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새해 첫날에 장안 명기 일읍일소―화류항 여자의 적나라한 고백―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새해 첫날에 장안 명기 일읍일소―화류항 여자의 적나라한 고백― 새해첫날에 長安名妓一泣一訴―花柳巷女子의赤裸裸한告白―
종    류 문답 問答
필    자 성경옥․이화영․이현정․오비취․설경패․성설․최향옥․김소담․강산월․김춘선․박양령․최소옥․변진홍․조연화․강산홍․우일지송․신해중월․정금도 성경옥․李化璄․李賢貞․吳翡翠․薛瓊貝․成雪․崔香玉․金素淡․康山月․金春仙․朴良令․崔素玉․卞眞紅․曹蓮花․康山紅․禹一枝松․申海中月․鄭錦濤
출처정보 조광 朝光
연    도 1936-01 昭和十一年一月
면    수 351 351
기사
꿈같은세월․눈물의세상
사랑, 돈, 道德, 趣味, 그들의 生活
(千紫萬紅의 찡기고 웃는 「惡의華」)

「좋은집 따님과 기생짓사이 뭇노니 그마음 얼마다르리」(原詩) 娼女與良家 其心問幾何
이노래는 고려시대의 기생으로 저유명한 동인홍(動人紅)의 자탄시입니다. 물론 량가의 녀자와 기생이 같다는말은 아닐지로되 기생이라고 반듯이 천시하고 멸시할것이 아니며 때로는 사람에따라 뛰어난인품이 그속에서 나오는것임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인간지옥의 맹렬한불꽃속에 들어사는 수난자이오 또 그만치 그들의 세계는 다른데와 같지않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살며 그들은 무엇에웃고 어느때에 우는가. 그들의 취미는 무엇이며 그들의 자랑은 어떤것인지, 우리는 그들의 세계를 알아보고 그들의 하소에 귀를기우려 인간의 아름다운 동정과 리해(理解)를 가저야 할것이니 이는 결코 헛된일이아니며 웃고볼일도 아닐줄믿습니다. (편즙자)

(問) 호젓한때에무슨 생각을 하시오?
사람의 생업이란 괴로운것입니다. 하로의업이 끝날때가되여 피곤을느낄때면 사람은 크게는 인생이며 작게는 세상사리에대해서 하욤없는 생각을 가지게됩니다. 더욱히 마음업는일에 시달리우고 나는때에란 사람은 저도모르는사이에 비감해지는것입니다. 락락지않은 하로의생업을 노리터에서 끝내시고 밤이깊어서야 돌아오시는 당신은 찬한울 호젔한 인력거안에서 또는 뷔인자리 기달이는 쓸쓸한방안에서 그무슨 생각에잠기십니까?

아프고 슬픈 마음의 산보를합니다
성경옥
취흥이 도도해서 인생을 질기는듯이 뵈이는 여러 손님앞에서도 나의노래는 기게와같이 령감이 아니나고 나의 가슴은 풍선과같이 공허합니다. 전등불밑에서 전개되는 이러한 이중적 공허한 시간이 끝나고 나에게 자유러운 세계가 도라오는때 그대나는「마음의산보」를 시작합니다. 내 산보의 길이 호젓한 인력거 안이기도하고 또 뷔인자리 기달이는 방안이기도합니다. 이 산보-그것은 외로히 폐허를 것는듯한 산보입니다. 혹은 가시덤불속을 맨발로 지나가는듯한 그러한산보입니다. 지나간날의 영화로운 생활이 청춘의 범하기 쉬운 과오때문에 전혀 허무로 도라간 환상은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고개를 넘는듯한 쓰라린 산보입니다. 춤추든 손님 노래하던 손님 혹은 달콤한말슴으로 달내든 손님 그런것들은 다- 나의 산보하는 영역에있어서는 한개의 유령의 행동에 불과합니다 모든것이 회색의 세계입니다. 이렇게 허구한날을 허무한 벌판에서 건일면서 마음으로 통곡합니다. 마치 지나간날의 생활을 조상하는것같이. [사진] 성경옥
----------------------------------------------------------
(問) 당신이 기뻐한때 슬퍼한때
사람이 한세상을 지나오는동안 기뻐하고 슬퍼하는대를 어찌 다 세일수있겠읍니까. 짧은 하로동안에도 사람은 멫번이나 기뻐하고 슳버합니까. 그러나 한울에나 올은듯한 기쁜일과 속이뮈어지고 터지는듯한 슳븐일은 그리자주 인생을 찾어오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반생에크게기뻐하고 크게 설어워 하신일이반듯이 한두번은있었을것인데 그것은 어떤때 어데서 어떻게해서이었읍니까.

