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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제주도 멜로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제주도 멜로디― 제고장서듯는民謠情調―濟州島멜로디―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김능인 金陵人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8 昭和十一年八月
면    수 102 (102)
기사
오래간만에 搖籃의鄕地 海西金陵에靜養中이 筆者에게 何必濟州島의民謠에對하야 쓰라시는 編輯者氏의付托도 야릇합니다.
最近에濟州島를 단여온이로는 小說家 李無影氏같은 분도있고 그보다도 濟州島에故鄕을 갖은이로 劇作家 金振門氏 音樂家 徐祥錫氏 評論家 洪陽明氏等이있으니 이問題에 對하야 쓸수있는 適任者가 얼마든지 잇읍니다. 이런中에 拙劣한筆者야말로 年前에 濟州島를 보라갓든일이 있다하여도 走馬觀山格이요수박것할끼였으며 또몃가지 民謠나傳說을採取한것이 있었다하여도 어떤事情上 現在한편이라도 그完全한것을 手中에갖고있지못합니다.
그러나 또한 辭讓할 資格도없어 다만題目에뵈여지는대로 그氣分과情調에對하여서만 濟州島民謠에對하야愚見을 叙述해볼가합니다.

濟州島는 모름직이 特히 民謠가많은고장임니다 濟州島에는 民謠와한가지 傳說도많거니와 濟州島의民謠는 그가장흙냄새가나고 自然生長的인데 特色이있읍니다.
무릇 어느고장을勿論하고 民謠와傳說은 그고장이가진가장보배로운 文獻이거니와 가장恨이많으면서도 어느程度까지 生活의餘裕가 있을때 民謠가 생겨집니다 너머나 生活이가난하고 악착하면 民衆은 우슴을니저버리고 눈물까지말너지나니 어느사이에 노래가 나어지겠읍니까?
(노래를니저버린 카나리아는 얼마나불상한새이겠읍니까?)
濟州島는 特히 그살님사리에恨이많고, 그러나 어느程度까지는 生活에悠閑한고장입니다.
이것이 하도많은 傳說과民謠를낳어놋는要素가되는것입니다.
濟州島는 四面이 그야말로 蒼茫한바다에 싸여있는외로운섬입니다. 地面이넓어서 그러케 외로운感이없을것같이 생각도되지만 넘어도陸地와멀니떠러저있고 또는 섬하나없는 落々한바다에 쌓여있기때문에 天涯孤島의 寂滅한 感傷을 엇절수없으며 陸地에있든사람이 한발자국濟州島에 발을들여놓기가밧브게 萬里他國에온것같은 悲感을갖게됩니다.
요새는 交通이 比較的 便해저서 濟州島와木浦사이의 徃復이 二十時間을要치않도록 短縮되여젓지만 녯날은 이水路가 片路로만도 한달或은 두달이걸니든길입니다. 그것보다도더욱甚한것은 이水路는 生命을걸고 徃來하는것이였읍니다. 그러나 生活上 이險難한水路라도 가고오지않을수없고 이水路보다 더욱危險하고먼- 中國까지도 장사를떠나는일이 많었읍니다. 이러자니 自然, 別離를밥먹듯해야되였으며 그別離는徃々이永遠한恨을남겨놓는일이많었읍니다.
이리하야 恨과怨望이 맺어진民謠가 않이생겼읍니다 그다음 濟州島는 自給自足의고장입니다 濟州島를 가르처 風多石多女多三多의 고장이라하지만 나는 濟州島가 三無의고장인것을 알었읍니다. 첫재 盜賊없고 乞人이없고 猛獸가없어서 三無이거니와 이야말로 三少가아니라絶對三無입니다 或은 말하되 濟州島는 絶海孤島가되여 盜賊과 猛獸가 逃亡할곳이없어 그러하다하나 나는盜賊과乞人이없는 이現狀을 이섬住民들의 餘裕있는生活의 證據라고봅니다.
아닌게아니라 濟州島의 風景은餘裕있는風景이요 濟州島의氣分은 悠閑한氣分임니다 마을에탱자꽃이피이고 山비탈에 牧馬가 살찌는고장이濟州島입니다 누구든지 濟州島의 牧馬風景을보고는 이약이나라에 와있는感을갖을수있을지니 濟州島의 말들은 굴네없는말들입니다 굴네없는말들이 아츰에 말간을 나와서는 으젓이도밧사이를 밟을세라 닷칠세라하고 빠저나가서는 山비탈에 몇百마리식 群集하야 왼종일 풀을뜨더먹다가 黃昏이되면또으젓이 各其집을차저 어슬넝へ 차저들어옵니다. 牧者가무슨所用입니까? 이 牧馬風景만해도 足히 濟州島生活風景을 代表합니다 또 濟州島는 女人의勞力이主로되는나라입니다 낮이되면 老者의女人은모다 바다에나가 물새와같이 개고리같이 물속에서 自由와生活을 따고있읍니다 이사이에男子들은 집에서 아해나보고 집이나직히며 낫잠을잡니다
이러케되니 마을은끝없이從容해집니다 닭과개가 싸홈도않고 마을을뚫고단일뿐입니다 각금 어린處子가물을길어 지고가는風景이 있을뿐입니다 (물을이고가는것과다름니다)
밤에 달빛은 유난히더밝습니다. 住民男子는 大槪달빛을차저 바닷가로나와서는 몸과마음을닥그며 먼여울의 청성마진울음소리를 삼키고있읍니다.
이런悠閑한땅에 民謠가없고 엇지하겠읍니까?그래서 그리크지않은이섬에 (그렇습니다 그리크지않습니다 濟州島를 四方七十里의 大島라하지만 江華島같이 平面地帶가아니요 全體가 漢拏山을中心잡은 山地帶에서사람이사는곳은 바다를接한 周圍의低地帶뿐임으로 人口로보면 크다할수없읍니다) 내가 갔을때 이럭저넉주어몬民謠만해도 二十餘篇이요 傳說이十餘篇이였으며 年前 新聞學藝面에 濟州島民謠에對한記事를 長期連載하든 佛信者인女人某氏는 濟州島民謠를 無慮六十餘篇을採取하였다하니놀나운일입니다.
이제 차레へ 그代表되는몇가지民謠의序頭만 뽑아 記錄하며 그에對하야 어리석은늣김을써가겠습니다

