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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서울 설계안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모던」 서울 설계안 「모-단」서울設計案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복혜숙 卜惠淑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1 昭和十一年一月
면    수 188 (188)
기사
[사진] 숭례문
[사진] 卜惠淑女士
◇……◇
「모-단」都城!
「모-단」서울!
참으로 그럴듯한 말임니다. 또한 現代人으로서 한번 생각해볼 문제일줄로 암니다.
서울을 어떠케하면「모-단」의「서울」로 꾸미여볼가? 또한 어떠케하면 都城으로서의「모-단」都城을 맨들어볼까?
그러나「現代人」으로서의 조선이란땅에 태여난 우리들이니, 지금 곳 실현될수 는 일이니 아예 생각붙어 못할노릇라고 지버치우게까지 우리들의 머리가 좁게 닷처서 잇는것은 안임니다.
우리들은 일즉붙어 널니 세게에서「모-단」의 都城을 즉접으로 보기도 하여왓고, 또는 畵面으로나, 전해저오는 말로 자주 듯고 잇슴니다. 「허리웃드」의 풍경도 보아왓고 「巴理」의 美도 구경하여왓음니다.
이러한 우리로서 어찌, 그앞날이 멀다하고서, 마음속에, 머리우에, 그 理想圖만이야 못 그려볼소냐!
나는 이제 대담하게 서울의 北岳山 꼭댁이나, 金華山꼭댁이 갓치 놉직한데 올너가 자리잡고 안저서, 내 눈아래에 펄져저 보이는 大京城을, 이모 저모, 뜨더곳처도 보고, 텡부인 자리에는 새로 맨들어도 노흐면서 내마음 가는대로 내머리 움즉이는대로 「모-단」의 서울을 꾸며볼까 합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보고 듯고, 생각하든, 世界의 「모-단」都市들을 들추워내여서 참고해 가면서 이서울의「모-단」化를 設計하여볼야니, 「서울」이란 원체 좁은곳이라 내 마음에 맛는대로, 제멋대로 훌융한 「모-단」都市로 맨들기에는 넘우나 갑갑하고 좁슴니다.
그러나 허는수잇슴니까! 기왕 내친 거름이니 좁으면 어떠코, 넓으면 어떰니까, 이게 무슨 어느 建築業者에게 맷기는 設計圖가 아이니, 좁은대로 그냥 적어보기로 하겟슴니다.
◇……◇
그러면 먼저 「모-단」서울 設計項目으로.
1, 街路樹,
2, 公園,
3, 兒童遊園地,
4, 단스․홀,
5, 카폐-,
6, 酒店, 선술집,
7, 妓生,
8, 市民音樂堂,
9, 市立美術舘,
10, 商店街,
11, 文化街 (新聞社街, 書店街)
12, 宗敎街,
等々 以上에 적어본 문제를 들어 「모-단」서울을 꾸며보기로 하겟슴니다.

