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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왕래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연예왕래 演藝徃來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최승일 崔承一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6-01 昭和十一年一月
면    수 134 134
기사
崔承喜舞踊
내가 누의동생의춤을 구경한지도 퍽 오래다. 이즈음 東京에 있어서 동생의 藝術的行動에 대하야 所謂 「人氣」는 相當한모양이나 一部識者間에는 「崔承喜는 지금 朝鮮을 팔고있다」 或은 『崔承喜의 朝鮮舞踊은 純粹한 朝鮮舞踊이 아닌듯십다』 이러한批評이 떠도는것을 新聞이나雜誌를通하야 볼수가있다. 나는 여기 대해서 잠간 입을벌리기로한다.
첫재 朝鮮을판다는말은 아마 『朝鮮춤』을판다는말로 解釋이된다. 이말은 百番-千番들어도 괜찬은말이다. 朝鮮사람인 洋舞家崔承喜가 日本內地에서 朝鮮춤을추어 팔기로서니 그것이 그리 怪異한일은아니다. 다만 여기서問題되는것은 그의추는朝鮮춤이 純粹한朝鮮舞踊인가? 그러치않으면 아모러케나 朝鮮춤을 모르는日本內地大衆의앞에서 「리슴」이나 『律動』에있어서 日本춤에서나 西洋춤에서 보지못하든 舞踊創作上形式이나 조곰 달리하야 一時모로는가운데 슬적넘어가는춤인가? 이것을 鮮明히하여야 純粹不純粹가 나타날것이다.
대체 純粹라는意味가 가령 朝鮮춤하면 「鳳來儀」나 「項莊舞」가튼것을 그대로 億千萬代를 두고 그대로傳하여나려가는것이 純粹」이고 그것을 춤가락이나 춤의內容을 近代的 「리슴」이나 近代的形式으로 解釋하고構成하야 表現한다면 그것은 「不純粹」가 되는것인지? 나는 여기에 이즈음 歐洲의一部舞踊批評家나 日本의 一部舞踊批評家들이 論議하고잇는 지금 世界的으로 이름을들날니고잇는 西班牙의舞踊家 아루헨틔나의舞踊을 中心으로한 舞踊批評을 잠간 여기에 꺼러다 쓰기로한다.
지금 아루헨티나의춤은 外國人에게는 歡迎을밧지마는 西班牙本國人에게는 그의歡迎을 못밧는다. 그대신 外國人에게는 알니여잇지아니하지마는 本國에서는 대단한歡迎을밧는아루헨틔나의後輩아루헨치니다라는 舞踊家로 아루헨티나라고 명토는박지아니하엿지마는 그는 어느 新聞記者에게 이런말을 한적이잇다.
『外國人에게 보인다고 하여서 또 國際化한다고하여서 거줏것을 보일必要가무엇인가』
그러나 어느外國의 舞踊批評家는 아루헨틔나의舞踊을 이러케 批評하엿다.
『그의舞踊은 西班牙舞踊으로서 純粹한것이 아니고 眞正한것이 아니지마는 西班牙舞踊을 素材로하야創作한 훌륭한藝術舞踊이다』
이어서 그는 純粹-不純에대하야 다음과가티 解釋하엿다.
『純粹 不純을 論하는것이 非常히 困難한일이지마는 不可能한일은아니다. 理論的으로 그全部을 解決하기는 어려운일이지마는 本能的으로또는 直觀的으로 그純-不純을 늣길수는 잇는일이다. 그러나 그舞踊의 純粹-不純을 明瞭케할수는 잇는일이지만 그것을가지고 곳 純粹하기때문에 좃코 不純하기때문에 낫부다고는 할수가없는일이다. 웨 그런고하니 良否의判斷은 그純-不純에 잇지아니하고 그舞踊이 가진藝術的價値判斷에 잇는것이기때문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다시금 그純-不純이 問題가 되는것이다. 또한 그와 反對로 그舞踊이 훌륭하다는賞讚을 바닷다고하여서 純粹舞踊이되는것도 아니고 낫브다고하여서 純粹舞踊이 되지못하는것도아니다』
동생承喜야! 너는 朝鮮의情緖를아니가젓슬理가없다. 웨-그런고하니 나나다른사람이나 다가티 너를朝鮮사람이라고 부르기때문이다. 그럼으로 너는 朝鮮의精緖를집어너허가지고 全然創作舞踊을 맨드는것이 네의使命이고 이러한方法이 가장 世界的이 될만한可能性이잇는것이다. 外國人이보고 조타고 하엿기로서니 그것이 朝鮮춤이 아니라는 「民族」을일허바리고 「姓名」을 일허바린춤이될까닭이 어듸잇느냐말이다.