이어へ 이어島하라
이어하면 내눈물난다
X
草綠마눙듯는방울
한숨썩은 눈물방울
註-이어島하라이어島넘으라
草綠마눙草綠파닢
이것은 恨과怨望이 멫인섬사리의悲曲입니다 이어島가 어대있는지모르면서도 남편을 中國等地로 장사길을떠나보낸 섬안악네들은 목매치게 그들남편의 無事히어어島넘기기를 祈願합니다. 그것은 아모리 險難한 水路라도 이어島만넘엇스면 平穩해진다는傳說이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島가어대있는지는아모도모릅니다 보내는사람이나 가는사람이나 다만이꿈의섬, 憧憬의섬을無事히 지나기를願할 뿐입니다.
濟州島에 이어島가存在함은 陸地에 (島民들은 朝鮮內地를 이렇게부릅니다) 아리랑고개가있는것과같습니다.
陸地의아리랑고개가 憧憬의고개인同時에 눈물의고개인것같이섬사람들의 이어島亦是 極히 설은고개입니다. 비록無事히 이어島만넘기만해도 긴-離別은 엇절수없기때문입니다 눈물의浦口에서남편을떠나보낸안악네가집에들어와 窓앞에안즈니 때마츰 뒤뜰안에심어논파(蔥)닢에 뿌려지는비방울소리는 안악네의가삼속에서 한숨섞어나오는눈물방울과 같였읍니다.
別離많은섬사리의 自然스런情調입니다 그러나 直接 濟州島에발을올여노아숨맥히게아득한 水平線을 바라보지않으면 이民謠의 深刻한슲은 氣分을吟味키어려울것입니다.

