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인기 유행가수 군상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인기 유행가수 군상 人氣流行歌手群像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양훈 楊薰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43-05 昭和十八年五月
면    수 89 89
기사
[사진] 白年雪․南仁樹․金貞九․李蘭影․李花子․朴丹馬․黃琴心․張世貞 총 8매

樂器店 擴聲器 앞에 모여슨 사람들.
레코-드에맞처 노래하는 女給들.
自轉車로 달리는 配達人의 희파람.
호미쥔 農夫의 콧노래.
-이렇게쓰면 씨나리오의 한토막같지만, 實은 우리가 매일 눈으로 흔히 볼수있는 光景들이다.
이와같이 불리워지고있는 노래는 두말할것없이 流行歌다. 流行歌가 流行된다는것은 別로 신통할게 없겠지만 하여간 레코-드회사에서 새流行歌를 맨들어 내놓고 宣傳을 하고브면 대개는 全朝鮮 坊坊谷谷에까지 퍼지게된다.
거리의 봄은 樂器店 擴聲器로부터 흘러나오는 봄노래로부터 시작된다 할수있다. 輕快한 봄 旋律을들으면 春裝한 女人이 눈에띠이고 自己의 外套가 새삼스러히 무거운것을 느끼게된다. 이렇게 흘러나오는 봄노래도 여러가지로 변해나려왔다.
잠간 옛날을 돌아보면 (옛날이라야한 十年밖에 안되지만) 『오너라, 동무야 江山에다시때돌아 꽃피며』란 「봄노래」가 中學生間에 流行된때도 있었고, 『봄이왔네, 봄이와, 숫처녀의 가슴에도……』의「處女總角」이 五六才 어린아이들입에까지 올라 一世를 風靡하였으며 「사꾸라, 사꾸라, 사꾸라가 滿發했네」의 「櫻花風景」이 오댕집으로부터 家庭에까지 귀아프게 들려나온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軍國의봄을 노래하는 씩씩하고 明朗한 軍歌調 流行歌가 거리거리에서 들려오고있다.
流行歌가 이와같이 변해온거와함께 流行歌를 부르는 流行歌手도 물우의 거품도양으로 스러지고 생기고 한다. 「音盤의王者」「歌謠界의最高峯」「當代人氣第一의歌姬」等 陳腐한 宣傳文句는 어제는 甲에게 오늘은 乙에게로 항상 準備되어 씨워지고있다. 그러므로 어제는 人氣歌手라하여 二等度臺車나, 飛行機로(조선流行歌手가 飛行機로 다니었다면 좀 놀랠지모르나, 往年 포리도-루 東京吹込엔飛行使도利用했다) 東京吹込을 다니고 하더니, 오늘은 이름도 모를 流浪劇團 幕間歌手로 沒落된 流行歌手가 한둘이 아니다.
却說, 題目으로도라가 「流行歌手群像」이라 하였는데, 今日까지 十餘年間 各레코-드회사가 數百名의 流行歌手를 製造해왔음에따라 어제는 빛났다, 오늘은 스러저내린 이들 人氣歌手의 興亡盛衰記를 쓴다면 한卷도 不足하겠으므로 이번엔 各社現役歌手陣에서 人氣歌手만 추려서 비처보기로한다.
×
☆오케- 레코-드
白年雪 最近 放送局에서 産業戰士의 希望音樂會를 하고자 希望曲을 募集하였는데, 絶對多數가 白年雪이 부른曲들이었다한다. 이것만 보아도 白年雪人氣가 어떠한지 짐작할수있다. 악기점에 가보아도 레코-드살어온손님의 大部分이 白年雪판을찾는 손님이요, (레코-드이름 무엇을찾는게아니라, 白年雪의 새로나온 판을 찾는다) 콩쿨이나 테스트에도 白年雪흉내내는 여드름少年이 九十%以上이다.
要컨대 今日 流行歌界의 人氣로 第一人者엔 틀림없으니, 白年雪은 人氣로보아 百年雪은 못되여도 十年雪쯤은 넉넉하다.