裴龜子樂劇團
朝鮮의演劇界에는 아즉까지 完全한 한개의『쇼』-所謂 日本內地말로 『見世物』이업다. 그것은 우리는 劇場을 갓지못하엿기때문이다. 누구나다-아는바와가티 서울만하드라도 멧개의常設館만 잇슬뿐이지 劇場이라고는 업는곳이다. 그러니 所謂『쇼』라는게 생길理가없다. 그나마 각금 우리가 그러한氣分을맛보는것은 때때 常設館의舞臺를 빌려가지고 所謂中央公演을 하는멧개의劇團의興行이잇슬때에 의례히 구경할수가잇는 『아트렉쇼』 『所謂幕間』이다. 우리는 이『幕間』을 가리켜가로되 한개의奇形的『쇼』라고도 부를수가잇다. 이『幕間』의是非는 여기서 論할것이아니고 도대체 現代人의視覺과聽覺이란 다만 『구경거리』를 구경한다는 意味에 있어서는 悠悠하고 長閑하거나 深刻하고 奧妙한것보다는 『템포』가빠르고 變化가莫測인마치 萬華鏡을 구경하는것과같은 그러한瞬間의刺戟 刹那의늣낌이잇는것을 要求한다. 그것은 機械文明이 우리의 生活을 支配하고 指導하기때문이다
時代의尖端을 걷는『쇼』란 곧 그時代風景의 萬華鏡이다. 諷刺化 漫畵化하는것이 그特色이며 그럼으로各種各樣의의社會相이 얼크러진 한개의 파노라마』가 곧『쇼』의本質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개의 『劇場文化』를 形成하는것이다.
우에도 말한바와가티 各種各樣의 社會相-或은 風景을 諷刺化-漫畵化하는것이기때문에 그內容에있어서는 오로지 民衆에게 頹廢하고 野卑한 『에로』 感박게는 주지못하는 『쇼』도 석기여잇는것은 勿論이다. 엇잿든 조흔意味의것이나 나쁜意味의것이나 朝鮮에는 『쇼』가없다는것마는 우리가잘안다. 이러한 우리朝鮮演藝界에 한개의 뚜렷한『쇼』가나타낫스니 그것은 곧裴龜子樂劇團의 東洋劇場落成紀念興行이다. 宣傳에는 裴龜子樂劇團이라고하엿지마논 나는 本意는아니지마는 그들의모임을 樂劇團이라고부르기에는 너무도 距離가멀기때문에 나는 좋은意味에있어서 裴龜子『쇼』라고 부르기로한다.
그는 十餘年前 天勝의앞을떠나서 獨自의『쇼』를 맨들기에 허다한努力과犧牲을 하엿지마는 當時의모든客觀的情勢가 그를容納하지못하엿다. 그는눈물을먹음고 다시 日本內地로 건너가 朝鮮의人情과 風俗을 舞臺에다 올려노와가지고 그것을 日本內地말로 紹介宣揚하엿다. 그는 朝鮮옷을입고 春香舞를추엇고 南原의獄中幕을 맨드러노코 春香傳을日本內地말로하엿다. 그리하야 그는日本內地興行界에 한개의特異한存在로써 歡迎하야그의힘으로 京城에다 東洋劇場을建設까지하게되엿다.