C와 사랑한때 기뻣고 어린애를 빼서간때 슬펏읍니다
李化璄
저는 세상에 나온뒤로 이때까지 기쁘게 웃는때도 수없이 많었건만 설게운때가 또 수없이 많습니다. 모두 어느때 어데서 무엇때문이었든가- 생각하면 이가슴엔 아직도 그어떤 뜨거운것이 끊어올으는것을 깨닸읍니다. 저는 이제 제반생에 가장기쁘든일 가장슳브든일을 제기억속에서 들추어내이기로 합니다.
삼사년전의 일입니다. 저는 어느시골서 그곧 보퉁학교의 녀교원으로 있었읍니다 같은 학교에 있는 동성의교원 K의 소개로 저는 어떤 대학출신이라는 C氏와 알게되었읍니다. 꿈많은 젊은 나히의 제가 C씨를 사모하게되고 마츰내 그와사랑을 속삭이게된것은 그뒤 얼마되지 않어서입니다.
아츰이면 학교에가서 천진란만한 어린이들과같이 기뿌게웃으며 뛰놀고 저녁이면 또다른 기쁨이 나를 기달리는 숙사로 도라옵니다. 밤이되면 제숙사에는 동모가 찾어옵니다. 그리고 C씨가 찾어옵니다. C씨와 함께 지나는밤 그밤엔 온세상이 다 제것같이 저는 기뻐하여읍니다 말없이 기뻐하였읍니다. 어느날 밤같은때 저는 C氏와함께「챠플린」의 유명한 영화를 보러갔읍니다 분명코 세상은 우리들을 위해있는것같었읍니다. 저는 C氏와 나와의 행복을 희극배우「챠플린」을 빌어 실컷 웃었읍니다. 가슴이 터질듯 차오르는 제기쁨을 안고.
그러나 제게는 저를 설게울린일이 이기쁜때와 같이 왔읍니다. 연애의 성공은 연애의 파멸이라드니 이말은저를두고 있은말이 되었읍니다. C씨에게로 가장 큰「프레젠트」를 받은 저는 받은 그날붙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되었읍니다. 저는 C氏의 핏덩이를받었읍니다. 사랑하는 사람의씨를 받는 이것처럼 세상에 기쁜일이 또 있겠읍니까. 해도 저는 이기쁜일을 채 기뻐하지못하고 가장 설게 앓브울게되었읍니다.
C씨와 저와의 사랑의 결정인 어린아이를 저는 제품에서 내어놓지않고는 견디지못하게 된것입니다. 저는 세상을 얼마나 울고 저주하고 또 울고 했는지모릅니다.
저는 앞은가슴을안고 모든것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결심했읍니다. 제가다시 세상에 나왔다는 셈을치고 저는화류게에 몸을던진것입니다 이곧서 보는 세상은 더험악합니다. 아무리마음을 굳게먹어도 잔약한 저는 설게 울때가 많습니다. 만사를 잊어벌이고 첫날 마음먹은대로 성공해보겠다고 이를악물고 애를쓰나 사랑을 잃은 젊은녀성 사랑의씨를 빼아낀 젊은 어미는 지난날의 서러움보다 더한 서러움을 안고 몸부림치며 울때가 많습니다 이젊은 어미는 세상의 아무것도 다 잊고 악착한 세상이 빼았고주지않는 어린것을 보고만싶어 가슴치며 울고부나 이서름이 가고나는때이면 눈앞에는 보고싶은 어린것은 여전히없고 헛되히 흘려나린 눈물 자욱만 치마자락에 옷고름에 손수건에뵈일뿐입니다.
----------------------------------------------------------
(問) 진정한 사랑을 해본경험
진정한사랑은 명예와 황금으로도 못한다고합니다. 당신은 이말을 참이라고믿으십니까. 그러고 많은 사랑의 유혹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마음의문을 열을만한 진정하사랑을 맞난일이 있읍니까. 그러한 복이 당신께 있다면 이 사랑의짝은 어떠한 이입니까.