白年雪의 데뷰-는 不過 四年밖에 안된다. 처음 某社에 벤또持參으로 近一年동안 吹込機會를 엿보고자 日參하였으나 機會를 못얻고 태평社로가, 포리도-루의 所謂 도쭈모노(道中物)調의 「流浪劇團」이 出世盤으로 「杜鵑花사랑」「一字一淚」等 數萬枚 賣盡하는 販賣成績을내어 태평의 至寶歌手가 되었다.
이와같이 白年雪 一人이 태평의 賣上高를 左右한다는것을 알게된 오케-에선 再昨年末, 推金 百圓짜리 二十枚以上, 專屬料 그(先金) 四分之一以上이란 이곳 音盤歌手 최고대우로 빼왔다. 그때, 이런 「히끼누끼」하는데 여러가지 裏面秘話가 많으나, 協定을 깨트렸다는 違約金으로 레코-드製造協會에 一金五百圓也를 支拂하고 發賣六個月間保留란 制裁를 받은것만은 사실인듯하다.오케-가 이와같은 큰犧牲(?)을 하고도 白年雪을 빼온 理由는 무엇인가? 解答은 간단하다.
曲이 어떻던지 企劃이 어떻던지를 不問하고 白年雪 하나만 自己陣容에다 집어넣으면 賣上高가 一躍 數倍 오른다는 것은 業界의 한 常識이었기때문이다.
그럼 이와같은 話題의人, 人氣歌手白年雪의 노래의 어데가좋으냐-하면 問題는 자못커진다.
音程이 半音씩 틀리는것은 普通이요 리즘에움직여 노래하는게 아니라 덮어놓고 중얼거리는데도 좋다고들 中學生까지 콧소리 섞어 흉내를내본다.
流行歌는 卑俗한것이라고 罵倒하는 謹直한 音樂家들은 그들子弟가 노래의 貧困으로 白年雪노래를 중얼거린다는 사실에 놀래지말어야하며 따라 조금이라도 生活의 糧食이될淸新한노래를 提供해야 되지않나-하는걸 白年雪판을 들을때마다 느끼게 되는것을 비단 筆者한사람 뿐이아닐게다.
南仁樹 李蘭影과함께 오케-에 오래있어 今日까지 人氣를 保持하고있는 歌手다. 靑年歌手 南仁樹는 靑春과 港口를 謳歌한게 그의作品의 七○%以上이다. 그래 그런지 歌手中의 容貌나 服裝이고 항상 스마-트 하기로 南仁樹만 한사람이 드물다. 最近의히트는「浦口의人事」「落花流水」인데, 그의노래를 들을때마다 귀에 거슬리는것은 金屬性高音이다. 녹음이 좋지못해 그런지 발악하는듯한 찌저지는 高音은 듣는사람으로하여금 眉間을 찡그리게한다.
現在 그의 愛妻와 함께 大阪에가서 「南仁樹와 그의樂團」을멘들고 舞臺에 出演하고있다. 君과같은 人氣歌手는 大阪뿐아니라, 滿洲開拓村같은 곳에도 訪問演奏하기를 바란다.
李蘭影 오케-의 李蘭影보다 朝鮮樂劇團 李蘭影으로 더有名하다. 木浦의 出生으로 南쪽 港口 木浦를 그린 「木浦의눈물」이 出世作이다. 演劇잘하고 長皷잘치고 浪花節도 할줄아는 多才한 歌手다. 노래技巧로도 李蘭影따를 女歌手는없다고하여도 過言이 아니다.
밖에선 音盤과 舞臺에 活躍하고 집에돌아와선 作曲歌金海松夫人으로 四五人의 어머니로 家庭婦人이되는 李蘭影이다. 最近엔 목소리가 좀 피로하였으나 奮起하야 第二의「진달내詩帖」같은 傑作을 내주기를 바란다.
