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스탄벅 인상―세계적 거장과 조선 영화인 좌담회―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스탄벅 인상―세계적 거장과 조선 영화인 좌담회― 스탄-벅印像―世界的巨匠과朝鮮映畵人座談會―
종    류 좌담 座談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11 昭和十一年十一月
면    수 160 (160)
기사
[사진] 스탄벅 인물
[사진] 스탄벅 필적
[사진] 昌慶苑門에서中央스탄벅, 右金幽影, 左朴祥燁氏
숨막힐듯한 靑春의 情熱을 노래한 名作 『모록코』와 『西班牙狂想曲』 『上海特急』 等을 만드러내신 世界的名監督『스탄-벅』氏가 九月五日 東京거처 上海가는길에 서울에 왔섰다. 이번거름을 끗마친뒤 우리朝鮮山川과情調와그人物을 題材로 삼고 第二의『모록코』같은 名映畵하낫쯤이 나오지안으랴고 누가말하랴
이제 그를 引導하고 接觸하든 서울映畵界諸賢를 一夕 朝鮮호텔其他에 招請하여 『스탄벅』 氏와더부러 座談會를 열어모처럼 맛난이巨匠의 高見을 듯기로하다.

스탄,벅-
金東煥(本社主幹)
朴祥燁(英字紙서울푸레스紙記者)
九月五日午後五時, 朝鮮호텔, 까-든에서
------------
朝鮮情緖讚美
------------
金東煥(握手하며)오셔주시니 感謝함니다.
스탄-벅, 당신우슴이 詩人갔구려(하며 氏도 빙그레웃는다)조선은 조흔곳입니다그려
金東煥, 貴下의 作品은「모록코」「嘆息하는天使」「西班牙狂想曲」上海特急」등 대개 보고서 늘한번 뵙기를 期待햇음니다.
스탄,벅-, 변변치못한 내作品을 過讚해주시니 感謝합니다. 다만 나는 아직 貴下가하는 雜誌와, 藝術作品을 손에들지 못하였던것을 遺憾으로 압니다.
金東煥, 그런데 나는 貴下가 조선오신것을 정말깃부게 생각함니다 즉종래에는 文豪로 타골-, 劇作家로 뻐너드, 쇼- 思想家로 랏셀 科學者로 아인슈타인, 映畵人으로 촤푸링, 다크라스等 온갔사람이東京에는 오지만 朝鮮에 들너갈줄몰나요, 이것이 몹시 不快하든지음, 이러케 先生만은 遠路를 도라와주서, 이山川, 風物과 情調를 듯고보고 가니감사함니다.
스탄, 벅-, 아니요, 나는 東洋에對해서 만흔興味와 硏究를 가지고 있어요, 내書庫에는 冊이 約三萬卷있는데 그중에 約二百冊은 朝鮮에 對한것이야요, 나는 이 二百餘冊을 모다 읽었어요, 그러고는 特殊한 그情調와, 文明에 많은 愛着과 憧憬을가젓댓서요, 이번에도 東京과大阪을 보다가 朝鮮人部落을 보고 불같은욕심에 바로이리로 온것이야요.
金東煥, 오섯든길에 두가지 請이있슴니다. 첫재는 지금 東京에山岳映畵界의王者인 팡크將士가 오서서 富士山과 關東平野의 自然美를 背景으로 「新ツキ土」라는 映畵를 밖이고있는데 그東京일이 끗나거든 조선에 나오셔서 金剛山이나 佛國寺같은 勝景을背景으로하여 朝鮮서 映畵한篇 밖여줍시사 하는것을, 우리들을 대신하여 貴下께서 貴下의 친구인 그將士에게請하여주서요,
스탄, 벅-, 팡크將士를 이번 輕井澤에서 맛나는데 映畵한개를 만들기에 約一年을 作定하고 있서요, 아즉七個月을 있섯는데, 東京일이 끗나면 英國가서 한篇 만들豫約이 倫敦필림과의사이에 있다하니까, 글세 었더할는지, 여러분의 뜻은 편지로 傳하껬서요
金東煥, 그리고 또한가지 希望은 우리朝鮮이 映畵의素材로는 대단히 조흔것인줄아는데 다만 이땅에 藝術的 天分있는이가없어 「모록코」같은것이 나오지못하고 있으니貴下는 이먼길에 몃달 묵으면서라도 이곳에서 作品하나 만들어가지고 가주서요.