그의功이 크다할지며 그의힘이壯하다하겠다. 그는 過去朝鮮이가진傳說과 偶話같은것도 脚色하야 上演도하고 現代朝鮮의 새로운社會相을 描寫하여 紹介도하는모양이다. 그리하야 朝鮮의『情緖』와『美』를『쇼』化하야 그들에게 紹介하엿다. 나는 여기에 좋은意味로 解釋하야 決코그는 朝鮮의『험점』은 表現하지아니하엿스며 따라서 「不具의朝鮮」을紹介하지는아니하엿스리라고 밋는다. 다만 東洋劇場舞臺에 나타난『쇼』를내가보고늣긴바는 背景과衣裳과 俳優의엑숀이 多少朝鮮的으로 調化되지 못한것을 發見할수가있었다. 다만좀더-그의『쇼』에서 아름다운 正當한 朝鮮的情緖를볼수가 있었으면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裴龜子『쇼』를우리가가진 한개의 아름다운『쇼』라고 부르기에 躊躇하지아니한다.

玄哲氏의三談
멧해前까지도 어느친구는 『朝鮮은 「이야기」가없는나라』다 이러한말을 한적이 있었다. 民族이있고 歷史가 있는以上 『이야기』가 웨없으리요마는 그친구의말은 漠然하나마 『이야기그것이藝術化되고 音樂化되야 大衆과生活을 가치못한다』고하여서 그러한 悲憤의말을 던진듯십다
그러나 過去의우리는 『이야기』를 갓지못하엿든것이아니다. 이른바 도사리고앉어서 하는이야기 사랑방이야기 안방이야기 행랑방이야기 마당이야기 얼마든지 가지고있었으나 그것이 大多數의民衆의압까지 나서지를 못한것이엿다. 그것은 이야기를 藝術化하야 民衆앞에다 내걸은 사람이 遺憾이나마 한사람도없엇기 때문이다.
그러든것이 지금에와서는 野談-漫談을 中心으로 한雜誌가 數三種이되고 全朝鮮各處에서 野談大會가연니어 開催하게되엿스며 거기에따라서 民衆의反響도 날마다 커지는것도 事實이다. 그러고 朝鮮野談界의 發展相도 요즈음와서는 그速度가여간빠르지가 아니하다는것이다. 이것은 確實히 大衆生活이要求하는 『말의藝術』이되기에 틀림이없기때문인줄로안다. (中略)
朝鮮의野談家-그들은 여태까지무슨이야기를하자면 그이야기의輪廓또는 始終만생각하여가지고 民衆압해 내혀노케되엿스니 그것은 사랑방이야기를 그대로 목소리만 놉혀가지고 舞臺우에올려놋는것이다. 이것은 한개의 『藝術的作品』이아니라는것이다. 여기에 玄哲氏의『三談』이 登場하엿스니 曰歌談 曰演談 曰散談이리하야 三談이다. 三談의意義와解釋은 여기에 내가論할바가아니고 玄氏自身의게맛기지마는 이三談 역시 『마이크』를通하야 大衆에게 떼뷰된만큼 내가 그늣긴바를적는다면 그는歌談『寧越斷膓曲』를 한개의 藝術的作品으로 完成하기爲하야 三十分間唱演을目標로하고 原稿紙三十枚에다 그『이야기』를쓰고 半年동안이나 土屈속에서 『목』을단련하고 멧百番이나 그것을읽고외이고하야 三十枚의內容을 죄다-외여가지고 放送을 하엿다. 勿論 그反響을여기에 쓰기에는 너무도速한편이라 고만 두거니와 자-얼마나 다를까? 『이야기』줄거리만 어느書冊에서 따가지고 舞臺그자리에서 『이야기』한자리를 맨드리내이는분과 그情熱이 다르냐말이다.
勿論그의三談은 지금 完成하려는 途中에 있음으로 그것이 어느形式으로完成되며 또完成以後의 그것이 『藝術的作品』으로 얼마마한價値로評價될것이며 民衆生活에 얼마마한反響이 잇갯느냐는것은 아즉 未知數거니와 于先 『마이크』를通하야 나는 그의話術은 在來사랑방式이야기의散漫的인것보다는 集團的이고 사람에게 늣김을주는 程度로말하드라도 在來이야기의微溫的인것보다는 헐신力學的이엿다. 그는 確實히 朝鮮野談界에 한『센세이숀』를 이르키엿스며 한 개의 『에폭크』를 거엇다.
그러나 玄哲氏란사람이 세가지形式의이야기(三談)를 다-完成식힐수가 잇슬는지 거기대해서 우리는커다란 期待와 또한 어느程度의懷疑까지도 갓는바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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