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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일선과 최남용」―「유행가에 대한 일문일답」―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선우일선과 최남용」―「유행가에 대한 일문일답」― 「鮮于一扇과 崔南鏞」―「流行歌에 對한 一問一答」―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선우일선·최남용 鮮于一扇·崔南鏞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08 昭和十三年八月
면    수 144 (144)
기사
[사진] 崔南鏞
[사진] 鮮于一扇
기쁜消息 한가지를 가튼世上에 살고있는 여러분讀者께 傳합니다. 그것은 오늘 어느場所에서 鮮于一扇 崔南鏞兩氏가 서로 한자리에 뫃이게 되었읍니다. 여러분이 더 잘아시다싶이 崔氏는 太平레코-드에서, 一扇氏는 포리돌레코-드로 그일홈을 세상에 널니 알니고 있지안습니까?
모르긴하겠읍니다마는 필시 여러분은 氏들이 吹込한 레코-드로 한밤을 새우며 귀를 즐겁게 하는일이 있지않으실는지요
-아니 노래를 듯다가 듯다가 못해서 사라스런마음을 못이겨 「나는 당신의노래를 사랑합니다」하고 思慕의情이 넘치는 정성있는 「글발」을 보내는일이 없으리라고 누가 保證하리까.
-가만 게십시요.
두분을 여러분앞에 이제 紹介해 더릴테니까요. 그처럼 여러분이 애끼고 사랑하시는이들의이얘기를 나혼자듯고 시침을 딱떼여서야 될말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빼지않고 죄다 해버려야 나도 속시원할것 같읍니다.

두 분이 똑같이 문안에 드러섰읍니다. 一扇氏는 여호목도리에무슨 노-란 비단 두루매기를 길게입고 옥양목 보선에 고무신을 하고 잇섯는데 갸름한 얼골에쌍가풀 안진 시원스런눈은-(그러나 바다와같이 저즌눈입니다)속눈섭을 깊숙히 가지고 입과귀는 무척적고 얼골은 매우 히나 머리는 또 몹시 껌고, 키나 몸이 알마추 좃습니다.
崔南鏞氏는 巨大합니다. 키도크고 몸집도 상당해요. 뽀쁘린두르매기에 남색줄진 목도리를 둘넜읍니다. 썩 잘난분입니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아가씨들이 「崔남용이가 美男이라지?」하고 서로들 얘기할것도 無理는 아니겠어요.
兩氏가 고-히와 新鮮한 푸릇즈 담은 茶菓床을 가운데, 서로 마조 앉어 서로들 치여다 보고 똑같이 뭇는 말슴이
「요새 취입안가심니까?」 하는것입니다. 이건할수없는 일인가바요 변호사가 뫃이면 언제이나 재판소얘기가 나오고 소고기 장수가 뫃이면 소 時勢를 論하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로 그두분역시 自己生活의 갓가운이얘기를 第一먼저 하게되였든것입니다.
崔, 前번에 갔다왔읍니다. 우리會社엔 歌手가 적기때문에 一年에 여섯번식이나 가니까요
一扇, 아니 그렇게 많이 가서요 우리會社에선 봄, 가을 두번박게 안가는데요. 그렇게 자조가서서 한번에 멫장식이나 취입하심니까.
崔, 서너장씩 하죠. 一扇氏는 한번에 멫장씩이나 하시나요.
一扇, 다섯장식두하구 좀 더하는 때도 있읍니다.
崔, 어쨋든 最高의人氣를 가지고 게시니까 멫장이든 상관없을 것입니다.
一扇, 아이 천만에요. 선생님이야말로 그러실거얘요. 전 인제딱실증이나서 하기가 싫어요.
崔, 벌서 실증이 나서야 되겠읍니까 멫해나 되시는데요.
一扇, 벌서 五年됏죠. 열일곱살부터 했으니까요.
崔, 벌서 그렇게 되시든가요. 제가 六年박게 안되는데요. 그러니까 저보다 한해 늦어진심이군요 처음 吹込하신것이 저-뭐든가요?
