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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인형극 꼭두각시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 인형극 꼭두각시 朝鮮人形劇 꼭두각시
종    류 논문 論文
필    자 김재철 金在喆
출처정보 동광 東光
연    도 1932-11 昭和七年十一月
면    수 172 172
기사
山臺都監劇이 朝鮮假面劇의 代表라하면 꼭두각시劇은 朝鮮人形劇의 代表일것이다. 人形劇이 高句麗時代에 벌서 存在한 痕跡이 잇으나 꼭두각시劇이 그의 遺物인지 아닌지는 큰 疑問이라 하겟다.

꼭두각시劇의來歷
꼭두각시劇은 一名朴僉知劇이라고도 하니 모다 人形의 名稱에서 떼다 쓴 이름이다. 朴僉知라 하는 것은 그人形이 박아지 等屬으로 製作된데서 생긴 것이니 박아지의 박이 朴字와 音이 같기 때문에 朴字를 代用하고 따라서 人形을 人格化 하려고 헐음한 벼슬 僉知를 부친것이다. 그리고 꼭두각시라 하는 것은 「人形劇의女役」이라는 말이니 이제 簡單히 說明하여 보면 「각시」라 하는것은 劇의 役割上으로 보아 이곳에 서는 婦女라고 解釋함이 옳을 뜻하며 中國에서는 傀儡(人形劇)를 一名郭禿(Kok touk)이라고 하엿으니 그 「郭禿」에서 朝鮮말 「꼭두」가 생긴듯하다. 卽, 처음에는 單純히 人形의 名稱으로서 「각시」이엇든 것이 그뒤에 中國人形劇이 朝鮮에傳來하자 「각시」우에 「꼭두」를 부치게 된듯하다.하여간 劇의 名稱이 人形의名稱에서 생긴것은 明白한 일이다.

人形과 舞臺
꼭두각시劇에 나오는 人形은 朴僉知, 꼭두각시, 洪同知, 小朴僉知, 僧(二), 小巫堂(二), 平安監司, 官屬, 東方朔, 表生員, 돌모리집네, 江界砲手, 매, 이시미, 개等이며, 그中에 朴僉知人形은 全長이二尺二寸이며 머리털은 白兎의 털로 맨들엇고 수염이 相當히 길며 꼭두각시 人形은 크기가 두자假量이며 분홍저고리 藍치마에 衣裳은 어지간하나 얼굴이 赤褐色의 醜面에다가 입까지 삐뚤어 젓고 洪同知는 크기가 一尺四寸이니 빨가벗은 맨몸에 기다란 상투가 잇다. 各人形에 對하야 一一히 說明할수 없어 고만두겟거니와 그 人形들은 거이 모다 動作을 하게되니 卽 人形의 손, 발, 눈동자, 목, 等에 실을 잡어매고 그것을 잡어단기면 실이 켕겨서 팔이 올러갓다 네려갓다 하며 눈을 떳다 감엇다 하게되어 거이 完全히 動作을 한다 各人形의 動作에 對하야 詳細한 部分的 說明은 고만두고 다음에 舞臺構造를 紹介하자.

人形劇의舞臺는 普通演劇의 舞臺와 달라畸形的 空中舞臺다. 넓은 마당에 棚을 設하고 커다란 白布帳을 둘러 臨時興行의 劇場을 맨들고 그 劇場內部는 三等分을 하엿으니 中央에는 넓은 地面대로 남겨놓고 假面劇 或은 曲藝等을 演出하며 그左右에는 觀衆席이 벌려잇다. 꼭두각시劇의 舞臺는 中央 넓은 地面의 한구석에 白布帳에 接近하야 맨들어 놓으니 卽 기다란 기둥 四個를 네귀에 세우고 空中에 架를 맨들어 그 기둥을 또 白布帳으로 가린다. 다시말하면 劇場全體는 大白布帳으로 가리고 舞臺는 小白布帳을 둘럿다. 그小白布帳가운데에 人形操縱者가 앉아서 人形을 白布우에 올리고 끈나풀을 잡어단기여 操縱하면 舞臺左右에 分在한 觀客은 그것을 보게된다. 卽 空中舞臺에서 人形劇이 演出되면 觀客들은 머리를 들어 구경한다.
舞臺는 二層으로 되어잇고 上層과 下層사이에는 階段이 잇다. 演劇은 上層白布 우에서만 演出되고 下層은 絶對로 使用하지 아니하며 單純히 上層에 昇降하는 人形操縱者를 觀客에게 보이지않기爲해서 白布帳을친 것이다. 勿論 劇을 演出할 때에도 人形만 보일뿐이요 決코 操縱者가 觀衆앞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幕속에 숨어서 人形을操縱하고 對話하고 노래를 부를 뿐이다. 空中舞臺 바로 앞마당에는 樂隊가 잇으니 樂師는 大槪四五名이며 이 樂隊에 잇는 사람은 고개를 들어 舞臺를 치어다보고 人形과 말을 주고 받을때가 잇다.