스탄, 벅-, 나도 이땅이 퍽마음에 들어요내가「모록코」에 가본적이 없이 映畵「모록코」를 만들었고 西班牙에 간적이없이 「西班牙狂想曲」을 만들었고, 上海에가본일이없이 「上海特急」을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내가 조선과 東洋을 親히보아 그印像이 뚜렸이 남아있으니 作品을 시작한다면 퍽便宜할줄은 압니다 그러나 내머리에서 아직 素材가 發酵하고 있지않어요. 도라가서 천천히 생각할가 함니다. 그러고 이번은 旅程이 밧부나, 明年가을에 오래있을作定으로 이곳을 다시 한번 올려고 생각함니다.

九月四日夕,
明月舘에서
스탄, 벅-
文藝峯
李明雨
羅雲奎
金幽影
朴祥燁
朴基采
------------
朝鮮映畵批評
------------
李明雨, 앗가「단성사」에서「薔花紅蓮傳」을 보시고 었더케 생각하서요.
스탄, 벅-, 나는 대체로 自己만든 映畵도 잘보지안는 성질인데 이번 東京서 두개를 보고, 서울서 한개를 본셈이야요.
「장화홍련전」은 主題로는 不足이 만해요. 演劇과映畵는 다른데, 그映畵는 動作의靜止狀態를 너무과하게햇서요. 그러나 劇的으로 가장 感心되는바는 異腹同生이 장화를끄을고가서 蓮못속에 끄러넛는 場面이 가장 効果있더군요,
羅雲奎, 外國映畵를 보시다가 처음 朝鮮映畵를 보시니 그程度가 幼稚함니까.
스탄, 벅-, 지금 이야기하는 「장화홍연전」을보고 映畵事業이 未發達된곳에서 이런作品이 나왔다는것은 장차로는 큰作品이 나올것같은期待에 놀낫서요, 作品全體가 緊張과 努力과 熱情으로되었서요, 그중에 순간순간 었든 場面같은것은 세게었든 영화에도 떠러지지안을 優秀한 대목이 있드군요
金幽影-아직 歷史가 쩌르나 朝鮮映畵界에도 여러작품이 었어 더보여드리고싶은것도 있으나, 시간관계로 그만둠니다만은 「장화홍연전」을 좀더 비평해주서요.
스탄, 벅-俳優가 조와요. 文藝峯孃이 매우조와요. 撮影其他技術에있어선 模倣이 만터군요, 앞으로는 獨創에 힘쓰시지요. 그리고 文藝峯얼골에 카메라 대일때에는 側面이조코, 또 라잇트(光線)을 아래로 쓰지말어요. 아래로쓰면 눈과입의 影相이잘못되기 쉬워요.
朴基采, 撮影所 보시고 싶어요
스탄, 벅- 아니요, 東京서도 撮影所求景은 안햇서요, 撮影所보다는 위선 그 作品製作者의 머리를 보는것이 중요하니까요
朴祥燁, 「장화홍연전」의 스토리 說明을 안해도 다아시껬서요.
스탄, 벅-說明은 不必要함니다, 알어요
羅雲奎, 우리들 全體에對하여 先輩로서 注意식힐 말슴있으면
스탄, 벅- 글세요, 技巧를 생각지마서요, 또模倣할생각을 떼버리고 獨創하서요, 그리고 늘 우리들 映畵人은 언제든 六百萬群衆이 우리뒤에 있다는 생각도 있지마서요, 世界의 映畵觀客이 六百萬名이니까 우리가 만든 映畵가 조키만하면 이六百萬名이 다 우리를 支持하고 사랑하여줄 사람들이아님니까.
李明雨, 올슴니다 감사함니다
스탄, 벅- 그리고 우리는 한가지 信念을 가집시다, 무어든지 안되는일이 업다고! 그러고, 作品을 내노코 「핑게」하지마서요, 무슨라잇트가 갑싼것을 썼다는니 資本이 쩔넛다는니, 藝術家에게는「핑게」가 있어선 안됨니다.

九月七日夕 京城호텔, 까-든에서모힌분들!
文藝峯, 羅雲奎 朴基采, 卜惠淑 金蓮實, 金幽影 朴祥燁, 李明雨 林元漙, 金東煥
「데-도릿지」와「文藝峰」
金東煥, 「아리랑」이나「春香傳」을 못보이고 었재서 「薔花紅蓮傳」만을보였서요.
