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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음악가 순례기—피아니스트 김신덕 양—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신진 음악가 순례기—피아니스트 김신덕 양— 新進音樂家巡禮記—피아니스트金信德孃—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R기자 R記者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38-09 昭和十三年九月
면    수 268 268
기사
[사진] 最近의金信德孃

아부님께돈을받고音樂을배우든어린때도있었다

지난六月朝鮮日報社主催 「新人音樂會」에서 능란한 「피아니스트」로 많은 囑望을 받은 金信德孃을 그의 臨時로 偶居하는梁柱三氏宅으로 찾게되였다. 六「죠」가량이나 되여뵈이는 넓은 應接室에는 여러가지 洋書가 노여있고 한가운데에는 「오렌지」빛, 「그라지오라스」가 멫송이 花甁에 꽃이어 貧스럽게 피어있다 記者는 더위를 못이겨 太極扇을 훌쩍훌쩍 부치고 있노라니까 타는듯한 오렌지빛 치마를 발끝까지 끌며 한손에 부채를 들고 金信德孃이 드러온다. 記者는 멫마디 人事를하고
『「피아니스트」가 되신動機는요』
하고 第一問을 發하였다. 그러나 金孃은 對答보다도 몬저 明朗한우슴을 빙그레 웃으시고
『글세요 그저 趣味가 있었다고 할까요?』
하고 말끝을 흐리고만다. 무엇보다도 孃의 快活한 態度가 맘에 들었다.
『音樂家가되기까지 修業苦心을 좀 이야기해 주십시오』
하고 記者는 다시 종달새같이 明朗한 새앗씨의가슴을 쏘아보았다.
『뭐 別한 苦心은 없지만어오-』
孃의 얼굴에는, 暫間, 沈黙이 흐르드니 다시 五月의 菖蒲같은 붉은우슴이 두뺨에 물들리며
『우리 아부지가 音樂을 좋아하섰답니다. 그래서 내게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가라처 주섰지오. 아마 우리父親을 아실걸이오?』
『누구신데요』
『金得洙氏……?』
『네-光成學校長으로 계시든先生이신군요』
『네-호호. 그래서 父親께서 내가 어렸을때 一錢式주고 피아노를 가라처 주섰답니다』
『그럼 도리여 一錢式 돈을받고 피아노를 공부하섯군요?』
『호호 그렇지오. 그러나 철이나서는 滋味가 밧작들어서 熱心으로 공부했죠. 내가 貞義女學校를卒業한後에 미스터 「말스베리」에게서 피아노를배우다가 東京으로 갓읍니다. 어떤때는 아침 여섰시 부터 밤 열두시까지 練習을 한일이 있읍니다. 남들은 나를 보고 才操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마는 나는 全혀 努力으로 요만치라두 되였읍니다. 손에 못이 박히고 피덩이가 뭉친일도 있었죠 호호』
記者는 率直하고 거리낌없이 어데까지나 明朗하게 이야기하는孃의 態度에 적지아니한好感을 느꼈다.
『피아니스트란 제일愉快한것은 무엇입니까?』
『글세요……』
孃은 고개를 갸웃하고 생각하더니
『말하자면 어떤曲하나를 完全이練習하여가지고 혼자서 맘대로 칠수있는 때이겠죠. 그때는 참말 기뻐요』
『그러면 지금 하고싶다고 생각하시는 理想은 무엇이십니까?』
『글세요 獨逸을 가고싶다고 늘, 생각합니다만은, 언제나 가게될는죠. 그러나 그것보다는 몬저 東京을가서 공부를 더하고 싶어요』
『或 映畵를 좋아하십니까?』
『別로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러나 悲劇보다는 喜劇을좋아하죠. 悲劇을 보면, 작구 울게되니까요』
이處女는 相當이 感像的인 모양이다.
記者는 다시 話題를 돌려
『讀書를 많이 하십니까?』
『別로 많이 못봅니다. 大槪音樂書類를 보는데 요전에 「슈벨트」와 「베토벤」의傳記를 보고 매우感激했죠』
『꽃을좋아하십니까?』
『꽃은 무삼꽃이든지 다 좋아해요. 그中에도 오렌지빛을 더 좋아하니까요』
事實孃의 치마가 오렌지 빛이오 花甁에 꽃인꽃이 오렌지빛인것을 보아 孃이 着實한 오렌지黨인것을 알수가있다.
『動物들을 사랑하십니까?』
『하구말구요 나는 動物中에도 고, 색기들을 좋아하는데 고양이새끼 개새끼 이런것들을 보면 그만 막죽으니까요』
孃은 말까지 感激的이오 藝術的이다.
『스포츠를 좋아하십니까?』
『스포츠는 別로 좋아하지 않읍니다. 그代身 散步는퍽이나 좋아하죠』
『그러면 朝鮮風景中 第一좋아하시는곳이 있읍니까』
『네- 高女時代에 金剛山를 갔든일이 있는데 金剛山「湏彌岩」附近風景이 퍽으나좋두군요』
여기까지 이야기한 記者는 다시 百八十度의 角度를 돌려
『文學을 좋아하십니까?』
『別로 좋아하지 않읍니다』
『或 朝鮮作家의 作品을 읽어보신일이 있읍니까』
『네-李光洙氏의「흙」을 읽어본일이있읍니다』
『그밖에는요』
『없어요 文學을읽을 時間이 없었으니까.』
여기까지 이야기한 記者는 좀 거북한듯하나
『아직 結婚前이시죠』
『네-』
『쉬 結婚하시렵니까?』
『아직 別로 생각한일이 없읍니다』
『그럼 생각하시는 理想的男子의 「타입」은요』
『글세요 沈着하고 明朗하고도 活潑한男性을 좋다고 할까요?』
孃은 무슨말을 뭇거나 탄하지않고 明朗하게 받어넘기는것이 무엇보다도 愉快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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