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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메나리야, 메나리야―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메나리야, 메나리야― 제고장서듯는民謠情調―메나리야, 메나리야―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한정동 韓晶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8 昭和十一年八月
면    수 108 (108)
기사
내고장에서듣는民謠情調!
限定된期日이 앞으로하루밖게 남지않은날正午에 이런題目下에라는부탁의편지를 받은나는 暫間주저하지않을수가없엇습니다. 아무것도 가진것이없는나로서 敢히 이런것을썻다가 내고장의獨特한 자랑거리民謠가 다른곳에 잘못알려지々나않을가? 하는憂慮가 머리에떠도랏기때문이엿읍니다.
그렇나 課題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感興이컷을뿐아니라 나는언제든지 내고장民謠에對하야 무엇이고 한번써보앗으면 하는생각이잇는지라 이러한機會에 내고장民謠가 (特히龍岡 江西에限함) 가진바特異性과 그아름다운情緖의萬分之一이라도 남에게알릴수가잇셧으면하는慾心에서 외람되이 붓을들기로한것입니다. 그런지라 그냥붓이닷는대로 그렷을뿐 다시修正한번해볼餘裕가 없엇다는點을 눌러보아주시기를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民謠란무엇일가를 論하는자리가아닌것을 나는잘알지만 便宜上數行借用하려고합니다. 卽 民謠란 어떤한民族의 그民族的詩情流露의 自然音樂일것입니다. 다시말하면 그民族의風俗, 生活, 環境의全面的表現으로喜, 怒, 哀, 樂, 愛, 惡, 欲等七情이動하는곳에서 스스로쌓어진詩요音樂이라는말입니다. 그럼으로나는 民謠는 그民族의全的記錄인同時에 歷史的뚜렷한 한자최라고보고싶읍니다.
그러면 우리朝鮮사람은 朝鮮의民謠를 다잘알겟느냐하면 그러치도못합니다. 南道사람이北道民謠를 잘모르고 北道사람이 南道民謠를 잘모릅니다. 그는 다른民族과는 勿論다르겟지만 한民族으로도風俗, 生活, 環境이多少 조곰식 다른까닭일것입니다. 여기에 비로소鄕士(내고장)란말이생겨나는것입니다. 따라서 民謠란제고장 제고장을 따라 그情調가 또한다르지않을수가없읍니다. 鄕士란故鄕이란말입니다. 사람이나면벌서 故鄕이잇는것입니다. 그故鄕의風物, 情緖를읇은것이 鄕士民謠일것입니다. 따라서 民謠는흙에서생긴 自然의詩요 自然의音樂입니다.
그러면 내고장흙에서생겨난 自然詩, 自然音樂卽 民謠는대개어떠한것인가
타령(打鈴)소박덕이
네애비 내애비, 둘다쇠애비
업어를 달라구, 발버둥첫지.
코씻어 밥먹여, 길러놧더니
끌채를 잡고서, 이혼하잔다.
쇠애비둔 죄는 죽어야옳지
키워준 값엘란 날따려다우.
오-早婚의惡弊에! 오작이나 마음이 앞으면 부모를욕하고 또 자기몸까지 매마저죽기를決心하고 따려달라고自請할것이겟음니까 充分히 亡할장본이엿읍니다. 이런짓이 더구나 中流以上有産階級에서 盛行하고잇엇으니 다시擧論해무엇하리오
『노랑의 대가리, 물레줄상투
언제나 길러서 님살아볼고』
라는 『기나리』와比較해보십시요 後者가좀더痛罵한것입니다. 따라서 漸々그惡習이 排斥되고  根絶되기까지 이른것입니다.
(타령)무지는마음
이몸은 팔린몸, 풀이나비지
어제는 두석짐, 오늘도몇짐.
한철을 비면은, 골백짐될걸
짐마다 느는건 서름뿐일세.
「낫」날은 무지면 갈면들지오
갈이두 무지는 이내의마음.
同情의눈물이 흘러나림니다. 가난뱅이총각! 그는남의머슴! 그렇나 그에게도 큰抱員는잇읍니다만은 세월은가고가고 나이는늘고늘고 모든일은뜻대로아니되니 마음이더욱더 괴롭고 무거워질밖에! 그러니 그이가하소연할곳이란 오직지는한숨과 같이나오는노래 그것이잇을뿐!
