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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문예봉과 심영―5월 경성 영보그릴에서 연극 영화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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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명우 문예봉과 심영―5월 경성 영보그릴에서 연극 영화 문답― 名優文藝峯과沈影―★五月京城永保그릴에서演劇映畵問答★―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문예봉·심영 文藝峰·沈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08 昭和十三年八月
면    수 126 (126)
기사
[사진] 문예봉
[사진] 심영

○出演한作品에 對한이야기
文. 오래간만입니다.
沈. 참그렀읍니다. 얼마나 바쁘심니까 「愛戀領」에出演하신다죠?
文. 네
沈. 퍽들 기대하든가 부드군요. 어쨋든 잘하십시요.
文. 글세요. 試寫해보기전에야 저두 몰느지요.
沈. 日前 平壤로케숀에서 재미많이 보섰나요?
文. 네 퍽좋았어요. 大同, 江목단대, 부벽루, 모다 언제보아도 좋은 곳이였었어요.
沈. 金剛山에두 가신다죠? 구경은 잘하시겠군.
文. 來日저녁에 감니다. 구경도마음의 여유가 있게해야 잘하지요. 걱정만되어서 실상은구경할생각도 나지 안는다니까요.
沈. 언제 끝남니까.
文. 글세올시다. 日氣가 잘조화를 아춰조야 예산한日數대로 하게되지만 그렇지못하면 얼마 더끄을것같읍니다.
沈. 지금하시는 役이 성격에맛습니까? 저도 그것을(愛戀頌)을 열심히읽는중인데요. 퍽재미있겠드군요?
文. 글세올시다. 前半은 퍽힘이드러요. 전반은 전부 명랑하고 활발한 學生生活이니까 제성격에 마즐가 의문이얘요?
沈. 相對役을하시는 金治根氏가 어때요.
文. 좋은이얘요. 그런데 제가잘못해서 걱정입니다.
沈. 뭘요. 퍽 잘하신다고 소문이 났뜬데요. 스마일두안넣고 눈물을 쭉쭉 흘니신다구요.
文. 아니 다-헛소리지요.
沈. 인제 그만하시면 넉넉해요 자신을 가지서도좃습니다.
文. 전 죽을때까지 자신이 생길것같잖어요.
沈. 참 그런데 실예지만, 지금몇살이 심니까.
文. 스물 두 살이지요 선생님은요?
沈. 저요. 많죠스물여듧 나이보다도 더늙게봐서 걱정입니다. 늙지마러야겠는데. ……그런데 文藝峯씨는 늙잖으시고 도모지 점점 더 젊고 엡버가니 웬일이십니까?
文. 웨 안늙어요. 늙지 말자고 작구애를써도 늙어지는걸요.
沈. 안요. 작년보다 훨신 고와질뿐아니라 젊어젔어요. 人氣가 世上에 떨치자 젊어지고고와지고 참 좋겠읍니다.
文. 참 괜이 또 저러시네.
沈. 그런데 늙지안는 무슨 秘法을 쓰심니까?
文. 化粧品을 갖고 좀 해볼까하는데요.
文. 어떻게요?
沈. 아직 하지는 않읍니다.
沈. 다-늙은담에 하시게요?늙지마시고 얼는시행하시요. 늙키기는 정말 아까운데요.
文. 선생님두 늙지마세요. 그런데 영화엔 인제 안나오시겠읍니까?
沈. 웨 안나가요. 인재 나가서 文藝峯씨의 相對役을 줌해봐야겠는데……몸이 이렇게 작구 나는군요. 글세 뚱뚱보라니까요.
文. 요새는 뭘하심니까?
沈. 「村先生」을 연습하는 中이죠.
文. 主演하십니까?
沈. 별로 主演이랄건 없지만, 둘재아들노릇을 합니다.
文. 舞臺에서 相對役이 누가第一좋아요.
沈. 南宮仙氏는, 머리가 명석해서 좋구요. 車紅女氏는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文. 지금까지 연극하시든 中에第一 自信있게 하신 것이 무에임니까.
沈. 잘 살니지는 못했지만 「春香傳」 에방자 役이 좋았구 「端宗哀史」에 成三文의役이 좋았어요.
文. 그랬을거얘요. 저두 「단종애사」를 읽으면서 성삼문이를 좋아했어요.