李明雨, 「아리랑」이나 「春香傳」생각을 햇는데 마츰 두寫眞이 다 지금 大阪드러가 있서요, 그러고 스탄벅-氏가 文藝峯孃을 京城驛푸렛트, 홈에서 맛난뒤부터 퍽으나 원더풀, 쀼-디풀을 連發하기에 文이 主演한 映畵를 보여야하겠다는 생각으로「장화홍연전」을 골넛지요,
金東煥, 文을보고 무에래요?
朴祥燁, 조선의「데-도릿지」라고 그래요, 「데-로릿지」 發見한것만치 驚異를 늣긴다고요, 그러고는 어데가서든지 文이겻헤안보이면 차저요, 나종에는 文을대리고 西洋가고 십다고요, 가서 었더한 宴會에든지 대리고 가껬다고요, 여간 印象이 조치안었는데 장화홍연전을 보고난뒤는 더욱 감탄해요
羅雲奎, 인정인것 갔더군요, 文의얼골의 線이조타구요,
金東煥, 한번 가서 스탄, 벅-監督으로 한篇 박이고 십지안어요.
文藝峰, 제가 그런 世界的名監督의 손을 빌재분이 있어야지요. 그러나 그러나 그러한 衝動은 받어져요
金東煥, 스탄, 벅-印象이 었대요, 또부탁하는말은 없어요.
文藝峰, 퍽친절하고 藝術家다운 부드럽고 깨끗한 얼골이여요, 가실때에 「아모조록락심말고라공부하라고요
金東煥, 조선情調에 대하여는 무어라해요 明月舘서 妓生보이니
朴祥燁, 아름답고-초선녀자 옷이깻끗하다고! 그러면서 아름다운것을 늘찻는것이 「藝術家」라고 말하더군요. 그날僧舞, 劒舞等 몃가지 춤을 보였는레 僧舞가 가장 조코印象깁다고 하더군요.
金幽影, 李王職雅樂部로 案內햇는데 四百年前의 朝鮮音樂을 보고 자세히 비평하드군요.
朴祥燁, 그래요. 最大의 音樂을 가젓다고요-새사람들이 이音樂에 對해서 硏究와 鑑賞하는 힘을 기르라고요.
金東煥. 普信閣이나, 빠고다公園이나 景福宮 옛宮殿을보고 建築物 批評은 안해요.
朴祥燁, 莊麗하다고 하드군요.
金幽影, 박석고개 너머 成均舘을 보여드렷더니, 안으로 드러가는 門턱이 높은것을 보고 이것은 參拜하려드러가는 사람들이 다리를 높이 들때에 此處, 觀事한 마음이 생기라고 그런것이라고요.
金東煥. 「선술집」을 안내하였다니 추탕에 막걸리 한잔 대접햇어요 하하하
朴祥燁. 선술집은 東大門안에 있는 二流인데 마츰 장보러왔든 시골 사람들이 갔득모여 먹더구만, 그속에 끼여드러가서 아조유심히 보며, 정말「조선정조」가 이런행낭뒤골에있다고 하며, 선술집 제도가조타고 칭찬해요, 그러고는 주인에게 모자를버서 아조 공손하게 인사하고 나와요, 대체로 이분은 퍽으나 겸손하드군요, 위대한 예술가는 겸손하다는 말이 올트군요.
金東煥. 그분이 단여간뒤 조선映畵界에 무슨 자최나 影響이 있다고 보서요.
朴基采. 우리들가슴에 信念을 준것이 첫채고마워요, 우리는 각금, 모든것이 곤궁한것을 비관하였는데그는 훌융한 영화는 곤궁한 가운데서나온다고, 두세번 타일너 주서요 진실로, 그自身이 困窮속에서 오늘의 成功을가진 이니까! 그말이 헛말같지안어요.
金幽影, 스탄벅이 조선에 웨 왔느냐?하는 근본문제를 생각해보면 그는 이미 歐米各國이나 「모록코」「上海」「西班牙」等 各地에서 깡그리 材料를取해 써먹었으니까 이제는 神秘와 夢幻에잠겻다고할 東洋에 着眼하는것으로 보여저서 朝鮮에 材料, 取하려온줄 아는데 결국 어느작품속에 「조선의얼골」을 질어너흘것으로 생각되어요.
羅雲奎, 그리고 나종에 여러분이「양복에서 조선옷」에 빨니 도라가라고, 또 도라갈날이있으리라고」 그러겠지요 우리들이 西洋숭내내는 것을 警戒하는 말이여요, 固有한 衣服制度와, 固有한 이땅香氣를 직혀가란 뜻이래요. 이말에는 머리가 숙으려집데다
金東煥, 감사함니다. 오랜시간을 말슴해주서서……(끝)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