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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행가수의 심경을 들음—애수의 눈물을 지우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인기 유행가수의 심경을 들음—애수의 눈물을 지우며— 人氣流行歌手의心境을들음—哀愁의눈물을지우며—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남일연 南一鷰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38-07 昭和十三年七月
면    수 194 194
기사
[사진] 南一鷰孃

處女는理由없이울기를한답니다
컬럼비아歌手 南一鷰

忠淸南道 論山이 나의 故鄕입니다. 어려서 부터 무척노래를즐겼으며 자나깨나 나의 魂魄은 아름다운 노래와함께 드높은 虛空을 헤매이고 있었읍니다.
겨울이면 함박눈 오는날저녁 머나먼 灰色의 原野를 물끄럼히 바라보며 여름이면 곱게깔린 저녁노을을하염없이 처다보면서 조그마한 가슴속에 가득히파묻친 나의 아름다운 空想을 힘사라는껏 불러보곤 하였읍니다.
「歌手가 되리라」
고 나는 누구보다도 먼저 나自身에게 굳게굳게 맹세하였읍니다
家庭에서도 처음 생각햇던것과는 딴판으로 그리 甚한 反對도 없고 내가 그렇게도 하고싶거든 마음대로 하라는 말에 그야말로 靑雲같은 野望을품고 上京한것은 今年 初春의 일이였읍니다.
이리하여 내가 콜럼비아 專屬歌手로서 南一鷰이란 이름으로(나의本名은 朴福順입니다) 맨처음에 떼뷰-한것이 「마즈막血詩」였읍니다.
그후에도 「흘겨본他國땅」이라든가 「뱃사공이 좋아요」라든가 「靑春삘딍」 「풋김치家庭」같은것을 불렀읍니다마는 上記한「마즈막血詩」는 巷間의人氣도 있었거니와 무었보다도 먼저 歌手인 나自身이 무척 반한 自信盤입니다.
팬에게서 便紙를 많이 받었느냐고요? 받기는 여러번 받었읍니다마는 나는 한번도 應해본적은 없읍니다. 또 이生覺저생각에 어디 로맨쓰같은것을 할 생각이 나야지요
나는 그저 寂寂하면 혼자서 노래를 불으고 때때로 活動寫眞구경도가고 同모들이 타는 기타-나 피아노소리에 귀를 기울립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던지 初志를꺾지않고 希望하는 이길로 不絶히 걸어나가서 將來에는 世上여러분의 大人氣를 얻기만 바랍니다.
收入은 한달에 二三百圓쯤은됩니다. 그런데 나는 노래중에도 明朗한것 보다는 어딘가 서글푼노래-가울비가 보슬보슬나리는 끝없는 숲새길을 혼자서 걸어가면서 깊고깊은 冥想에 파묻지여 孤獨한 나의 靈魂을 그누구에게 呼訴하고싶은-그와같이 哀愁가 살몃이 기여드는 노래를 즐겨합니다. 그리고 그런때 나는 어째그런지 알지못하나 눈물을 흘린답니다. 한참 동안이나 노래와함께 흘러나리는 눈물을 藍끗동 저고리 소매로 툭치듯이 씻서 버리면서
「아이 참 내가 울기는 왜울어」
그리고는 울던 理由를 저조차 모르겠다는듯이 한번 방끗 우서버린답니다.
「아아 哀愁를 담은 달콤한 눈물이요! 나는 그것을 무었보다 사랑한 답니다」
그렇읍니다. 處女는 理由없이울기를 잘하는것입니다. 그리고 그理由없는 우름에 處女의 處女다운生命이 있다고 생각했어는 않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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