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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미남 심영 군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당대의 미남 심영 군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當代의美男沈影君의對答은이러함니다
종    류 문답 問答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6 昭和十一年六月
면    수 150 (150)
기사
[사진]심영
나―연극(演劇)에 나서기전에 영화게에 나섯든일은 업섯나요?
沈―웨요, 영화에도 여러번 출연하엿섯지요
나―어떤영화에 출연하엿든가요
沈―「守一과順愛」「방아타령」「바다여말하라」「銀河에흐르는情熱」등에나왓섯지요
나―영화게에 나스든때가 언제든가요?
沈―내가 第二高普를 나오든 때이엿지요 그때가 아마 스무살이될까말까하든 때이지요 그러나 내가 맨 처음에는 영화나 연극방면으로 나슬야든것이 아니고「무용」을 배울야고 하엿 지요 지금에 어데가잇는지 행방조차 알길이업지마는 내가 제이고보를나와서 처음에는 서양사람「A·C그라운드」의 딸과같이 손목을마주잡고 무용을 배웟섯지요, 한一年동안 배우다가 그만두고 영화게로 발을 돌엿서요
나―아-그런가요! 영화에, 연극에 무용에, 실로 다방면으로 재조와 소질을 가지섯군요? 하하
沈―하하하……천만에요!
나―그많은 출연영화중에서 어느영화가 가장 잘되엿나요?
沈―뭐-잘된게 한앗도 업지요 내마음에 이만하면…하는것도 아직 발견을 못한걸요! 요컨댄아직도 작구 배우는 길이닛가 그러한모양갓해요 하하! 그러치만 그중에서 그래도 좀 낫다는것이「바다여말하라」라고나 할넌지요,

나-그런데 本名이 「沈影」인가요?
沈-아-니지요, 沈載卨이야요

나―고향은 어느시골인가요!
沈―시골이 고향이면 오즉이나 조케요, 「서울」이 고향이람니다 만약 시골이 고향이엿드면 一年에 멧번씩 내려가서 한적하고 고요한 田園의 정취를 맛보련마는-못그러는것이 한이지요, 그러기에 나는 지금도 각금 시골로 려행이라도 단여오고십흔생각이 각금나지요

나―극단에 발을 돌닌지는 언제인가요?
沈― 것도 꽤 오라지요, 「太陽劇團」에도 오래잇섯고 또한동안 東京方面에 건너가서도 연극과 영화방면의 연구(硏究)를 오래햇섯지요,
나―연극으로서는 지금까지 해오든중 어떤연극에서 가장 자신잇게 잘되엿든것 갓해요?
沈―저-洪開明作인『어둠에서』라는「동학당」란을 취재한 연극에 주역(主役)으로 나왓든때가 가장마음에맛는 연긔를 발휘햇다고 하겟지요「仁三」이란 젊은 청년으로서 심각(深刻)하게 비통(悲痛)하게 부르짓는 장면은실로 내마음에 통쾌하게 맛는 역(役)이엿지요
나―그러면 심각(深刻)한 역이 적역(適役 이 인가요? 그러나 또 아주 명랑(明朗)한 역이더조흔듯하든데요?
沈―글세요, 명랑한 학생역갓흔것도 내마음에 맛는역이지요 그러나, 나는 전부터 늘 생각하여오고또 실지로 그러할려고 힘써오지마는 어떠한 한가지 역에「가다가하마루」하는 연긔를 가지고 십지는안허요, 또한 그럴야고도 하지아녀요, 무슨역이든지, 다-내가 맛는역이면 무난히 처리해 나갈만한 연긔를 배워가지고 십허요, 즉한가지로 말하면 나는 아주 심각한 것이아니면 아주 명랑한것을 택하고 십허요
나―그러트군요, 금년정초에 동양극장에서 한 춘향전(春香傳)에「방자」의 역은 참 조트군요
沈―네, 내마음에도 잘된듯 십허요 하하!

나―올에 나이 멧살인가요?
沈―인제 이러틋이 영화, 연극에나슨지도 六七年이란 짧지않은 세월이 흘너갓스니 인제 나이도먹을만치는 먹은셈이지요,
二十七歲의 남아지요 하하하!