꼭두각시劇의內容
筆者가 年前에 偶然히 三十年동안 人形劇을 專門으로 演出한 老人을만나 꼭두각시 劇脚本을 速記한 일이 잇으니 이제 그에 依하야 極히 簡單히 內容을 紹介하여보면
第一幕 曲藝場-破産을 當한 朴僉知는 늙은 다리를 끌고 八道遊覽次로 坊坊谷谷으로 돌아 다니다 어느날 해가저물어 酒幕에서 쉬게되엇다. 그때에 男女社堂노리터에서 風樂소리가 들려오니 風流老人인 그는 疲困함도 무릅스고 曲藝場에 나와서 一場歌舞를한다.
第二幕 後寺-後寺의 중二人이 小巫堂二人을 데리고 춤을 춘다. 朴僉知가 나와서 중을꾸짖은 뒤에 신명에 할수 없어 自己도 한바탕 춤을 추다가 두小巫堂 이모다 自己 姪女인 것을 알은 그는 기운세기로 有名한 洪同知를 불르러 들어 간다. 조곰 잇다가 洪同知가 나와서 중을 꾸짖고 게집애들을 때려 쫓아보낸후에 그도 退場한다.
第三幕 崔永老의집-朴僉知는 사돈집인 崔永老집에 寓居하게 되엇다. 때마침 바쁜 가을이라 마당에 베를 널고 새를 쫓느라고 야단이다. 永老는 朴僉知더러 오조밭에 새를 쫓으라고 하엿다. 그때에 龍江 이시미는 배가 고파서 새쫓으러 온사람을 모조리 잡아먹는 터인데 이런 危險한곳에 朴僉知는 아니갈수가없엇다. 그래서 그의 머리도 이시미 입에 들어가 버리고 말엇다. 朴僉知는 사람 살리라는 소리를 치니 洪同知는 小朴僉知(朴僉知의 아우)와 協力하야 이시미를죽이고 朴僉知를 救하엿다.
第四幕 東方朔-東方朔은 이曲藝場에 나와서 暫時 歌舞를 한뒤에 豫言을하고 退場한다. 卽 海南地方에 사는 表生員이 妾을 얻고서 去處不明한 本妻를 찾으려고 江原道까지 갓다가 오는 길에 이곳에 온다고 하엿다.
第五幕 表生員-本妻를 찾으려다가 찾지 몯한 表生員은 妾을 데리고 登場한다. 거기서 偶然히 本妻를 만나게 되엇으나 三角關係의 嫉妬가 생기여 또다시 風波가 일어나고 말엇으며 오래간만에 만난 本妻는 財産을 分配하여 달나고 하엿다. 그때에 區長朴僉知가 나와서 表生員 財産을 分配하는데 좋은 것은 모다 妾에게 주고 나쁜것만 골라서 本妻에게 준다. 그래서 表生員의 안해 「꼭두각시」는 또다시 男便과 離別하고 멀리 가버린다.
第六幕 꿩사냥-漢陽에서 新任된 平安監司은 平壤에 到任하자 마자 地方行政보다도 사냥이 더 急해서 바로 江界砲手를 불러 꿩사냥을 始作하여 꿩잡기에 분주하다.
第七幕 喪式-平壤監司어머니의 喪輿가 나간다.그러나 喪主인 監司는 別로 슬퍼하는것 같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場打鈴 양산도等의 노래를 부른다. 그때에 喪頭軍 한사람이 발病이 나서 못가게 되니 벌거벗은 洪同知가 喪頭軍으로 나선다.
第八幕 建寺-平安監司 어머니가 죽은 뒤 百日만에 百日佛供을 하려고 法堂을 짓고 부처에게 祝願한다.
이것이 꼭두각시劇의 大體의 內容이다. 그러나 時間을 短縮하고 簡單히 演出할때에는 表生員 小朴僉知를除外하고 朴僉知가 直接으로 表生員役까지兼하게되는 때도 잇다.
勿論 그와 같은 境遇에는 內容에 若干 變動이 잇으나 基本스토리에 過히 벗어 나지는 않는다.

