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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 영화사 (한성권번)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명기 영화사 (한성권번) 名妓榮華史 (漢城券番)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8 昭和十一年八月
면    수 212 (212)
기사
[사진] 앉아 있는 기생
[사진] 기생 얼굴
漢陽城中여난歌姬, 舞姬는그누구그누구던고, 이情調는그네의白魚가튼손 헤서, 흘너저나오건만, 타는이는이, 그을알손가

한성권번(漢城券番)이 한양성중에 생겨난지도 三十年이란 세월이 흘너갓다
한양성중(漢陽城中)이야 무슨일이 일어낫건 어떤 변(變)이 잇섯거나, 爾來三十餘年間 이러한 싯그러운 세상사는 모르는드시 꽃같은 妓生만을 알뜰하게 길너내인 한성권번이다.
꽃피고 새지저귀는 봄날이나 달밝고 바람소슬한 가을밤이면 유두분면(油頭粉面)에 록의홍상(綠衣紅裳) 으로 화용월태(花容月態)에 애교를 흘니며 꾀꼴새노래가락이 매듸매듸 꺽거넘어갈때면 허다한 長安의 풍유남아의 간장을 녹아내든한다하는 名妓名唱치고 어느누가이漢城券番의 무대를 밟지않은이 잇스랴!
한성권번을 무대삼고 「가사」「시조」를 잘부르며 가야금 거문고 잘두뙤이기로 장안에 소문놉허 더할나위업는 榮華를 한몸에 누리고잇든이 그數를 일일히다헤일수업시 많엇나.
김☓선이 그러햇고 박금〇이 그러햇다.
이러케 한때에 서울장안의 수만흔호걸남아, 돈잘쓰는 풍유객들의 이손에서저손위로 무럽위에안기우고 품안에 꼭겨안겨서, 밤가는줄도 몰으는채 춤추고 노래부르든 名妓名唱들 이들은 그뒤에 엇지되엿노?
엇던妓生 八字조와 고대광실 놉흔집에 돈많고 인물잘난 정든남편 모서놋코 밤낮으로 우슴석긴 달콤한 가정을 이룬이 하나요 둘이 아니며,
엿던妓生 八字구저 情드리고 못살게되여 님의손목 마주잡고 漢江水깊은물에풍덩실떠러저 저世上을 차저간이 또한업지안흐리라.
인제 이들의 일홈을 일일히 적어보려하엿스나 아들딸 무둑히 나허놋코 얌전한 가정살님을 이룬이들에게 전날의 그시절을 뒤푸리식힘은 그리조흔일은아닐것이며 또한 애처롭게 한만흔눈물을 뿌려가며 娑婆世界를 둥지고허구푸게사라진 이들에겐 그죽어간靈魂마저 가슴속을 저리게 할까두려워, 흘너가는 붓대를 억지로 돌니려한다.
한성권번이 잇서온지 三十年동안, 妓生으로半島江山에 나왓다 사라진이 그數를 헤아리면 무릇 百도넘고 千도넘을것이다.
지금에서부터 三十年前 서울西大門박게 아담스럽게 꾸며노흔 웃뜨름한 한채집-이집커다란 소슬대문엽에는 「廣橋組合」이란 커다란看板이 부터잇섯다, 이 廣橋組合이 오늘의 漢城券番이다.
그러면 이漢城券番은 엇던사람 손으로 생겨저서 오늘에이르럿노? 오로지 安春敏氏嚴淳模氏等數三人의 힘으로 되여젓다고한다. 安春敏氏로말하면 現在漢城券番의 取締役으로잇는분이다. 이들멧분의힘으로 合資會社의 形式으로 「廣橋組合」을 만들어놋코 그當時 소리와춤으로 有名한柳開東, 朱榮和, 張桂春, 金用泰等諸氏가 선생으로잇스면서 재조잇고 총명하고 얼골잘난 게집애들을 모와놋코 밤낮매질하고우서가며 「妓生道」를가르키기에 餘念이업섯다.
