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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용 10년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나의 무용 10년기 나의舞踊十年記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최승희 崔承喜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1 昭和十一年一月
면    수 106 (106)
기사
[사진] 촬영단 앞의 한복 입은 여자

이치지도 안는 昭和元年三月十九日 오후, 이른봄 한낫이기울고 쌀쌀한바람이 옷깃으로 슴여들 나는 기운업시 체부동골목을 올나간다,
『내가 웨 나희가 적엇든가 한살만 더-먹엇드면』하고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집을 차자드러가는길이다, 나는 나히 열여섯살이 먹도록 오늘과가티 속상하고 화가난날은업섯다, 그래두 나는오늘 오전지도
『오냐 나의적은힘으로도 능히집안을 구할수가잇다, 녀자는 사람이 아닌가? 나는 래년이나 후년이면 녀교원이 되여서한달에 사십원이상수입이잇다 그러면 나는불상하신 우리어머님-가여운언니(언니는 그 불행한경우에 잇섯다)를 구하여가면서 옵바들과가티 집안을 구하기에 힘쓰겟다』
이러케 늘부르지젓다 그러고참말이지 그런생각이 나는이면나는 마티 력사에서 배온『짠닥크』나 되는것과가티도 한업는용기가 용소슴하고 찬란한 희망의 소유자이엿다, 그러나 오늘와서는 그아름다운리상이 한토막의 으로 도라가고마니 나는 아현고개넘어 사범학교마당 (지금직업학교자리)에서 얼마나 울엇는지 몰낫섯다, 전차를 타고올에도 길에 걸어올에도 울음이 복바처서 털석주저안저 한바탕 울엇스면 조흐련마는 그러지도 못하고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고 집으로 달니여갓다 『참 옵바가 쌀이나 팔어왓나? 아츰에 어머님이 쌀이업다고걱정을하섯는데』
이러한생각을 하면서 집대문을 드러섯다, 방에 게신어머님이시며 마당에 잇든언니는 모도다-반가워하면서
『엇더케 됏니?』
『조-ㅁ배가 곱흐겟니? 그래부텃니?』
나는 여태것참엇든 울음이 복바처올나서 어머님앞에서는 엇더한일이잇든지 울지를 아니하랴고 결심을 하엿것마는 어머님을 뵈오니 읏지나 설어운지 고만 어머니의무릅에 고개를 파뭇고 늣울엇다, 방안이 한참이나 고요하드니
『락제를 한게로구나 그것두 다-운수지 하는수잇니?』
하시면서 어머님이 라우신다 언니도우는모양이다, 나는 엉엉울엇다, 세식구의 우는소리가 방문박지 들리엿든지
『웨 그래? 웨들그래?』
하면서 드러오는사람은 옵바이엿다,
『얘 승희야 웨 우니? 너-낙제하엿구나 그랫기로 울긴 웨울어 예 못생긴것 어서이러나』
근래에업든 옵바의 명낭한목소리엿다, 우리는 눈물을 거두엇다.
『너-낙제햇니?』
다시금 옵바는 내얼골을 듸려다보고 싱긋이 우스며 뭇는다, 사실 나는 그옵바의얼골에 오르는-무슨 깁분『뉴스』나 가지고온듯한 그-깁붐에 넘치는옵바의 얼골-나는 여태것 그얼골을 닛지아니한다,
『낙제는 아니야』
나는 이러케 대답하엿다, 사실 나는 백명모집에 팔백육십명응모자중 일곱재로 입격이되엿다, 그러면 그 숙명녀자고등보통학교졸업생중에 우등생이 아홉명인데 내가여덜재로 우등졸업한데 비교하면 오히려 이사범학교시험성적이 나흔편이엇다.
모도들 작 놀내는모양이엿다
『그럼 왜 울어?』
옵바는 이러케 물엇다.
