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레코드 만담 애정시험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레코드 만담 애정시험 레코-드 漫談 愛情試驗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김능인 金陵人
출처정보 중앙 中央
연    도 1934-01 昭和九年一月
면    수 92 92
기사
병아리 갓까노흔것같이 新婚한지 채몇달이 못된어린夫婦가 오붓하게 신접살림을 시작한 小都市한편귀퉁이 조고만새집에서 생긴일!
◇때는 어느날 아츰◇
男 이것 오늘아츰은 밥맛이나 찌개맛이나 모다어지간하구려
女 글세 아지노모도를 작고첫는데두 그런걸엇저우
男 밥에도 첫소?
女 그럼
男 옉기 이철부지같은이 글세 당신은 언제나되야 밥한번똑똑이지려우? 저 행낭방 금순이는 겨우 열한살밖에 안되엿는데도 썩잘 밥을집는다는데
女 그야 차차되겟지 學校時代에 밥짓는것을 통배워 두지안엇다가 당신과 살림시작한지 이 몇달동안에 겨우배우기 시작한것이닛가 그러치안어요
男 그럼여보 學校에서 배운것은 대체무엇이요?
女 스끼약기 만드는것배웟지 그런대 여보 오날은 會社갈時間이 좀일느지
男 응 조곰일는모양이요
女 그럼이약이좀 하다가요
男 별안간 무슨이약이를 하란 말이요?
女 아모이약이라도 조하요 나는요새 차차 당신의 熱情을 미들수업게되엿서요 암만해도 당신은 요새와서 나같은것은 차차 귀찬어진 모양이지요
男 그럴리가잇나?
女 내가 살림도 잘못하고하닛가 정말그러치 머야요 그야머이世上에는 女子가 나뿐인가 나보다더 얼골도어엽부고 똑똑하고 才操잇고 趣味도高尙하고 살림도 잘하는 女子가 얼마든지 잇스닛가!
男 그런대 당신이 연해연방 살림살림하는것을보닛가 살림잘못하는것이 꽤마음에 찔리는 모양이구려!
그러나 넘어 념려는마루! 내가아즉 당신을사랑 하는마음이 변치 안엇다는 것만 알면 그만안이요?
女 그럼내한가지 무를게 대답하세요
男 응
女 내가지금이라도 만일 떨걱 죽어 넘어지면 당신은 엇지 할테지요!
◇이말에 남편의 두눈은 뚱그래 젓습니다 엇던豫感에몹시 놀래는모양◇
男 별안간 죽기는 웨죽는단말이요?
女 글세 가량말얘요?
男 난또 정말죽는줄 알고 깜작놀랏구려
女 어서 대답하세요
男 그야환하지
女 엇더케요?
男 火葬터에갓다가 불살러버리고 뼈는추려서땅에 파뭇고
女 아이그무서워
男 그럼 火葬하지말고 그대로 땅에파무들가?
女 난 당신이 그래도 이럴줄은몰랏서요
男 그럼죽은 송장을 엇지한단 말이요
女 나는그래도 당신이 이러케 대답할줄은몰랏서요 「당신이죽으면 나도 따러죽지요」반듯이 이러케대답할줄 알엇서요 또우리들 結婚前이나 結婚當時에는 이러지 안엇서요 이것을 보드라도당신의 나에게 대한사랑은 식어젓서요
그 당신의 불보다 뜨겁든熱情이 다만몇달이못되여서 이러케 변해버릴줄은 참몰랏서요
男 글세 이런어굴할데가 잇나 새삼스럽게 오늘아츰에 웨이러는거요
女 結婚은 사랑의무덤이라하드니 나는 그말이 이러케꼭들어 마질줄은 참몰랏서요
男 잘한다
女 그 지텁든사랑 그꿀같든속삭임이 인제는모다물거품이 되고말엇서요
男 또!
女 또가무슨또야요 인제는 모든것이 깨젓서요 내靑春이 속절업시 시들고말엇서요 이것을생각하면!
◇어린안해는 말끝을흐리며 옷고름끝으로눈물을씻첫습니다◇
男 글세 이런어굴할데가잇나… 히스테리에걸려도 분수가잇서야지! 맘대로 울다가 실으면 그만두시요 나는그만會社에가보아야겟스니
◇남편은 우습고 기가 막히지만 出勤時間이 갓가워오는것을보고 자리를이러섯습니다◇
女 난오늘집으로갈터야요
男 맘대로하구려! 그런대 참 개에게밥주엇소?
女 안주엇서요 웨그래요 당신은나보다 개가더중하지요
男 글세 즘승에게까지 이러케 강짜를할게무엇이요 당신이이때까지 어린애하나 낳지못햇스닛가살림이쓸쓸해서 그짐승이라도 길르는것이안이요
女 아이그 난참 긔가막혀서 시집온지 겨우석달된년이 엇더케 아해를낫는단말이요?
男 글세 그런게 안이라 안이참 時間이몹시느젓구려! 자 내단녀오리다
女 몰라요 나는 오날집으로갈테닛가 당신은개다리고 잘사세요
男 그건맘대로 하려니와!