街路樹로美裝
이「가로수」문제는 내가 늘 생각하든 문제임니다. 전에도 늘 어떤동무들이 말하기를 「가로수」로는 「수양버들」이 제일이라고들 말하는것을 만히들어왓슴니다. 참으로, 東京에가보니, 「宮城」을빙빙 돌면서, 푸른 개천이 잇는 길옆으로, 수양버들을 심어서, 봄이되면 파-란 입새를 실실히 듸리우는것이 그야말로 참 보기에 조트군요. 그뿐임니까, 긴쟈노야나기라고 넘우나 유명한 말이잇지안슴니까 銀座거리를 보면, 일렬로 쭉-양편에 심어노흔 수양버들이 퍽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뵈엿슴니다. 그러니 가로수로 수양버들은 퍽 조흔나무지요, 그러치만 나는 서울에 이 수양버들을 심으고는 십지안슴니다. 다만 總督府앞 光化門通 넓은길 양쪽으로만 이수양버들을 심으고는, 鍾路로나, 다른거리에다는, 힘잇게 공중으로 쪽々솟는 「포푸라」가 제일 조흘줄로 암니다. 어쩐지 光化門通에다만은 그 수양버들을 심으고십허요, 그러고 鍾路通에다는 포푸라, 그리고 文化街나 宗敎街갓흔데다는 빨간 감이 줄웅へ달이는 감나무를 심어노왓스면 함니다. 그런데, 이 가로수문제가 낫스니 함께 말함니다마는 「街路」는 거미줄과같이 원형으로 하는것이 「모-단」이라고 해서 大連갓은都市는 이러한모양으로 햇슴니다마는 나는 바둑판처럼, 질서 정연한 일즉선의 「가로」가 조흘줄로 암니다. 도시의 美는 즉선의 가로에서만이 엿볼수잇슬것임니다. 그다음에는「舖道」인데, 포도에 까는 舖石으로서는, 特히 카페-街나 단스․홀街갓흔데는, 동경의 銀座거리와가치 붉은 벽돌(煉瓦)을갈어서, 우에서 빗최이는 네온․싸인과 반사되여마치 무대에나슨 사람들과가치 활홀한 「라이트」를바더드리게 하는것이 조흘것이며, 文化街나 宗敎街에는 고무」로 까럿스면, 조켓슴니다 그다음에 商店街나 다른거리에는 하이얀벽돌로 까럿스면 함니다.

公園은엇더케
역시 鍾路가 우리들의 중심지대이니 만큼 塔洞公園(빠고다公園)을, 지금보다 훨신 널느고 설비를 잘해노왓스면 함니다. 지금잇는 塔이라든가, 遺跡들은 그냥保存해두고, 그조흔位置에다가, 훨신자리를 넓혀서, 上海에잇는 佛蘭西公園이나, 奉天에잇는 千代田公園갓치, 나무를 만히심어, 은은한男女의 社交塲도 만들어놋코, 크다란눕(池)도파서 연꽃도 심어놋코, 해서, 公園다운 공원을 만들어노왓스면 조켓슴니다. 이박게도, 社稷公園에다훌융한 설비를해여놋코, 東大門박 꼭푸塲근처나, 城北洞근방과, 麻浦江邊어구에다, 江을끼워, 공원을만들어 노왓스면 함니다. 麻浦한군데은, 조선의「미라노」나, 「베니스」를만들어 노왓스면 조켓슴니다.

兒童遊園地
빠고다公園도 아동유원지로서 한편에다, 잘 설비해노왓스면, 조켓지만, 東京만 하드래도, 幼稚園이나, 小學校後庭에는 반듯이 公園兼 아동유원지가 설비되여잇슴니다. 서울에다도, 보통학교 겻헤는 반듯이 小規模의公園이라도 꼭 만들어 노와야 하겟슴니다.

단스․홀이 꼭 부러운데
이 딴스․홀은, 아즉 조선안에서는 許하지를 안는모양임니다만, 만약 된다고만하면, 좀 市內와는 멀-즉히 떠러저잇는 곳에다 만들어노왓스면 함니다. 城北洞, 쪽에다 새로히 만들어노왓스면 멧칠에 한번씩 나가서 놀다가 自動車로 돌아오는것이 가장 조흘듯 함니다. 딴스․홀은 그런 조용한곳에 떠러저잇는것이 가장 조흘듯함니다.

카페-, 酒店, 선술집等
鍾路거리의 양쭉 뒷골목에다, 카페-街나, 酒店, 선술집等을 두고십슴니다. 아무래도 카페-나 酒店갓흔것은 큰길거리가 조치못할듯함니다. 종로거리의 한편쪽 뒷골목에다는, 좁다라케, 길을만들어놋코, 양편으로, 황홀찰란하게 카페-街를 꾸며노왓스면 조켓고, 또한편쪽에다는 역시 좁다러케 길을만들어노코, 酒店이나, 선술집, 거리를 꾸며 노왓스면 조켓슴니다.
그런데, 女給들은, 모조리, 尖端을것는, 洋裝이나 화려한복색이 필요하겟지마는, 酒店이나, 선술집에잇는 녀자들은, 化裝術을 좀더 잘배웟스면 조켓고, 더구나 의복은, 얼룩얼룩한 초라하기 짝이업는 그런빗갈을 擇하지말고, 노랑저고리나 초록저고리와, 남치마나, 부능치마을 모양나게 잘해입엇스면 조켓슴니다.