그동안 세월은 덧업시흘너 三十有年, 趙牧丹, 白牧丹갓흔 名妓들은 한번 妓籍에서 몸을돌엿다가도 가정이 구찬코 살님이 까다라웟든지, 또는 말못할 야릇한사정이 잇섯슴인지는 몰나도不過멧해만에 다시금 妓籍에나타나서 四十의고개에 이르러서도 長安의人氣를일치안코 한달잡고도 四五百時間을 이리저리 늙은어룬, 젊은사나히들앞으로 불니워단이고잇스니 「萬年名妓」로 불니워지는 것도당연한 일일것이다
趙牧丹과白牧丹, 모다 漢陽의雨露를마저가며 北岳山밋헤서 곱다라케 자라난名妓들이다
趙牧丹의 「京城雜歌」 白牧丹의 「西道□리」하면 서울안에서 돈양돈푼 쓸줄아는사람치고 몰으는이 거이업슬것이다. 趙牧丹은 四十二歲요 白牧丹은 三十九歲이다. 이두名妓모다 한때 에는 얼골잘생기고 노래잘부르기로 젊은이들의 가슴을조이게한때가잇섯스나 이제막을수업는 한가닥 두가닥 줄음살이 어느겨를에 이들의 얼골우에 線을그어가고잇스니, 꽃갓흔靑春이 늙어감을 한숨지워무엇하랴! 지금엔 다만 변할줄모르는淸山流水에도 玉을 구을니는듯한 그고흔노래가락에다 한때의 그시절을 하소하는듯!
金玉葉, 이름조흔 玉葉이요 얼골잘난 玉葉이다. 美人의고을 平壤에서 자라난 金玉葉은 어려서 平壤妓生學校를단엿섯다. 淸流壁에철축꽃피고 浮壁樓에落葉질때 날신한허리에 곱게단장하고 大同江邊을 오락가락할때이면 浿城의젊은이들모다그의 뒤를따럿든것이다. 이러한金玉葉이 平壤에서자최를 감최이고 봄바람에불여서울 長安에 날너들자 西道소리잘하기로 金玉葉의일홈이 단번에 퍼지고말엇다. 올에그의나이 三十, 서울에올너와妓籍에몸을둔지 엇그제갓흔일이엿만 벌서八年되여간다. 「玉葉의愁心歌」라면 오늘날 장안의 풍유객들의 귀를 기우리게하는 名唱이다.
李眞鳳, 그의 나이三十八에妓籍에다시금 나선지가 十年이갓가웁다. 玉葉과갓치平壤胎生으로 西道소리잘하기로는 玉葉과갓치친다. 玉葉이 가는宴會에 眞鳳이따르고 眞鳳이가는座席이면 으레히 玉葉이나타난다. 漢城券番에서 조선소리로 한달잡고 그중만히 불니우는妓生이 누구냐하면 玉葉이아니면 眞鳳이다. 서로다정스럽게 압스고뒷스고하는 굉장한人氣를가지고잇다. 그러나 그도 四十이압헤 머지안헛스니 앗가운 노래가락이 앗가웁다.
金錦玉, 全羅道求禮出生이다. 서울장안에서 「南道소리잘하고 「가야금」잘 띄우기로는 어느妓生이냐」 하면 으레히첫손고락이 金錦玉을꼽게쯤되였다.
아직妓籍에 나선지 날이찔너 三四年박게안되지만 그의人氣는 넘우나 놉어젓다. 가야금에맛춰 노래가락할때이면그의빼난재조에 탄복하지안는이 업슬것이다. 돈잘쓰는 全羅道부자들이 서울에올너오면 으레히 錦玉의얼골을 대한다는것이니 그의生活이호강스러울것도 당연한일일것이다.
