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수심가 들릴 때―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제 고장서 듣는 민요정조―수심가 들릴 때― 제고장서듯는民謠情調―愁心歌들닐제―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김안서 金岸曙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8 昭和十一年八月
면    수 100 (100)
기사
저 난바다의 넓은곳에서 支向업시 휘돌다가 들어와서 海岸의 잔모래를 다려대는 西朝鮮海岸의 黃浦에는 民謠다운 民謠가 잇섬즉도하건만은 그러한것은 別로이 업고 고요이 잠든듯한 긴녀름의 들우에나 눈보라가 하눌을 삼길듯이 으르렁거리는 골작이속에는 언제나 自然그대로의 노래밧게 들을수가 업스니 아모리 내가 나고 내가 자라난 故山이라도 불을만한民謠하나 업는데는 놀내지 아니할수가 업는일이외다.
하기야 이른봄부터 늣가을지漁業期에 저 싀연한 바다우를 도는장이배 (漁船)로서 그윽히 흘너나오는 배노래는 듯지못하는바아니외다. 그러나 그럿타고 이배노리에 獨特한무엇이 잇느냐하면 그러한것도업고보니, 새삼스러이 내故鄕의民謠는 이럿습니다고 뵈여들일것이업습니다. 저가튼愁心歌에도 所謂北淸愁心歌라는것이 잇서서 平壤의 그것과는 그曲調가 다른것이 업지아니한것은 아니외다. 그러나 그歌詞가튼것이 平壤의 그것에 比하야 別로 다른것이업고보니, 이것을 가저다가 내故鄕의노래라고 할수도업는일이외다.
그러면 나는 엇던곳에서 民謠을 차저볼수가 잇섯든가.
只今부터 한 八九年前이외다. 나는 일즉 神經病에 붓잡혀 어느親知의 醫師로부터 溫井을가라는 宣言을 바닷습니다. 그 나는 여러가지 便宜할곳을차저서 鎭南浦서自動車로 한四五十分걸니는 龍岡溫井를 갓든것이외다. 어느親友한테서龍岡기나리의 有名한것을 물엇습니다. 그러나 그의 나로서는 그러한有名한 民謠을 듯고잇을수가 업슬만하엿으니 그것은 神經病문에 술은勿論이요, 모든 刺激性의 飮食物은一切 입에 거슬려서 먹을수가 업섯습니다. 그리하야 나는 한갓 외로이 客舍의한房구석에 누워서 원망스러이 天井만을 치어다보면서그날그날의 健康에 細心의注意를 다하엿을이외다.
하로잇틀 지내가는동안에 나의健康은 얼마큼 回復이되야 前에는보기만하야도 거슬리든술도 먹게되고 例事로이 刺激性飮食物에 혀長短을치게되였습니다.
바로 이외다. 鎭南浦에서 詩人韓晶東君이 나를 溫井으로 차자와서 오래간만에 한잔을 하자든 가 바로 이외다. 韓君과나는 얼마아니하야 엇든으슥한酒幕집 한房에서 잔을 서로勸하면서 酒興이陶陶한 우리自身들을 發見하엿습니다. 술이들어가서 酒興에 간들어젓으니, 엇더케 그대로 잇을수가 잇겟습니가. 韓君이 저까락長短에마초아 「아이공아이공 성화로구나 하면서 기나리를 始作하엿습니다. 그러니 酒母라할가, 시악씨랄가 하는 方年二十四五歲가량되는사람이 韓君의曲調를아니라는듯이 손을둘으면서 기나리를 始作하는데 「져녁을먹고 썩나서니, 건넌집알이 게무든손으로날 오란다」가 그歌詞엿습니다. 그싀골다운純眞한맛이 자미가잇으니, 게무든손으로 날오란다가 그것이외다 기나리를들으면 엇재그런지, 나는이른봄날밤에 短笛소리를 듯는듯한말할수업는 哀愁를 늣겨, 아모리 安靜을하랴도 安靜할수가 업섯습니다. 이럿케 무엇이 가슴속을 구슬프게 안타갑게 흔들어주는것이 참말무어라할수가업섯습니다.
나는 그뒤 어느해가을 이 기나리를 가튼곳龍岡溫井山언덕에서 들엇습니다. 점으러가는黃昏에 소를모로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無心스러이 牧童이노래하는것을 들을에도 한 서럽은 哀愁의心情을 느겻읍니다. 이것은勿論나의 感情이거니와나는 엇더한노래보다도 기나리를가장 조와하고 自己의 하소를 代身삼는가만흐니, 이것은 나로서도알수업는일이외다.
자라난故山에서 民謠을들은적업는나는 알는몸으로 곳에서 뜻밧게 들은이노래가 언제든 니처지지아니하니, 사람의맘이란 몰을것이다. 이것이 나의 보잘것업는 民謠에對한이야기외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