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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의 비밀(만담)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아낙의 비밀(만담) 안악의秘密(漫談)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이서구 李瑞求
출처정보 개벽 開闢
연    도 1934-12 昭和九年十二月
면    수 98 中98
기사
1
妻 나는 갈테야!
夫 왜 가?
妻 자식 못나니까 가지
夫 칠거지악의 으뜸이로군
妻 자식도못낫는다고 다늙기에 시앗을보게 되느니 숫제 절머서가지
夫 어대로가
妻 뉘집에가서 침모노릇이라도할테야
夫 그럼 우리집에서 침모노릇을 하지
妻 아니꼬와서 누가해
夫 아니꼽긴 무엇이안이꼬아 침모겸 마누라로잇구려 나는 결코 자식못낫는다고 당신을바리거나 다른데서 자식나흘 게집을 구할의사는 조금도 없으니가
妻 지금은 저러지만 내가좀더늘거서 보기실케되어보
夫 그나는그대로잇나 가치늙지
妻 칠십로인이 손녀가튼 양첩을 둘나고
夫 그럿케 사람의압일을 의심만 하기로하면 세상이 무서워어찌산단말이요
妻 그러기에 일즉암치 아라차리고 얼는밧비 혼자 사라나아갈길을차려야 겟서요
夫 내마음에는 자식못낫는다는 리유로당신이시려질니가없고 자식이필요해서 다른게집을엇을리가없겟는데 당신혼자 그러리라고작정을해가지고 험업는 가정에 평지풍파를이르키라고하니 이건 참억울치안소
妻 고만두어요 어제저녁에들으니가 당신이회사에서『자식잘낫는녀편네하나』없나하얏다는데
X
올치아랏다! 작란군 S군의동틔이로구나 회사영업부에잇는 S군은 나와 친형제이상의 우의를갖은나의 의동생이다 구는작란을조화한다 우리집에와서 나의이약이만 능청스럽게하면 벽장속에서 연시가나오고 사과도나으니가 횡설수설말나아오는대로들고간것이분명하다나는픽우섯다
X
妻 인제는 너무시들하니가 우서바리는군
夫 옛기 이바보야
妻 바보인줄 이제아랏습디가
夫 이제알지않고
妻 멀이제알이
夫 X군의 선동에녹아서 앗가운 연시 사과만 축을내니까 바보이지
妻 그건엇더케아시오
夫 왜몰라 어제낮에회사에서 놀다가 S군이 그러두군!

夫 나는 머가을한철 실과점심걱정은없지 왜그러냐하면 출출할때마다 형님댁에가서 아주머니에게 횡설수설 형님의비밀이라고 드러만놓으면 냉장고 찬장문이 부리낫케 열니니까 그럿치
妻 애이고 분해
夫 속고 분해
妻 그럼 분하지 않고
夫 무슨당치안은소리야 당신은속앗스니 붓그럽고 분하기는내가 분해야올치
妻 미안하오 어멈
어멈 네
妻 저가가에가서 수박한통 얼른 드려오라고 그런것을 모르고수박한통을 다 족첫지
夫 잘논다

2
夫 아- 살림하는 녀편네가 어데를 이렇게자조나가는게야
妻 좀 모른체하구려 사내가왜그리 자라젓소
夫 자라지다니 저녁밥때가되면어듸를 갓다가도 얼른도라와 밥 먹일생각을 해야지
妻 이제부터는 안그럿께 한번만 참아 주구료

도라오지안는안해를기다리다가 이날밤 저녁은 아홉시에나먹엇다 그이튼날도 또도라오기가느젓다 남편은 기가막혀 새문밖으로 홍수동으로안해의 갈만한집은 다차저갓스나 맛나보지를못하얏다
에라 난봉이나고마랏고나 이렇게까지하는계집을 차저다니는 내가미친놈이다
자기를꾸지저가며 종로통네거리에서 전차를밧고아타려니가 안국동서오는 뎐차에서 안해가나렷다
夫 어때갓다가 인제와
妻 여보 집에가서 이약이합시다 길에서왼소리를 이럿케지르오
夫 오-냐 집에가서 보자
妻 그래요 죽이든 살리든집에가서해요 이날밤에 남편은 안악에게 이가튼 서약서를받앗다

{
어데를나갈때는반다시 나가는 시간과 도라오는시간과 가는 곳을 분명히적고나가서 어김업시도라옴니다 만일서약을위반하얏다는이유로 받는처치는 무엇이든지 원망하지안코 달게받겟습니다
○○○ ㊞
}

