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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에서 사라진―화형 배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은막에서 사라진―화형 배우 銀幕에서사리진―花形俳優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6 昭和十一年六月
면    수 180 (180)
기사
李月華
金靜淑
金明淳
姜貞愛
尹善熙
金一松
全 玉
申一仙
朱三孫
李圭卨
朱仁奎
南宮雲
李源鎔
鄭基鐸
二十世紀의 新文明의요란한 波濤소리, 깊이잠든이半島를 깨우친지도 이미 半世紀!
朝鮮의 映畵界도 벌서 돌여다보니 二十餘年의歷史를 헤아리게 되엿다 그동안朝鮮映畵界에惑星갓치나타낫다銀幕를잠간밟고 허구푸게사라진이 과연 그멧이나 되는가?
壯한뜻을 먹고 나왓든이도많었섯고 한때의好奇心에서나왓든이도 있었으련만, 어찌되엿건 銀幕에희생(犧牲)된이도 많엇고 銀幕의공로자(功勞者)도 많었었다
그러나 筆者가 이자리에서 쓰려함은, 옛날엔 그럿틋이 銀幕의 人氣者로 하두많은 젊은男女의 가슴을 조이게도하고 뜨거운 눈물을흘니게도하든 한때의 花形俳優들, 아직도 그나이꽃같은 靑春이요, 피끌는 젊은이들이엿만, 한번 이땅의銀幕界를 단여간 以後에는 영영 무소식(無消息)이된이들이 하나요 둘로 손꼽을수없이 허다(許多)하니, 그들이 단여간지, 五年이지나十年이되고 또十年이 지나 二十年이되여 三千里江山에도 또한번 봄이차저오건마는, 그래 모다들 어데가서무엇을 하관데, 다시금 銀幕으로 돌아올쭐을 몰으는고?(寫眞은申一仙)
「開拓者」「아리랑」「금붕어」「長恨夢」「먼동이틀때」를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노선의영화도, 조왓거나 볼잘것업시 초라하엿거나, 엇잿든 作品數로 五六十篇은 훨신넘었으리라.
實로 한篇의 영화가 그들의손을거처 나아오기에는 여러가지 苦難이란 말할수업시 그야말로 피에매치고 눈물에쩌른 五六十篇을 맨들엇든것이니 이를 잘아는이, 지난날을회고(回顧)하고 어찌 눈물이 없으랴!
돈! 돈도 돈이려니와 그다음엔 으레히 俳優難이다. 「탈노름패」로알고 거기에들어가는날이면 사람버린다는 이러한 非難가운데잇섯스니, 조선의영화게란 寒心하기 짝이업섯다.
그러한가운데서나마, 새벽의볕같이 귀엽게도 빛나든일홈잇는 俳優들이 그래도 멧멧잇섯다.
이월화(李月華) 김정숙(金靜淑) 김명순(金明淳) 윤선희(尹善熙) 강정애(姜貞愛) 전옥(全玉) 복혜숙(卜惠淑) 신일선(申一仙) 김연실(金蓮實) 김일송(金一松) 문예봉(文藝峯)등 여배우로도 만헛거니와 또 남배우로도 라운규(羅雲奎) 주삼손(朱三孫) 윤봉춘(尹逢春) 리규설(李奎卨) 주인규(朱仁奎) 남궁운(南宮雲) 리경손(李慶孫)등 허다하다
이러한 俳優들은 실로 조선의 은막게에서 넘우나그일홈들이 자자하든 스타!들이엇다 이만한 재조와미모와 인긔를 한몸에 모이면서도 그마음먹은바 뜻둔대로 銀幕우에서 一生을못보내고 이리 저리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사방으로 흐터저 버리고마니, 지금까지 이은막에 그냥외로히 남어잇는 배우들이 관연 얼마나 되는지?
긔박한 운명으로 허는수업시 애처롭게 생(生)을 끗막은이도 잇스려니와 고닲은 삶에 발버둥치다가 헐수할수업시 눈물을 먹음고카페―, 땐서―, 로 발굼치를돌여버린이 허다하다.
