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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중앙방송국 해부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경성중앙방송국 해부 京城中央放送局解剖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특파 기자 特派記者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38-11 昭和十三年十一月
면    수 144 144
기사
JODK 京城中央放送局을 찾기로 社를나섰다.
도라지꽃빛물에 젖은 드높은 가을 하늘!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상쾌한 날이다. 太平通 넓은길을 右으로 꺾어 大漢門을 끼고 시원한 바람을 가슴에 느끼며 傾斜진 아스팔트의 坦坦한 골목길을 추어오르니 露, 英, 米, 領事館들의 洋屋이 樹林속에 櫛比한데 屋上에서는 그나라 國旗들이 한낮의 해빛을 한가이 받으며 바람따라 나붓기고있다. 記者는 머리를 드러 異邦에서펄덕이는 國旗에 번가라 눈을 보내며 다시 한고비를 꺾어 붉은 壁돌담을 끼고 추어올났드니 바로 마즌便에 「京城中央放送局」이라는 새팔한 글씨의 看板이 純朝鮮式의 覆瓦正門을 쓰고 붙어있다. 그것이 옛날 德壽宮時節의 遺物인것을 아는 記者는 자못 感懷가 깊어 正門앞에 暫間 말을 머무르지 아니치 못하게했다 아담한 세멘트 二層洋屋이다. 玄關에 이르러 第二放送課 某氏를 찾으니 반갑게 마저주며 二層 記者室로 案內를한다. 한대의 담배에 불을 부쳐물고 열마동안의 마켰든 人事를 서로 박군後 비로소來意를 할하니 氏는 意外라 자리를 한번 고처 앉드니 責任上 對答이 자못 어렵겠다는듯이
「그러면 내 放送課長을 紹介하니 만나시죠」
한다. 그러나 누구를 만나야 그對答이 그 對答일게고, 같은 값이면 初面에 다리를 못펴고 앉았는이보다 마음대로 푸러놓고앉아 이야기가 하고싶어서 종내 氏를 붙드러 앉이고 爲先 放送局의沿革붙어 묻기로했다.
氏는 「아-」하고 딱한듯이 무엇을 생각하는듯이 잠간 越便의 壁으로 눈을 보내드니
「그러면 그것은 내 말노보다도 詳細히 적은것이 있으니 그것을 보십시오」
하고 옆房으로 가서 「朝鮮의放送事業」이라는 얇다란冊 한卷을 들고 드러오신다. 그래 거기를보니 JODK京城放送局이 呱呱의聲을 發하고 半島文化史上애 燦然이 빛나는 한페이지를 裝飾하게되기는 昭和二年二月 十六日이였는데 當時에 있어서는 電力이 겨우 一키로예 不過하였을뿐 아니라 內鮮兩語를 混淆하야 放送하였기때문에 聽取者도 增加되지않고 事業의 經營도 자못 混沌한 狀態에 있었으나 昭和八年 四月 電力을 十키로로 增大함과같이 內鮮語別의 二重放送을 實施하였드니 그것이 轉機로 오랫동안 苦惱속에 있든 普及上의 障碍가解消되고 一時에 急激한 普及發展을 보게되여서 昭和十一年度末까지 滿六年間에 겨우 二萬餘에 不過하였든 聽取者가 昭和九年度末에는 四萬餘, 十年度末에는 五萬二千, 十一年度末에는 七萬三千을 算하게되는 躍進을 보게되여 그대로는 廣漠한 面積을 갖이고있는 朝鮮全土에 對하야 中央 一個所만으로의 施設노는 到底이 滿足한 事業의 普及發展은期待하기가 어려워 마츰내 朝鮮放送協會에서는 萬難을排除하고 巨資를 投하야 全鮮 主要地帶에 漸次 放送局을 新設하고 中央放送의 電力을 加一層 强大하게할 劃期的의 擴張計劃을 세워갖이고 昭和十一年 九月二十一日 釜山에 二五○와트 放送局을 그리고 同十一年 十月 二十一日 平壤에 五○○와드 二重放送局을 또 昭和十二年 五月 淸津에 十키로 放送局을 新說했는데 昭和十二年度中에는 咸興, 裡里, 新義州等地에도 放送局設置準備中에 있으니 昭和十二年末에는 朝鮮放送局數가 實노 七個所에 達할것이라고 그리고 이와같이 地方放送局의增設에依해서 全鮮의 放送網의 擴充을 꾀함과 同時에 京城第二放送을 五十키로 大電力으로 增大하야 簡易受信機에依해 全鮮에 普及을 圖謀하야 朝鮮二千三百萬民衆의 文化促進에 拍車를 加하게된것이라고 했었다.