一扇, 여러개를 햇지만 그中에서 「꽃을잡고」라는것이 좀낳었지요
崔, 아-참 「꽃을잡고」였어요. 아니 거리를 지나는데 樂器店 확성 축음기에서 그노래가 나오는데 어떻게 좋았는지 몰났어요. 생전 듯지않든소리길내 누군가 궁금해했드니 차차 여러군데서 말들을 드르니 平壤서 올나오신 新進歌手로 인물잘나고 노래잘한다는 소문이 굉장하겠죠.
一扇, 괜이 그러시지 마세요. 붓그러워요.
傍聽者, 「마이크」앞에선때의 惑想이 엇덧읍니까? (방청者도 구미가 댕겨서 한마디 물어봣읍니다. 허물치마소서)
一扇, 처음엔 일을몰나서 그런지 떨니는줄도 모르고했는데 인제 작구만하니까 「마이크」 앞에서기만하면 벌서 가슴이 두군거리는군요. 아마 처음엔 곁에서들 잘한다 잘한다 춰주는것을 정말로믿고 내가참잘하거니하는自信을갖고 해서 그랬든가바요, 그러나 레코-드가 나온것을드러보면 마음에 흡족치못하거든요. 어떤 대목은 그렇게 하지말어야 할것을 그랬다 요담엔 어떤데는 어떻게 注意들 해야하겠다 하는것을 번번히 발견하게되니까 점점더 「마이크로폰」이 무서워지는것 같애요.
崔, 저두 그래요. 처음엔 아주自信이 만만해서 했는데 인제는 점점 내노래에 흠점만집어내게 되드군요.
傍聽者, 그것이 進步된것을 말슴하는것입니다. 지금까지 吹込한 레코-드 杖數가 얼마나 되심니까.
崔, 百餘杖될것입니다.
一扇, 아이 퍽두 만습니다. 전四十杖에 不過해요. 百餘杖中에서 가장 잘됏다고 생각하시는것이 무엇임니까.
崔, 글세올시다. 별로 잘됏다고할것은 못되지만 「울니랴왔든가」하는것이 괜찮은것 같애요. 販賣成績은 어쩐지 모르지만. 一扇氏는 여러갤걸요?
一扇, 저도 그래요, 별로 잘됏다고까지 말슴하긴 붓그럽습니다마는 第一 처음에 넣은 「꽃을잡고」가 웬만했든가 바요.
傍聽者, 失敗한것은없으십니까.
一扇, 글세요. 별로 썩 잘됏다고 할만한것두 없고 아주 失敗한것두 없는듯해요.
崔, 저두 그래요. 吹込할때 안되면 멫번이든지 곤처할수있으니까요. 그래두 市場에 내놓기붓그런것이 웨없겠읍니까 마는그런것두 돌보지않고 會社에서내놓을때면 참붓그러워요.
一扇, 참 그래요. 제가부른 잘못된노래가 거리에서나 어디서들니면 참 붓그러워 어디숨 을 데가 있으면 숨고래도 싶어요
傍聽者, 내가 부른노래가 어느집 담장을 넘어 들여오는때 그때의마음이 엇덧습니까.
一扇, 붓그런마음도 없지안치만그것보다도 즐거운생각이 더많어요. 그리구 저같은 사람의노래를 사랑해주거니하면 고마워서 눈물이 날여고해요.
崔, 참 그건 그래요. 난 前番吹込갔다 올때일인데요. 釜山서동무들이 하를밤 묵어 가자고함으로 하로밤 거기서 자게됏는데 밤에 폭풍우가 몹시심한데 어디서 내가 불은 「울니랴왔든가」하는 레코-드를 걸은모양이드군요. 밖에는 번개가치고비가몹시 쏘다지는데 그소래가어디선치모르게 저-멀니 들여온때 저는 아주 感想家가되여울고싶었으니까요.
傍聽者, 地方巡廻를 다니신일이게심니까?
崔, 전 없읍니다. 京城서 두어번 해봤는데 그것두 벌서 멫해전 「빅타」에 있을때 公會堂에서 했읍니다.