지금엔 다만 여배우로남어잇는이 복혜숙(卜惠淑) 문예봉(文藝峯)을 꼽으매 앞이막히고, 또 남배우로 라운규(羅雲奎) 윤봉춘(尹逢春) 리경손(李慶孫)을 꼽으매 그만이니, 이어이 기맥히는 노릇이 아니든가!
애오라지, 이땅의 배우된자 네이름은 불행한자이다.
그옛날 은막(銀幕)의女王들이여!
지난날 은막의 긔사(騎士)들이요!
조선의 영화게도 二十유연의 비절참절한 가시길을 더듬어 인제는 바야흐로 새로운 려명(黎明)의 빚이뵈여진다
[사진]羅雄 [사진]李源鎔
은막에서 한번 無心히 가버린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어느하늘밑에서 무슨꿈을 꾸고 게실가?
이봄을 마지하매 필자는 이들의 오늘의생활과 행방이더욱굼굼해지며 알고십다
그러면 머리우에 떠오르는대로 이들의「그뒤소식」을 적어보기로 하겟다
[사진]朱三孫 [사진]金靜淑
李月華. 미인(美人)은박명(薄命)이란 이말이 진리여서 그러햇슴인지 우리의 인긔여우(人氣女優)리월화는 넘우나 일즉이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었었다
그아름다운 얼골과 풍만한 매력은 조선영화게의 초창긔에잇서서 수많은사람의 인긔와시선을 모으든 여자이다
그에 무덤에는 올봄에도 이름모를 풀들은 푸르렷만 한번가버린 리월화의얼골을 다시찾을길 바이업고나!
아까운 은막의女王! 이다지도 허구푸게 가버린단말인가?
金靜淑. 김정숙, 김정숙 마음조흔 김정숙 일홈조흔 김정숙. 「長恨夢」「먼동이틀때」「開拓者」「火輪」등 실로 김정숙이 出演한영화는 여럿이엿다. 이모든 영화에출연할때마다「김정숙」의人氣는 滿都팬들의 가슴을울넝거리게하엿다 그에얼골에는「哀慾」의빛이 늘어리인듯함은, 아마도 정숙의 어린시절을 말함인가 한다
고향인釜山에서 養母의손에서 자라난 어린「정숙」은 십륙세에 벌서妓生으로 들어갓다고하니 그에 고생은 어지간도 하엿슬것이다 한번 크게마음먹고 은막의花形으로 등장하여 하두많은 젊은사나히의 춤을삼키게하든「김정숙」은 웨 간다온다하는한마듸말조차업시 은막에서 사라저버렷든가?「무엇이 정숙이로하야금 카페-의女給을만들엇노?」
밥때문이요, 생활때문이엿다! 지금에 그는 南方港口의木浦, 紅燈밑 란간(欄干)에기대여앉어, 물끄럼이처덕이는 黃海의 거츠른파도소리하염업시들으면서「마도로스」의 거센수작에고닲은 그날へ을 이여가고잇다니「지금의김정숙」은 다시「옛날의김정숙」으로는 못되여질가? 이제 그에나이三十의고개를넘어가니 돌려다보면 지난날도한가닥 꿈결이너라!
金明淳. 일즉이 숙영랑자전(淑英娘子傳)에 출연하여 미모(美貌)의 녀왕으로 한몸에 인긔를 모으든 김명순 아마도「팜프役」으로서는 첫손가락을꼬즐만 하엿다 그뒤에 소식이 알길업더니, 인제 나이 三十 고개를바라보는 오늘에는 異城의하늘밑 奉天에서「스타-땐스홀」에 피는 한떨기 땐사-가되엿다고.
姜貞愛. 「팜프役에김명순」이고, 「老役에 강정애」라고하든 강정애는「回心曲」의 한편영화에 나타난다음에는 넘우나 앗갑게 가버린이다 그뒤에 그는 무대로 그박게 여러곳으로 가진고생을 다격거온 여자이다.
산파(産婆)에 운전수(運轉手)까지하여가면서 오늘날까지 독신(獨身)으로 늙은어머니와 아들하나를 의지하고 근검저축, 실로지금에는 치부성가(致富成家)한분이다.