우에서는대개 三四十의늙은妓生으로모다가 조선소리로 當代에 그일홈을떨치는이 들만을말하여 보앗지마는, 오늘의 妓生은 땐스잘하고 外地소님을 잘대할줄아는現代的인 妓生이아니면 안된다⦁그런妓生으로 第一먼저
李春紅을말하게된다. 春紅은 올에나이 二十五歲의 한창시절이다. 「妓生의고을」 平壤에서 어려서부터 妓生學校를 단엿섯다. 春紅은妓生學校를단일때부터 그타고난美貌와 明朗한 말소리는 수만흔젊은사나히들의 가슴을물녕거리게 하엿든것이다. 지금으로부터 한四五年前에妓生學校를나오는길로 서울로올너왓엇다. 노래잘부르고 말잘하기에 소문이놉흔이다. 더구나 그상글상글하는 微笑띄인얼골은 美人이라는소리를 늘듯고잇스니 「錦上添花」는 이를두고 한말인가한다. 지금서울장안에서 어느妓生이 그중만히불이우느냐하면 첫재 漢城券番의 李春紅을 말하게된다. 人物이絶色이요 말잘하고 노래잘부를뿐만아니라 땐스가지잘하는 李春紅은 廣橋다리와 다방골이분주하게人力車꾼은 그를실코 요란스럽게 달니는것이다. 한달잡고 六七百時間은 늘불니워단인다고하니 春紅의人氣도 무던하다.
金玉葉, 李春紅을 말하게되니 金玉眞을또한 말치안을수업다. 춤과노래를가르키는 張桂春氏와 땐스선생 金明泰氏의 귀여움을밧는妓生도 玉眞이요 만코만흔 妓生들가운데서 상양스럽고 마음세조흔 妓生도 玉眞이다. 더구나 국어를잘하고 明朗스러운 우슴쎄를가진 玉眞이는外地에서 들어오는 손님이면 으레히 한성권번의 金玉眞을 부르게쯤되엿다.
아직 활짝피지못한 한떨기꽃송이 방긋이벌어지는 탐스러운 妖艶한姿態!그향그러운 香氣를따라 날너드는蜂蝶의떼 玉眞의선잠을 고달프게흔드러 노흘것이다. 今年에 二十二, 서울이 고향이다. 妓生으로나슨때는 十六歲되든해 일흔봄 不過五六年이되건마는 玉眞이는 妓生으로서의 배울것을 다배웟다.
柳錦桃, 어쩌면 이러케도 꼭갓흘가! 李春紅과 나이도二十五 똑갓고 平壤에서 妓生學校도 한날들어가 한날에다정스럽게 손목잡고나왓섯다. 춤잘추고 노래잘부르는 柳錦桃는얼골도 美人이요 거동좃코 모양조흐니, 當代의名妓로서 모든점을 가추웟다. 그어글어글한 얼골에 시언스러운 마음세는 長安의豪傑男兒들이 무던히 가슴을 조이는것도 그럼즉한일이다.
李賢貞, 忠淸道出生으로 나이가 스물일곱, 妓生으로나오기는 昭和六年이다. 노래잘부르고 땐스잘하기로 그일홈이 놉아젓다.
具槿花, 일홈도槿花요 생기기도槿花갓치高潔하고 아릿답다. 그가 자라난 고향조차 깨끗하고아름다운곳 水原이다. 일즉이는얌전하고 착실한 女學生으로 집안에선 따뜻한사랑과 선생에게귀여움을밧든槿花도 여러가지 까다로운 事情으로해서 바로昨年여름 비로소 妓籍에발을 듸려노케되엿다. 처음에는 노래배우고 춤배우기에 매도맛고 욕도어더먹엇스나 원체 총명한 槿花는 한달이되고 달이됨을따라 제법앳틔를 활짝뻣고 지금에와서는 노래잘부르고 춤잘추는 一流名妓로 그일홈이 長安의젊은 사나히들의 가슴속에 깁히깁히 백혀저잇다.
이박게도 一流名妓로치는 한다하는名妓名唱을 모조리 헤이자면 한이업다.
지금에 漢城券番에는 二百五十名의 妓生들이 아츰이면 十一時부터 저녁네時까지 한데모와 춤을배우고 노래를 배우며 가야금띄우기에 요란스러우니, 또한 이들가운데서는 어떤일홈가진 名妓名唱이 뛰여나올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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