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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고백―청춘좌의 스타―지경순 양 카츄사를 해보고 싶답니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스타의 고백―청춘좌의 스타―지경순 양 카츄사를 해보고 싶답니다― 스타의 告白―靑春座의 스타―地京順孃 카츄사를해보고십담니다―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지경순 地京順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08 昭和十三年八月
면    수 173 (173)
기사
내난곳은 北쪽땅입니다. 그렇나내게는 情熱이무르녹는 南國의處女보다 더한 정열이 있었든가바요 다니는 學校(咸興永生女高)도 그만두고 아버지가하시든 朝鮮演劇舍를따라나서게 되였읍니다. 그때의 내나이는 열다섰살 연극을 한다기보다 조선땅 어느곳이라없이 오늘은 여기 來日은 저기 이렇게 다니면서 새로운것을 듯고 보는것이 내가장 즐거움이였읍니다. 나는 조곰도 피곤한줄을 몰났읍니다. 더구나 아버니(地斗煥)가 게시고 언니가 게시고(地崔順) 동생(地李順)이 있었든까닭에 客地에 유리하는 몸이라하나 외로운 일이나 서걸픈일이 도모지 없었읍니다. 그때 우리와함께 연극을하든 배우들은 世上이 잘아는 故李景雪, 羅品心, 申銀鳳, 全玉諸氏였는데 그분들이 어떻게도연극을 잘하는지 가는곳마다 칭찬하고 환영이였읍니다. 나는 나이도 어리고 또게다가 키가적고 몸이 여위여서 연극을해도 누가 칭찬해주는 사람하나 없었읍니다. 어린애役으로는 너무크고 處女役으로는 적었든까닭도 있었켔지만 그보다도 내게는 연극할만한 소질이 없다는 것이였읍니다. 내마음엔 누구보다도 연극을 잘하는것같고 또좋은 배우인것같은데 여러사람은 내 연극하는것을 환영하지 않었읍니다. 어린 마음에도 어떻게 실망이됐든지 어떤때는 舞臺뒤에서 혼자 울어본일도 있었읍니다. 그렇나 나는어느때나 한번은 좋은배우가 될것같은자신은 가지고 있었읍니다. 그러다가 세월이가는 사이에 어느듯내나이가 열여듧도 지내게되여 여위였든뺨에 살이오르고 또 키도자라게되매 나는 늘 원하든 處女役, 말하자면 어른이 할수있는役을 하게되였든것입니다. 내가 어른이 다-되였구나하는 생각을 가지는때 한편으로는 적막함을 느끼게되면서도 나는 그것이 한없이 즐겁고 유쾌했읍니다.
「靑春座」로드러가서
그래서 내가 정말 이런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연극을 하게되기는 靑春座에 드러가서 부터일것입니다. 靑春座에는 再昨年正月에 드러갔읍니다. 아버지와함께 있을때와같은 안윽한 분위기는 가질수없으나 일을 한다는 단한마음에서 쓰라린맛 단맛을 헤아리지않고 오늘까지 꾸준히 나왔읍니다.
하나 일한자최는 극히희박 합니다. 때로는 내하는일에 일종의 환멸을 느끼는일도 있읍니다. 말하자면 내藝術이 돈과밧귀인 다는것이 무한이 슬퍼지는 때 일입니다. 글세 數百관중을 대하고하는 연극연습을 겨우닷새동안을 하게되니 무슨연극이 바로 되겠읍니까 脚本읽는것뿐이고 舞臺가 나지않어서 舞臺연습은 전혀하지못하는까닭에 새로각본을 시작하는 첫二三日은 무대에나서서 어디서며 앉을곳을 찾지못해 헤매다가 한四五日되여야바로 제자리에서서 정신을 차려 연극을 하게됩니다.
그런까닭에 오늘까지 정말속씨원한 연극을 못해봤읍니다. 억지로 뒤저낸다면 「임자없는子息」 「悲戀草」 두篇이라고나 할까요 「임자없는子息」에는 내가 妓生딸 月」이로 분장했는데 단순한 戀愛만을 취급한內容이 아니고 現實에 종종 있섬즉한 이얘기라 熱과 誠意을 다해서 했읍니다.
그다음에 「悲戀草」라는것은 신통한 內容이라고는 할수없지만은 現實에 있어서나 어느때나 몰니우고 학대받고 못나게 천대받다가 죽는 것은 女性인데 그연극만은 못난이의 男子, 심술쟁이의男子, 욕심꾸렉이의男子, 체면모르는 남자를 女子한사람-즉적은 處女의 한몸으로 이런덜된男子들을 완전히 정복하고 자기의 사랑하는 愛人과 幸福하게지낸다는 것이였읍니다. 이연극을 하고나서 男子분네들의 환영보다 女子분네의 갈채를 많이 받은것만은 사실입니다.
연극을하는中에 관중속에 소리를 지르는 이가 있었으니까요 그 소리가 女子의 소리일적엔 제마음도 옥으라지는듯이 소름이 쪽끼치도록 즐거웠슴니다.
그러는 때마다 한평생을 연극만하고 싶은 충동도 느끼게 됩니다마
(第一六八頁에繼續)
(第一七四頁에서繼繼)
는 다시 冷情해진 뒤에 생각하면 나는 연극을 오-래해서는 안될것을 알었읍니다.
그理由를 무르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읍니다. 조선의 가정제도나 사회제도는 女子가 가정을가지고 또 다른일을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일로 되여있읍니다. 가정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두가지를다-완전히 못하는것이 니까요 그런까닭에 나는 結婚을 하게된다면연극이고 뭐고 다-그만두고 단지가정에서 충실한 안해가되겠다는생각뿐입니다. 뭐니뭐니 해야 지금에 있어서는 女子의행복이란 한가정의 完全한 主婦가 될수있는데서만 어들수있는것이니까요.
그러나 아직은 내나이가 어린 까닭에 나는 앞으로 二年이나 三年은 더연극을하겠읍니다. 「하이델, 베르히」나 「카츄사」와같은 연극도꼭한번은 해볼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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