◇남편은 부산하게 가방을차저 엽헤끼고 大門밖으로 나갓습니다◇
◇안해는 인제는눈물도싯지안코 밥상머리에 가만이안저잇습니다◇
女 무엇길게 생각할것도업서! 가는것이第一이야!그러나 그이의愛情을 좀더똑똑이 아러보는 무슨方法이 업슬가!올치집에가서 옵바하고議論할밖에…여보 아범잇소?
아범 네 여긔잇습니다
◇행낭아범은 별안간불으는소리에 朝飯을 먹든숫갈을 그대로들고 뛰여들어왓습니다◇
女 나人力車한채만 얼는불러주
아범 안이이새벽에 어대로 나드리가십닛가?
女 그러타우 가서아주오지안는 나드리라우!
아범 안이!앗가짓걸짓걸하드니 또다투엇나봅니다그려!넘어사이가조흐시면 그러케 사랑싸홈이 생기는법!
女 무슨잔말이야요 어서불러줘요
아범 네 네
◇이러케되여 아츰의幕이닷첫습니다 이날하로동안 이小家庭에는 엇던일이이러낫는지? 다시 저녁幕을열겟습니다 텅부인방으로 남편이 들어와서 눈을 휘둥그리며 안해를찾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男 여보 淑子 어대갓소?참어 (이하 내용 누락)
가에잇 인제는 모든것이 破滅이다 淑子없이 怜落한生活을 엇더케 하란말인가?
참 無情한사랑도잇다 내맘을 몰라주고그러케가버리다니?
그대가 잇든아츰까지는 桃花春風이불든이방안에 별안간그대안뵈이니 落葉秋風이 蕭瑟하 고나
아아 오날밤붙어는 벼개머리가 쓸쓸해서 엇더케 잔단말인가!
이러케 혼자 요를펴고 밥도 굶고 자게되다니......
◇一分!二分!五分!별안간호래비된 이사내가 잠이갓가워 精神이 稀微할때!별안간 방문을열 고 들어서는 覆面執銃의强賊◇
男 옛 盜賊!
覆面 쉿 잔말말고모다내노아라
男 무엇을 내노란말이요
覆面 너에게 第一所重한물건을
男 그런것몰으오
覆面 그럴리가 업다 사람이다 第一所重한물건은 갓고잇는법이닛가
男 그러케 말하면 나에게 所重한것이 잇기는잇서요 참 나에게는 世上에第一所重한것이잇소
覆面 그건무엇인가?
男 그것은 내안해엿는대 只今은업서젓소
覆面 그다음 所重한것은?
男 집에서길느는개가 한마리잇는대 그놈이 집안風波를이르켜노앗스니 맘대로가저가시요
覆面 그다음은?
男 그다음은 업소 집안세간같은것도 다가저가도좋소
覆面 엇재서그런가?
男 第一所重한물건이 업서진집안에 시간이 무슨소용이겟소
◇이때에 뒷문을 바시시열며 생글생글우스면서 방안에낱아나는 한佳人이잇으니 이는淑子 가틀님업섯습니다◇
男 앗 당신 이게웬일이요
◇淑子는 대답을안하고 다만웃기만합니다 그러노라니 이 사내의 어리둥절하는 모양은 像 想해서 남음이잇슬일!◇
覆面 자 내이覆面을버슬터이니 나를좀仔細히보게!
◇覆面을버슨뒤 그의正體는? 이사내의 妻男이며 친구인京弼이란靑年紳士!◇
男 응 자네가?
京 그러네 몹시놀랏지 내 다 이약이함세 자네가오날아츰에 내누이 저애하고 엇던軋轢이잇섯는지는모르나 저애가 앗가집에와서 자네사랑을 미들수업스니 엇던方法으로든지 자네 愛情을좀 試驗해달라네그러! 나도 우섭기는 하지만자네와 나는 男妹라는그사이보다 絶親한 친구사이닛가 흉허물업슬줄알고 한번이런작란을꿈인것일세!용서하게!
자 인제 試驗은끝나고 審判官淑子로 붙어 最後의 審判이남엇네
女 여보세요 당신은 훌늉히 愛情試驗에 파스햇세요 나는 당신이 이러케 나를 사랑하고 重히녁이는 줄은 몰라서요
男 오라 일이모다 이러케되엿네그려!이럴줄알엇드면 좀더 버틜것을!넘어男兒의 弱點을 뵈엿는걸!
京 아모튼 이런일도 젊은날의 사랑生活의 倦怠를물리치기위해서는 必要도한일이지만 理智와思想과 미듬으로서 結合된두사람사이에 이러케 각금 못미더운 일이생겨서야 엇더케家庭을 維持하고 社會生活을 할수가잇나
자!이事件은 壯烈한靑春의날에 한개의 유모어로돌리고 來日붙어는 다시오날밤에 첫날밤을 치룬듯한 새精神 새氣分으로 精進해주기바라네!
두사람의 친구의立場에서 이말을勸하는바일세
男 잘알겟네
女 모다 제가 잘못햇서요
男 이건또 무슨 말이요 당신이잘못한것이 무엇이요?참으로 愉快한밤인데!
京 이것 넘우들 靜肅해지네그려 장하게웃지?
◇京弼의이勸誘에 방안에잇는사람들은 함께快暢하게 우스며 幕이 나렷습니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