누가 기생으로 더부러 진정한 사랑을 하오리까
李賢貞
저를보시고 진정한 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무르시는것입니다그려. 물론누구나 화류항에있는 사람은 매인열지를 한다고하여서 사랑을 모래줍드키 하는줄 아는이가 많겠지오만은 이세상의 모든일이 추측과는 어그러지는일이 많읍니다.
제가 상대로 날마다 맛나는 이들중에 그많은 사람중에서 한두사람이야 마음에드는사람이 없겠읍니까 만은 그런사람은 저희들을 그렇게 달게아는이가 적습니다 그것은 료릿집에 기생을 보러 오는이들이 아니고 무슨일에 껄려왔거나 누구를 대접하기 위하야 오는이이니 저희들같은 사람에게는 몹시 냉정한것입니다. 어쨋든 저는 진심으로 그 누구를 사랑하였다는 경험이 없읍니다. 그러나 앞으로라도 진심으도 저를 사랑하는이가있고 내가 그를 사랑하는때에는 죽도록 사랑해보고 싶고 이생활을 던지고 깨끗이 사러보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기생의 몸으로 어찌 깨끗한사랑을 받을수있아오리까 그러니 아즉 그런생각으로 마음을 괴롭게 하기가 싫습니다.

늙기전에 사랑이란 행복을 가질수있나요
吳翡翠
저의게까지 귀사에서 무러주시니 감사합니다.
그이를 사랑 한다기로 어찌 그말슴을 드릴수 있아오리까 만은 그대도 무르시는말슴에 대답할수있는 행복을가젔으면 기쁘겠읍니다.
사랑이라는것이 조컨 납부건 인생으로 하번쭘은 그것으로하여서 울어도보고 가슴도 찌쩌도보고 하는것이 사러본 값이있다는이도 있아오나 그것역시 우리로서는 바랄수도없는 신긔루같은 것입니다. 이신긔루를 잊은지 오래입니다. 그러하오니 다만 어느날이고 늙기전에 그행복된 날이온다면 할뿐입니다.

기생의 탈을 벗겨주는 사랑의 신(神)이 없음니다
薛瓊貝
무르신데 대하야서는 연애를 해보았어야 말슴을 드리지요만은 그 어떠한 아기자기한사랑은 우리에게 있을수없는 것입니다. 긔왕 녀자라고 태여났으면 남과같이 숙녀라는말을 못듯고 어찌어찌해서 생활올하야 기생이 듸였기로서니 녀자라는탈중에 손구락질밧는 탈을쓰게된것만도 슳븐일입니다. 이런탈을 버슬랴도 버슬수없게되였고 벗는대도 벗겨주는 신(神)이없읍니다.
이러한 사람이 무슨 사랑을 바라리오만은 그래도 이내맘은 녀자면 누구나가질수있는 녀자로써의 가지가지의 아름다운생각은 가지고 있읍니다.
너무도 기생이라면 더러운년이라고 침을 배았지 마라주십시요 이런말이 결코 사나희를 부르는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느때는 내혼백이 고독에 우는때가 있읍니다. 이것이 내게있어서는 영원히 면할수없는 불행이겠지요.
----------------------------------------------------------
(問) 눈비 나리는 밤엔? 비뿌리는 저녁 눈날리는 밤은 녜나이제나 다름없이 아모에게나 서긇븐정 숨었든 한을 자아내게 하는것이라 이러한 밤저녁에는 누구나 가슴설레이는 생각이 없지못할것입니다. 더욱히 남달리정많고 한많은 당신은 이리한대를 어떻게보내십니까

