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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도·평양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가수의 도·평양 歌手의都·平壤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김상룡 金相龍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1 昭和十年十一月
면    수 214 (214)
기사
[사진] 王壽福, 鮮于一扇

오늘날 레코-드歌手中에서 그거의를 平壤이차지하고잇는것만은 事實이다. 하기는 한사람을 내노코는 모다 女歌手들일것이다. 여긔에다가 그들의일흠을 느러노을것까지 없겟지만, 參考로 생각나는대로 써보면 王壽福, 鮮于一扇, 崔姸姸, 金蓮月, 崔昌仙, 韓晶玉, 金福姬, 崔明珠等々을 을수잇다. 그리고 여긔서한가지 또말해두고십픈것은 이들의全部가 現在의妓生이라는點이다. (崔昌仙은 아닌것갓지만). 朝鮮歌手들이 모다 몃명인지 一々히아나갈겨를를 가지지 못햇지만은, 오늘날의 레코-드界를 平壤妓生들이 리-드하는것만事實일것이다. 이 리-드라는 意味가 딴데잇지안코 맨처음에잇는 限度內에서는······.
두말할것도없이 이들이 오늘날에 잇서서 相當한人氣를끌고잇고 또 그러키 문으로, 漸々 그들의數도 느러간다고 볼수잇다. 今年에 또하나, 來年에 또하나, 이러케 다른 아-모地方보담 平壤에서, 歌手가 느러가는것이다. 그다지 必要치안은生覺일넌지 모루겟지만은, 이것은 웬일일까, 하는생각을 우리는 가지게된다. 平壤이 오늘날에잇서서 歌手를 내일만한 어떠한要素를 內包하고잇는가 平壤이 오늘날 女歌手의 出現地-좀더 납뿌게말한다면 發掘地라면, 그 發掘地(?)될만한, 어떠한 要素가 이『平壤』이라는곳에 潜在해잇는가, 하는問題이다. 이것이 무슨 重要한問題中에하나는 아니겟지만 興味잇는問題中에 하나일것이다. 다시말한다면, 平壤은 웨 女歌手가 만이나나?하는問題쯤은 적어도 쩌-내리즘이 내다걸만한問題일것이다. 내가 뭐 쩌-내리즘을 代身해서 안탑깨 붓을들고 덤비는것은 아니지만, 나로서도 이問題에對하야는 이전부터 생각해보앗다. 그것은 내가 平壤사는까닭도 잇겟지만, 平壤以外의 人士들도 亦是 이런생각을 或시나 가지지 안을까하니 생각된다.

平壤이 妓生의 發祥地라는點, 그外에 平壤이 녯날부터 風流客이만엇다는點들을 여기서 들수잇을것이다 그보담도 좀더드러가서 생각해볼必要가잇다. 元來 사람이라는것은 그사는地方에따라서 氣質-氣風이라함이 妥當할까, 氣風이 各々다르다. 그原因을 다시말하자면, 거긔의風土, 習慣, 傳統等々에따라서 달러지는것이겟다. 한데, 平壤사람의氣風으로말하면 大院君이評한 『猛虎出林』의 氣風이라고한다. 그러나 이評이 全혀 男子를 相對로해가지고말한評이란것은 두말할것도없다.
그러면 平壤의女子란어떠한가?섬약한가, 강잉한가, 어떠한가. 나는여긔서 한마듸로 評하기를 躊躇치안켓다. 平壤女子의 氣風은, 좀쓰럽지 안은것이 特徵이요, 얼골이妖艶치는안치만, 대개 平壤의山水처럼 秀麗하다는點이다. 이런말은 내가 平壤에안저서하기에는 不適當하겟는지모르겟지만. 그런데 여긔에잇서서, 또한가지 생각해보아야될點은, 平壤사람이 다른地方사람보담 音樂的天分을만히가지고 잇다는것이다. 이것은 나뿐만이아니라우리社會의 某々하는이들도 말햇든것으로 나는記憶한다. 平壤엔文人은 적게나도, 音樂家는 만히난다는말을 나는어느분한데서 드른일이잇다. 이러케말하고보니, 여긔에서 또한가지 問題되는點이잇다. 그러타면, 平壤은 무슨까닭으로 音樂家가만히 나나, 하는問題일것이다. 여긔對해서는平壤人이녯적부터 音樂的情緖를 多分히가지고잇다, 하는말박게할수없다. 엇서 그런가고? 거긔對해서는 相當한 專門的硏究가 必要할것이다. 그러나 一言으로말한다면, 平壤을中心으로하야 近方사람들은 녯날부터 여긔의山紫水明한 影響을바더서 노래부를줄을알고, 또한 義를爲하야는 싸울줄을 不然中 배운것이다. 그러고 平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오랜歷史를 가지고잇고, 따라서 古代文化의發祥地라고해도 過言이 아니겟으니만침, 그만침 녯날부터文化的으로 깨인傳統을 가지고 잇섯다고 말할수잇을것이다. 文化的이라는말이 漠然하다면 사람의物質的生活以外의 精神的生活-乃至는 情緖的生活. 이런것들이 남달리 發達돼잇든것을 엇지 否認하랴.