나―그런데 아직 숫총각(總角)이신가요?
沈―「숫총각」!이요? 「숫」字는 뚝떼여버리면 거저「총각」자격은 훌융하지요 하하하……

나―연애(戀愛)는 멧차레나 한셈이여요?
沈―연애은, 단 한번을 하엿섯지요 그랫다가 어찌되여서 그만 실패하엿지요! 다시말하면 실연(失戀)의 쓰듸쓴 고배(苦盃)를 한잔 마셔본 셈이지요, 허허(허구픈우슴 리)

나―가장 깃분때가 언제엿서요?
沈―그것은 첫번으로 지금엔 가버린 그녀자와 달콤한사랑을 속삭이든 때이겟지요! 그러나 지금엔 다시 찾을길없는 한때의 꿈이엿스니깐요! 그리고 무대에 나서서 가장 깃불때란 자긔의 마튼역을 생각튼바보다도 더잘하여 관중에게 박수를 받고 무대뒤로 돌아나올때가 가-장 마음깃분일이지요

나―가장 쓰라리고 가슴아푸든때는요?
沈―역시 첫사랑의 실연을 맛보든때이엿지요, 그러나 무대우에서는 역시 실패되여 관중에게 환영도 못밧고 자긔의생각튼바와갓치 연긔가 잘되지 못하엿슬때가 가장 가슴아푼일이지요 그리고나는 고생을 만히 한사람이지요, 동경에가서잇슬때에는 한동안「구쯔나오시」까지를 하여본사람이지요, 또장사로도 별々장사를 다-해보앗서요.

나―色은 무슨色을 조와하나요?
沈―파-란 하눌빛을 조와하지요

나―꽃은 무슨꽃이 조흔가요?
沈―장미(薔薇)꽃이 조쿠요

나―수많은 팬들한데서 도대체 연애편지가 한달잡고 얼마나들어오나요?
沈―그걸일일히 다-헤여보는 수야잇나요 그저 매일 심심치나 않게 쓰러들지요 어데서 맛나자는둥, 당신을 한번만맛나 보앗스면 원한이 업겟다는둥 별별야릇한소리가 만트군요,
나―「오-당신의 그 아릿다운 미모(美貌)를 내가 혼자 독점할수는 없을까요? 꼭꼭 한번 맛날긔회만 주세요!네?」하는 편지들도 수두룩하겟지요?
沈―네, 과히 틀닌말은 아니겟지요 하하하

나―취미로는 무엇을 그중 즐기는가요?
沈―「땐스」를 가장 조와하지요,

나―스포-츠로는?
沈―劍道가 初段이니까 좀할줄안다고 하겟지요

나―독서(讀書)는 어떤方面의 것을 읽나요?
沈―영화, 연극에 관한책도 보지마는 문학서적을 더조와하지요 이번에도 남선순회공연때에 車紅女양과는 서로 소설「흙」을 읽으면서 퍽으나 재미를 어덧서요「당신이(車) 이속에 녀주인공이되고 나는(沈)는 남주인공이되여 참된 이땅의 아들이요 딸이되여볼가」하는말을하면서 紅女양과 서로우서대든일이다생각되는데요

[사진]심영
나―배우중에서 가장 조와하는 배우는 누구누구 가요?
沈―「最後의中隊」에나왓든「콜랏트파이트」와「未完成交響樂」에 나왓든「항수야-레」를 조와하지요, 그러고팜프役으로「쿠렛타칼보」도 조치요 「小杉이사무도」조와뵈여요

나―거처하는 방안에다는 어떠한장치를 하엿나요?
沈―우리들의 생활에 무슨 장치가 잇겟서요 그러치만 장미꽃한송이를 병에 꼬자 책상우에다 얌전하게 노왓고 二層 난간으로는몃개의 花卉를 옴겨노왓지요

나―키는 멧자 멧치나 되나요?
沈―五尺四寸八分이지요

나―몸이 꽤 뚱통한편인데 무게가 얼마나 되나요?
沈―七十貫, 엇대요, 좀무거운편이지요

나―제 애인(愛人 을 구한다면어떠케생긴 녀자를 골느겟나요
沈―키는 훨신크고 허리는날신, 눈은샛별갓고, 목덜미는 뱃꽃갓고 두뺨은 빨깃 코는 상큼, 말소리 아름답고, 태도가 순진하면서도 모-던껄, 반듯이「땐스」를할줄아는 녀자래야……하하하
그러나 한두가지 흠쯤이야 상관업겟지요 하하하

나―류행가(流行歌)는 어던것을 조와하나요?
沈―류행가는 아주 실혀하지요, 그러나「人生案內」의 主題歌를 나는 조와하지요 틈만 잇스면 늘부름니다
나―영화방면으로 다시방향을 돌니기는 십지안흔가요?
沈―웨요 긔회만잇스면 영화게로도 나슬야고 하지요마는 인제조선의 연극인도「東劇」과같은 훌융한무대가잇서 첫재 생활의안정을 엇게되엿스니 앞길에는 오즉 희망과성공만이 뵈이는듯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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