눈 비 나리는 밤에는 거문고를 베고 웁니다
成雪
저의들같은 사람에게무러주시는것부터 감사함을 마지않습니다. 문제가 어찌 하필 처량한것을 뭇습니까 사회에서 우슴을 받고 한갓 장난감으로 역임에 지나지안는 저이며 매일 천대와 모욕을 달게받지않으면 못사는 인생이라 어찌 잠시인들 슳븜이 없겠읍니까 마는 더욱히 고요하고 적적한밤에 비실비실시름없이 나리는비요? 그야말로 구슬프지오 쓸쓸한방안에 근심많고 한많은 저이라 조용한때일수록 과거와 현재의 슳븜과희망없는 장래를 생각하게되오니 항차 구축축한비가 나릴때에야 어찌 처량한지 하욤없는 눈물과 한숨이 일시에 복바처 나옵니다. 그럴때에는 저의배온바 거문고를 닥어놓고 한곡조탑니다. 처음에는 웅장하고 은은하든 그소래가 결국 나종에는 저도 모르는사이에 애련하고 처량하게 곡조가 흘러나옵니다그려 그러하오면 또다시 거문고를 베고서 울다가 저절로 잠들어 벌이고맙니다.
눈나리는밤이요? 그야말로 상쾌하지요. 고요하게 삽분삽분나리는눈 그눈이야 참으로 저는 기쁨니다. 왼천지가 하얗게소복을한것같이 정하고도 곻은것을 보오면 그만 마음이 어찌함인지 상쾌하여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입니다 내일일이 또걱정되지요 내앞길이 알고십지요. 이렇게해서 그만 마음이 흥분되여 또다시 정신이 흐리여옵니다. 그곱든 눈도 보기싫고 한숨과 눈물로 변하오니 도모지 눈이오나 비가오나 세상을 저주할뿐입니다. [사진] 成雪

미래에대한 불안 공포로 우울해서 동무를찾습니다
崔香玉
비오는밤이나 눈나리는 밤이라고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이나 생각하는것이 있지는 않습니다 마는 그렇다고 아모것도 하는것이없는것도 아니요 아무느낌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그런밤은 될수있는대로 자기기분을 유쾌하게 맨들기위하야 동무들를 찾습니다. 동무들이 모이면 이말저말로 이야기판을 맨들고는 우스며 시간을보냅니다. 그것은 될수있는대로 우울한 시간을 잊자는 것이올시다. 그러나 집에도라오면 또 마음이 서긇버저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이 텅-뷔인것같음을 느끼며 자기의 현재생활에 대한 반성이 제절로 저를 사로잡습니다. 나의 환경은 보통사람과도 달러서 여러가지 고통이있는대 그러나 그현재의 생활에서오는 고통보다도 장래에대한 불안이 더심합니다. 장래의 자기의영상이 가지 각색으로 떠오를때 혹은 전률도하며 혹은 자기도모르게 미소를띠울때도 있읍니다. 그것은 물론 자기장래에대하야 락관할수도있으며 비관할수도 있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때는 자기도 모로는 구슳븜에잡혀 잠을이루지못하고 전전한때도 있읍니다마는 그러한밤은 기분을돌리느라고 헛애를씁니다. [사진] 崔香玉
----------------------------------------------------------
(問) 당신이 결혼을 한다면?
결혼없는 사랑은 익을줄모르는 열매입니다. 사랑은 결혼에서 비로서 백가지복의 근원이 되는것입니다. 그러하거늘 시방까지 결혼하지 않은 당신은 앞으로는 결혼의복을 누리실생각이십니까 그렇다면 그결혼의짝은 어떠한 사람이 되겠읍니까- 그의인물은, 나히는, 생활은, 지위는, 학식은? 그리고 이신성한 결혼의 례식은 어데서 어떠한 형식으로 지나시렵니까