妓生있는것과없는것
조선은 긔생으로 유명한 땅임니다 옛날부터도 유명하지마는, 지금도 외국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첫재 조선「긔생」이 어떤가를 알에보게되엿슴니다. 더구나, 「그나라의 문명은 그나라의 하류계를 보고야안다」는 말이 잇지만, 요사이 조선긔생들을보면, 그의복부터가 넘우나, 무절조한듯함니다. 이것이 女學生인지, 婦人인지, 妓生인지를 도모지 알어볼수가 업게 되엇슴니다. 긔생은 긔생으로서의 독특한맛이나야 할텐데, 남이 얼룩얼룩한의복을 입는다고, 거저, 남을 따르고, 남이 머리를 꼬실へ찌저부친다고, 나도 찌진다는 태도는 찬으로 조치못함니다. 지금도 긔생다운맵시를 제법채리고 단이는긔생이 백에하나나 천에하나잇스나, 대부분의 긔생들은 모다 그러치못함니다. 하이얀빗으로 온몸을 곱게 단장하고, 비녀꼿고, 연지찍고, 깜안머리 기름발너, 한복판을 살작갈너 곱게 꼭저넹기면은 그모양 그거동이 오작이나 조흐련만-. 그러고 또한, 거리로 넘우 쏘단여서, 탈이지요. 긔생이란게, 평시에는 사람들눈에 뵈이지를 안타가, 만날긔회마다, 그얼골을 내여 밀어야 긔생다운 맛이 나련만, 대낫에나, 밤에나, 늘 거리로 나단이는게 모다긔생이니, 이게 무슨 즛임니까!

市民의藝術殿堂
첫재「京城府民舘」을 光化門通 네거리에다 옴겨다 놋코, 長谷川町 公會堂을 종로네거리에다 옴겨다가, 서울 장안의 四, 五十萬人口에게, 밤이면 밤마다, 낫이면 낫마다, 公開音樂會나 公開美術展覽會를 開催하도록하고, 그엽헤다는, 音樂家들의 硏究所를두워 練習케하고, 美術家들의 畵室을 만들어 自由롭게 얼마든지, 硏究하도록 하여스면함니다. 더구나, 빠꼬다公園에다는, 훌융한 舞臺를만들어놋코, 每日밤 「市民慰安 娛樂의밤」이잇섯스면함니다. 또 新村에잇는 野外劇場을 좀더 설비와, 모든 交通機關을편리하게 만들어놋코, 한달에 멧번이고, 연극을 上映하엿스면 조켓슴니다.
그다음에 나는 늘 이런것을 생각하여 본담니다. 만약 총독부잇는 자리를 나에게 그냥 맷겨준다면, 나는 이속에다, 미국의 허리웃드」를 축소해다 건설하고 십슴니다. 한에다는 극장도맨들고, 한편에는 「스태지오」도 세우고 해서, 그야말로 이안을 전부「예술의전당」으로 맨들고 십슴니다.

商店街
상점가로는 역시 鍾路거리가 제일일줄로 암니다. 종로네거리에서, 쭉네려가면서, 和信이나, 三越이나, 丁子屋이나, 三中井갓흔 大百貨店들이 양편에 쭉 들어안젓스면 조켓서요.

文化街
문화가로는 광화문네거리에서 태평동으로 나가며 新聞社街를 만들어놋코, 모든신문사를 이리로몰아다가, 四五層의 양옥으로 화려하게, 솟게하엿스면 조켓고, 그다음 書店街로는 역시, 총독부압헤서 敦化門앞까지 내려가면서, 양편에다, 두웟스면 함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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