이럿튼것이 漢陽朝에와서 西北道 사람은 업누루는바람에, 가슴에뭉친 鬱憤은참을지언정, 傳統으로가지고잇는 情緖는버릴수없엇다. 그것은 人間本能으로서의 正當한 코-스를 나가는 情緖的生活이못되고, 被壓迫的生活로 말미암어 아주歪曲된情緖的生活(참이런것이잇겟다!)로 나아가지 안을수없엇다. 그러면서 그 壓迫이甚하면 甚할사록 이런 異常道의 情緖的生活軌道일망정, 더욱 成長發達돼 내려왓다. 愁心歌, 배ㅅ따라기···等々은 決코 그前에생긴 노래가 아니일것이다.
이러한 音樂的傳統을바든 오늘날의 平壤人은 泰山喬獄的인 南道ㅅ소리가 아니라, 안탑까운 하소가티 애끗는노래-愁心歌를 男女할것없이불럿다. 오늘날까지도 中流以下의사람들은 소리면으레 愁心歌인줄안다. 妓生보고도 맨처음 愁心歌부텀하라는것이 常例이다. 이것이 平壤人의 固有한情緖다. 本是 노래라는것에, 깃쁜노래와 슲은노래 두가지가 잇다는것은 내가 또다시 말할必要도없는 일일것이다. 그러나 깃쁜노래보담도 슲은노래에 우리는 보담만은情緖的影響을 우리는밧는다고 생각한다. 勿論 사람이란 그그의 時代的反映으로 그 부르는 노래에도 나타날것이겟지만······.

이러케 생각해 본다면, 오늘날은 不安의時代이며, 前述한바와가튼 傳統을가진 平壤人-더구나平壤人들中에서도 가장 傳統的으로 音樂的生活를 해내리오는 妓生들이 오늘날에 잇서서, 中流以下의大衆的-普遍的이라고함이 妥할런지. 音樂家로서 다른 아모地方사람 보담 만이 輩出되고잇다는 그것이 그다지 奇異한 現象은 아닐것이다. 다시말한다면, 自古로 페-소쓰한 情緖的傳統을 音樂的學問에서바든 平壤妓生들이, 오늘날企業家한데 自己네의 利益을爲하야 所謂 企業家的眼目에 第一先着으로 드러간다는것은 한 時間的當路일것이다. 그리고 본대 妓生이란, 맨먼저 얼골이 엡뻐야한다. 얼골에 아-모 自信이없으면 當初에 妓生되긔부터 안엇을것이다. 그러닛깐, 오늘날에잇서서, 企業家의 資本主義的商品으로서 市塲에 내노흠에잇서서, 이왕이면 레코-드歌手로 擇하겟는데, 더구나 音樂的傳統까지 가지고잇을뿐만 아니라, 事實에잇서서식커보면 행결 잘하는데잇서서랴. 音聲도 音聲이려니와 얼골까지 엡뻣으면 그야말로 添上錦花일것이다. 더구나 平壤妓生하면, 듯끼만해도 노래는 잘부를걸로 想像된다는것은 前述한바와가튼 理由로서 無理는 아닐것이다. 여긔에서도 우리는 오늘날 資本主義社會에 잇서서 한개의 商品은 그商品을 緃으로 橫으로連關돼잇는 事物과 密接한 關係가 잇다는것을 이즐수없다. (끗)
十月十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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