인격있고 지식있고 세파에젖은사나희면
金素淡
웃음파는것을 본직으로 삼고 살아가는 저의결혼에 대하야 무르시니 선선히 대답하옵기 어렵사와 주저하옴을 마지못하옵나이다. 그러나 무로시는뜻을 저바리지못하와 북그러움을 무롭쓰고 두어말슴 들이나이다.
앞날을 위하야 결혼할 생각이올시다. 배우자는 세상 사람과 석길만한 인격과 지식을가지고 세파에 많은경험을 싸흔이로써 생활에도 어느정도까지 곤란이나받지않으며 나히는 삼십세붙어 삼십오세까지를 원하오며 제식은 될수있으면 허위의 세계를떠나 정게를 찾어가서 깨끗한 물이나 한그릇 떠놓고 고요한 생각속에서 도높은대사님의 주례를 받고저합니다 [사진] 金素淡
----------------------------------------------------------
(問) 웨 살님살다 나오시요?
가정을 일운다는것은 사랑의무덤을 파는것이라는말도 있거니와 당신들이 세계에서는 한번 사랑을일우고 살림을 들어갔다가도 오래지않어 그살림을 깨틀이고 다시 거리로 나오는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정말로 가정이 사랑의무덤인 때문입니까? 당신께서는 그까닭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부모, 본처 때문에 괴로워서 뛰처나옵니다
康山月
기생은 대개 웨 살림을 계속치못할까하고 물어주시오니 별로 아는바없는 제가 무어라고 대답하겠읍니까. 그러나제가아는대로라도 좋으시다면 간단히 대답해보겠읍니다.
첫재로 말씀한면 가정불화의 탓입니다 기생에게는 살림이 최종막이무로써 언제나 살림을 동경합니다만은 실상 살림을 시작하면 남편의사랑은 별문제로하고 시부모와 시동생이며 온가족에게 기생이였다는 조건으로 화목을 얻지못하게 되며 심지여 학대를 받으므로 자연히 살림은 무참히 파괴에 빠지여 눈물겨운 가슴을 부둥처안고 다시 기생게로 몸을 던지게 되는줄로 생각합니다.
둘재로 말슴하면 남편의 변심입니다. 남편의 사랑아래 과거에 지내든 기생이라는일홈을 천추에루전치않게 잘 사라보게다는 히망으로 살림을 차리고 한일년 가정을 계속하논 동안에 이제는 너의 사랑도 멀미가 난다는 의미로 밤늦께 술이취해오곤하며 가정을 도라보지 아니하면 자연 녀자에게 고통을 주게됩니다. 그러니 결국가정을박차고 옛길을 발게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재로 말슴하면 녀자의 허영심이겠읍니다 기생들은 자긔의 장래에 어떠한불행이 닥쳐올줄을 깨닷지못하고 다만 허영에만 눈이어두어 해매다가 어떻게 살림을들어가면 잘입고 잘먹고 잘쓰고 잘 노라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는것이 결국사회와 환경이 허락지않으니 자연히 가정에서 루출을 당하고 말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배홈이 없으니 결국 저주받는 길을 다시 밟게되는줄로 압니다. [사진] 康山月
----------------------------------------------------------
(問) 돈을 무엇하러버시요
돈이면 태산이라도 떠올수있는 세상에서 당신은 아마도 가장많이 돈을귀애도하고 가장많이 돈을미워도하논이의 한분일것입니다. 이러한 당신은 마음속에단단히 돈을 뫃으리라는 작정을 하시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그뫃은돈은 앞날에 무엇을위해 쓰시렵니까.