一扇, 전 많이 댕겼어요. 南北鮮 어디 안가본데가 없을거얘요.
崔, 演奏會두 잘해야하죠. 섯불니 잘못하면 폐해나 생기니까요. 一扇氏 地方演奏에서 어든 感想談이나 얘기하죠.
一扇, 별感情이없어요. 第一처음東京吹込하려갔을때는 집생각이 나서 울고야단낫는데 旅行을 많이하니까 그버릇이 없어지는게 좋으군요. 그러나 舞臺에 서는것은 「마이크」앞에서는것보다 아주 어려워요. 吹込할때는 樂士들만 뒤에있구 「마이크」하나만 앞에 서있을뿐아니라 잘못하면 다시곤칠수가 있으려니하니까 마음이 턱놓이지만 舞臺는 그렇지못하고 나서기만하면 벌서가슴이 두군거리고 다리가 후둘후둘 떨여요. 전 그렇게 겁이 많기때문에 舞臺에나와서 웃구 어쩌구 하는사람들을 보면 참용쿠나하는 생각밖게 없어요.
傍聽者, 여러곧을 다니면서 보신 中에 마음에 드는곳이 없었읍니까?
一扇, 平北宣川좋았고 또 그外에 咸南 咸興이 좋았어요전 都會도 아니구 아주 싀골두 아닌데가 좋드군요. 언제든지 한번가서 살구싶어요.
傍聽者, 요새 거리에 나온 레코-드로 뭐 뭐 있읍니까?
崔, 「賞與金을타면」 「港口의스타일」이란것들이 있읍니다.
一扇, 전 뭐가 있는지두 몰나요 레코-드가나온지 한달된다는데 會社에 가두 안보구레코-드를 들어두안봤어요.
崔, 별성미신데요. 전 吹込하고나서 東京本社에서 「테스트」할것이 나오기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데요.
傍聽者, 좋아하시는 名曲이 멈니까.
崔, 名曲이라기보다 스키-퍼나질리-가 부른 노래를 늘사랑합니다.
一扇, 전 名曲을 모르니까요. 솔직한말이지만 전 음악의 깊은 理致를 아직 잘모름니다. 언젠가 府民舘서 三浦環의 「호접夫人」이란 歌劇이 있잔었어요? 그때도 제동무들이랑모드들 좋다구하드구만저는되려 流行歌듯는것만 못합디다. 그러니까 音樂을 모른다는것은 증명이 되지안읍니까?
傍聽者, 東京에서 流行歌名人들을 맛나보섰읍니까?
崔, 네 藤山一郞과 「勝太郞」等을 맛나 보았읍니다.
一扇, 전 못보았어요. 한會社歌手外엔 잘 맛나게 안되든군요.
傍聽者, 그사람들이 吹込하는것두 곤처하는일이 있읍니다.
崔,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많이해요. 열번 스므번 하는때도 있어요. 그럴거아님니까. 한번吹込하면 멫十萬장식 나가게 된다니까요. 엇쨋든 歌手의氣分을퍽 존중하드군요. 더구나 流行歌란 것이 氣分으로 부르는것이니까 그사람들은「째쓰」같은 愉快한것을 넣을때면「마이크」앞에서 춤을추고 야단들이얘요. 꼭 舞臺에서 하듯이 그렇게 하드군요 또 슲은것을 할때면 금방울것 같이 슲어하구요.
傍聽者, 音聲까닭에 飮食같은것을 注意하지안읍니까?
一扇, 전 도모지 注意못하는군요 원체 다른사람보다 짜고매운것을 좋아하는까닭에 목소리에대단한 영향이 있을입것니다. 그리구 언제든지 잠을 充分히 잘수없으니까요. 낫에 자는건 자는것 같지두않어요.
崔, 그래요. 목소리는 잠을 잘자야하죠. 저두 별로 가리는음식은 없지만 잠은 늘 充分히자려고 노력합니다.