『이맘은 大同江, 썰물인지오
가두새 가두새, 끝도없네』
라는『기나리』와도같이 이사람에게는 털같이많은 세월도잇거니와 물길과도같은끊임없는惱悶도따러단닙니다. 아-그이의 이 안타까운心境이어!
(타령)원수
죽어서 이별은, 닞자니원수
살어서 이별은, 못닞어원수
죽어서 원수도, 못지을원수
사러서 원수는, 더못질원수
원수의 세상엔, 원수도많지
사러도 죽어도, 원수또원수.
원수의고것! 참으로切迫한그心情이어 아니나오지못할 眞實한別離의曲입니다. 이사람에게는 웨요다지도 死別生離의魔가 끈질끈질하게도 붙어단니고잇을가!
『밤깊어 놀래어, 꿈깨인몸은
남의집 이별에, 나도울엇소』
라는『기나리』를 聯想하지않을수가없읍니다 俗談에 吾鼻도 三尺이라고도하엿거든 何特남의서름에랴! 그렇나 切迫한그의 事情은남의 이별이 방불한 제서름일것입니다. 남에게라도칭탁을해서 잇는이것의서름을 실컷울어지이다. 그리하야 시원한마음이 잠시잠간이라도 혹생기나봅시다
(타령)갈피리
이리섬 도룽섬, 靑山浦어구 (大同
江流域에잇는江西땅-地名)
달뜨자 곤양개, 배타고오지. (이
리섬東쪽對岸江名-昆陽江)
갈밭이 깊어서 못찾는다구
갈닢을 비면은 피리도되지.
純眞하고도 親切叮嚀한約束입니다. 그리고 그갈닢피리에 想到하면 오면온다는 군호같기도 하고
또는 못오면못온다는대신 그
피리소리만으로도 充分慰勞가된
다는것같기도합니다.
『방문두 밖에, 시라리타례
바람만 부러도, 날속인다』
라는 『기나리』의主人이아닐런지
기나리다 기다리다가 안타까운그맘은 바람에 바삭이는 시라리한데까지속고잇읍니다. 시라 리타례인줄알면서도 또그래도 행여나하고속군 속군하는것입니다. 하다へ이와같은편지라도 쓰면서 군대군대약속을하는것이아닐런지? 몹시도타는憧憬의불길을 갖은그사람의心境이어!
以上에 든『타령』『기나리』몇篇을읽고나서는 그저그렇고 그렇고 만하고 平凡한評을 나릴것입니다만은 그것은그런것이아니라 그곳을實際로가보고 또 體驗해보기前에는 果然그깊은情趣를 맛볼수는到底히 없는것입니다.
하물며 몇十年 몇百年을두고 그곳에서 입고먹고살고잇는 그네들의 異常한情緖리오 斷然코 다른사람의 想像을許할 어떤獨特한맛이드러잇는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오직自己만이 알수잇는 自己周圍를읊은 自己의노래-이以上의魅力을갖은것이 달리또잇을理는 없을것입니다. 그럼으로나는내고장의民謠 (特히타령, 기나리를말함)를듣거나또는 自身이읊으면서내고장의 社會的近代價値, 風俗, 文物, 情趣等을미루어 吟味할것같으면 오직거기에醉할것뿐 怳忽한心境을收拾할餘裕가 없어지군하는것입니다.
그리고 그歌詞도歌詞려니와 그曲의旋律이 밉살스러우리만치 곱고微妙(그중에도特히『기나리』가더욱그러함)함에이르러는 무엇이랄지 오직입을벌리고 멍 할뿐입니다
이와가치 되엿는지말엇는지생각나는대로 직거려보앗읍니다만은 참말적은一部分的이어서 於心에 不快한感이 또한 없지않읍니다 만은 後期가또없는바아니니 將來性스럽게보아주시기를바라고 나도 내고장民謠나 한마듸 口唱하기로하고 擱筆합니다
---금년도 풍년이
돼스니 멀해 (기나리)
알々의 피땀은
놈들의 亨樂---

---내심어 놧것만
나발꽃심사 (기나리)
담넘어 곁집에
꽃피워주네---
六, 一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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