[연구소]::한국 유성기음반::

검색 > 음반 > SAMSON AND DELILAH Danse Bacchanale

SAMSON AND DELILAH Danse Bacchanale

	음반 : ColumbiaA5903
	트랙번호 : B
	확장번호 : 48770
	분류명 : 서양기악
	곡명 : SAMSON AND DELILAH Danse Bacchanale
	작사 : -
	작곡 : Saint Saens
	편곡 : -
	연주 : CHICAGO SYMPHONY ORCHESTRA Frederick Stock(dir)
	반주 : -
	녹음일 : 1916-05-02

이 음반은 독일 출신의 유명 지휘자 프레드릭 스톡(Frederick Stock, 1872~1942)이 상임지휘자로 있던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3막 2장의 발레 장면의 배경음악인 “바카날(바쿠스祭의 亂舞)”로, 1916년 5월 2일에 녹음된 것이다.
미국 콜럼비아 그래포폰 주식회사(Columbia Graphophone Company)는 1889년에 북아메리카 축음기 회사(North American Phonograph Company)의 워싱턴 사무소로 처음 창립되었다. 콜럼비아 사는 1900년대에 들어와 주요 음반사의 지위에 올라 1910년대 말까지 미국의 디스크 레코드와 유성기 시장을 사실상 빅터 사와 양분했다. 그러나 기계식 녹음 시대의 대부분에 걸쳐 콜럼비아 사는 클래식 음반 시장에서는 빅터 사에 비해 크게 열세를 보였다. 이것은 콜럼비아 사 녹음 기술이 전반으로 빅터 사보다는 떨어지고, 유명 연주자와의 전속계약이 미비한 점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
1910년대에 들어와 주로 기악 독주나 오페라 및 성악곡 등에 집중하던 빅터와는 달리, 콜럼비아 사는 클래식 음반시장을 개척하고자 당시로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획기적이고 도전적인 기획을 여러 가지로 추진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규모 관현악단의 음반 녹음이었다. 기계식 녹음 기술이 태생적으로 지닌 음질의 열악함과 한계 때문에 관현악단의 녹음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미 유럽에서는 영국의 HMV, 독일의 오데온(Odeon), 프랑스의 파테(Pathe) 등이 1900년대부터 관현악 녹음을 시도했으나, 편성을 크게 줄이거나 기계식 녹음기술의 가청대에 맞추어 음악을 편곡하는 등의 편법을 통하지 않은 것이 드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콜럼비아 사가 시도한 관현악단의 전체 녹음은 당시로서는 매우 야심찬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관현악단 녹음 프로젝트의 첫 참가자로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선정되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16년 5월 1일부터 26일까지 총 8차례에 걸친 녹음 세션에서 총 40면의 원반을 녹음했다. 이 가운데 테스트반 제작을 거쳐 최종 발매된 것은 총 16면(8장)이었는데, 전체 녹음에서 60퍼센트에 달하는 원반이 발매되지 않았던 것은 당시에 관현악곡 녹음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음반은 전반적으로 소리가 희미한 편이지만, 당시의 다른 오케스트라 녹음들과는 달리 상당히 무게감이 있고 실제 오케스트라의 소리에 근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레이블 아래쪽 7시 방향에 압인되어 있는 48770(B면)은 원반 번호이다. 레이블 가운데에 있는 압인은 본래 ‘원반번호-테이크번호-스탬퍼 번호’의 순서로 일련번호가 매겨진 것이지만, 다소 후기에 나온 음반의 경우는 레이블 종이가 두꺼워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음반과 같은 디자인을 심포니 시리즈(Symphony Series)라고 하며, 1909년부터 1923년까지 주로 콜럼비아의 클래식 음반에서 사용하던 레이블이다. 이 음반은 “현수막(Banner) 레이블”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콜럼비아 사가 1900년 이래로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된 주요 박람회에서 상을 탔음을 넣어 홍보하는 내용을 가운데 현수막처럼 디자인해 놓았기 때문이다. 12인치, 80회전. (석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