記者는 이것을보고 今日에 至하야 裡里, 咸興等地에는 벌서 放送局이 서있는것을 알고있었으므로 이記錄이 옛날것임을 아렀으나 亦是 沿革을 발한것일에는 틀님없다 생각하고
「그러면 現在의 聽取者數는 얼마나 됩니까?」
하고 무르니
「약 十二萬可量이지요」
하신다.
「그럼 거기 朝鮮人數는?」
「朝鮮人은 五萬可量이지요」
「그럼 그外의 七萬이란 數는 全部 內地人임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그 聽取者는 대개 어떠한 階級에 屬하는 人物들입니까 인테리層도 많습니까?」
「웬걸 그저 一般階級에 屬하는 사람들이지오」
「네 그러세요 그런데 放送局의 使命은 무엇입니까?」
「使命은? 使命은 敎養, 慰安, 報道, 이것으로 朝鮮象의 文化促進을 圖謀하자는것이지요」
「그러면 그 敎養에있어 放送科目은 어떤 種類의……?」
「敎養은 即 講演講座인데 時事, 思想, 經濟, 法律 衛生, 宗敎, 學術, 文藝, 音樂, 語學, 産業, 體育, 어린이時間等 그밖에 藝術에 關한것이라든지 家庭에 關한것이라든지요」
「慰安은?」
「邦樂, 雅樂, 洋樂, 演藝, 演劇家」
「또 報道는요?」
「新道는 卽 뉴스인데 氣象通報, 時報, 時事뉴스, 日用品物價, 産業뉴스, 諸官公署公示, 經濟市況, 各種實況, 告知事項等이지오」
「그러면 그 放送科目의 編成은 누가 합니까」
「講演講座는 金億, 李晶燮, 楊濟賢氏等이요 慰安은 대개 演藝類인데 李瑞求, 李惠求氏가 맡고 新道는 그야 아나운서가하지요」
「一般 聽取者는 어떠한 種類의 放送을 좋아하십니까?」
「演藝지오」
하고 힘없는 대답을 하고나서 暫間 무엇을 생각하시는듯하드니
「라디오 뜨라마, 流行歌 이런것이 歡迎을 받으니……」
하는데는 그 低級한 趣味를 구태여 즐기는 一般大衆의 文化水準이 옅으믈 痛歎하는 뜻인상싶었다. 그래서 記者도
「그야 할수없는 일이지요. 何必 라디오에 있어서뿐이겠읍니까」
「비우에 틀리면 投書가 들어오는데……」
「放送謝禮는 얼마식이나 줍니까」
「謝禮金은 그 種類에따라 다르지요 말하자면 講演같은데 있어언 非職業的이기때문에 紳士待接으로 一回 五圓식 드리고, 演藝같은것은 職業的이기때문에 一定하지않고 最低 一回 四圓으로 乃至 數拾圓에까지로 이릅니다」
「放送局內에 무슨 에피소-드 같은것은 없읍니까 가령 아나운서와 聽取者간에……」
氏는 말없이, 그리고 소리없는 微笑를 띠우신다 있는 눈치다. 記者는 밧삭 다집었다.