傍聽者, 두분이 다-結婚 안하섯지요? (이런 문제를 끄집어낸다고여러분은 흉보시겠읍니까?)
崔, 전 벌서 結婚한지 三年이나 되엇스니까요.
一扇, 戀愛結婚이시죠?
崔, 어쨋든 그가 學校를 卒業하기까지 熱熱히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一扇, 전 결혼하구싶은 생각두안하구싶은생각두 없읍니다. 저같은사람에게 무슨 결혼이 있겠읍니까. 一生을 혼자 살다가죽지요. 그렇지만 再昨年보다 昨年이 昨年보다 今年이 달너지는것만은 事實이얘요.
까닭없이 別스레 쓸쓸해지구슲어지는군해요. 이렇게 살면 뭘하나 또 돈을 뫃아서는 뭘하나 이런것을 밤느께도라와혼자 쓸쓸한房에서 생각하는때가 많어요.
崔, 그럼 얼는 結婚하실거지요.
傍聽者, 레코-트를 듯고 좋아서 편지를 보내거나, 찾어오는 사람들이 없읍니까.
崔, 찾어오는사람두 있지만 편지 보내주는 사람들두있드군요.
一扇, 아니 편지보내는건 좀덜해두 안된寫眞을 보내면서 내寫眞을 부지 보내달나는데는골치가 앞으다니까요. 그러지만 추잡한 文句 하나없이 정선끝 써보내는 편지는 회답이래두 해주구싶어요. 그렇나 여자몸으로 더구나 저같은사람으로서 편지를해서 옳을지몰나서 마음으로서는 고마우면서두 회답을못하구 말어요 언젠가 放送局에서 中繼放送을하고 나오랴는데 東京서電報한장이왔구먼요. 발신인의일홈은「류」라고 했때는데 누군질 알수가있어야죠 그뒤에늘 궁금했어요. 그러다가 그멫일뒤에 그사람으로부터 편지가왔어요. 편지내용은 별말없구 거저 異鄕에서 당신의 노래를드르니 感慨無量하다구요 그런뒤에는 다시 소식이 없었는데 요만저어떤분하나가 저한태 이런말을하겠죠. 내동무하나가 당신의 레코-드면무었이나 사서듯는다고 그래서 저는 그이가 누구냐고 물었지요. 그이의말이 東京서공부하다가 昨年봄에 卒業하고지금서울서 변호사노릇을한다는군요. 꼭한번 맛나게 해달나구부탁했드니 어떻게 될지모르겠어요. 퍽궁금해요. 그리구 또하나는 昨年겨울이 었어요. 子正이 넘어서 每日밤같이 우리집담넘어와가지구 휘파람을 부는이가 있었는데 그노래가 제레코-드의 노래겠죠. 어떤날밤은 눈이 푸실푸실 작구오는데두 오-래 노래를 부르는군요. 어떻게 처랑했는지몰나요. 어떤사람일가하는 궁금한 생각이있으면서두 나가보지못했어요 방안에 들어앉어서 그모르는 사람에게對한 생각에 제마음은 즐겁기두하고 괴롭기두했읍니다. (여기까지이얘기한 一扇氏의 얼굴엔 그모르는이를 憧憬하는 빚이 가득했읍니다) (以下第一三四頁에續)
(第 四九頁에서繼續)
崔, 아이구 좀나가보시지요.
一扇, 그럴걸 그랬읍니다. 한一週日동안 그러다가그만두더군요다시 생각하면 맛나지않은것이더낳은것 같기두해요. 마음에들지않는 사람이면 큰탈이거든요정말마음에 싫은사람이 지긋지긋따라 다니는건 죽기보다 싫고무서우니까.
傍聽者, 말슴을 잘들었읍니다. 앞으로두 종종 이런 얘기를들여주시기 바람니다.
傍聽者는, 이렇게 두분께 일사하고 곧 編輯室에 달여와서 兩氏가하든 이얘기를 이저버리기前에 얼는紀錄을 했읍니다. 그러나純全히 一扇, 兩 氏 팬여러분을爲해서 하는짓이니 그런줄이나알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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