이를 악물고 돈을모아 나와 같은 사람을 건저보겠읍니다
金春仙
저는 다아시는바와같이 이현세에서 가진천대를 받으며 인간이면서도 인간다운 대우를 못받는 기생입니다. 어찌하여서 세상 사람들은 저이들을보고 부패한게집이니 타락한 게집이니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도 인간인동시에 주먹을쥐면 매디마다 피가끓고 청공을바라보며 다대한히망과 광대한 리상을 가슴속가득히 갖이는 저이들입니다. 무엇이든지 우리힘이 닿는데까지는 분투노력하여 자력갱생을 할랴합니다. 여점원이나 여사무원이나 기생이나 생활전선에서기는매한가지고 차별이있을 까닭이없지요 그네들도 두팔을것고 생활전선에서 싸우는 여성이요 우리역 그러한 여성인데 어찌하여 세상사람들은 우리를욕하며 진실한생활전선의 투사인줄을 왜 몰나주나요 저는몸에는 금부치를걸고 화려한 요리집에가서 여러남성에게 인형노릇을하며 우슴을 우슬망정 가슴한쪽에는 피눈물이흐릅니다. 물론 돈을 목적하고 이화류계에 나선이상 지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참어가며 돈을 모겠다고 결심하였읍니다. 이현세에는 금전만있다면 자유로이 될수도있고 명예와지위도 얻을수있으며 또는 만인에게 존경도 받을수있읍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를악물고 피를 토하여가면서라도 돈을 뫃으겠읍니다. 그렇게해서 뫃는돈을 무엇에 쓸랴나고요? 매우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뫃는돈을갖이고 될수있는대로 빈궁한집 자녀가운데서 나와같이 비인간적 생활을하며 그날그날을 눈물로 지내어야하는 비참한 처지에 빠지려고 하는사람들이 있을때 그들을도읍고 구해내고 그리하야 그들에게 밝은 세상을 갖어오는 일에 쓰겠습니다. 그리하야 몇몇 분자라도 화류게의 가여운 여성이되지않게 하겟읍니다. 제게 돈이모힌다면 참으로 저는 이일을위해 제정성과 마음을다해 눈물흘려가며 힘쓰겠읍니다.

중병이 들고보니 돈모을 생각이 사라집니다
朴良令
저는 이즈음 밥도못먹고 물같은 미음으로 목숨을 이어가는 불상한 몸입니다. 이제 이렇게「돈을뫃으려나?」하고 물으시는말슴을 받으니 저는처음 화류게에 발을들여놓든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여러가지 생각이 치밀어오릅니다. 그때에는 그래도 몸이 튼튼해서 마음도 튼튼했지요 그러나 이제 이렇게 중한병이 들고 보니 약해지는 마음에 지었든결심도 풀려지고맙니다. 물론 저는 가즌고통과 간란을 익여가면서라도 돈을모흘 결심이었읍니다. 그러나 저는불행이 뜻아니힌 병을얻어 울어도 풀길없는 한만을안고 이제 이끔찍한 화류게를 나오려고 합니다. 제가만일 제뜻대로 돈을 뫃은다면 저는 이것을 가족의 누구에게나 또 자식이있다면 그자식에게나 물려주지는 않겠읍니다. 물론자식의 교육만은 힘자라는대로 완전한 한사람이 되기까지 시킬생각입니다만은. 그리고는 빈한한 우리동지들과감이논하먹겟읍니다. 돈이없으니 이런생각을하는지 모르나 제속에 먹은마음만은 이렀읍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는 이런생각도부질없이 병들은 몸을끌고 따뜻한남쪽의 농촌으로 날여가겠읍니다.
----------------------------------------------------------
(問) 짧은치마를 웨 좋아하오?
옷은 몸에만 입는것이아니라 마음에도 입는것입니다. 옷입어 일러지는 사람의마음입니다. 긴치마 짧은저고리의 당신네들의옷은 이를길없이 아름다운 옷이것만은 이옷을두고 당신네들은 이즘시체의 긴저고리 짧은치마의 신녀성복을 즐겨입으시는데 이까닭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들을 자유로 살도록 해주십시요
崔素玉
사람도 자연의 일부랍니다. 자유에서 생겨나서 자유로살고 자유로살다가 자유로 죽는것이 제일좋지요.
옷도 긴것짧은것 구식옷 신식옷 그어느것이나 생각나는대로 마음닿는대로 입는것이지 별로 무슨 까닭이있겠어요. 또 그리고 까닭이 있기로니 그건 알어무얼합니까. 구타여 이문제를 우리에게 물어주신 당신네에게 나는 도로혀 반문하고 싶습니다.
----------------------------------------------------------
(問) 취미와 존경하는 이
요리집에 드나는 손님이라해도 그 류가 천차만별로 다 다를것입니다. 술과 노래와 춤과 나아가서는 기생이라는 직업인에대한 손님들의 취미와태도에 구분이있고 층별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주석이나 연석에서 어떠한취미와 어떠한 태도를 갖이는손님을 가장 인상깊게 가장정답게 가장 존경하는 마음으로 생각해오십니까. 그리고 또 당신으로부터 손님들에게 하고싶은말슴은 무엇입니까.

