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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팔도 꽃타령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조선 팔도 꽃타령 朝鮮八道타령
종    류 수필 隨筆
필    자 청오 靑吾
출처정보 혜성 彗星
연    도 1932-04 昭和七年四月
면    수 122 (122)
기사
◇八道名花진달네
無窮花를朝鮮의名花라하지만은 事實로는 진달네(杜鵑花)가 朝鮮의 代表名花라하겟다 진달네는色態가美麗하고 香臭가조흘아니라 全朝鮮어느곳이던지업는곳이엄서 여러사람이 가장넓히알고 가장愛着心을가지게되는닭에 朝鮮에잇서서 이라하면 누구나먼저 진달네를생각하게된다.
朝鮮의봄에만일 진달네가업다면달이업는黑夜나 太陽업는極地보다도 더 쓸쓸하고寂寞하야 그야말로 春來不似春을늣기게될것이다 朝鮮사람으로 外國가서봄을만날에는 먼저 진달네가보고십고  진달네를본다면 몸은비록外國에잇서도 맛치故國에도라온것과가티 반가운생각이난다 그것은 다만推想的말이아니라 누구나 實地로體驗하야보는일이다.
朝鮮사람의 진달네에對한愛着心은 決코日本사람의 사구라에對한愛着心에못지안타 그것은 여러가지로說明치안코 네로부터모든사람의 만흔詩와노래를가지고도 足히證明할수잇다 朝鮮에서 진달네名所는 아마寧邊의藥山東臺로第一指로屈할것이다 藥山東臺의진달네는 勿論이조키도조치만은 그보다도 「寧邊의藥山東臺-진달花草가滿發하얏다……」라는노래로하야 넓히 宣傳된닭이엿다.
그것은맛치 「天安三街里능수버들은제멋에지워서척느러젓다……」는노래가잇기문에 능수버들한주도업는오늘날지도天安三街里하면 의례능수버들의名所로아는것과맛찬가지다 京畿道에잇서서는 水原花山의진달네가著名하얏스니 自來에山名을花山이라하고 水原八景에 花山杜鵑이一位를占한것을보와도 可히짐작할수잇다 慶尙道에는 安東郡下回의 芙蓉臺진달네가 한名聲이놉흐니 下回는元來柳西崖先生의本鄕으로 山水가佳麗한中特히 芙蓉臺는江上에臨한絶壁으로 진달네가만히잇서서 이滿發할에는 그이모도江上에빗처 所謂杜鵑花發滿江紅의奇景을이루니 참으로嶺南의 第一名所라可謂하겟다.
黃海道에는 長淵의 案山인杜鵑山이 한진달네名所니 山名을杜鵑이라한것도 이杜鵑花가만흔닭이엿다 江原道에는 元來山이만흔닭에 엇던녯사람의詩에 四面靑山皆杜鵑이라는 말과가티 到處에진달네가만타 그러나 나의본바로는春川의三鶴山진달네가가장볼만한것갓다 그山은元來岩石으로된壯山으로 漢江上流에臨하야雜木이 叢生한中에 진달네나무가 特히만어서 큰것은 高가十餘尺식되는者가잇는데 이필이면 全山이모다밧이되고 그것이江에비치우면 江도한江으로變하야 上下-都是世界-天下奇觀을呈한다 그러나아즉지交通이不便한닭에 넓히세상에 宣傳되지못한것이 한遺憾이다.