찬물아냉수는 입에서뱅々도는데
술은술々 잘도너머가네
에라다가리감실 네그리마소라
X
잘새참새는 풀이나고지에깃들고
우리나사랑은 내품에만깃드네
에란다가리감실 네그리마소라
註-에란다가리감실 別로뜻이없음, 고지-숲
이것亦是 안악네들의 노래어니와 이民謠에서 어느程度까지 이섬의女尊男卑의風俗을엿볼수있읍니다. 술을溺愛하는 彼女들의 情景도 苦笑한일이거니와 男子를獨占하려는 불타는慾心을露骨하게 表白한데 이르러서는 너머나 놀납고 神奇한 情景과氣分입니다.
술말이나왔으니 이건참말입니다만 彼女들이 물보다더사랑하는 濟州島의술은 그야말로 朝鮮의 名酒, 아니 世界的名酒입니다. 濟州島에는아직 民謠에서 술을 비저먹는自由와 너그러움이 남어있거니와 그해감냄새지독한 濟州島의土酒는 맛당히天下酒客의一生涯間한번 맛볼만한것으로생각합니다

둥구듸당실へ
연자망아로 여두당실
우리任방에촛불을켜게
우리任달타고들어오리

濟州島의안악네들이 바다로勞役을나간다음 男子들은 大槪집에서 한가한일을하고있다는것은 序說에서 말햇거니와 이노래는 그風景을 그린것입니다.
한집의家長格인안해가 아즉일터에서돌아오기전 남편은 방아찟는쉬운일을하면서 家長이돌아오기를기다립니다. 그러나 日落西山하고 月出東嶺한그때까지 家長인안해가안돌아오매 男子는 焦燥하고 삼가는마음으로 안해의방에불을켜고 안해가달빛을타고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몹시賢淑한남편들이않입니까?

水路千里陸路千里 얼마나먼지
漢陽간양반은 올줄을모른다
나는이民謠를 陸地의江原道어랑타령의
|漢陽은이곳서 얼마나먼-지
한번만가며는 永々올줄을모르네
의移入으로보지는않습니다 이것은 文句의偶然한같음일것입니다 어랑타령은 어랑타령대로 濟州島民謠는濟州島民謠대로 제사정제氣分으로 생겨난노래입니다. 더욱濟州島의이노래는 그發生時代가퍽먼-것으로봅니다.
나는노래文句의 「양반」은 通稱敬語로보지않고 녯날의兩班階級을 指稱함이라고봅니다.
녯날 朝廷에서는 濟州島를가장멀-고 험한귀양사리의고장으로 取扱하야 承旨 叅判같은 兩班들이 각금이絶海孤島로귀양을왔으니 勿論重罪도있었으나 그中에는 罪가없으면서 小人의謀害를닙은 白面의貴公子와才人도 있었읍니다 그런대 이들은 悠久한時間이지나는동안 각금외로운남어지 섬의어린아가씨들을 弄絡했읍니다. 그러나 이들兩班들의버릇이란 大槪情을밧굴때는 漢拏山같은盟誓를곳잘지으나 한번 몸이풀녀漢陽朝廷으로올나간후는 깨끗이 消息을끊어버리는것이였읍니다.
이래서 섬에는 슲은노래가생기고슲은傳說이 생겼읍니다. 노래보다도傳說은 더많이생겼읍니다.
나는 濟州島의傳說中에 이와같은悲戀에서 울녀나온 애끗는傳說이意外로 많음을보고, 더욱 그傳說에는녯날 섬안악네들의 永劫에씨슬수없는恨과피가 맷처있은것을보고 몸부림치지않을수없었읍니다.
이民謠도 이와같이 이섬의 녯날안악네의피와눈물이 마듸마듸맷처있논노래입니다.
엇지녯날뿐이겠읍니까? 그와類似한 슲은로맨쓰는 只今도많이있은것이며 많이역거질것입니다.