남도소리를 사랑하는 나, 점잔만 빼는이는 싫습니다
卞眞紅
무엇보다질서있게 모든 좌석이 어울리게놀어주시는손님이 좋습니다. 좌석이 완연 수라장화하야 기생인지 술병인지 장난감인지 분간할수없을지경에 이를때저는다시기생으로의 제신세를 반성하게되어 우울해지지 않을수없습니다. 교양있고 고상하며 그리고 놀줄아는손님은 적당히 술마시고 적당히 춤추고 노래하며 그리고 뷔인술병과 같이 기생의 존재를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말슴하면 저는 남도기생인만치 기생으로의 제본령온 남도소리에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슴하면 제가가진바 일종예술 건방진 소리같지만 남도소리를 리해하는데서부터 그것을 발휘하는 기회를 주시되 노래부르는 동안만은 비록 몰리해하신분까지라도 잠시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는아량을 가지시는것은 데리고노는 기생에대한 최소한도의 례의라는것보다도 신사도 그것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오직 정숙그것뿐으로써 신사적체면을 유흥하는자리에서까지 차리실랴고 노력하시는 손님에게서는 무미건조한 몰취미 이외에 아무것도 찾을수없읍니다.
그리고 이즈음시대의 요구에따러 양춤추는 기생들과패를지어 서로 어울려저서 춤을 춤으로써 유쾌한시간을 갖일수도 있는것입니다. 이도저도 다모르고 오직 사지의 둥작으로써 기생을 애무하려고 노력하시는것뿐이 재주인 손님을 이즈음기생들이 백퍼-썬트로 좋와할런지는 의문입니다. [사진] 卞眞紅