◇東海岸의海棠과 西海岸 海棠
明沙十里라하면 흔이는 元山海水浴場의 明沙十里를생각하게된다 그러나 元山의明沙十里에는 實際海棠花가별로볼것이업다 自來로海棠名産地로 內外國에이름이놉고  『明沙十里海棠花야 진다고슬어마라 明年三月봄이되면 너는 다시피려니와 人生한번늙어지면 다시젊지못하리라……』는노래지생긴곳은 西海岸의 明沙十里다 그明沙十里는 黃海道長淵郡海安面蓴溪理海岸에잇다 (九味浦에서船路로 約二時間을간다)그沙場은 延長이約十餘里나되는데 모래가 普通의모래와는아주달너서 砂粒의大小가업고 맛치밀가루와가티가는細砂로서 色彩가美麗潔白하야 바람이불면 이리로몰니고 저리로불녀서 或은山도되고 谷도되며 아츨해가던지 西海落照가빗칠에는 千頃萬斛의金光이燦爛하야 天下의 一大奇觀을呈하는外에 陽春開花의節에는 淡紅嬋娟한 天然의海棠花가 곳곳마다滿發하야마치海水浴場에서 숨박굼질하는處女의 무리와도갓도 萬里雲漢에明滅하는星群과도가터서 바람을러 沙中에숨엇다 나왓다한다 그珍奇한光景은世界어느곳에서 차저보랴야볼수업슬것이다 이明沙十里가세상에 이름나기는벌서몃百年前부터엿다 高麗末葉으로李朝中葉에이르기지 (明國이亡하기지) 朝鮮과 中國間의交通은(南京及山東通路)대개가 이明沙十里를거처서 松禾郡津江浦(舊豐川地)에서 乘船하는關係로 豪商大官의來往하는者가만코 러서自然그것을구경도하고 讚美하게되야 이름이內外國에 喧傳되엿던것이다 그에는 明沙十里의沙丘上에 蓴源寺라하는巨刹이잇서서 通過하는客이모도 그곳에서宿泊하고놀앗기문에 沙場이 一大娛樂場이되엿던것이였다.
그러나 物換星移한只今에는 그寺刹도다업서지고 다만 敗礎殘瓦가沙中에 散在하야 感慨無量한녯歷史를말할이엿다 新高山이우루루울고 京元線車가通行하며 舊高山의큰아긔가반봇짐을싸기始作하면서부터는 몃百年間 이름이놉던西海岸의 明沙十里海棠花도 漸次勢力을일케되얏다 只今에는 明沙十里라하면 本來의明沙十里인西海岸것은모르고 依例元山의明沙十里를말하게되엿다 海棠花가花魂이잇다면 원수의京原汽車를 稱寃하며 구슬가튼눈물을흘일것이다 그러나 交通은 漸漸便利하야간다 長淵의花窟도汽車소리에 울일날이닥처왓다 明沙十里海棠花도 녯寵愛를다시바들날이도라왓다 暫時間勢力을이럿다고그 다지 슬어하지마라.
◇紅桃 碧桃 三色桃
玉洞桃花萬樹春에 가지가지봄빗이라는노래는 거지(乞人)의각살이타령에도잇는노래다 그러나 그玉洞은朝鮮의이안이닛가 只今에도桃花가만흔지는알수업다 서울의玉洞에도桃花가업는바는아니지만은 그곳보다는玉洞의 附近紫ㅅ골 (只今靑雲洞)에 桃花가相當히만타 그리로나아가彰義門밧건 僧桃복사의特産地이니만치 桃花가한만타 南大門밧桃花洞은 이름이桃花洞이라 桃花가만흔지 桃花가만어서 桃落洞인지 그것은알수업스나 桃花만키로는 京城附近에서第一이다 西大門밧桃花洞(孔德里外村)은 이름만조와서桃花洞이지 실상桃花는별로업다 水原의桃花도近來에名聲이漸次놉하가지만은 全朝鮮에서 桃花名所로는 開城鐵道公園을 第一로친다 해마다桃花時節이면 自家宣傳에눈이밝은新聞社에서觀桃會를主催하야 鐵道局金庫를豐盛豐盛하게하는것도無理가아니다.
그러나 都市의桃花는아모리곱고數가만터라도 遊廓의美人과가타서 그리긋하고幽雅한맛이업다.
