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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명창 가곡평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팔도 명창 가곡평 八道名唱歌曲評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장안과객 長安過客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4-07 昭和九年七月
면    수 149 (149)
기사
三代名唱 宋萬甲

「범빔중류 나간다
망망한 창해중에
탕탕한 물결이라

백빈주갈마귀는
홍여안으로 나라들고
산상에 기럭이
平沙에 러진다」

이소리는 소상팔경중에 가장멋지게 너머가는 대목인줄은 소릿개나 아러듯는 가객치고 다알것이다 원래 소상팔경에도 두가지가 잇스렷다 하나는「산악이 장명하고음풍이 노호한데……」하는 단가(短歌)의 소상팔경이요 하나는 우조(羽調)인 심청전속에 드러가는 것이렷다 그런데 이것은 심청전에 드러가는 대목으로 그장단과 곡조가 누구나 무릅을 툭치게 만고의 명곡(名曲)으로 되엇스니 여보아라 벗님네야 이노래곡조야말로 저-멀니 호남에도 전라도의 담양(潭陽)사는 송우룡(宋雨龍)이란 늙은 화랑(花郞)이 지은것이렷다 이송우룡이가 누군고하니 바로 내가 여기 이약기하려하는 팔도 명창 송만갑의 할아버지렷다 만갑의 아버지도 송흥록(宋興祿)이라하야 전라도 명창으로 유명하엿고 그송흥록의 사촌아우에 송광록(宋光祿)이라고 잇는데 그이한 소리잘하기로 유명하렷다 이리하야 송만갑은─송우룡, 송흥록, 송만갑으로 조부, 아버지, 아들의 삼대를 내려오며 이백여년을 팔도명창으로 그일홈을 천하에 치고 잇스니그아니 장쾌한가 남들은 혹 삼대를 정승으로 내려온 것다하지만 건곤이주일배(乾坤酒一盃)인 우리네 인생과객(人生過客)에게는 삼대정승집안보다 삼대명창집안이 더부럽단말이야. 
엇지됫든 조부는 아버지를 배워주고 아버지는 아들을 배워주어 송만갑의 대에왓는데 이송만갑이 소년시(少年時節)에 소리를 잘못한다고 그의선생이든 아버지는 칼을 가지고 「이러케 용열한 졸재는 명창가명(名唱家名)을 더럽히는터이니」죽여업새버린다고 야단을 첫대 그래서 만갑이는 발심하고 그담양고읍 근방의 심산절벽의 절간에 드러가서 시서(詩書)를, 아니 사서오경의 시서가 아니라 소리를 공부하엿는데 엇더케 열심히 하엿던지 나종에 목구멍에서 핏덩어리가 다나오더래요.
이러케되어 일홈을내인 송만갑 이어른도 가는 세월 막을길업서 올에 일흔하나의백수한신이되엇다오 소리야 가위 명창이지 긔생들을 만히 베워주어서 소리가 베우기쉽고 듯기쉽고 말하자면 대중적(大衆的)이요 통속화한 예술가이지 얼마전지 아편문에 목쳥이 못쓰게되엇더니 요지음은 단연 아편을코 다시 수업을시작을 하여 십이삼년전 한창 일홈날니든 시절의 그목쳥으로 다시 도라가서 요일전 서울 공회당에서 하든 명창대회에도 가위 천하명창의 소리를 다시 들엇지요.
긔생치고 송만갑이 조(調)를 아니배운것이업스니 유명 녀류명창이라는
金楚香, 朴綠珠, 李花中仙, 金綠珠, 裵雪香
이 다 송만갑에게서 배워 오늘날 명창소리 듯는이들이지 긔생아니라 오늘 세상에 전하는 소리의조는 모다 송만갑류(宋萬甲流)요 송만갑조(宋萬甲調)라고 보아 올치 그이는 지금죽어도 일홈이 萬古에 썩지안을걸요.
그는 이미노쇠하여가니 속히 레코-드에나 만히 너허 그소리를 보존식히고십흔걸아무튼 한성준(韓成俊)의 그잘치는 장고에마추어 송만갑이 자랑하는
「春香傳, 박타령」
의 판소리의 대목을 듯고십흔걸 판소리라하면 홍안소년(紅顔少年)들은 잘모를듯하나 그것은 한번하기시작하면 적어도 한판에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길다라케 하여야 을내는것으로 이를터이면 심쳥전, 춘향전등속이 모다그러하지요
새타령의 李東伯
