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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전당」 방문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연애전당」 방문기 「戀愛殿堂」訪問記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청황조 靑黃鳥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08 昭和十三年八月
면    수 210 (210)
기사
放浪을끝마치고도라온 安基永, 金顯順氏의보금자리는이러하였읍니다.

放浪의歌人으로 사랑의勝利者로 한때 세상에 話題를 제공하든 安基永, 金顯順兩氏는 지금 北阿峴町에 새집을 작만하시고 벌서 한애기의 엄마압바로(오라지않어두애기의 압바엄마가될거심니다) 원앙새같이 즐겁게사심니다. 첫여름아츰햇발이 방안에 가득찻는테 현순씨는 무거운몸으로 따님南植孃의 솟곱노리 중을하시고 安基永氏는 윗목에서 누런짜켓을 입으시고이렇게 말슴습하섰읍니다.
「우리같은사람의 家庭을訪問하서도 괜찮으십니까?」
이말슴에 현순씨도 웃고 나도 가만히 우섰읍니다.
「언제 이리 이사오섰든가요?」
「한보름 돼요 그동안집까닭에속도 퍽상하드니 인제좀 마음을 잡은것같슴니다. 지금까지 세ㅅ방사리로 도라다니느라고…그것두 피아노가 없었으면야좀덜했을건데 조선집방 좁은걸 둘을 어더가지고한방엔 피아노 한방은 가지고 쓰랴니 여북불편해야죠, 그러다가 이번에 빗을어더가지고 집이라구 장만한것이 겨우이렀읍니다」
「늘 여기서 사시겠읍니까?」
「앞으로 더형편이 피면 몰나두…피이긴 언제피여요」
이건 모다 따님의시중을 드러주시며 하신현순씨의 말슴입니다.
안방은 살님방으로하고 건너방을「스타디오」로 꿈이고 安氏가 個人敎授를하신다는데 두방을합친방이라 어지간히 넓었읍니다. 피아노가 놓이고 樂譜들이 쭉많고 벽엔 적은 黑板과 뻬-토벤의肖像이 달니고 또다른 그림額이 두어개부튼外엔 아모것도없는-그러나 곻은情緖가 가득찬 방이었읍니다. 西창으로 내다보이는 金華山에 입이푸른나무와 누른입사귀가 바람이 지나칠적마다 멀-니흔들였읍니다
「방낭하시든때가 그리워지는일이 없으십니까」
「난 인제 고생에 저저서 그런지 그동안 三年이나 고생도 어지간히 했건만 늘 그래도 그때가 그립구만요 그렇지만 저친구 (아랫목에서 近眼鏡속으로 애교있게처다보시는 현순씨더러)는 꽤진저리가 날겝니다」
「나두 그렇지요 귀찮은때도 있었지만 재미난때두 없지는 않었거든요」
「재미나신때는 언제였읍니까」
「상해있을땐데 밥은 굶으면서도 좋았어요 우리는 날마다 가는곳이 있었답니다 거기는 언덕이있고 갈대가 많이서있어서 바람이 불면 갈대가쏴-쏴-물결처럼 흔들였어요. 저이(安氏)는 그언덕에서 作曲을 하구 나는 베짜개 숙나물 쓴바위 이런 나물을 캐고있느라면 저이가 作曲을다했다구 좋아하시면서 날보구오래서 드르라는군요 그러면나는 종달새보다 더즐겁게뛰여가 저이의작곡을 드렀죠 그러면서 우리는 울기도 여러번을 했읍니다 「오-나의마음을누가아느냐?」는曲도 그갈대밭언덕에서서지엿죠. 그언덕에서 울다가 울다가다못울고 또집에 도라와서 피아노에 마춰보고 또울고울고 했다니까요」
「오-나의마음을 누가아느냐」를 作曲할때가 제일괴로운때였을 것입니다」부인이 감격해서 하시는말슴을 듯고만게시든 夫君은 이렇게한마디 말슴을하시고한숨을 후-나쉬였읍니다.
