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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댄스홀을 허가하라—경무국장에게 보내는 우리들의 편지—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서울에 댄스홀을 허가하라—경무국장에게 보내는 우리들의 편지— 서울에딴스홀을許하라—警務局長게보내는我等의書—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이서구․복혜숙․오은희․최옥진․박금도․김은희․오도실․최선화 李瑞求․卜惠淑․吳銀姬․崔玉眞․朴錦桃․金銀姬․吳桃實․崔仙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7-01 昭和十二年一月
면    수 162 (162)
기사
[사진] 노래하는 여인
大日本레코-드會社文藝部長 李瑞求
喫茶店 「비-너스」매담 卜惠淑
朝鮮券番妓生 吳銀姬
漢城券番妓生 崔玉眞
鐘路券番妓生 朴錦桃
-「멕시코」女給 金銀姬
映畵女優 吳桃實
東洋劇場女優 崔仙花

三橋警務局長 閣下여
우리들은 이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여 줍시사고 련명으로 각하에게 청하옵나이다.
만일 서울에 두기가 곤란한 點이 있거든 마치 大阪에서 市內에는 안되지만 부외(府外)에 許하드시, 서울 近接한 漢江건너 저 永登浦나 東大문外 淸凉里 같은곳에 두어 줍시사고 請하나이다.
우리들은 대개 東京도 다녀왔고 上海, 합爾賓도 다녀왔고, 개중에는 西洋까지 도라온 사람들이 있음니다. 日本內地의 東京, 神戶, 橫演 等地를 도라보거나, 上海, 南京, 北京으로 도라보거나 각가히 大連, 奉天, 新京을 도라보거나 거기에는 모다 「딴스홀」이 있어 건전한 娛樂이 성하고있는것을 보고 우리들은 부럽기를 마지아니하여 합니다. 日本帝國의 온갔版圖內와 亞細亞의 文明都市에는 어느곳이든 다있는 딴스홀이 惟獨 우리朝鮮에만, 우리서울에만 許諾되지 않는다함은 甚히 痛恨할일로 이제 閣下에게 이글을 드리는 본의도 오직 여기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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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橋警務局長 閣下여
閣下는 딴스를 한갔 有閑階級의 娛樂이요, 또한 社會를 腐爛식히는 世紀末的 惡趣味라고 보십니까, 그런生覺을 가지고 社交딴스조차 막는것이라면 그것은 分明히 閣下의 잘못 認識함이로소이다. 우리들은 日本內地에있어서의 딴스發達史를 잘압니다. 至今붙어 四十年前 明治維新을 完成하고 西洋文明國과 平等을 主張하러 할적에 伊藤博文, 陸奧宗光等 維新의 諸功臣들이 東京 麓嗚舘에 딴스, 파-티를 盛히열고 英國公使「빠 크 以下 列國外交官들로더부러 盛히 딴스를 하면서 크게 國際的 社交를 하지않었읍니까, 이었지 政府要路大官들만, 上流의外國使臣들과 交際하는것으로 能을삼었으리까, 國民도 國民끼리라는 정신에서 또한 市井에 딴스홀을 만히 許諾하여 英米人들과 內地人들이 어울너 딴스하면서 크게 人民끼리의 親交를 맺지 않었나있가
그러다가 「딴스홀」을 許하여줌으로붙어 風敎上 조치못하다하야 內務大臣의 彈壓으로 一時는 즈묵하여젔으나 그러나 歐米文明의 風潮와 人生娛樂의 本能으로불어오는 이 要求를 無理하게 막을수없어, 마츰내 昭和二年즈음붙어 다시 許諾하기로되야, 流行界를 風靡하게 된것이아니오니까, 그도 應接室과 특수한 集會所의 娛樂에만 滿足지못하야 마츰내 街頭로 나아온것이아니오리까
그래서 昭和三年에는 東京警視廳管內에 三個所이든것이 昭和七年에는 八個所로 激增했고, 그뒤로는 비록 東京市內에는 許諾되지않었으나 自動車면 十分二十分, 멀어야 반時間, 한時間이면 갈수있는 琦玉縣, 神奈川縣, 千葉縣에 딴스홀이 붓적늘어서 橫濱있는것까지 合치면 二十處나되며, 거기다가 京都, 大阪, 神戶, 자賀縣, 別府에 있는것까지 合치면 東京橫濱과 京阪神에 있는것만 五十三處나 된다고합니다. 었지이뿐이오리까 일홈은 社交딴스라하나 그실 일반 딴스와 별로 차별이없는 쏘사이티, 딴스홀이 東京에만 벌서 五十餘處가 따로히 있지안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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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橋警務局長 閣下여
閣下는 東京에서 몇해전에 이러난 有閑매담들이 不良딴스 敎師와의 사이에 이르킨 桃色遊戱事件이나, 上流家庭令孃들과 딴스교사사이에이러난 風紀事件들을 드러, 딴스는 세상을 그릇치게 하는 娛樂이라고 하기쉬우리다. 그것은 었저다가 생긴 한두가지 例外요 신문지를 놀래이게 하든 그여러事件뒤 警視廳의取締가 嚴하여지면서 不良敎師의 處分, 不良딴스홀의刷淸등이 있은뒤로는 지금은 東京의上下家庭의 온갓 紳士淑女가 모다 明朗하고 즐겁게 딴스홀에 出入하고있지안슴니까, 그런것은 오직 當局에서 取締하기에 따라 모든 페해를 能히 막을수 있을줄 암니다.
