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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자 일문일답기―만문가 이서구 군과 가수 왕수복 양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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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인기자 일문일답기―만문가 이서구 군과 가수 왕수복 양의 일문일답 人氣者一問一答記―漫文家李瑞求君과歌手王壽福孃의一問一答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 +++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11 昭和九年十一月
면    수 98 〔98〕
기사
[사진] 이서구 씨와 왕수복 양

그날은바로秋夕前날 달솟으려는저녁 鍾路百合園樓上에 우리들의숭글숭글한 漫文家李瑞求君 流行歌壇의 人氣을獨占한王壽福孃은 한자리에맛낫다.
李「언제 올라오섯소 언제-?」
王「十八日날」
李「취임은언제?」
王「來月 초승깨쯤 될걸요」
李「이번에도 일본려관에묵우?」
王「그야 별수없지요.」
李「김치 깍두기생각이나서………」
王「그야 머- 우리가 해먹으니까」
李「동경가서두-?」
王「우리손으로 해먹으니까 더 맛이 잇거든요」
李「요전 中央에보니까 東京가서는 銀座로 愛人하고散步만햇다는데 이번에도 그럴…」
王「(웃으며)글세 이번엔 촨스가 없을것같애요. 아니 뭘잡쉇게 그렇게 작구뚱뚱해가시우?」
李「뭐 이거 돼지고기먹고 뚱뚱해지는거지」
王「저렇게 뚱뚱하고야 연애는 못하시겠구료?」
李「연애?늙은사람이……그저 사랑 그런거하지. 조-끔사랑말이야 그런데 壽福인 愛人이 몃치나 되누?」
王「글세요 내愛人말이지요? 내가 조와하는 사람은 모다 愛人이고 戀人이랍니다 그러니까 이루헬수가없듸오」
李「평양녀자논 평양남자를 실어한다지…무서워서 연애를안한대?」
王「그러나 平壤女子라구 다男子를 무서워하지를 안캇듸오 사람마다 다다르니까요」
李「평양남자중에도 받지않고 녀편네 귀애하는이가잇나?」
王「온 천만에……」
李「평양긔생이 서울로만오는데 당신은 웨안오?서울이 부족해서 안오는거요?」
王「서울이 不足해서가아니라 내自身이 不足해서 못오는거듸오」
李「당신이 부족해서? (間) 그런데 당신은 또 무얼먹어서 뚱뚱하오?」
王「저요 음식이야 보통이듸요」
李「그래도 무어 조와하는게 잇겠지」
王「스끼야끼-(하고 웃는다)」
李「올-치肉感的女人이되는데는 스끼야끼를 먹어야겠군」
王「그렇나 반듯시 그게 肉感的美人되는 要素는아니겠듸오-그런데 先生님은 첫사랑을 몇年前에 하섯나요?」
李「나요? 아유-큰일낫다 (머리를긁다가) 첫사랑은 내가 스물한살먹든해엿스니까 남보다는 좀 느젓섯서」
王「좀느지섯구먼요」
李「그래두 내가 스물한살적이면 壽福인 보통학교도 안단엿섯슬걸-」
王「그러틔오 한 서너덧살 적일걸요 그런데 그첫사랑하든이가 지금도 서울잇나요」
李「서울잇서. 지금맛나면 平凡해. 집에누어잇슬땐 볼상한생각도나드먼 딱 맛나면 후유까이란말이야. 오리보례한얼골이란 모다가……그런데 수복인 언제 첫사랑을햇누?」
王「저요?대답못하겠서요」
李「그짓말없이 한다면……」
王「장내일로 미루어질일이지요」
李「그럼 미스타 조선으로 마지할 남편감은 대체 어떤 사람인구?」
王「미스터 조선이요?내가 조와하는사람은 너무지나치게 男子다운사람보다도 좀 싹싹한사람이면 조흘것가태요」
李「그럼 좀 야사시이해야겠군. 그런 대개 활동사진배우로한다면 어떤 타잎의男子」