○러브씬할적의苦心談
沈. 러브씬할때 어떳읍디까?
文. 아이 전 그게 제일 힘들고 하기싫어 죽겠어요. 선생님은 안그렇시지요.
沈. 전 너무 열정적이돼서 相對役을 껴안는다면숨을못쉬게 하는지경이니까요.
文. 아이 좋겠어요. 전 웬일인지 그렇게 안되고맹숭맹숭해만저서 얼골이 간지러워요.
沈. 혹 마음에전안맛는 相對者면 몰나두 好感을가지는 사람이면 정말 戀愛하는때의 氣分을가저요.
文. 전 도모지 그렇게 안돼요그래야 완전한 藝術이 나올텐데……
沈. 전 지난번「하이델베르히」上演時에도 相對役을어떻게 몹씨포옹했든지 觀衆席에서 막야단들 치겠죠. 키쓰래두 할것같은 충동이 몹시나요.
文. 좋으시겠어요. 전 거저 기게같이 노라요.
沈. 그럼「旅路」같이 러브씬場面이 없는데는 좋았게군요.
文. 그래두 다-마찬가지지요.
沈. 무슨役이 예봉씨에게 가장적당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농촌여자가 제일 낫죠.
文. 아직 작정을 못했읍니다. 무슨役이나 죄다 한번씩 해보고싶읍니다.
沈. 엑크 다-자신이 있으시군요.
文. 아이참 아직 어떤役이 제게 적당한지 모르니까 그렇죠. 다른 사람들은 老役을싫어하는데 전 그것두 해봤으면 싶어요. 늙으면 마음이 또변할지는 몰나두.
沈. 조처요. 上流家庭의 늙은夫人役같은 게퍽얼닐걸요. 늙기까지 映畵를 하실작정이시군요?
文. 그래요. 선생님은요?
沈. 저두 그럴작정입니다. 그런데 예봉씨는 연극은 안하시겠읍니까?
文. 하나두 바로 못하는데 또연극을해요.

◯戀愛觀(異性觀)
沈. 어떤 男子를 좋아하시우.
文. 아이 그런말슴을또……선생님부터 먼저 말슴해보세요.
沈. 아니 그래 마음에 어떤男子가 좋다는 생각두 없으시우.
文. 전 男子에게 關한생각이라군 도모지 해못봣으니까
沈. 아니 그러면 누가 戀愛를 하자면 어떻게하시겠어요.
文. 하지말지요.
沈. 그사람이 좋아두요?
文. 그래두 그만둬야지요.
沈. 그건 너무심한데요. 하하하 그러나 퍽좋은 생각입니다. 제가 文藝峯氏에게 경의를 표하는것두 그까닭입니다. 참마음이 굿센양반이거든요. 그렇게 고생을하시면서두 여전히가정에 충실한것을보면탄복하지않을수 없단말입니다.
文. 웨 선생님은 가정에 잘못충실하서서 그러세요
沈. 저두 꽤 충실한셈이죠. 인제 나이가 먹어서그런지 가정에 애착이 생기거든요.
文. 생겨야죠. 지금宅은어디세요.
沈. 樂園町十八번지입니다. 예봉씨는 內資町八九번지라죠. 참이번宅은 아주 재미나시겠드군요. 깨끝하고 안윽하서서요.
文. 그런말슴은 그만하시구요. 어떤女子를 좋아하시는거나 말슴하세요 저보고 뭇기만하시지마시구
沈. 저요. 암하죠 저는 그렀읍니다. 虛榮心이없고, 인물엡브고 敎養있고 명랑하고-이런女子가 戀愛하자면 당장하겠어요.
文. 아이 그렇면 지금夫人이 똑마젔군요.
沈. 다-괜찮은데 눈이적고 몸이 약해서 틀녔어요 버러서 약사메기기에 볼일 못봐요.
文. 中央舞臺에 일이없을때엔 늘宅에 게심니까
沈. 집 에두있구 댕기기두하죠 예봉씨는 엊저심니
文. 전 일이없을적엔 언제든지 집에있지요.
沈. 宅에서 뭐하심니까?
文. 빨내질하고 밥하구 하지요.
沈. 앗가두 얘기했지만 참 존경하구싶어요. 조선서는 더말할것없구 다른나라 배우들도 볼것같으면 전부 가정생활과는 멀어지는데 예봉씨마는 여전히충실한 主婦로 지내신단말야.
文. 남에게 많이 알여지는 生活을하는사람들인만큼 남보다낳은生活-다시말슴하면 남에게 본이되는 生活을해야하 지않겠읍니까?
沈. 그래요. 더구나 在來에 이方面의先進들이 私生活에있어서 굿건하지못했든만큼 그영향이 아직도 만히 남어있는데 우리는 될수있는데까지 藝術家로서 붓그럽지않은 생활을해야 될줄암니다.