『나희가 적으니 일년만 놀다가 래년에 올애』
『허々々々』
『하々々々』
금방 방안은 우숨판이 되여바리엿다
『그러치 그래 올에드러가서 이년후에 올종교원으로 임명이 된다고하드라도 나희 열여덜살이니 열여덜먹은 처녀가 엇더케 남의 집아해들을 아르키니? 다-고만두어라 승희야 자-내이약이나좀드러라』
『참옵바 쌀팔어왓수?』
『응』
『 양쌀이우』
『그래 무슨팔자에 이-ㅂ쌀을먹것니』
사실 우리는 집안이 몰낙한이후 삼사년동안을 양쌀밥만먹엇다
『그런데 옵바가 한다든이야기는 무슨이야기우?』
『다른게 아니라 오늘 내가 도서관에 갓다가 경성일보를 보앗는데말이야 일본내지서 무용가석정막이가 왓는데 오늘부터 이틀동안을 공회당에서 공연회를 하게되엿다고하며 그헤 자기는 조선을 처음왓느데 왼일인지 자기마음에 조선에는 예술가가만히 날것갓다고하며 자기의 무용예술을 배우고자하는 조선의소녀가 잇으면 두어사람데리고 갓으면 좃켓다고하엿드라』
『옵바 무용이란 무엇이오?』
하고 나는 옵바의게 물어보앗다 사실나는 고등녀학교는 졸업하엿슬망정 무용이란 엇더한것이라는것을 몰낫으며 물론나는 무용을 구경하여본적도업섯다 사실 바른 고백이지 나는 활동사진을 구경하러 극장에를 한번도가보지못한이엿다, 다만『무용이란 춤이거니』이러케만 생각하엿든것이엿다
『무용이란 춤이지 그러고 예술이지 사람이 가진예술중에 최고의력사를 가진예술이지』
그러나 나는 옵바의 대답을해석할수가 업섯다, 다만 나는 예술가인옵바를 존경하니 다만『그런것인가』하고 배워둘이엿다,
어머님과 언니가 저녁밥을 지으러 나가신뒤에
『얘 승희야 너-라가고 십지아니하냐?』
하고 억개넘어로 옵바는 내게 물어본다
『누구를요?』
『석정막이-』
나는 옵바의 얼골만 한참동안이나 치여다보면서 아모대답도하지못하엿다.
『엇잿든 네가 무용이란 무엇인줄을 모르고는 대답을못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네가 그것을 배웟으면 네의체격으로 보아서나 네가 음악을 리해하는 것으로 보아서나 네의머리을 생각하여보아서나 후일에조선에잇서서 한사람의 훌융한 창작무용가가 될줄로 나는밋는다 엇잿든 오늘밤 너-나하고 구경갈생각업니?』
『가요』

석정막무용회의밤- 이밤은 나의일생에잇서서 가장 인상깁흔밤이엿다, 동라(銅鑼)의소리가 나자 불이 지고 『제라진』을 통하야 『코발도』의빗과 『그린』의빗이 교착하는가운데 무슨곡조인지 장중한피아노의 『메로듸』가 시작되면서 석정막씨의 독무『囚人』이 시작된다, 쇠사슬에 얼키여 무거운거름으로 무대를 밟는그의한발자욱 두발자옥-아-나는 그 저것은 춤이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는것이로구나 하고생각하엿다, 나는 여태것 춤이란 깊브고질거운만 추는것이라고만 미덧섯다 그러나 그는 지금에 무거운 괴로운것을 표현하면서 잇다 그러나 다음순간에 그는 그-굵은쇠사슬을 코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들고 두팔을드러 환희를 표현하면서 무대에 걱구러지고만다 다시금 동라는 울니면서 『스폿트』의 광선은 지며 장내의전기는켜진다, 그다음-춤은『登山』-젊은사나희와 젊은계집애는 놉흔산을치여다보면서 오르고올는다 그러나 이 업는모양이다 둘이는 억개를기대이고 쉬이기도하다가 오르고 오르다가 아마 산대기에 다다른모양이다 둘이는 싱긋이웃는다 그러고 주저안는다, 나는옵바의억개에다 나의억개를 기대이면서
『정말 나는 배워볼터이얘요』
하고 힘잇게 말하엿다,
『조타 그러면 가자』
하고 대답한옵바는 나의손을닛글고 무대엽헤 부터잇는방으로드러갓다, 거기에는 한개의 새로운세게가 내눈압헤 전개된다, 여기저기 무데기로 노흔 춤출입는의상-테에불우에 노흔거울- 분, 연지, 물주전자- 그러고 발가버슨알몸둥아리의 처녀들  지금 막춤을 내고 드러온석정씨-그는 숨이 찬듯이 시근거리면서 누구더러 무엇이라고한다, 옵바는 그의게 인사를 붓치면서 나를소개한다, 그는 나를 한참이나 건너다보더니
『사전(寺田)씨 참으로 이란이상스러운것이얘요 나는 어제밤에 조선소녀라고 하는처녀 한사람을 맛낫섯세요 그런데 그는 나를 작고 라가겟다고해요 그래서 그러라고하고 잠을일이잇섯는데 참으로 이상스러운일이올시다, 어듸한번 이야기하여보아주세요 그러고 당신은 조선에 게신분이니 당신이 보증을한다고하면 나는 다리고가서 잘아리키겟세요 보아하니 자격은 훌륭함니다.』
방안에 잇는사람의시선이 거의전부가 내게로 몰키인다, 나는고개를 숙이고섯을이엿다, 그박게서 다시 동라의울니는소리가 나면서 피아노와바이오링소리가난다 뒤밋처 누가
『선생님-』
하고 부르는소리에석정씨는 무대로 여나가바린다,
이리하야 우리는 사전씨라는이와가티 지하실식당에 마조안게되엿다.
