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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극장 지배인 최승덕 씨를 찾아(청년 지배인 방문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동양극장 지배인 최승덕 씨를 찾아(청년 지배인 방문기) 東洋劇場支配人崔象德氏을차저〓(靑年支配人訪問記)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4 昭和十一年四月
면    수 228 (228)
기사
당대의 일류 문사로서 일즉부터 그일홈이 조선문단에 드놉게빗나는 이요 또한 오늘에와서는 당당히 서울 한복판에 웃뜨럼이 놉히솟은 한개 劇塲을 한손에 움직이여 나가고잇는 이가 누구냐 하면 우리는 바로 崔象德氏를 들것이다.
아직도 샛파란 四十미만의 젊은나이에 한편으로는 소설(小說)과 각본(脚本)을 쓰시면서 또한편으로는 두개의 극단을 움즉여 나가면서도 극장의 복잡한 모든 事務를 하나에서 백까지 모조리 처리하여나가시는 열성적 뇌력가 청년지배인 崔象德氏를 찾기로 작정하고 나는 종로네거리로 나섯다.
종로네거리에서 전차를 잡어타고 서대문턱에로 채못밋처서 근자에 새로지은 샛틋한四層洋屋의 東洋劇場을 바라보며 崔象德氏를찾기로 하엿다.
나는 이분이 밧부신몸에 혹여 게실는지하는 생각에 미리부터 전화로 시간을 약속하여 놋코, 찾게되엿슴으로 으레히 잇스려니하고 正門안으로 들어섯다.
음력 정초(正初)부터 게속하든 연극 춘향전(春香傳)은 오늘이 막음하는 날이다. 아즉 정각인 열두시반이 채못되지마는 벌서부터 구경군들이 물밀듯 몰여들어오고잇다.
나는 그들의 짬에끼워 사무실 안으로 氏를 차젓섯다. 마츰 사무에 분망히 왓다갓다 하시든 氏를 붓잡고 二層 조용한 응접실로 들어섯다
氏는 매우 밧부신모양으로 초조히나를 대하여준다 나역시 氏의 밧불것임을 미리부터 짐작하는 터이라 쓸데업는 다른 이야기를 느러노흘것도 업시 곳오늘찾게되는 나의 임무만을 다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단도즉입적으로 질문의 화살을 던지기로 하엿다.
그날그날의日課는?
나―퍽으나 밧부신 모양갓흔데 대체 어떠へ한일을보시는지요
崔―밧부다는것은 말도마십시요 아츰부터 밤까지 어데한군데 좀 편안히 안즐 사이도 업서요 내가 마터보는일이란 限이업슴니다. 일홈이 支配人이라 이劇塲의 모든것을 전부 내손을 거처서야 실행하게되고움즉여저 나가게 되니까요! 가령「뉴-스」를 發行하여도 또 포스타-한장을 박어도 전부 내손을 거처서야 되니까요 머-어느것이 따로 내할일이라고 할것업시 모다내가 즉접 간접으로 손을 대이게됨니다.
나―主人되시는 洪淳彦氏는요?
崔―그이는 즉접 事務的으로는 일을 안보심니다.
나―그러나 部署가 꼭 째워잇겟지요
崔―물론잇지요 그러나 아직「東劇」으로 말하면 草創期니 만큼 모든것에 아직 事務的으로 整頓되지못한탓으로 해서 일이 더욱 複雜하지요. 더구나 요사히에는 主人되시는 洪淳彦氏도 東京方面으로 건너가시고 하엿슴으로 내혼자서 하여가게됨으로 더욱밧붐니다.
나―대개 출근은 멧時부터 멧時까지나 하시는지요
崔―일정히 時間이 잇는것은 아니지만 아츰 아옵時에 나오면 물논 外部와의 交際라든가 여러가지일로 늘 나단이게됨으로 갈피가업고 밤에도 늘흥행이 끗날때까지는잇게됨으로 열한時까지는 보통 잇게됨니다.