만일, 그래도 딴스홀을 허락하면 딴사 들의 유혹으로 靑年들이 墮落하리라고 근심하심니까, 그러타면, 거리거리에 술먹고 주정부리게하는 수많은 카페-는 엇재서 公許하었으며 더구나 花柳病을 펴트리고 음난한 풍조를 흘니는 公娼과 賣笑婦들은 엇재서 허락하었음니까, 딴스를 하기때문에 타락한다하면 그사람은 딴스를 아니해도 타락할사람일것이외다.
우리는 잘압니다. 일본내지의 傳統的習慣인 저祭禮때의 봉오도리(盆踊)를, 일년열두달두고 피땀을 흘려가며 일하든 男女가 이날저녁 서로 엉클기어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운그光景을- 그러나 봉오도리 때문에 善男善女가 태락했다는 말을 못드렀읍니다.
또 요지간의 大阪每日新聞을보면 當山縣各女學校에서는「おめら踊り」等 制服의處女들에게 레코-드에 마처 體操代身에 춤을 배워주고있고 東京에 많이있는「花嫁學校」에서도 모다 딴스를 가르켜주고있고 會津若松等地에서는 婦女會와 愛國婦人會의 마나님들조차 딴스를 배우고 있다함니다. 장차 선생님이될 女學生을가르치고있는 女子師範學校에서조차 일홈은 體育딴스, 社交딴스라하나, 그실「폭스」「킥」「슬로-」「원스텝」같은 딴스를 배워주고 있다 하지안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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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橋警務局長 閣下여
滿洲事變即後에 宇坦前總督은 서울있는 新聞記者를向하여 國家非常時에 딴스는 許可할수 없다고 말했읍니다. 그러나, 滿洲事變은 모다 이제는 平靜하게되고 平和의氣象이 世上에 차고 있지않읍니까
或也, 閣下의귀에 완固한 父老들과 時代思潮를 모르는 道德家들이 딴스홀를 許諾하면 風紀問題以外에 「돈」을 浪費하게될터이니 좋지못한 것이라고 進言할는지모름니다. 그러나 그것은 一知半解의 徒이니 至今 우리가 알기에는, 朝鮮사람들이 社交합네하고 가는곳이 明月舘이나, 食道園같은 料理店이로 소이다. 그런곳에가면 하로저녁 적게써도 四가는圓의 遊興費를 내고마나, 그러나 딴스홀에가면 한스텝에 五錢十錢하는 틱겟값합네있으면 하로저녁을 愉快하게 놀고올것이 아니오리까 이것이 술먹고 酒酊부리고 그래서 돈없이고 健康을없새는데 比하여 얼마나 經濟的이고 文化的이오리까
世의 敎育家夫人도, 官公吏夫人도 銀行會社員夫人도 모다 料理집보다는 차라리 딴스홀에 그 男便이 出入함을 願할것이외다. 엇지 願하고만 있으리까, 明朗하고 점잔은 社交딴스홀이면 夫婦同伴하야 하로저녁 愉快하게 놀고올것이 아님니까, 이리되면 家庭婦人에겐들 얼마나 稱訟을 받으리까, 더구나 四年後에는 國際올림픽大會가 東京에열여 歐亞聯絡의 要地에있는 朝鮮서울에도 歐米人士가 많이 올것이의다. 그네들을 위하여선들, 지금쯤부터 스홀을 허함이올치안흐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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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橋警務局長 閣下여
더 쓸말이 만흐나 너무 지루하실듯하여 이에 곳치거니와 었잿든 하로急히 서울에 스홀을 허락하시여, 우리가 東京갓다가 『후로리다홀』이나 「帝都」 「日米」홀등에 가서 놀고오는 것같은 유쾌한 기분을, 六十萬서울 市民들로하여 맛보게하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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