「로맨스 같은것이 많다드군요?」
「허-」
무엇을 거리끼는듯 한참동안 微笑를 禁치 못하며 담배를 피우시드니
「아나운서의 그 流暢한 목소리에 홀딱반해서 러부레터가 들어오기로 합니다.」
「그래 반한女子가 아나운서를 찾어오기도 합니까?」
「건 난 알수없는 일이고」
하고 責任을 避하시드니
「한가지 우수운일은 있지요 어떠한 人士에게 演題를 맞기고 放送할 그時間에 自動車는 보내나 술이 잔득 醉해서 제時間에 오지를 못하여 時間이 늦어지면 할려는 말을 다 하지못하고 대가리만 크게 내고 內容은없이 꼬리만 맺어놓는 사람이야 그리고 또하나 웃으운것은 放送을 처음으로 하는 사람인데 放送室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기만하면 되는줄알고 일단 저할이야기를 버려놓다가 아나운서가 들어와서 시작을 하려고하면 그제서야 비로소 헛 이야기를하고 있었던것을 깨닷고 했던 이야기를 다시 되푸는것입니다. 처음으로 放送하는분은 이런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참 술이 잔득 醉해 와서는 別別醜態를 다 演出하고 가는사람도 있다는 風聞이 있는데 그거 事實입니까?」
氏는 말없이 또 웃으신다. 비록 말은 아니하되 그 웃음속에는 그떄의 그 醜態를 聯想하시는것같애 記者의 興味를 한層 북돋아준다.
「×××氏가 술이 취해와서 放送을 할려다 ヘ 못하고 그대로 마이크로풀앞에 꺼꾸러 젔다지요?」
「허-」
또 씨는 「허」다. 그리고 如前이 짖고있는 微笑가 웃음에 가까우리만치 氏의입은 左右빰으로 돌아가 붙는다.
역시 말이 없으되 그것은 그렇다는 肯定에서 오는 그러한 微笑에 틀님없었다.
「왜 웃으십니까?」
「그런거 거 머 姓名을 밝켜서 紙上發表하기는 안됐는데 내 課長을 紹介할테니까 課長을 만나보아요.」
하시고 어려운데 가서는 어디까지던지 責任을避하려고 하신다. 있기는 아나운서와 聽取者사이, 그리고 放送하는사람과 放送局사이에 재미있는 그럴듯한 에피소-드가 있기는 있는 눈치이나 如前이 緘口無言, 그리고 微笑로 對할뿐.
그리하여 記者는 그속에 숨은 에피소드는 종시캐어낼수 없는것이믈 깨닷고 이 訪問記가 아주興味없이 貧弱해질것이 자못 마음에 키였으나 하는수가 없어 話題를 돌려
「그런데 日間新聞을보면 內地放送局과 朝鮮放送局과의 一元化가 擡頭하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事實입니까?」
「글세 아직 머……」
이것이 궁금한 事實이 하나임에는 틀임없으나 氏는 여기도 一切 입을 않떼신다. 그래 放送 푸로編成 苦心談을 뭇기로 하니 氏는
「가마 暫間만……」

하고 나가시드니 또 아까 모양으로 冊을 한아들고 들어오신다. 「朝鮮의放送」이라는 放送局의 機關紙다. 뒤적여보니 「第二放送 講演의苦心」이라는 傍題가 붙은 金億氏의 苦心談이 실렸다. 아마 그것을 參考하려는 모양인상싶다. 그래 보니 內地와같이 各方面에 亘해서 그에 相當한 專門家가 많다면 푸로編成에도 그렇게까지 困難할것은 아닐텐데 第二放送에 이르면 어떠한 方面에 있었어든지 그럴만한 專門家가 적기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題目이 홀연 머리에 떠올나 「으응!」하고 會心의微笑를 스스로 禁치못하는적도 없는것이 아니나, 생각해보면 그렇게도 재미있는 題目을 들고가서 어느 뉘다려 付托할때가없어 모처럼 얻어낸 그 題目이 아깝게도 썩어지고 마는때가 있기도해서 때로는 그것을 참아 버리기가 아까워 이떻게 이題目을 살닐길이 없을가 圖書舘이라든가 이런곳까지 도라단니면서 材料를 蒐集하여 原稿를 作成해선比較的 口辯이 그럴듯 하다고 믿는 사람을 찾어가 그의 혀끝에다 依賴를 하여보지만 웬걸 結果는생각과 같지못하게되는것이라고 씨워있다.
여기에 記者는 放送푸로編成에 있어서의 苦心은 果然 그럴것이라 생각을하고 바쁘신일에 와이사쓰소매를 걷어붙인대로 맞어주신 氏라 더 붙들고앉었기가 未安하여 人事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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