서약을받고 이제부터는 아니그러겟지-하든남편은 그이튼날 저녁여덜시까지 앉엇다 이러섯다 자리를잡지못하고 안해를기다리다 성을냇다 주먹을쥐엇다 한숨을쉬엇다 생각을 햇다.
에-라 그만 문을 걸어잠그고 드리지를 마러야지
문을안으로잠거바렷다 그리고 밥짓는어멈까지 감금을해바렷다 대문으로향한방에는 전등을 꺼바렷다 사람업는집이다
오-냐 어대꼴좀보자 게집년이 밋첫지 나가면 밤중이람
벼개를배고 장압헤가쓰러젓다가 심심해서안해가쓰는 손괴짝에손이갓다
올치 이놈의손괴짝만은 몃해를 두고 나에게 공개한일이 없겟다 어듸좀 열어보와야지
자봉침놋는밧침설합에서 나사못트는 쇠를꺼내어 궈작문을뺏기고 설합을 열엇다 설합속에서는 남편이동경에서 자긔에게보낸편지가잇다

{
그리다가 다음에는 애인으로 위하얏고
이제는 당신을 나의 은인으로 섬길생각이요
}

아아필경 내가자긔를괄시하거나 자식못낫는다고천대를하면 이편지를내놓을작정이엇나보다 그다음에는 월부붓는영수증통장 『이불장』을사다놋코 나에게는 그동안 푼푼이모아서 삿다그리드니 역시 반은모흔돈으로 주고남은반은십삭배부이엇나보다 한달에삼원식아즉도 석달치가남아잇섯다 다음에나아오것은 그의일긔책이엇다『자유일기』책이다 매일은쓰지 안앗스나 삼분의이이상이나 연필혹은 잉크로 기록되야잇다
애기를나허야겟다 싀아버님입에서 『자식이너모늣고나』하시는소리가나올때 나는무슨죄나지은것갓하얏다 산파가와서 북악산밋헤 용한신령이게시어 자식비는 사람이많다하니 한번가지안으랴느냐하기에 쪼차 갓섯다 칠십로인이석굴속에서사는데 백발이은빗갓하야 신령님같기도하얏다그선인의말슴대로 십칠일동안 매일저녁고양을드리고 절을백번식하기로작정을하얏다 그러나 이치성을남편에게알니면 반다시미신이라고 비방을해서 공을깨치겟스니 어떤한핑계를하든지 삼칠일동 안비밀에붓처야겟다
아랏다! 모든것은아랏다 이눈물겨운기록을본남편! 아모리미신이기로 미신이라고 비방을할수가잇스랴
-아기를낫코십흔욕망-
이십이넘은 녀자 더욱히 남의집장자의배우자가되는녀자에게는 살고십흔욕망이상의 열도가잇다 나는 슬그머니이러나 뎐등에불을도로켜고잠갓든문을 도로 여러놓앗다

3
첫공일날 회사원일동은 북악산백운대에올라갓다 남편도 안악의싸주는점심 꾸레이를메고 일행에참가하얏다백운대로거의다올나가다가남편은철줄노매어노흔 난간에손을다처피가약간낫다
「에이 올나가지말아야지 집에서 치성을드리는데 경도가나서 부정하겟군」
미신을모르든 남편은 이갓치혼자중얼거리며 삼백메돌가량밧게남지안은 백운대의절경을정복할수잇는 기득권을포기하고마랏다 도라오는길에 적은암자를지나약수가잇고 그압헤는큰바위가 서너길가량소사잇서서 정안수치성을드리고 가는사람들이 소원이성취될가 못될가를 점치기위하야 이바위돌우에 적은돌을던저본다 그리하야 돌이그바위우에얹힌면 소원은성취되는것이요 떠러지면 락심을 하게된곳이다 남편은위선 약수를떠서 메고왓든 물병에다담고 제일어엿분돌하나를 집어서 눈을감고
자식을점지해주십시요 안악이가여워서 못견대겟습니다
하고던젓드니 산신이 도으시엇는지 돌은 묘하게얹혀젓다
되얏다 소원성취이다
소리를지르며동행한사람들의조력을비러그돌을 다시집어조희에싸가지고 산을 나려왓다
夫 자! 소반만
집에 다다른 남편은 수선을피엇다
妻 소반은 무엇을하오
夫 글세 비방말고 어서내노하요 비방말라는소리에 안악은 긴장해젓다 소반을갓다 노핫다
夫 자 백운대편으로노아요
妻 동북간이지
夫 암그렇지 그러고이돌을 소반 우에뫼시고 이물을정한그릇에 밧드러놋코 그리고당신이 절을 네번만하오
안해는 깃거워못견대일듯시 절을시작하얏다 마즌편 건물회사에다니는 일본사람에집에서는 어린아기 우는 소리가 요란히 들려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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