○팬에게서바든 片紙
文. 팬에게서 오는片紙가 만슴니까.
沈. 별로없어요. 弟子가 되겠다고 편지하는사람은꽤있어요 요만저는 滿洲國新京서도 편지가 왔겠죠
文. 무척 대고 차저와서 졸느는 일은 없어요
沈. 웨요 그런일도 종종있죠. 예봉씨에겐 그런일이 퍽 많을걸요?
文. 저두 대게 배우가 되고싶은데 어떻게하면 되느냐고 뭇는편지고, 혹 日本內地에 留學하는 學生들께서 편지오군함니다.
沈. 일일이 回答하심니까.
文. 회답을 해야할텐데 바뻐서 못하는데두 있어요
沈. 차저 오는일은 없음니까.
文. 집에 차저오는사람은 別로없어요. 十二三歲된어린少女들이 늘 차저와서 놀긴하지만……참 昨年에 혼난일이 있는데요. 鐵原郵便局에 다니는사람이라고 하면서 弟子가 된다구 날마다 편지를보내는데 三月부터 시작한 편지가 八月까지 게속하드군요 저는늘 회답하기를 당신이 朝鮮映畵界를몰나서 그러는모양이니 현재하는일에나 충실하다가 내가 오라는때에 오라고 편지했죠. 그러면 또 다음 편지엔 우리집에와서 마당을 쓰러도좋다는군요. 편지를 어떻게 잘쓰는지 날마다 하는 편지가 우표 두석장식 붓기는 예사였으니까요.
沈. 몇살이나 된사람이었는데?
文. 열아홉쌀이래요. 나이는 어리지만 그래두 남자라 좀 안된생각이 들든데요.
沈. 林君(夫君林仙圭氏)이 燒ク 하잖어요.
文. 안요. 그만한건 다-리해하니까요. 선생님부인은 그런일이 있으면 싫어하시죠?
沈. 우리안해도 그만한건 리해한담니다. 文藝蜂氏夫君만 리해하시는줄 아시우. 저두 지난번 女子팬에게서 편지한장을 받었는데 참 이거야말로 열열해요. 제가 이방면에 나온지 八年채되는데 八年동을 제가하는 연극이나 영화에는 꼭 따라다니며 보았으니 꼭한번 맛나봣으면 싶다는거얘요 그래서 전 회답하기를 맛나서 서로 얘기하는것보다 맛나지앉고 당신은 내藝術을 사랑해주고나는 내藝術을 지극히 사랑해주는 女性동무하나가 서울안에 있다고만 생각하면 그만이 아니겠느냐고 편지했죠. 그랬드니그뒤에도 두어번 편지가왔는데 옵바 누이처럼 지내자고 했읍디다마는 그것도 고만두자고 했읍니다.
文. 夫人이 아르섯서요.
沈. 암 알었죠. 이해하느라고 하면서두 덜좋아하는 기색이든데요. 그걸보면 女子들이라는게 아주이상해요.
文. 이상할게뭐있나요 자기사랑하는사람을 다른사람이 사랑한다는데 좋을리가 있나요. 남자들은 더하면서두 그렇세요.
沈. 이건 막우 반박이심니다. 그려 제가젓는데요. 그럼 林君도 文藝峯氏를 사랑하니까 질투하는때가 있겠군요.
文. 우리는 없어요. 전몇일전에 꼭 일주일동안을아주점잔은신사가 光化門通에서부터 집대문앞까지따르군해서 혼났어요.
沈. 아모말도 없이요.
文. 네 아모말도없이 거저 뒤만따르는거얘요. 그것두웬만하면 몰나두 아주 뻐젓한 신사드라니까요
沈. 재미있었겟군요.
文. 재미가 다 뭐얘요 무서워요.
沈. 이번 林長二郞처럼 칼을 가지고 찔으는사람이 생길지두모르죠.
文. 아이 참!