金貞九 元山出生 金龍煥 金安羅의 동생이다. 한때는 漫謠歌手로 第一人者였었다. 野卑한 流行歌의 標本으로 항상 引用되는 「總角陳情書」「王서방戀書」를 불렀으나 非難의 화살은 歌手 金貞九만이 받을게 아니다. 그러나 이젠 無意味한 漫謠時代도 지냈다. 映畵「君と僕」揷入歌「落花三干」같은데서 新境地를 찾어야할것이다.
李花子 장안의 人氣妓生 李花子, 오케-의人氣歌手 李花子! 妓生으로 歌手로 李花子의 人氣는 한때 대단하였다. 酒席에서 李花子가 부른노래가 音盤化되얐고 花子의吹込한 레코-드가 酒席에서들 불르니 人氣의出處는 한곳이다.
그러나 오늘과같이 花柳界가 不景氣해지니 花柳界를 背景으로 데뷰-했던 李花子의 人氣도 꺼젔다.
어제는 「花柳春夢」을 노래해 이노래가 花柳界에서 불리워젔으나 오늘에와선 花柳秋風을 노래한대도 아모反響이 없게되었다.
張世貞 平壤某百貨店員으로 있었는데 美聲이 오케-귀에 들어가 上京入社케되어 出世作「連絡船은떠난다」의 애틋한 少女十六才목소리로 人氣를 얻었다.
이 「連絡船은떠난다」吹込때는 처음이라 흥분되여 여러차례틀리고 틀리다가 나종에 우름이 터저나오는것을 참고 간신히 吹込한게 發賣된것인데, 목메여 釜山埠頭에서 이별이서러워 울고있는 少女의 모습이 눈에뵈는듯하다.
發音이나쁘다는 缺點으로 오래동안 이렇다한것을 못내놓고왔으나 昨年에나온 「파랑포장 둘러치고 驛馬車는 떠난다」의 「驛馬車」는 數旬에 數萬枚나간流行歌이다.
이外에 오케-엔 부루-스流行시절에 부루-스歌手로 유명하던 朴響林과 新人崔丙浩가있다.

☆빅타-레코-드
빅타-엔 두 꾀꼬리가있다고한다. 朴丹馬와 黃琴心이다.
朴丹馬 人氣歌手면 더군다나 女歌手인 경우엔 容貌도 話題에 들오른다. 朴丹馬의 얼굴이 말상(누구시우? 누가 그런失禮의 소리를 하더나고 反問하는분은-)이라고들 하기에 이묘령의 人氣歌手를위하야 변호할려 하였는데 생각해보니 丹馬란 이름의 印象에서오는先入觀念 때문같다. 藝名이라도 잘못지으면 損보기쉬웁다.
却說 朴丹馬의노래는 最近판이없어 못들어알수없으나 從來의것은「날날이 바람이 부러요」와같은 童謠도 아닌 그렇다고 제법 流行歌도못된 十五六才少女들이 迎合할 노래다. 그러나 南道民謠調의 「杜鵑아 울지마라」같은 재미있는 노래를 내놓고있다.
黃琴心 오케-에籍을 두었다 빅타-들어가 첫作品이요代表作인「알뜰한당신」을 내놓아 好評을 받었다. 獨特한刺戟的聲質의 소유자로 過去 流行歌에서 瞬間的快感을찾던 시절엔 貴한 存在였기두 하다 그러나 오늘같은 時代에와선 한「過去型」歌手가되고 말었다.
朴丹馬, 黃琴心다 第一樂劇團에 끼워 舞臺에 바쁘다.
이外에 빅타-엔 專屬으로李仁範이 있다. 往年 全國콩쿨聲樂優席入賞者로 本格的 음악기초공부를한 歌手다. 아직 所謂 流行歌謠는 내놓지않었으나 그美聲이 圓盤을 通하여 우리에게 들려질날을 期待하고있다.