「웨 괴로우섰습니까」
「먹을것은없고 현순이는 때때로 내맘을 몰나주고 하는데서 였죠」
「그럼 어떠캐요 조선서가는소식은무서운편지와소식뿐이죠 또상해있는 사람들중에도 저이들늘찾어와서 목사님설교하듯 설교만하는이가 있죠 나는글세천리타향에서 누구를 미더요부화가 나두 자기보구내야하구 슬퍼해두 자기보구해야지않어요 지금은아이도있고 또이렇게고항에와서 사니까 미덥지않은 생각이도모지없는데 그때는 조곰만해도꽤신경질을 부린것같기는해요」
「꽤만했을가바 아주히스테리-아였지요 내가 늘하는말이지만 우리의사랑이란 보통평범한 환경에있는 사람들이하는 사랑과는다른까닭에 세상에욕설이라든가 누가설교하는말이라든가 혹은위협하는것등을 다-헤아리지않고 그모-든것에對해서 무관심하게말하자면제삼자의 처지에서서 보는것과같은 마음의준비가 없어서는 안될줄암니다. 그걸일일이 참견하다가는 사람이 못견딜걸 엇점니까」
현순씨도 여기엔 아모런답변이없었읍니다.
「조선을떠나서 제일 괴롭든때는 언제입니까」
「아이 상해-그때일은 생각만해도 진저리가나요, 돌누된中國식집인데아파-트中 에도가장 下等에 속하는집으로 그중에서도 우리는문두하나만달니고 사방이 세멘트로된 따로떠러진 제일뒷방에서 한여름을 나게됏죠 上海의 여름이 오작히더워야죠맨中國사람들만 사는집이라 문두못열어놓고그적은방속에서 석유「콘러」하나를놓고 밥해먹는데 아주화덕속에 들어앉은 괴롬이군요더구나 아이를가진때였으니까요」
「그때 벌서 애기를 가지섰읍니까」
「上海서 가저서 東京에가 났지요」
「그래서 아이일홈을 南植이라 했읍니다. 江南에서어덧다는意味로」
이것은 安基永氏가 즐거운얼골로 옆에서 찬조해주신말슴입니다.
「지나간일을 후회하시는 일은없읍니까」
「후회하고싶지는 않어요 좀더다른방법을 취했드면하는마음은 있지요 그건 그저운수로 돌닐박게없구요 인제이렇게 된바에 후회를하면뭘합니까 내가바르다고 취한길을굿세게 직혀나갈것뿐이죠. 그래도 나는아이들까지는 다버리지않어요 본마누라는 모른다고하지만 아이들은 여기늘와서 피아노두 배우구 혹학비같은것두 생기는대로 보조해주군합니다」
나는 安氏의말슴을듯고 앉었다가 현순씨의마음을살펴서 「아이들이 오는때의 마음이어떠냐고 물어보았죠 그랬드니 현순씨는 그런것을 모르고한일이아니여서 지금새삼스럽게속상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의感情이라 혹 서글퍼지는때도 있다고하섰읍니다.
「조선에 도라오시든때는 무슨생각을하섰읍니까」
「살길이 없고하니 滿洲를갈가어디를갈까 하다가현순이는죽어두 싫다는것을 욱이고도라왔죠나도 도라오고싶어서 온건아닙니다 될수만있으면 海外에서 좀더공부해가지고 오고싶었으나 가난한우리에겐 그것이 허락지않었읍니다. 조선와서도 이럭저럭가진 학대를 어지간히 바덧읍니다마는 그러면서도나는 藝術을爲해서 또내가바른길을 것기위해서 조곰도 굴하지 않을작정입니다」
「실례지만 지금 생활은 어떻게하십니까」
「個人교수를 해서사러갑니다」
「현순씨도 하십니까」
「난거저노라요 혹 반주같은 걸하는때두있지만」
「두분의愛情이식어지는 때는어떻게 하시겠읍니까」
「그때 그만두는거죠 男子없이 혼자는 못사나요」
「난 죽어두 그사람(본마느라)한테 도라갈생각은 없으니까 변하지도 않을게요 혹변한다섬치드래도 다른여자를 어드면어덧지 그사람한테는 도라갈거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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