王「지금은 각금 보이지만 전에많이보든쬬-지 오부라이엔 가튼이가 조트군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떤 타잎의女性이 조흐세요?」
李「나는 사내 속안태 주어야해-작구졸르고그리는 女子는 아주 실탄말이야.」
王「그렇나 공연히 먼저 졸르는女子는 없겠지요」
李「아니지. 그러치도 않을테지? 壽福이는 않졸르나?」
王「女子보다는 男子가 더졸릅듸다. 그런데 先生님은 어떤의미로졸르는것을 말슴하시는게예요.강ㅅ자요?」
李「강짜-그건 문제도 않되지 내가조와하는女子는 한말로한다면 男子의意味에迎合되는女子-가령말하면 놀러가자하면 실트라도 유쾌히나스고 먹고싶지않으라도 맛잇게먹어줄만큼한 雅量이잇는女子란말이야」
王「그렇면 假面을쓰고라도 雅量을보히면 第一인가요?」
李「假面보다도 男子를 유쾌하게 해주는편이 조탄말이야」
王「그러면 男子만위해달라는말이예요?」
李「半半식해야할테지 요새세상이 그렇치않나!」
王「서로위하는것도좋지만 假面을쓴것은 나는실어요」
李「가면이않이라 타협이지?가면인지 타협인지는 얼골에 빤하게 나타나는게니까?」
王「그렇면 結論으로는 理解많은사람을 要求한단말슴이지요」
李「그러치 結論은 환-하지. 그런데 壽福인언제 結婚할테요」
王「글세올시다.」
李「생각엔?」
王「아직 생각도 없어요」
李「누구한테보다도 몇살까지는 가겠다 생각한일은잇겠지」
王「저는 힘이잇는데까지는 레코-드 吹込에 全力할뿐이요 또한 藝術을위하야 精進할뿐으로 나이나 많어지거든 結婚을해볼가요」
李「그안에 自殺하는사람이생기고 病나는사람이생기면 어쩌겠소. 王平氏말을들으니 每日平均열ㅅ장식은 퐌레터-가 들어온다든데-」
王「아니 저를위해서요? 그러나 나때문에 自殺할사람은 없겠지요 그리고 남이야 自殺하든말든 나만 藝術을위해 살아잇스면 그만이지요」
李「아이구 죽겠다. 편지들어오는사람가운데 맛나는 사람이잇나?」
王「없어요」
李「편지를보고 興味가잇서서 맛나보겠다고 생각는일은없나?」
王「그야 氣分이좋을땐 맛나고도싶지요. 그가 나를 좌와하는만치……」
李「答狀은어떠커누?」
王「그야 人氣上問題니까 해주어야지요」
李「결혼을허면 式은 무슨式으루 헐테요」
王「新式이조니까 新式으로하지요」
李「新式? 新式도하두많은데. 예수교식?」
王「몰르겠서요. 아니그런데 先生님이 전에 戀愛하든중에 지금도 보고싶은이가 잇습니까?」
李「아니 그럼 옛날엔 연애를 퍽많이한셈이되게……연애하든이는 생각이않나고 연애헐번하다가 종적이사라진사람 그런사람은 늘 생각이난단말이야」
王「그중 한사람 例를든다면?」
李「지금 樂國 지쓰고의동무이든 싱에고를퍽 귀여워했섯는데 東京엘 갔다오니까 그만 行方不明이란말이야. 반드시 朝鮮안에는 잇겠는데 우금 소식不明이란말이야? 或是는 죽엇는지 或是는 오까아상이되였는지 아지도못하는데 더보고싶단말이야」
王「戀人보다도 그런사람을 더조와 하시는게로군!」
李「그런모양이지 戀愛한사람보다도 무에될번하다가 그만둔사람 그것이 더 애키우는것이 사실이야. 그런데 壽福인 結婚을하고 生活을한다면 어듸서 할테요? 서울東京?」
王「서울서 살겠서요.」
李「서울男子하고 평양男子하고 第一印象에 갈라볼수가잇소?」
王「그야 勿論 구별할수잇지요」
李「그건 어느점이 달른가? 그표준이 말이야?」
王「아모래도 서울사람은 모던味가잇세요.」
李「얼골은 어때?」
王「얼골이야 다를게없겠지만 서울사람은 옷을입어도 턱 몸메마저서 都會氣分이 나거든요」
李「피아노 삿대지 失體지만 얼마째리야? 千圓줫다지」
王「주기는 九百圓줫지만 훨신 그값이넘는대요」
李「어서사왓소」
王「神戶로 直接註文해서 사왓서요」
李「소문에 듯자하니 平壤有名한부자가 사줫다든데……?」
王「그건터문이없는 風聞이예요.」
李「그럼 웬돈으로?」
王「아 취입한 돈으로 삿지요」