『나는 경성일보(京城日報)에 잇는사람인데 당신이 석정씨를 라가서 무용을배우것다고하니 그동기가 어듸잇음니? 사람이란 무슨일을 하랴면 먼저 그동기가잇을것이고 둘재는 근거가 구더야 할것이 아니얘요?』
이말대답은 옵바가 죄다-하엿다, 옵바는 동경잇을부터 석정씨의예술을 잘안다는것과  그가독일갓다가 일본내지에도라와서는 엇더한정신으로 일본내지에잇서서의 신무용운동을 한다는것도 잘안다는말이며 라서옵바는 석정막를 경모하고잇섯든차에 오늘 경성일보를보고 나를보고 배우라고 말하엿다는것과  옵바가 나를엇더케 본다는것이며  조선에신무용운동이란 전혀 처녀지라는말을하면서 될수잇으면 사전(寺田氏)이 잘주선하여 가서배우도록하여달나는 부탁을하고 그러면 래일아츰 본정부지화(不知火)려관에서 맛나자는약속을하고 집으로도라왓다
그날밤 나는 고생고생 잠을 이루지못하엿다.
『내가 단신으로 그를라가- 내가 무용을 배우면 훌륭한무용가가 될수가잇을? 그러고 제일 어려운문제가 아버지 어머님이 허락을 하여주실 도망?아니』
『그러나 악 옵바와내가 공회당으로부터 집으로 도라올 거러온거름은 행복과 희망을 안고서 거러오는 거름거리가 아니엿드나?』
나는 빙긋이 나혼자 우스면서 도라누어 잠이드럿다.
이튼날아츰 옵바와나와는 어머님 어듸를간다는이야기며 어제밤이야기는하지아니하고 본정으로 향하엿다.
『응 어제밤 사전씨에게 이야기는 다-드럿지 매우 갸륵한일이야 그러나 고등녀학교를 졸업하고 무용을 배우겟다고하면 아버님은 좀놀내실걸 엇잿든 그러케렬심이라니 더구나 음악을 조와한다고하니 그러면 내-집에서는 무용을 아르키고  음악학교도 보내주지 물론학비는 무료이고-』
아-이외에 더-반가옵고 고마운말이  어듸잇으랴? 나는깃븜에넘치고 넘처서 눈물이 나오랴는것을 억제로참엇다
『그러나 부모님허락은 게서야될걸, 내가 남의집님을 데리고갈 부모님 부탁은 밧고 가야하니.』
그러나 이말을 드른나는 자신이 잇다고생각하엿다, 그는 나를 음악학교에도 보내준다고하엿다.

『어머니』
『웨』
『나-일본내지로갈가?』
『그게 무슨소리냐! 엇더케?』
옵바는 내대신 자서한말슴을어머님 엿주엇다.
『난 모르겟다 너의들이 알아할일이지 그러나 저-어린것이 일본내지가 다-무엇이냐? 그러고아버님이 읏지 생각하시는지 알수가잇니?』
『아버지도 물론 찬성하실터이지무어 음악학교에지 보내준다는데』
『그러나 누가 아니 미들수가잇니』
하시면서 눈물어리신어머님은 우시기를 시작하신다.