아-방어-망 고기나줍지
감제는심어 무엇하나
X
하로도한나절 다못가서
미역과홍합이 한구덕이
X
이비바리두다리 쪽々펴라
열길물속에 죽어쓰겟니
X
고기와미역은 무에쓰나
돈박구어서 지왜간짓지
註-아-방 어-멍-아버지
어머니, 김제-감자
구덕이-광주리
비바리-게집애
지왜간-기와집
이한편民謠에서도 濟州島의 海女生活情景과 悠閑한氣分과 로매틱한情調를 모다였보게됩니다.
第一節에서보는바와같이 그들은날제부터 農事를싫여하고 海女生活을그리워하는것입니다.
第二節은 그들海女의 勞働能率을스사로자랑하것이니 彼女들은모다 바다에는化神입니다.
第三節亦是 그들海女가 바다의勞働을자랑으로역이고 비록어린나히에서일지언정 바다에 익숙치못한것을붓그럽게역이는情景이니
|열길물속에 죽어쓰겟니|
하는데서밋처서는 陸地사람들을 놀내일程度입니다.
第四節은 彼女들이 恒常가지고잇는祈禱입니다.
고기와미역을 山같이따서 무엇에쓰는고하니 陸地에나가서 黃金과박구어다가 기와집짓고 富者되여 이悠閑한섬에서 한平生조용하게살어보자는것이니 自己의勞力을귀히녁이고僥倖을꾀하지않고 自給自足을즐거워하는그들의生活이 자못 부러웁지않습니까?

이것으로써 濟州島民謠에對하야그片鱗이나마말슴들였다고봅니다 그充分치못함은 이글의始作에서도 먼저말삼들인바이니 이것으로 塞責하거니와 끝으로 筆者의 恒常품고잇는濟州島民謠에對한 遺憾된事實을 指摘하려합니다.
그것은 이貴重한文獻인 濟州島民謠의消滅될運命이 머지않엇다는現狀입니다.
年前에 筆者가濟州島에갔을때 民謠와傳說을採取함에있어 當地邑內의C新聞支局長P氏와 樂器店主K氏와醫師C氏等外에 十數人의有志靑年들이모다筆者에게 至極한便宜를두와주신 분들이거니와 氏等이筆者에게便宜를 도와주엇다는것은 녯노래를아는나히늙은 漁父와송장이다된 老婆等을紹介해주엇다는것이요 氏等은모다 濟州島胎生임에不拘하고 섬의民謠라는것은 한가지도 記憶하는것이없었읍니다
거리의술집비바리가 아리랑, 도라지타령을 목맷처부르며 가게의레코-드가 양산도가락을넘기고있읍니다
氏等도亦是 이같은 陸地의노래는몃조각식 알고잇는것은勿論입니다.
생각컨대 섬과陸地와 交通이便해짐에따러 다시 레코-드 라듸오가 이섬에들어옴을期하야 섬의노래는自然征服이되는모양입니다
그리고 住民들도 恒常陸地를 그리고 높이는남어지 陸地의노래를부름을 자랑으로녁이고 섬의固有民謠를부름을붓그러하는모양입니다
더욱 新靑年들은 레코-드라듸오에서紹介하는 流行歌를 외여둘지언정 섬의在來民謠인이高貴한文獻에對하야서는 도모지 도라볼생각을 안두는모양입니다.
이것은 極히 慨歎할 現狀이기에 P氏K氏에게 이것의 維持策을 생각함이 없는가고 무러보았읍니다. 그러나 兩氏는 默々히對答이없었읍니다 그런대 近來몇레코-드會社에서 濟州島民謠에留意하야 그紹介와維持를꾀하나 이것은 實行價値있는其中數篇에不過하며 그것조차改作하야全鮮的으로 頌布케되는現狀입니다
이모양대로가면 眞正한濟州島民謠란몇해안가서 섬안으로부터 그멜로듸가消滅되고말것입니다.
傳說조차 같은運命을맞나겟지요. 몹시 아까운일입니다.
六, 一九
海西金陵村黙思寮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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