☆일축(콜럼비아)레코-드
李圭南 조선선 女歌手보다 男歌手가 音盤生命이길다, 音盤歌手現役軍에서 音盤生活 오래하기론 李圭南을 第一먼저처들수있다. 東洋음악학교를 나온후 本名 林憲翼으로 일축에入社한게 近十年前일이다. 그후 빅타-邦樂盤에 南邦雄으로데뷰-해 조선판엔 李圭南으로吹込經歷은 오래다. 代表盤으로 若ぃマドロス (빅타-邦樂盤) 장모님前上書(빅타-) 「晋州라千里길」「軍事郵便」(일축)일축 復歸第一作이 「晋州라 千里길」인데 이히트가 얽어놓은 興味있는 이약이가 慶南地方에 떠돌고있다.
東京으로 음악공부를 가게된 主人公(李圭南)은 그의 사랑하는 女人을 矗石樓에서만나 졸업하고 돌아올날을 꼭기달려달라구 약속한후 헤젔다. 그런데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故鄕 晋州로 돌아와보니, 그女子는 서 딴곳에 結婚을 해버렸다. 쓰라린 가숨을안고 맨든노래가
「晋州라 千里길을 내어이왔든고 南江ㅅ가에 외로히 피리소리를 드를적에 아-모래알을 만지며 옛노래를 불러본다」
라 한다.
이 이야기의 眞僞는 아직모르나 筆者가 慶南 居昌地方에갔을때 運轉手한테서 들은이약이다.
金英椿 劇으로 映畵로 有名한 『사랑에속고 돈에울고』主題歌 「紅桃야 울지마라」가 金英椿의 出世代表作이며 五年以上 일축에서 每月판을 내놓고있는대도 金英椿이란 이름은 人氣歌手圈內에 넣기 어려울만큼 그리 잘알리워지지 못했다.
女子이름같은 男子名 때문인가 했더니 努力안하는 뒤떨어진 流行歌手이기 때문이다.
李海燕 짜징이나고 가숨이 답답할지는 李海燕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고싶다. 무엇보다 노래가 시원하다. 짜징도解散할만큼 시원스럽다. 女子론드문迫力을 갖었다.
海州出生, 現十八才, 昭和十五年 東日콩쿨大會에 出場한것을 機會로 入社하였다하며 代表作은 「때ㅅ목二千里」「嶺東아가씨」

★태평 레코-드
白年雪을 오케-로 빼앗긴후로 태평은 대들ㅅ보가 빠진거와같았다.
白年雪 대신으로 巨額의宣傳費를 드려 太星湖, 徐海林, 羅花郞等의 新進을 宣傳했으나 失敗를하고 오직 陳芳男이 孤軍奮鬪할뿐이다.
女歌手론 「아리랑娘娘」이란 귀여운 노래로 出世한 白蘭兒外엔 閒寂하다. 白蘭兒도 새로 陣容을 곤처再出發할려는 포리도-루에「히끼누끼」當해 兩社가一大紛爭中이라 하는데 헛所聞이 되기를 바란다.

★大東亞(포리도루-)레코-드
오래둥안 停滯狀態에 빠젔다가 最近經營者가 바뀜에 따라 蔡善燁外 新人歌手들을 맞어, 再出發하고 취입을하고 돌아왔으나 商品이市場에 안나왔으므로 歌手陣도 드려다볼수 없다.
×
以上으로 各社 人氣音盤家手들을 보고나니 大部分이 收入관계로 樂劇團이나 애트랙슌에 나가있으며 副業的으로 音盤에關係(처음人氣를 얻을때까지는 레코-드가 正業이었지만)하고들있다. 決코 樂劇團이나 에트랙슌에 나아가는것을 나쁘다고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歌手가 華美한 扮裝으로 豪華스런 都會舞臺에 스는것만이 任務가 아니다. 農山漁村 二十戶나 三十戶밖에 안되는部落, 노래에 굼주린이들에게 自進하야 평소에 練磨한 美聲들을 들려주기를 바란다. 더욱이 人氣歌手라는 사람들은 그만큼 大衆의支持를 받고있는것이니 率先하야 勤勞戰士를찾고 노래의慰問을하라. 妄言多謝.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