李「그럼 피아노사기위해서 취입햇나?」
王「아-니요. 취입한기렴으로……그런데 참 先生님은 어떤時代가 第一 유쾌하엿습니까?」
李「어떤時代?-글새 말하자면 東亞日報社會部記者時代가 第一이겟지 그땐 지금의 新聞記者가 맛보지못한 得意한데가잇섯으니까?」
王「어째서」
李「그땐新聞記者라면 적어도 國士니까. 一船이 新聞記者를대할때는 無形의敬意를표해주엇단말이야 二十一歲의弱冠이지만 京城市街를 明朗하게 휘둘러단엿지만 지금이야 어듸 그런가? 그런데 당신은?」
王「그건 제일처음으로 吹込을하고 나와서「孤島의情恨」이라는레코-드가 市街에나오자 나한사람을 빼앗으랴고 컬럼비아와포리돌會社가 競爭할때 나의人氣가 그만큼이나 높아젓나하는것을 생각든때가 第一유쾌햇섯나봐요」
李「그럼 지금은 이럴테면 得意의 絶頂時代로군!」
王「그렇다고 할수잇겟지요. 그런데 先生님은 듯자니 女子들이 잘 딸는다고 하든데 무슨 妙方이잇습니까?」
李「내가 女子한테 모데루한다! 根據없는일이야. 雜誌같은데 쓰기는 그렇케쓰지만 實際는 퍽 사비시이해. 어떤때는 하루에 같이단이는女子가 대여섯사람식 갈릴때가잇는데 세상은 모다 고이비도로생각들을한단말이야. 그렇나 그건 우리 뇨-보-가잘아니까?愛人이않인줄……」
王「그렇나 소문도 분수가잇지 그게모두 거짓말이라고……」
李「親하기는하나 그렇나 깊이들어가기보다도 넓고얕게……다시 말하면 그저 죠-당도 하고해서 女子의 기모찌를 잘마치니까 女子便에서도 쓰끼아이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그렇나말이야 유-끼가업서. 올에 설흔여섯인데 戀愛좀하고싶은 野心은滿滿하나 엥간해서 기가유까나이란말이야. 打算을하면 우루사이한問題만생각이나서 進一步를 못하고마네」
王「대체 같이 단이는女子들은 웬 女子들이요?」
李「그저 친구들이지. 좀무엇한일은 絶對로 없으니까 그러나 女子에게 興味는잇서! 그렇치만 그런問題는 돈으로解決할수잇는 女子를찾아가서 滿足을얻지」
王「그럼 어떤女子들과 상종이 많으신가요?」
李「난 그저 各會社吹込藝術家허고女俳優들이지」
王「그렇나 너무친하면 彼此에 재미 없을걸이요」
李「자주친하면 미노우에소-당(身上相談)이나 받을가?딴건 없어」
王「미노우에소-당을해서 解決식혀준게 더러잇습니까?」
李「많치요. 호돈도 많음니다. 뱃득뱃득하는 사람치고 소-당 않가저오는이는 없으니까 그런데 여보 당신별명이 독갑이랍듸다그려.」
王「독갑이라니요?」
李「당신집으로 쪼차간손님을 새벽에 쫓아낸다고해서 독갑이라는데 謂之 黃昏逐客은非人事요 夜半逐客은개(犬)人事요 새벽逐客은 독갑이人事라 是故로별명이 독갑이다되였지……하하」
王「몰나요. 先生님은 俳優中에 어떤俳優가 第一마음이 드세요?」
李「죽은 李景雪이박게 없어!그사람은 내가쓴演劇이 모다七十幕가량되는데 그중에 五十幕가량에 主演하여준關係로도 그렇쿠」
王「그가 죽엇슬때 꽤 우섯겟군요」
李「아침에 듯고 왼종일 일을못해섯는데-」
王「그이하고 로-맨스도잇섯겟군요!」
李「로-맨스가 다무어야?그런건 나한테없다니까. 그저 친한친구의한사람이엿섯지」
王「景雪이演劇中에 第一最後의것이 무엇이엿나요」
李「아마「마담x」지?……그런데 당신은 男俳優中에 구가 좋소?」
王「지금 빅터-에잇는 黃澈氏가 第一잘하는것같드군요.」
李「黃澈이? 先見之明이잇는데. 난 그의洪吉童傳을보앗는데 第一有望해. 朝鮮서앞으로는 第一일거야…… 그런대 壽福인 平壤선 洋裝을안한대지 말성이만하서」
王「않입는것이않이라 못닙을만큼 말성이만아요」
李「理由는무어야 건방지다는건가?」
王「그것도 애송이들때문에 그렇치요」
李「그리고 平壤선 남의눈에 너무도띄겟군」
王「원래 바닥이 손바닥만하니까 해필 王壽福이라고세를쓰는건아니지만 입고나스면 모도 손가락질을하니까 입을수가잇어야지요」
李「洋服은 어듸서해입노?서울 白鳥商會?」
