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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에 피는 꽃들(1)―『아리랑고개』를 넘어서 재생의 길을 찾아!―신일선 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예원에 피는 꽃들(1)―『아리랑고개』를 넘어서 재생의 길을 찾아!―신일선 편― 藝苑에피는꽃들(1)―『아리랑고개』를넘어서再生의길을차저!―申一仙篇―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A기자 A記者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2 昭和九年二月
면    수 116 (116)
기사
[사진]最近의申一仙孃

彼廿의半生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를못가서 발병이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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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畵 『아리랑』으로 一躍 朝鮮의『스타-』가된 우리 申一仙孃이 귀여운목소리로 이노래를 부른지도 어느듯 七八年이 되엿다 그동안 그가 綾州에가서 사랑의 보금자리를 짓고잇섯든 동안도 忠實한 朝鮮의 申一仙 『팬』들은 그가 남겨두고간 이노래만은 언제까지든지 이줄수업다는듯키 부르고 또 불럿다.
『아리랑』하면『申一仙』을 생각하고『申一仙』하면『아리랑』을 생각할만콤『아리랑』과 인연이 깁흔 申一仙孃- 그는 綾州로간지 七年만에 마츰내 不幸한 한家庭婦人의 生活을 집어던지고 『아리랑고개』를 넘어서 하로도닛지못하든 그의藝苑을 다시차저왓다.
藝苑을向하야 再生의길을 차즌申一仙孃!
그는 지금 무엇을하고잇스며 무엇을생각하고 잇는가? 記者는 新春劈頭인一月七日午後다섯時에 南大門通 오-케-蓄音機會社文藝部室로 그를차젓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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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밧부신즁에 어떠케 이러케……』
오-케-文藝部 k氏의紹介로 하로前인六日에 明七日午後五時에 오-케-에서 雙方이 맛나자약조가 되엿섯슴으로 記者를對하게된 申一仙孃은 방문을 열고 드러스면서 愛嬌잇는 微笑를띄우며 이러케 인사를하엿다
조선옷에 검은外套를입엇는데 검은치마가 약간 外套자락밋흐로보인다 化粧은 한듯만듯한 그의 端雅한모양이 첫재 記者의 印象을 조케한다 얼골은 映畵를通해서 또는 그외의 여러곳사진을 通해서 익숙하여진얼골이나 實地로 그를對하여본즉 또 別달은 優美한맛이잇다 明快,輕敏한 모-던美가아니라 靜的이오 東洋的인곳에 그의古典的美가잇는것같다
『그래지안어도 前부터 한번 뵈이려고하든차에 이번에 雜誌일로 이러케 차저와서 失禮를하게되니 未安합니다』
『원, 별말슴을다하서요』
그는 인사대답을하고나서 『쏘-파』에안즈면서 『화로』를 나에게 갓가히 옴겨노아 준다
그 『아이구!날이별안간 추어젓서요』
나 『글세요 대단히 찬데요』
이런 인사의말이 몃번 오고간뒤에 나는 正式으로 그러나 어색하기 짝이업게 記者로의 質問을 開始하엿다
『지금 宅은 어듸시든가요?』
『寬勳洞二十七番地입니다』
『宅에는 누구누구계서요?』
『우리어머니 하구 우리업바하고……모도한五六人되어요』
『綾州에서 오신것은 昨年봄이지요?』
『네! 陰曆올봄 三月예요』
『綾州에선 엇재서 오시게되섯나요?』
그가 綾州로간것은 그의十六歲때인 것을 나는 記憶하고잇다 (出生은 京城, 同德女校五年畢業) 그런데 그가 今年에 二十三歲이라하니 그間벌서 七年의 歲月이 흘럿다
家庭生活七年만에 그는 압흔 가슴의 傷處만을 밧고 모든것을 내여버리고 다시 서울로왓다 綾州富豪某의 愛人으로서 사랑보다도 돈에팔려갓다는 所聞까지잇든 그다
그런데 그는엇지하야 綾州를버리고 다시서울로 오레 되엿든가?이것은 나뿐아니라 申一仙孃을아는 모든 사람들이알고저하는 事實이다
『.....................』
그는말이없다 黙黙한챼 고개를 숙이고잇다 아마 지나간날의 쓰라린追憶이 그의머리속으로 번개와가치 來往하는가 보다
나는다시 말을돌렷다
『언젠가 어느雜誌에 綾州에서 도라 오시게된經路를 쓰신것이 잇두구먼요』
『네! 그것이제가 쓸줄모르는것이나마 그대로 事實대로 쓴것이랍니다』