○愛讀하는小說
文. 누구의小說을좋아읽으심니까
沈. 李泰俊氏 短篇을 읽고 좋아서 라듸오에서 小說朗讀도많이 해봣읍니다.
文. 참 그분의 「聖母」가 좋았어요. 그걸읽고 또映畵 「마즈르카」를 보고 어머니의役을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두가젔어요.
沈. 金末峰氏의 「편지」도 좋지요. 그걸 라듸오에서 랑독하다가 울기까지 했으니까요
文. 전 李光洙先生의小說은다좋아요. 그리고 李泰俊先生의「第二의 運命」도감명깊게 읽었어요.

◯最近에본映畵
1, 좋아하는俳優
文. 요새 무슨映畵를 보섰어요
沈. 푸라그의大學生을 보았읍니다
文. 어때요?
沈. 조트군요?
文. 저도 참 좋았어요 「若い人」와 「母への抗議」두 좋아요. 日本映畵도 인제 꽤 긴장해서 볼만해요
沈. 예봉씨도 로-바트테일러를 좋아하심니까.
文. 전 샤르르 보아웨가 좋아요. 女子로는 그레다까르보가 좋구요.
沈. 저하구 비슷하군요. 저두 사르르 보아웨가 좋아요. 그리고 아리보르도 좋아요 女子는 文藝峰와 노 마샤-라가좋구요.
文. 아이참 저는 아직 좋아지긴 멀었어요.
沈. 샤르르보아웨같은男子가 戀愛하자면 하시겠어요
文. 그런건 몰나요. 생각해보지안었대두 그러시네…
沈. 東京俳優中에서 누가 좃슴니까.
文. 入江たか子는 사람으로서 좋고 千葉早智子는 하는것이 自然스러워좋고 男子는 岡讓二가 좋아요
沈. 전 女子는 槇眞子 男子는 佐分利信 小杉勇가 좋아요. 동경가서 이분들을 다-맛나 보섰어요.
文. 入江たか子와 水谷八重子 井上正男氏등을 맛나서요.
沈. 그이들이 무슨이얘기를 해요
文. 水谷는 바뻐서 얘기는못하고 樂室에서 寫眞만 백혔어요. 그리고 같은樂室에있는 井上正男이와는 얘기를 했어요. 그이가 자기몸이 뚱뚱해서 걱정이라는 얘기까지하겟죠. 入江たか子는 「나그네」를 꼭보겠다구 그래요.
沈. 그사람들 일하는걸 보섰읍니까.
文. 그東京에서 撮影하는걸봣는데 정말 좋은作品들이 나오겠드군요 우리가 열두시에 갔는데 오후 다섯時까지 한커트가 끝나지안는것을보고 도라왔으니까요. 그이들은 일을위해서 일하는게아니라生活을爲해일하는것같습듸다. 자기들도우리들 하는일을 퍽탄복하드군요. 열성을다 해한다구.

◯공부와 趣味
文. 선생님은 어떻게 공부하심니까.
沈. 책두보고 또實生活에서 만히 배움니다.
文. 저도 그래요 집에서나 밖에나가서나 늘 어떻게하면 좀더 좋은 俳優가 될가하는것만 생각함니다.
沈. 演技연습은 어더게하시나요
文. 역시 책보다 우리들행활에서 배우게됩니다.
沈. 그렇죠 우리생활에서 보고듯는것을 무엇이나다-기억해둬야 할줄알어요 그렇기에누가 말하기를 배우에머리는 거지의 「주머니」라고했대요. 깍둑이두들고 김치두들고 밥두들고.
文. 전 미친사람이나 거지나간에 하나 무심이 보지안슴니다. 그이들의하는짓과 表情을보고 집에도라와서 거울에마조안저 그렇게 해보군함니다.
沈. 전 좀 특별하게 눈에띠이면 스케취를하고그때 그때 감상문을 써둠니다. 그랬다가후에 참고하면 아주 훌융한공부가 되드군요. 예봉씨는 林君한태 좀 봐달나죠.
文. 보아주지도 안커니와 봐달난말도 안해요.
沈. 전 집에서 안해가 각본을읽어주면 서서 연극을하고하니까 퍽 빨은것같습듸다.
文. 재미나시겟군요 인제꽤시간이 오래됐나봐요 저는 바빠서 얼는가봐야겟는데요……우리인제 앞으론서로 들出演하는 作品이나 演劇을보고 評해주기로 하십시다. 또 맛나뵙기로하고 죄송하오나 먼저가겠읍니다.
沈. 저두 가겠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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