佛前祈願과兩班侮辱
꼭두각시劇은 內容에 잇어서 佛敎의 影響을 많이 받은 痕迹이 잇으니 破戒僧을 侮辱하는 場面도 많거니와 더구나 第八幕은 죽은 사람의 靈魂을 爲하야 부처한테 祝願하고 大慈大悲한 恩惠를 힘입게 하려고 法堂을 세웟다. 全八幕 가운데에 마지막幕은 建寺祝願 以外에는 아모것도 없다. 그것은 純全히 부처한테 祈願하려고 別로 一幕이 案出 된것이며 全人形劇의 歸結이요 그 脚本演出하는 最後의 目的이다.

한편에는 劇中에서 兩班을 極度로 侮辱하엿으니 一例를 들어보면 어머니 喪輿뒤에 따라가는 喪主 平安監司는 「꼴각 꼴각 꼴각 안방차지도 내차지」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양산도 場打鈴 아리랑이 모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 오는 꼴이라든지 監司어머니 喪輿를 미는 喪頭軍이 全身裸體인 洪同知인 것이며 그 外에 監司에 對한 辱說은 數가 없으나 吝嗇한 監司가 焚香祭 지내려고 겨우 七分짜리 강아지를 질머지고 갈때에 상두군의 하나가 「自古로 放氣에 혹달린 놈은 보앗서도 강아지로 焚香祭 지낸다는 놈은 처음 일세」한다. 朝鮮兩班의 勢力에 對해서는 새삼스럽게 이야기 하지도 않겟거니와 하여간 兩班에게 虐待받은 平民들은 人形劇을 通하야 餘地없이 그들을 侮辱하엿다. 人形劇은 純全한 平民劇이며 勿論 役者나 觀衆이나 모다 平民이다.

朝鮮人形劇의系統
朝鮮人形劇은 人形 演出方式 其他가 朝鮮獨特한 것인가 아닌가? 끝으로 系統에 對해서 한마디 하겟다.
中國의 人形劇은 宋代에 벌서 懸絲, 杖頭走線,肉, 水等 傀儡의 種類가 甚히 많엇고 現今에도 大槪 세가지 種類가 잇으니 실을 느려서 操縱하는 懸絲傀儡와 衣裳을 입힌人形을 손으로 操縱하는 것과, 人形의 머리에 둘째손까락(第二指)을 넣어서 操縱하는것들이 그것이며 人形劇舞臺는 高臺를 만들어 놓고 四圍에 透明한 琉璃를 두루고 그속에 藝人이 숨어서 人形을 操縱하며 日本의 舞臺도 欄干을 맨들어 布帳을 치고 그속에서 人形을 操縱하며 臺灣의 舞臺도 高臺를 맨들어樓閣形의 屋臺를짓고 黑幕을 치고서 人形劇을 演出하니 모다 朝鮮의 그것과 共通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高臺式舞臺 人形操縱方式이 類似한 것은 決코 偶然한 一致라고 할수 없으며 서로서로 무슨 關係가 잇을 것이다. 系統에 關하야는 廣大說,꼭두說等이 잇으니 이제 簡單히 꼭두說을 紹介하여 보자.

日語의 傀儡 (人形劇)라는 말은 ククツ니 中國傀儡 郭禿와 朝鮮의꼭두와 クグツ를 比較하여보면 クグツ는 그音이 꼭두와 類似하며 郭禿은 꼭두의 音과 거진같다. 卽 郭禿에서 꼭두가되고 꼭두에서 다시 クグツ가된듯하니 人形劇劇의 系統은 「中國→朝鮮→日本」이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明白한 文獻이 없을때에 그言語로부터 系統을 찾어 考究하는 것은 어느 程度까지 重大한 硏究態度라하겟다.
그러나 中國起源인 人形劇이 直接으로 朝鮮에 傳來하엿는지 或은 中國以外의 다른나라劇이 中國을 거처서 間接으로 傳來하엿는지가 問題가 된다. 中國人形劇은 본시 그나라起原이 아닌 것은 五雜爼 雅言集覽等의記事를 보아 알수 잇으며, 大槪, 漢代에 西域에서 傳來한 것인 듯 하다. 만일 그러타면 人形劇의 系祝은 「西域→中國→朝鮮→日本」과 같이될것이다. 피쉘(Pischel)敎授가 東洋諸國人形劇의 起源的 主點은 印度라고 主張하야 後輩의 注目을 끌고 잇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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