實際에桃花는 山間僻地에서보는것이眞味가잇다 陽春佳節에智異山雙溪寺洞門이나 伽倻山紅洞가튼곳으로 드러가다가 白石淸溪奇絶한곳에萬朶의紅桃花가 가지가지滿發하야 물우에느러저비치운곳을보면 그야말로瑤池의仙女가 봄물에서沐浴하는것도갓고 若耶의西施가달아래내하는것도 갓다 더구나 바람에송이가러저서 물결에흘너가는것을보면 『桃花流水杳然去에 別有天地非人間』이란超人間的생각이나서 漁子가 武陵에드러갓듯도하고 劉郞이天台에올나간것도갓다 거긔에이르러서야 비로소桃花의眞景을볼수가잇고 녜로부터 복사를天桃니 仙桃니한眞意를알수잇다 東園桃李片時春을노래하야娼家少婦를여내며 桃花依舊笑春風의詩句나지여 前날의戀人을感傷하는俗輩야 엇지 그러한別有天地의봄멋을알수잇스랴.
◇永柔배과春川배
黃州·鳳山·咸興은自來참배의所産地이니 배이만흘것은勿論이어니와 近來에는三浪津·蔚山·纛島(高陽)·水原을爲始하야 各地에果樹園이 해마다느러가게되니 배도한 到處에해마다느러갈것은事實이다 그러나歷史的으로이름이놉히나기는 平原郡永柔의梨花亭배이다 그것은이좃타는 그것보다도 녯날壬辰亂에 宣祖大王이義州로播遷하얏다가回路에 그곳에駐驛하얏슬에 배을보고特히사랑하야 그곳을梨花亭이라命名하고 배나무에玉貫子를부처주어서 令監의尊號를밧게된그닭으로 이름이난것이다(永柔에는 우룰지도 玉貴子를부친것이잇다) 그곳에는 只今지도 배이相當히만어서 西朝鮮一帶에서는 누구나膾煮하지만은 全朝鮮을通하야 배만키로는 春川의牛頭坪과『무른담이』일것이다 그곳은上中下三村數百餘戶에 집집마다 배나무가 五株乃至十餘株식잇는데開花時節이면 全村이모도梨花世界로化하야 一望無際한平野(周圍約三十里平野)가맛치 千里長江에皓月이溶溶하고 三千大地에白雪이皎皎한듯하야 實로繁華스럽고 純潔스럽다 나의 香山舍仲氏時에 梨花三月牛頭白이라한것과 春川民謠에 『무른담이』處女는 참배장사로나아가니 얼골이 히여서배이냐…한것도 이것을讚美한것이다.
◇벗이냐사구라냐
朝鮮의벗이란말은 사구라 라는 새말이수入되는바람에 자라목아지모양으로 쑥드러가고말엇다 어린아희와 無識階級은그만두고 所謂有識階級에서도 사구라라면알어도 벗이라면잘알지못할만하게되고 사구라라면 依例外來品으로만알고 在來朝鮮에도 堂堂하게잇던벗곳잇줄은알지못한다 近來에各都會地에 해마다늘어가는사구라야 勿論새로移植한사구라지만은 山間僻地에잇는사구라는在來의벗이 맛치金書房이 金太郞으로變名되고 明洞이明治町으로變名한것과맛찬가지로 본이름을일코 새이름을어든것이다 이름이야버이던사구라이던 여긔에그것을더말할것엄다 다만그의名所를잠간말하랴한다 京城에서 새로생긴 벗의名所는昌慶苑이第一일것이요 其次는倭城臺·獎忠檀·三淸洞이다 牛耳洞벗은數百年前 (正宗時洪耳溪良浩所植)부터 有名한 것으로 只今에와서는 아주全國의名所가되고말엇다 京仁線의梧柳驛벗도名物이지만은 仁川月尾島벗은內外에著名하야 철이면 누구나한번보랴한다 慶尙道로는大邱의達城公園·東萊溫泉場·新馬山이一指를 屈할만하고 忠淸道로는淸州의櫻馬場公州錦江街道 全羅道로는光州公園과 羅州順天街路의벗이名聲이놉다 西道로는 平壤의溪碧樓附近 京義線沙里院 江原道로는春川街道의벗이한유명하야 一覽의價値가잇다
◇進鳳躑躅과南漢躑躅
桃花가開城의名物인것은 이우에잠간紹介하얏다 그러나 그것은近來에 새로생긴名物이오 실상녯날부터開城의名物로치던은 進鳳山의躑躅이다 이도亦是진달네와가티 朝鮮各地에 업는곳업지만은 特히開城進鳳山의躑躅은 도곱고 數가만키문에 麗朝以來文人墨客들이 모도 讚揚하야왓다 冷齋柳惠風의 松都懷古詩에도 『進鳳山前紅躑躅이春來猶自發層層』 이라한것이한그것을이름이다 廣州南漢山城의躑躅도 한進鳳의躑躅과가티 畿漢秋北漢이라한것은 南漢의躑躅과北漢의가을丹楓을義味한것이다 그러나 只今에는濫伐의結果로 그著名하던躑躅도 暫時悲運을當하야 舊時花容을잘보기어렵게되엿다 落火노리(줄불노리)가 노리와도무슨因緣이잇는지 南漢의줄불노리가 업서지면서 躑躅의노리도減少하야젓다.