그리고 그는 천々히나즉나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시작하엿다 그에依하면 申一仙孃은 밋고따러갓든 綾州某가 本妻가잇는外에 現在 셋재妾과 同居하고잇는 事實이며 게다가미덧든그는阿片中毒이되여 財産을 蕩盡하엿슬뿐아니라 자긔가울면서 말려도종시 阿片을끈치안는다는等事實을이야기하고 따러서 그가阿片을 끈치안는限 그리고 그의집에 風波가 끈치지안는限 到底히아모希望이 업는 그와 밋 그의집에서는 살수업다는 理由를 차근차근하게 그러나 條理分明하게 이야기를한다
『그러면 그간所生은 어떠케되섯든가요』
『금년에일곱살되는사나이와 다섯살되는 사나이, 두형제가 지금저의아버지 한테잇슴니다』
『보고십지안흐서요?』
『안보고십흘 수가잇슴닛까? 마음의한가닥은 늘그곳에가잇지요』
이러케 말하고 고개를숙이는 그는 한 『영화배우』라는늣김보다도 현숙한 어머니 다운곳이 어듼지모르게 나타난다 그는역시東洋의女子다 東洋에도 더욱 朝鮮의女子다 그의家庭生活이 그가치 不幸하지만 안엇든들 그는 얌전한 남의집며누리로서 칭찬바들사람이되엿슬것이다
『영화는 무엇을조와하심닛까』
『서양영화도조치만 저는그보다도 인정과풍속이우리와갓흔 일본영화가 보기가조와요』
어듸까지든지 그는東洋的이다
『최초에출연하신것이 『아리랑』이엿지요?』
『네! 그런데그것이 그래도 제가한것즁에는 제일좀낫게된것같애요』
事實記者의본바도 申一仙孃이 出演한것은 달은어느映畵보다도 『아리랑』이 第一잘되엿다고생각되엿슴으로 나도 亦是同感의 뜻을 表하엿다
『인제 앞으로무대에도 나스시렴닛가?』
『글세요 물론영화에는 進出해보겟슴니다 今年봄에는 團成社에서 發聲映畵를 박인다는데 절더러出演하여달라 하두구먼요 그래서 지금出演해볼가하고잇슴니다
그러나 아직 무대만은 과연 잘될는지몰라 주저하고잇슴니다 무대에선다면 처음인만콤 잘指導해주고 일러줄만한사람이잇서야겟서요』
그는겸손한태도로 이러케 말하면서 무대에는 념려되는듯한表情을한다 그러나 임이 『아리랑고개』(綾州에잇는고개인가?)를한번넘어온 그다! 발병이낫거나 가슴에傷處를바덧거나 間에 左右間藝術의동산을 向하야쓰라리든 過去를淸算하고 再生의길을 밟고저決心하고나선 그다! 그의兩眉間에는 映畵藝術-더넓히 劇藝術로의길로 邁進하려는 藝人으로의 구든決心의表情이 보인다
『近日의生活은엇더서요』
『勿論그다지 豊足지는못합니다 오-케-蓄音機에 吹入도하고 하여서 각금돈百圓식이나 생기는것과 그外若干收入으로 지남니다만은 저의집亦是 우리오라버니께서 장사에失敗를하시고 나신뒤라 因難한때도잇지요』
『댁에서는 낮에 무엇을하시나요』
『별로 하는것업슴니다 어머니 조력이나하고잇다가 저녁에는 조흔사진이나오면 구경하러갑니다』
『취미는무엇이심닛가?』
『별취미업슴니다 그저音樂같은것은 제가할줄은모르면서도 듯기는조와하지요』
하며 愛嬌잇는우슴을웃는다
『近日 吹入하신것은 무엇무엇잇서요?』
『全部 오-케-에吹入한것으로 最近것은저의自敘傳비슷한 『문허진아리랑』이잇고요 또 不遠에나올것은 悲劇 『樂浪公主와 麻衣太子』가잇슴니다 그전것으론 『夫婦岩哀話』 『笑家萬福來』 『百萬風』같은것들이 잇는데 잘되엿는지 모르겟서요』
記者는또다시 그에게 물엇다
『申一仙氏는 지금 結婚問題에對해서는 어떠케 생각하고 게심닛가-다시 말하면다시조흔 配偶者를求하시는지요!』
그는잠시 주저하다가
『아이구, 結婚은인제 아조안하겟서요 조흔 配偶者가 잇슬수도업고 잇다하드라도………』
하고 한참말이업다가 다시
『모다 괴로워요!』
하고 意味깁흔 한마듸말로 말을맷는다
무엇이괴롭다는말인가? 이것은한번 愛慾生活에 失敗해본사람이아니고는 알어들을수도업는말이오 하지도안을 말이다.
『그러나……설마 한平生을 獨身으로야?』
나는 속으로이가치 생각하엿다 事實 그가 萬若 藝人으로의길로 精進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生活이 安定되지안이하면 아니될것이다 生活이 安定되려면 勿論 經濟的條件도 重要하지만은 또한가지는조흔 配偶者를 求하여 精神的動搖를 防止하는것도 必要할것이다 이러한까닭에 나는 그에게 結婚을勸告하려하엿다 그러나初面에 『시집가시오』하는것은 失禮다 나는마츰내 沈黙하엿다
그와의이야기가 차차서로 허물업게되는感이잇게되여 좀더 이야기를하고십헛스나 그나내나 時間에 制限이잇는 몸이라 아직도未盡한듯한 늣김으로 後日을期約하고 이러스니 面會所要時間이 꼭 한時間이되엿다 年後여섯시. 그와내가가치거리로나오니 어두어가는 저녁거리에는 玲瓏한街路燈이 南北으로 헤여지는 그와나의 사이에서 깜박이고 잇섯다 그는미소하면서
『안녕히가십시오』한다
『네! 종々 또 맛나뵙게되겟슴니다』
피차 인사를하고나서 나는北쪽길로 올러가면서 그의 인사하든 아담한모양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그의앞길-아름다운 藝術로의길에 向上과光明이잇기를 빌엇다.
一九三四年一月七日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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