王「아이-글럿습듸다.」
李「東京서해입엇군」
王「네 그랫서요.」
李「生活은 朝鮮式이 존가 所謂文化式이좋을가?」
王「그야 文化生活이죠」
李「그럼 까스대고 전긔대고 水道노코 그리고 토스빵먹고 말이지?」
王「그것보담도 在來朝鮮式과달른 簡便하고 단촐한生活을 하고 싶은게죠」
李「올치 고양이 (猫) 나 하나데리고살앗으면 좋게군」
王「아이 망측해라 웨 하필 고양이여요」
李「文化住宅질 計劃이잇소」
王「글세 이제붙어 벌어가지고 짖지요」
李「大同江海水浴이나」않이 참 江水浴이나 햇소?」
王「허고싶지만 좀 거북스러워서……」
李「來年여름엔 꼭해보면어때?」
王「來年여름엔 멋쟁이 水泳服을하나 사잎고 斷然코 한번해보렵니다」
李「오- 王壽福퐌이여! 來年여름엔 大同江으로 오라로군! 그런데 壽福이 밥지어본일이잇나?」
王「아 그럼은요 제가 각금 지어먹는데요」
李「三層밥-」
王「三層밥이라니요」
李「미창은 타고 주간은 질고 꼭대긴생쌀이고-그것도 모르나?」
王「난 듯기가 첨입니다」
李「된장찌갠 맛잇게 끄릴줄 알고-짜기가쉰데?」
王「짜게하다니요. 입에맛게 잘하지요 이런 이야긴 그만하구요 先生님 처음쓰신 脚本은 무엇이에요?」
李「글세「동백꽃」아니「破戒」일걸 裵龜子第一回公演에 上演하엿는데 評判이낫부지는 않앗서 그리고「동백꽃」을쓴다음에야 脚本쓸마음이생겻는걸」
王「노래와 歌手는 어떤게 조왓나요?」
李「글세 이번에 愛利秀가 吹込한「버리지마라주서요」가 괜찬트군. 내노래는 빅-터하고 시에론에서만 吹込하엿는데 從來로 愛利秀가 第一만엇지-」
王「내가부를 좋은노래하나 않지어주시겟서요?」
李「웨? 하나 지어준거잇지-」
王「그건 퍽좋왓지만 吹込이 좀 잘못되여서 좀유감이여요」
李「노래부르다 운일이잇소」
王「孤島의情恨을 吹込하고 테스트를 듯다가 웬일인지 눈물이 나와서 한참을잇섯서요」
李「麻雀이나 화투할줄아나?」
王「그까진 麻雀을 모를라구」
李「나두 相當히 좋아하지. 麻雀이라면 밥을 비비고 뎀비니까. 何如튼 萬事를 이저버리는데는 第一이야」
王「화투 또 좋아하시지요」
李「그것도 좋아하지. 각금 여편네하고작난을하는데 그건 월급을 다갓다받치고는 용돈이아쉬면 용돈좀뺏기위해서 인찌기롯조곰식하지. 저-뭐라다 고린드껨을 사다노앗는데 그건 인찌끼가 없어서 아주 재미가없어!」
王「아-니 月給을 타면 마님한테다 받치고 그같이 공경을 하시면 李先生을따르든 世上의女子가 모다悲觀을하겟군요」
李「누아나-平壤女子는 사괴기가 힘든대지 말성이많아서」
王「무얼요. 마음이곱기가 비단결같은대」
李「당신 예수믿고 天堂갈 希望이잇소?天堂 가고 싶지 않으냐 말요?」
王「가고 싶어요.」
李「그럼 웨 예수를않믿소. 갈거 같지않아서 않믿나?」
王「속으로 가많이 믿어요」
李「아이구 죽겟다. 가많이 믿는다.」
王「李先生님 藥酒 잘잡수세요?」
李「나?먹으면 독구리로 열은먹지만 좋은 女子가 권하기전에는 딱 무관애야 친구가 아무리 권하드라도 딱 거절이니까?」
王「그럼 제가 권하면?」
李「오소라꾸 노마나이데쇼!」
王「그렇나 요전平壤에오서선 만이 잡수시든데요」
李「그땐 좋은女子가 잇섯든게지」
王「그때두 내가 권햇는데요」
李「쉬-壽福이도 조곰 먹겟지?」
王「삐-루 한잔쯤 먹지요」
李「(記者에게) 이만큼 해둡시다. 야 인제한참 직거렷스니 맘대로 커틩해서 좋게꿈이시구료」
하고나서 李君 王孃의 핸드빽을 넌즈시 들고서는 現金 八圓四拾錢 木도장한내 妓生名緘한장 컨팩트 눈썹삐치는긔게 萬年筆 番水구지베니等屬을 卓子우에 陳列해노라. 때마츰 저녁밥이 들어와 一問一答記는 저절로끝나고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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