◇莘荑花와杏花
莘荑花(一名迎春柳·連翹俗稱개나리)莘荑花盡杏花飛는녯詩에도잇지만은그두은서로時期가비슷하게피는이다梅花를百花의 先鋒將이라할것가트면華荑花는 百花의右翼前衛隧將은 되고杏花는 左翼前衛隧將은된다 莘荑花는 이 그리香臭가좃타던지 色態가 繁華할것은업지만은 百花가俱寂할에春寒을무릅쓰고 남보다먼저피여 여러사람에게 봄消息을傳하야주는것은 그얼마나반갑고貴여운일이냐 幽雅한品은純潔한山間處女가 노란저고리를입고 시내가에서물깃는것도갓고 高貴한빗은天子의陽傘이나 帳幕과도갓다 그리고 杏花는莘荑花보다는 多少늣게피지만은 桃花나벗보다활신 일즉이핀다 사람이먹는 果木中으로는 아마第一먼저피는일것이다 술집잇는곳을杏花村이라고하야 그런지 알수업스나 여러이피지안은 그에 偶然히그곳을먼저보게되면 맛치 목마른사람이길을가다가 술燈을본것과가팀반갑다 그것은 酒村을 杏花村이라고하야 그런것보다도다른이 잘피지안은에 그을보닛가 반가워그런듯하다 孔子가 杏樹아래서 弟子를敎誨하얏건만은 儒敎에저진朝鮮에서도 杏花를무슨 特待를한일은업고 『借問酒家何處在오 牧童遙指杏花村』 이란詩句에依하야 杏花는그저酒村에 잇는것으로생각한다 그리하야 朝鮮歌辭의花編에도 杏花는巫堂이라고賤評하얏다 그것은一般이杏花에對하야 너무沒理解한것갓다.
서울에서 杏花가만키로는 南大門박 蓮花峰과其次는紫霞洞 彰義門박 東小門外三仙坪附近이오 全鮮을通하야 杏花만흔곳은 水原인것갓다 莘荑花도各地에다잇지만은 京城의獎忠壇·養士洞·社稷洞·三淸洞의莘荑花가自來擅名하얏다.
◇어린이의동무할미
朝鮮에서이야기를한다면 할미(白頭翁)을 한수업다 할미은 비록 草花나朝鮮의特産名花로 (外國에는별로업다) 녜前부터거긔에對한이야기도만코 노래도만타 이은어른보다도어린이들과 第一각가운곳이다 봄날한에 어린아회들이 그을 더서도리를만드러가지고각시노름을하면서 『뒷동산의할미은 늙으나 젊으나 으라젓다』라고노래하는것을보면 그얼마나貴여우며 近來에도小學校學生들이 『뒷동산에 할미千萬가지中에무슨이못되여가시돗고등곱은할미이되엿나 하하하하우습다 으라진할미……』 이라는唱歌를하고노는것을보면 한얼마나天眞스러우냐 엇지하얏던할미은 朝鮮原野에 第一만코어린이의 第一親한동무엿다
筆者曰 屈原이가 離騷經을지을에 各色草木을다 느헛스되 花中之魁인 梅花를인 故로好事者詩人들이 代雪中寒梅하야 怨離騷經이란時題지내힌일이잇섯다 여긔에는勿論요새에피는중에 몃가지만을이야기한데不過하나 한그러한遺憾이업슬는지알수업스니 讀者諒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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