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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들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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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새해에 들을 음악 새해에들을音樂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임동혁 任東爀
출처정보 신시대 新時代
연    도 1943-01 昭和十八年一月
면    수 116 116
기사
連日 新聞紙上에 報道되는바와같이 東亞에서는 우리나라가 우리들이 周知하는바와같은 赫赫한 戰果를 거두고 있고, 西方에서는 亦是 우리의 樞軸國인 獨逸과 伊太利가 中心으로 또한 巨大한 戰果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戰爭에만 이렇게 强한것이 아니요 文化의 方面으로도 世界的으로 最大의 强國인것이다.
오날에 所謂 東洋音樂이라하는 部門을 除한 普通으로 우리들이 音樂이라고 하는것은 西洋音樂인대 이 西洋音樂의 發祥地가 獨逸과 伊太利요, 또한 이 西洋音樂이 發達된곳도 亦是 獨逸과 伊太利이다.
音樂史를 通하야 보면 우리가 거이 입으로 헤일수있는 偉大한 作曲家와 演奏家들은 거이 全部가 다 獨逸과 伊太利에 屬하고 있다.

茶房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熱心으로 『베-토-벤』의 交響曲의 레코-드를 듣고 있는 靑年學生을 輕蔑하는 말을 드른일이있다.
그러나 나는 十二錢짜리 珈琲茶 한盞에 『베-토-벤』을 眞心으로 듣고있는 靑年學生諸君을 決코 輕蔑하고 싶지않다.
오히려 나는 여기에서 靑年들의 向上心과 藝術에 對한 純粹한 理想을 探求하려는 情熱을 尊重하고싶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드른일이 있다.
어느 音樂을 좋아하는 學生이 點心밥을 건느고 또는 잉크에 물을 타서 엷게 써가면서 돈을 뫃아 한달에 한장, 或은 두장씩 레코-드를 사서 뫃았다 한다.
이 學生이 넉장, 或은 다섯장으로 된 한벌의 名曲의 레코-드를 사려면 적어도 二三個月동안이나 배고픔을 참어야 되고 또 흐린 잉크로 筆記를 해야 하였을것이다.

아츰에 이러나서 『봐그너-』의 『탄호이서-』의 序曲의 레코-드를 드렀다하면 그날 하로의 生活을 얼마나 潤澤하게 할것이며 午前의 勤勞를 하고 點心時間에 『요한 슈트라우스』의 圓舞曲을 두어장 듣는것도 나뿌지 않을것이다.
또 하로의 일을 맟우고 저녁에 집에 도라가서 『모-차르트』의 絃樂合奏『小夜曲』을 드름으로 하로의 疲勞를 잊어바리고 오히려 歡喜와 微笑로 明日을 맞이려하는 생각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그람을 僥倖히 『라디오』가 다 하여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으로만 滿足할바가 아니요 적은 『포-타불』 蓄音機한台와, 二三十枚의 레코-드를 準備할 餘裕가 있다면 工夫에 熱心하는 學生諸君에게나 勤勞하는 靑年諸君에게 참으로 潤滑油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單只한번 드러도 厭症이 나는 『짜-스』의 레코-드도 있고 百번 드러도 魅力을 잃지 않는 『베-토-벤』의 第五交響曲의 레코-드도있다.

再昨年 十二月八日 瓜哇 眞珠灣攻擊의 第一報를 『라디오』가 알닌後에 國民들이 크게 感激되여있을때 들려온것이 『베-토-벤』의 第五交響曲의 레코-드이었었다.
그때, 그境遇에 이보다 더 適切한 音樂이 또 다시 없었음을 나는 여기에 註釋할 必要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心思가 憂鬱한때나 또는 自己의 制作을 構想하다가 疑問點에 逢着하야 煩悶할때에는 大槪 茶房으로 뛰여드러가서, 亦是『베-토-벤』의 第五交響曲을 듣는 慣習이있다.
그러한때에 내가 듣는 第五交響曲은 許多한 指揮者가 指揮한것中에서도 가장 明暗面을 深刻하게 表現하고 있는 『풀트벵그러-』가 指揮한 그것을 듣는다. 거이 極度로 明暗과 屈曲을 가지고 運命을描寫한것이 또한 極度로 銳敏하여진 나의 神經을 부드럽게 하여주는대에 良藥이되는것이다.
巨人 『베-토-벤』이 運命과 어우러저 큰 鬪爭을 한다음에 勝利로 導引되는 光明感은 良藥이 되기에 足하며 나의 生活에 얼마나 큰 勇氣를 주는지 모르겠다.

健全한 音樂—
十七世紀以後의 獨逸의 音樂을 생각한다할지라도 『빠하』의 平均率洋琴曲集이라든지 『헨델』의 聖譚曲을 爲始하야 『모-차르트』의 歌劇, 『하이든』의 絃樂四重奏曲, 『베-토-벤』의 交響曲, 『슈-벨트』와 『슈-만』의 歌謠曲, 『봐그너-』의 樂劇—이렇게 列擧한다할지라도 無限하다.
實로 좋은 音樂은 遊墮와 安逸을 일삼는 사람들을 爲하야 存在하는것이아니요 激烈한 生活을 經營하는 사람의 勞苦를 治療하기 爲하야 가장 重要한 天職과 使命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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