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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주인공 차홍녀 양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눈물의 주인공 차홍녀 양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눈물의主人公車紅女孃의對答은이러함니다
종    류 문답 問答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6 昭和十一年六月
면    수 155 (155)
기사
[사진]차홍녀
나―고향이 어듸서요?
車―경원선(京元線)동두천(東豆川)역에서 마르택을하나넘으면 밤나무욱어진동리 초가집 한二十戶되는마을이 바로 내고향이람니다.

나―무대에 나서기는 어느때이엿서요?
車―바로 의정부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든 해, ……그러니 열다섯살때임니다.
나―그러니 무대생활하기를 무릇멧해나하섯나요?
車―벌서, 엇그제갓흔것이 四年이나 되나봐요
나―그동안 엇떠한 무대를 밞어왓서요?
車―히락좌(喜樂座)신무대(新舞臺)황금좌(黃金座) 그리고 지금의 청춘좌(靑春座)까지 내려옴니다.

나―「스크링」에 나타낫든 일은잇섯서요?
車―아니요 업슴니다.

나―음식으로 조와하는것은 무엇인가요?
車―짜구매운 조선음식이 제일조와요
나―菓子로는?
車―菓子는 아무거나 다-조와한담니다. 그래서 대사(臺辭)외울때나과작(科作)배울때나 틈만잇스면늘과자를입에 문담니다. 그중에서도「쪼코레-트」를 제일조와하지요, ……그러치만 쪼코레-트를조와한다면 입이넘우고급이라고 듯는이들이 막욕하게요! 그러니 쪼코레-트를 조와한다는말은쓰지마세요 호호호

나―무대생활 四年동안 그중에서제일마음에 맛는 연긔(演技)를어느극단때 어떤役에서 발휘해섯서요
車―아이참……제가무엇을변변히할쭐이나암니까인제배우는길인데요 억지루라도마음에맛는 연극을골는다면 황금좌때에한 박영호씨의 작인「木花」가 그중 나슨것갓해요.
나―금년 정초(正初)동양극장(東洋劇場)에서 한 春香傳의春香役은 어뗏서요?
車―글세요……그것도 마음에 들엇서요.

나―그러면 어떠한役이 가장 적역(適役)인것 갓흔가요?
車―「春香」의 옥중(獄中)막갓흔 눈물을 자아내는데도 조치만「木花」와갓치 순진한 시골처녀의 역도마음에맛는것 갓해요.

나―올에나이 멧친가요?
車―열아홉임니다

나―本名은 무엇인가요?
車―本名이 車紅女람니다

나―전날에 제일 깁부든때가 언젠가요?
車―(그샛맑은 두눈동자에 추억을자아내듯이 두어번깜박へ하드니) 어려서 철모를때 뒷山언덕밤나무밋 큰바위우에서 딩굴든시절이지금도 각금 그리워진담니다.
나―아-그러서요……그러치만 무대생활을한뒤에는요?
車―머-별반 업섯세요……

나―연애(戀愛)편지바들때는 어땟서요?
車―(수저운듯이 약간 고개를수구리며)아이참! 별말슴을……
나―한달에 연애편지가 멧장이나들어오나요?
車―그걸누가 다-세여둠니까! 날마다 만히 들어온담니다 한달잡으면 한三百통되겟지요
나―그걸다-회답을 하나요?
車―안햇서요 그러치만 그편지를뜨더버리지는안코 차곡へ다-모아두웟서요 그랫다가 한때에가서모조리 업새버릴야고요
나―그중에서 간곡한말로 어데서맛나자는둥 선물을보내드리겟다는둥하는 편지를바들적에는요?
車―모다 묵살(黙殺)해버리고말지요

나―처음 무대에나슬때에는 부모의피해가잇섯나요?
車―어데요 아버지와 올아버님은절대반대를하섯지요 그러나 어머님만은 늘나를 도와주섯서요 그러치만인제와서는 내가 이런자리에서 버얼어서 가난한부모까지를살니니까요 부모님들도 거저 깁버하신담니다.

나―지난날에 연애해본일이 잇슴니까?
車―(빙그레미소를띄우며)연애해본일이 업섯서요.

나―무대에나스는 이외에 다른취미는 업스서요?
車―독서(讀書)하는것이 제일조와요 그래서 틈만잇스면 책을읽지요.
나―엇던종류 서적을요?
車―장편소설(小說)을 그중만히읽음니다 지난번 남선지방으로 극단에서 순회공연을 할때에도 春園先生이지은「흙」을 애독햇지요. 어떠케 감격해서읽엇는지몰으겟서요 더구나 그「흙」속에 主人公으로나오는「허순」이란男子를 가장조케생각햇서요 그박게도 朴花城씨가 맨든「白花」도 읽고나니퍽조와요, ……지금도 틈만잇스면소설을 읽을야고함니다.

나―장차 어떤남자를 가장 리상에맛는 배우자(配偶者)로구하겟서요
車―저-「흙」속에 나오는「허순」이와갓흔 성격(性格)을 가진 사람이면 지금이라도……호호……그러치만 그런말은 쓰지말아주세요…

나―달밝은밤 고요한 숲사이를 거닐때나 봄풀이 파릇へ한잔듸밭우에서나 고요하고 한가할때면어떤노래를 늘 부르서요?
車―「順風에돗을달고」를 늘 부르지요, 어쩐지마음에조와요.

나―빛(色)은 무슨빛을 조아하서요
車―「오-렌지」빛이 제일조와요.

나―의복은 양장을하나요 조선옷을하나요?
車―입때까지는 늘 껌언치마에흰저고리를 입엇서요.
나―웨「오-렌지」색으로 안해입으서요?
車―나이는 지금 열아홉살 이지만 키(身長)가 넘우커서 흰저고 껌언치마를입어야 어울니는 갓해요 그러치만 인제부터는 양장을해볼가함니다.

나―꽃(花)은 무슨꽃을조와하서요?
車―무궁화(無窮花)를 그중조와한담니다 그래서 내방에다는 지금도 비록만든 꽃이나마 무궁화를 꼬자노왓지요.

나―키(身長)는 얼마나되서요?
車―아이참 별것을……그러지안허도 키가 넘우커서 늘 비관하는데그걸어떠케 여러사람앞에 말을함니까! 저-五尺三寸이나된담니다.

나―체중(體重)은요?
車―키가크니 무게도 꽤만히 나간담니다. 十三貫五百匁나됨니다.

나―서양배우로는 누구를 그중 조와하서요?
車―「실비아시토니」와「구로뎃드, 고루벨」을 조와함니다.
나―서울이나 동경방면의 배우로는요?
車―文藝峯의얼골이 스크린에 비최이는게 화-ㄴ한게 제일조와요, 그리고 松竹의新進女배우로 高衫早苗란녀배우가 또마음에들어요

나―영화방면으로 돌아지고는 십지안흐서요?
車―연극에서 발을 뗄것갓지 안슴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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