氏의事業觀은
나―장차로의 東劇」을 움즉여나가시는데대한 抱負를 말슴하여 주십시요
崔―「東劇」으로 하여금 조선사람에게 演劇文化를 注人식히는 唯一한 機關을 맨들어 보겟다는 것이지요. 다시말한다면 입대까지 아즉 조선내에는 실현식히지못하고잇든 演劇專門上映의 高級常設舘을 實現하여 우리들의 손으로 조선사람 大衆을 연극을 통하야 文化的으로 向上식힘에 있겟지요 그러나 機關이 營利機關이고 또한 財政的資源이 업시는 도저히 모든機關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임으로 전연 營利를 떠나서 論할수는 업겟지요 그러나「春香座」와 요사히새로 생겨난「東劇座를 두워 이「東劇」을 舞臺로, 조선사람이 要求하는 演劇常設舘을 만들겟슴니다.
나―그러면「春香座」과「東劇座」는 東洋劇場과 엇더한 關係를 맷고잇슴니까
崔―쉽게 말하면「東劇의 直屬이라고도 하겟지마는, 「春香座」로말하면내個人이直接으로 맨들어노흔것으로서「東劇」의 支配人이라는데서 東劇과「春香座」와는 不可分離의 關係라고 하겟지요 이번 또새로히 생겨진「東劇座」亦是「靑春座」과 꼭갓치 내個人의 손으로생겨진것이라고 하겟슴니다
나―「東劇座」에 대한 抱負를 좀더 具體的으로 말슴해주십시요
崔―「春香座」는 比較的 젊은 新進演劇人들의 劇團으로 結成한데 比하여 이번「東劇座」는 在來의 老練한 演劇人들을 모와 結成되는것으로서 이두 劇團이 完成되는 날에는 우리의 抱負인 演劇專門上演常設舘이뚜렷하게 서지게 되겟지요
조선演劇운동에대한觀点은
나―그러시면 조선의 演劇運動에 對한 觀点은 어떠함니까
崔―東劇」을 가지고 오로지 조선演劇運動을 끄을고나간다고하는것은 넘우 외람한 말이겟지요만 우리는營利를 떠난 純粹演劇藝術運動을 目的함도 아니고 그러타고 在來의興行劇團과갓흔 低級한 다시말한다면大衆보다는 뒤떠러저서 低劣한 享樂心을 滿足식힐야는 野卑한 演劇도아닌 즉 그中間의 立場에서서 營利로 一便생각하면서大衆과 密接한 關係밑에서, 大衆보다는 한거름 압서서 늘 大衆의 손목을 끄을고 나갈야는데 우리들의 理想이잇다고 보겟고, 또한 조선의 연극운동은 그러함으로만 진전될줄알니다. 그럼으로 우리들은 첫재 幕間의 低劣한것부터 爲先 全部업새여버렷슴니다.
나―그러시면 조선의 映畵운동은 어떠케 보심니까
崔―映畵部門에 대한것은 나로서 무어라 말할수는 업지마는 조선사람손으로「스태지오」멧개 스고, 映畵, 常設舘도 完成된 다음에는 역시 올흔길을 걸을쭐로암니다.
벌서 어느사이에 正刻이 되엿는지 幕이 열니는 베-ㄹ의 요란한 소리가 어데서인지 들여온다.
나는 氏의 案內를 바더 二層 한 에 자리를 잡고 안저 한동안 演劇의 求景을 하엿섯다.
그舞臺의 完璧에 가까운 設備裝置라든지 舞臺面의明朗性, 더욱이 迴轉舞臺等은 우리들의 일즉이 보지못하든 새로운 方式인듯십다.
氏는 이러는 동안 손님과 용무로해서 자리를 이러스기를 멧번이나 거듭하는지 모르겟다.
이러한 氏를 오래 붓잡고안젓을수 서 나는 리를자 일어섯다
氏의 불꽃이 뛰는듯한 두눈동자에는 늘 事務에 부댁기는 피뢰도 몰으는듯이 반짝이고잇다.
문인으로서 재쥐를 나타내든 氏는 큰機關의 支配人으로서도 無離히 처리하여나가심을 생각할때 이분의多方面의 才質이 오직 더 빗나는 두눈동자에 달녀잇지나 안흘가 하는생각이일며 나는 이 靑年支配人의 전도를 祝福하면서 正門박으로 쑥 빠저나왓다.
立春을 멧날 압두지 안헛건만 거리의 서릿바람은옷소매안으로 야무지게 습격한다
나는 어느새 電車안에 안즌몸이되여 東洋劇場屋上의 너흘거리는 붉은 旗발이 안뵈일때까지 물끄럼이 바라보고만 잇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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