은막에서 돌아저, 내々독신으로 지내는이도 강정애뿐이지만 또 연약한녀자의외몸으로 가진고생을다해가면서 치부성가한이도 강정애뿐이엿다. 지금에 그숙수한 몸맵시를 보는이, 누가 전날에 스타-강정애라고생각이나 할것인가!
尹善姬. 咸北會寧에서자라난 윤선희는 오라버니되는 윤봉춘(尹逢春)을 따라일즉부터 은막으로 나온여자엿다 그러나 영화게로나오기가밧부게 사라저버리엿스니 지금엔 그의소식조차알수업다 올에 二十七, 올아버니되는이는 은막에남어잇스나 윤선희는 어데가서무엇하는가?
李創用氏夫人. 「樂園을찻는무리」「사랑을차저서」등의 영화에 출연하여 당시의영화팬들을 놀내이든 이분은 그뒤 곳 영화인 리창용씨의 안해로 폭은한가정으로 달여들고말앗스니, 지금에는다만 아들딸 많이낫코 평화의복음자리를 피련마는, 지금도 이땅의은막게를 간혹생각이나 하여보는지알고십허라!
[사진]南宮雲 [사진]李月華
金潤根氏夫人. 전날에「僧房悲曲」에 나타나서 수많은 남녀의 눈물을 자아내든 그는 얼골곱고 人物잘나기로는 아마도 조선영화게의「女王」이엿슬것이다
아직도 수물네살 활짝피기전에 빛을 일흐려는 한떨기의 백장미(白薔薇)화! 당신은 이땅의 은막게를 넘우나 앗갑게도 가버린줄을 알기나 하는지!
金一松. 「미인의고을」평양에서 나서 일즉이「長恨夢」에 주연하여 한몸에인긔를 모으든「김일송」은 그뒤영화의都 上海로 건너갓다는 소식만이잇슬뿐이다.
全玉, 金蓮實등은 모다가수(歌手)로, 극단으로 발굼치를돌니고보매, 전날의인긔는 간데업고,
申一仙. 마저그뒤에가정을뛰여저나왓다하나 그에자취가분명치못해, 전날의 人氣는 차즐길 업고나!
[사진]朱三孫 [사진]金一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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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三孫. 「금붕어」「野鼠」등에 출연하여 美男으로서 수많은 녀자의사랑을바더오든 그는, 지금 全南統營에서 寫眞舘을 경영하며, 은막과는 천길이나떠나서 그날그날 생활에골몰한다. 아직나이 三十二. 氏는 전날의 그시절이 그립지가 않은가?
李圭卨. 「아리랑」에 아버지役으로 나왓고「長恨夢」「紅戀悲戀」에도 출연하엿스며「不忘曲」을 감독까지한 그는 지금엔 다만 咸興에 숨어잇서, 東亞日報支局을경영한다고전해진다. 氏여再起의뜻은 업는가?
朱仁奎. 조선영화게에서오랜역사를 가지고 하 유명한 氏는 함흥에서「길안든영화사」를 맨들어놋코 영화제작을 하다가 그만「영오의몸」이되여 아직세상과멀니 떠나잇스나, 긔한이잇는그일이라 나오는대로 또다시 활동할것으로 미더지나 어찌나되려는지? 어찌되엿든 그의앞날이 주목된다.
南宮雲. 本名은 김태진(金台鎭), 「아리랑」「젊은이의노래」「風雲兒」에 출연하여 人氣男兒로 쟁쟁하든씨도 어찌어찌되여 무한한고생을 오랫동안하다가 지금엔 무거운病을 어더가지고 고향인 咸興에서 우울과신음의 한숨만을 지운다고하니 실로 가슴압흔일이다. 氏여 이땅의 영화게를 위하야 하루밧비 건강을 회복하여「재출발」의 군호를 불너보라.
李源鎔. 이분의 최근의소식이 확실치못하며
鄭基鐸. 「長恨夢」에「守一」로 主演한 美男의이분도 지금엔 그行方이 알길업스니 실로굼굼하다.
(亂筆多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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