아니나다를 저녁 도라오신아버님은 그말슴을 드르시드니
『원 춤이라는게 다-무엇이냐? 춤이란 너-아니 기생들이나 추는거야』
여기대해서 아버님과 옵바는한참이나 의론이 분분하시엿다, 아버님은 일년만 더-놀니다가 사범학교에를 보내는게 올타하시고 옵바는 조선에잇서서 녀교원노릇은 다른분이 하실분이 만이잇스니 조선예술계를 위하야 선구자적태도를 취하는게 올타고하야 결국
『그러면 승희를 마터아르키든성선생(성의경씨)이나 김선생(김영환씨)을 맛나서 의론을 하여서 하라고하야 결론이 낫다, 그리하야 옵바와 나는 숙명학교로 성선생과 김선생을 차저갓다, 김선생은
『무용도 예술이니 상광업겟지요』
하섯으며 성선생은
『그러지안어도 그애가 재조도잇고 장래성이잇서서 래년에는 교비생으로 동경 로 사범학교나음악학교에 보낼랴고하든차인데 부형이 그러케 하신다는데 반대야하겟습니가마는-.』
이러한대답이 시엿다, 나는 사실 주저하엿다 선생님들이 다-절대찬성이 아니시기문 엿다, 나를 십년동안이나 아리키시고길너내이신 선생님들이 그러케 찬성하시는 눈치가 업스실 나는 어느정도지 용기가 주러진것은 사실이엿다,
그러나 학교의정문을 나서서집으로거러오는길에 옵바는
『주저하지말고 나가거라 한번정하엿거든 겻눈질하지말고 나가거라』
이와가티 나를격려하엿다 그러타 나는 가야하겟다, 나는 지금 옵바의말이라면 무엇이든지 올흔말이고 옵바가 하는행동이면 무엇이든지 조타고 생각하고 잇지를 아니하냐? 나는 가야겟다』
나는 속으로 이러케 부르지즈면서 나는 부용화신은 나의발길로 길가에 돌리를 찻다.
『아버지 성선생이랑 김선생이랑 다-찬성이얘요』
나는 나의하는말이 거진말인지 정말인지도 모르면서 이러케 말하엿다.
『그러면 조타 가보렴으나』
『그런데 얘야 갈 옷은 무엇을 입고간단말이냐?』
눈물이 어리신눈으로 나를건너다보시면서 어머님은 옷걱정을 하신다.
『조선옷이라도 괜찬태요 가서양복해준대요』
나는 이러케 대답하엿다,
『나기는 언제 나니?』
『래일아츰에요』
『뭐?』
하시면서 아버님도 서어하시는신관-어머님은 거진 놀내이시는 얼골이시다.
『그런데 오늘밤에 아버님이 석정씨를 맛나서서 말슴은하여주세요 석정씨가 아버님의 허락이게서야한대요』
『응 그럴터지』
이리하야 그날밤 아버님과 석정씨 그러고 사전씨와 옵바-나-우리는 한자리에안저서 아버님이 석정씨의게 부탁하시는말슴  석정씨가 아버님 하시는 말슴-옵바의통역으로 오고가고 하엿다.

오늘은 나는날이다.
昭和六年三月廿一日의 아츰 이날은 비록 이론봄아츰이것마는안개가 이고 날이음산하야 쓸々한아츰이엿다, 우리집안의 공기는 새벽부터 우울한 그 보다도 슲은날이엿다, 『돈이업서서 자식을 더-공부식히지못하고 남의게 맛기여보내다니』하시면서 한탄을하시면서 담배만 태우시고안저게신아버님! 어린것이 읏더케 그-먼데가서 공부나 잘할른지? 몸이나 성할난지 일본내지에는 방에 불도 아니인다는데 치웁지나 아니할른지?』하시면서 우시기만하시는어머니! 그러나 옵바 혼자만이 그기분-그분위기를 될수잇는대로 명랑하게 하여보랴고 우수운소리도하고 아버님-어머님-하면서 일업시 부르기도하고 안박으로 왓다갓다한다.
『우리는 가는것이 보기 실혀서 정거장에도 아니나가겟다』
아버님의 말슴이시다.
경성역에 『푸라트홈』- 기차는 가로 노혀잇다, 석정씨의 일행은 짐바다놋키에 분주하여잇고 나는 창문안-옵바는 창문박
『가거든 편지나 자조 여라 그러고 렬심이-알엇지!』
나는 아모말업시 고개만 덕어렷다, 그러나 나는 슲엇다 웨 그것은 나도모른다, 아버님의품안을 나기가설어워서? 아니-그러면 혼자가기가 무서워서? 아니-웨? 나는 그감정은 모른다, 다만슲으기만하다 『푸라트홈』기둥에 달니인종이운다, 차장이손을든다 그러고 옵바는 바로 내앞에서서 모자를 버서든다, 그러나 저게 왼일이냐저편 층게우에서 어머님이 달려내려오시지를아니하느냐? 그러고 그뒤에는 손선생하고 임선생이 달려오시지를아니하느냐? 그러나 기차는 움지기기 시작한다, 그러고 석정씨는 나의억개에 손을언고 내여다본다
(以下次號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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