사소한 감정에 포학하게 구는이는
曹蓮花
나는 본시 남도기생입니다. 그러므로 경향의 풍류를 다알지요. 그런데 지나보니 풍토와 인심을따러 손님들이 노는것도 다르드군요. 경향 어데를물론하고 내가 료리집에서 손님을 모시고 놀때의 마음만엔 다름이없지요. 언제나 손님을 모시고 놀때에는 손님의년령과 재급을 물론하고 안온하고도 유쾌하고 취하고도 다정한 손님이 제일좋지요. 그래 그런손님은 늘 속에 잊히지않고 정답게남어있군하지요. 놀줄아는 손님이라고 존경하는생각을 갖이게도 되지요.
그리고 료리집에 오시는 손님들에게하고싶은말이 왜 없겠읍니까 뽑아서 한말슴만 하자면 사소한 감정을 갖이고 불쾌한일을 내이고 좌석의 평화와 운치를깨치는일이 없게하시는것이 좋겠읍니다. [사진] 曹蓮花
----------------------------------------------------------
(問) 웨 고무신을신소
땅에 끄는 신이라고해서 아름다운이들이야 소홀이 생각하실것입니까? 옷의치장도 신의 맵시에서살고 이른바 옥족련보란엡분신 좋은거름의 어울림을 말한것입니다. 옛사람의 지헤는 밝어 우리네게는 당혜꽃신의 아름다운신이 있어왔건만 오늘날에는 아무리 아름다운 녀인이시라도 이신을 신을줄 모르고 맵씨없고 풍취없는 고무신만을 신으시니당신은 이까닭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값싸고 오래신고해서요 이것도 그어떤타격이지요
康山紅
과거에 있어서는 남녀로소를 물론하고 겨른갓신, 비단갓신, 수우피갓신들이 일반에게 애용되였던것이나 시대가변천되고 문명이 발전되여 그파문이 조선에도 미치게되자 열대식물의액체인 고무까지 밀려들어와 조선갓신은 여지없이 타격을받게된것입니다 세상의 누구나 아름다운것을취하고싶지 아느리까마는 그것을 버리는데는 피할수없는 사정이 들어있으리라고봅니다.
부녀자들이 신던 당세의꽃신같은것이야 오작이나 입븝니까. 그러나 더럼을 잘타고 불경제가되니까 경편도하고 값도싸고 씨서신기도좋은 고무신이 세력을 펴고야만것입니다.
그리나 아무리 당혜꽃신이 비싸고 불경제라고 할지라도 칠피구두니 크로커다일(악어)가죽구두니 하는따위의 비싸고불경제됨에 비하면 문제도 안됩니다. 그러므로 신신는것도 결국은 제형편 제취미에따라 다른가보지요.
구두신는이 구두신고 고무신신는이 고무신신고 갓신신는이 갓신신겟지마는 시대의 풍조를 거슬러서 지나간날의 갓신이나 당헤꽃신을 신는 녀자는 남다른취미를 가진이라고 하겟지요.
----------------------------------------------------------
(問) 한가한때는 무엇을하오
밤저녁 노름아닌노름에 마음이 있고없고 지나보내서야 하는 당신께서 한가한때를 찾는다면 그것은 중천에 백일이조으는 대낮일것입니다. 당신의 피곤한 몸과 마음도 이때쯤엔 다시 새로운 기운을 들리실것이니 이러한때에 당신은 대개 어데서 무엇을 하십니까.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를 찾는때 설음은
禹一枝松
저는 금년처음으로화류게에 나온 곰이라 많은체험이 없기때문에 무어라 대답할길좇아 막연하옵니다 만은 대게 낮에는 동모집을 찾어가서 신세자탄을 하거나 혹은 영화관에 발길을 드러노와 화면에 전개되는 인생생활의 면면상을 찾어봅니다. 때때로 신문잡지를 더듬어 거기서 또한 인경의진리를 발견하기도합니다. 그런데 그런 글이나 영화를 볼때에 천대받는 사람 가난한사람이 주인공으로 된것이 나오면 저는 그인물을 작자가 어떻게 결말을 지우나 가슴을조히여보고또읽습니다. 그리단 그것이 저마음에들면 어찌나 그작자(作者)가 숭고케보히는지 아지못해요.
어떻든 저는 이기생이란 특수지위에있어 항상 인생에대한 히의를가지고 이고란의길을 거러가면서 빛나는 히망과 행복이올날만 기다리고 있읍니다. [사진] 禹一枝松
----------------------------------------------------------
(問) 당신이 좋아하는꽃은?
꽃은 그것을 사랑하고 좋아하는사람의 성품을 말하는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성품을 점치기위해서 천이요만으로 세이는아름답고 아름답지않은 꽃가운데서 당신께서 가장좋아하고 사랑하는꽃을 뭇습니다. 그리고 그까닭은 무엇입니까. 또사군자중에서는 무엇을 좋아하심니까. 그리고 그까닭은 무엇입니까.

련(蓮)꽃을 좋아합니다
申海中月
나는 꽃중에 련꽃을 제일좋아합니다. 좋아하는가닭은이꽃의 태도가 진중할뿐외라 못이아니고는 피지안는것이 더욱 사랑스럽고 더구나 다른꽃과는 석겨있지안는것이 더욱 좋습니다. 또 四君子의 말슴을하면 四君子中에서는 나는 대를 좋아합니다. 사시장철 변함없시 푸른그기개를 좋아합니다. 이상 두가지를 좋아하는까닭은 그밖에도 많으나 이만말슴하겟습니다. [사진] 申海中月

면화꽃을 좋아합니다
鄭錦濤
제가 꽃중에서 제일좋아하는꽃은 면화꽃입니다. 그 꽃은 꽃중에 보기는 변변치않게 보이지마는 자세이 생각해본다면 이세상에 사는인생들을 위해서 혹독한 치위를 막어주는 꽃입니다. 그러므로 그꽃을 제일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군자중에서는 대나무를 제일좋아합니다. 그까닭은 세상에 곧고푸른것이 대만한것이 없는때문입니다. [사진] 鄭錦濤 -끝-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