「새가 새가 나라든다 그무슨새가나라드나」하면서 붓채살-펴며 목을 쑥 내밀어 새타령을 넝길는 그야말로 쳥산한누룸소리렷다 원래 충청도 출생이되어 아마 오수령(烏輸嶺)에 새가만허 새타령을 쳥제비 구제비가치 잘하는듯 리동백도 소년명창으로 올에 륙십칠팔 인생이 덧업다.
리동백은 얼골이 옥골(玉骨)이렷다 세월 잘맛드면 당상화족(堂上華族) 될 얼골이고 춘향전속리몽룡이 그림속에서 진듯한풍채가 호남아라 인물이 참생겻겟다.
그런데 스승은 역시 송만갑의 아버지인 송훙록에게서 배웟는데 아직지 자긔의후대를 이을 제자가 업단말이야 엇재 그런고 하니 이어른의 소리가 엇더케 분방자재(奔放自在)한지 그저 장단이 부를마다 달너서 남이 배워갈수업고 자긔자신도 앗가하든소리를 다시 하라면 그목청이 달너지거든.
그리고 리동백은 공연히 소리중에 자긔가 지어넛는 재조을 피우다가 소리를 망치고말어 아조 잡탕을만들어 노아서 품위(品位)를 구어놋는것이 애석한일이야.
春堂試科의 金昌煥
박타령속 「춘당시과」라고 아니잇는가 쟝원급제하고 거드러거리는 박타령대목의 그 조흔곳말이야 이「춘당시과」는 김창환이 아니면 못한다하리만치 이어른은 「춘당시과」명창이야 소리는역시 송흥록에게서 밧엇지 그아들에 김봉이(金鳳伊)라고잇서 과연 명창이더니 천재조사(天才早死)라고 그만 청춘에 죽어버렷서 앗가운일이야 그의 제자로써 유명한이는 립방울(林방울)이지.
春香傳의 丁貞烈
정정열이야말로 당대제일 명창이라 할만하지 자 위선 드러보세 사람이 점잔치고아(高雅)하고 늙은 귀공자(貴公子)갓고 선비갓고 군자(君子)갓고 얼골잘나고 목은 보잘것업스나 원악 바탕이 조와서 들어 시언시언하단말이야 이분도 전라도야.
잘하는것은 춘향전인데 어느대목을 드러봐도 절창이야 요지간은 송만갑이 가르치든 김초향일다 박녹주다 리화중일다 하는 명긔명창들을 가르친다니 선생을 올케맛낫서
赤壁歌의 金昌龍
조조(曹操)를 죽이고 살니고하는 아기자기한 저적벽가를 감창룡은 정말잘하느니 화룡로로 불질으며 드러가는 대목가튼것은 그냥 목구멍에서 화염을 토하듯 급하고 격하고 장쾌하단말이야 참 조흔목청이야 아마 출생은 충청도라지. 올에 예순둘인가 셋인가.
그런데 김창룡이도 그앗가운재조를 후대에 물려줄 제자가 업단말이야 마치 리동백모양으로 소리가 너무 분방하여서 남들이 배워낼수가 업거든.
그조흔 풍패 그조흔 목청 참 앗가우이 앗가우이.
百花핀 女流名唱
녀류명창을 휘휘- 둘너보면 아마도 첫손락에 곱들이가 좀나은 늙엇지만 녯긔생 김초향(金楚香)일걸 늙엇다하여도 이팔청춘을 조곰 넘엇것다 할으로 올에 서른넷이니 압히 창창하다.
그의소리는 대구(大邱)출생이니 만치 자다 자고도 자미잇다 한참 드러도 실흔줄모르는 소리렷다 륵장은 심청전, 소상팔경, 다조치 송만갑에게서 밧엇스니 송만갑을 라 갈수밧게.
그리고는 그다음이 역시 송만갑이 제자인 리화중선(李花中仙)일걸 이긔생은 김초향이보다 네댓살 더늙엇슬가 사십갓가우니 노긔(老妓)는 노긔로되 소리에드러선 청산류수격이라 무에든지 잘한다 목이 몹시 입부다.
그리고는 박록주(朴綠珠)란 말이야 올에 스물여덜인가 각금 방송을하니 잘 알겟지만 공부를 몹시 하는이야 잘하는것도 춘향전일걸. 박녹주만은 나이도 잇고 열성도잇서 장래 일등명긔가 될거야.
앗불사 남도긔생(南道妓生)만 세어쓰겟나 서도긔생을 찻자면 잡가(雜歌)에 손진홍(孫眞紅)이잇지 이제는 긔생노릇도 아니하는 사십노긔지만 지금 드러보아도 목소리는녯목소리 그냥 일거든 그리고 리진봉(李眞鳳) 이도잘하는 축이지 올에 서른넷인가 다섯인가.
신출로 유망하기는 전라도출생의 김연수(金鍊守)와 주란향(朱蘭香)일거야 단가(短歌)들을 잘하지 아무튼 송만갑이에게서 몃해두고 정정으로 소리 배우고 나온 명긔들이니.
이모든 명창에다가 한성준의 장고 심상건, 김종긔, 정남히(沈相健, 金鍾基, 丁南希)의 가야금에 마추어 동남풍 시언한 초당에 누어 한곡조 들엇스면 만년수할것갓다
만년수는 몰나도 천년수(千年壽)는 하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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