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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명인 예담―단소로 사람 울리던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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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 기사제목 |
탄금 명인 예담―단소로 사람 울리던 때― |
彈琴名人藝談―短簫로사람울니든― |
| 종 류 |
기사 |
記事 |
| 필 자 |
최수성 |
崔壽成 |
| 출처정보 |
삼천리 |
三千里 |
| 연 도 |
1935-11 |
昭和十年十一月 |
| 면 수 |
208 |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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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崔壽成氏
장고나 피리나 북과같은｢육각｣은 자고로 풍류객들이 불너왓거니와, 이｢단소｣같은｢음율｣은 예로붙어 부호가의 집안에서나, 명문가의 점잔흔 방속에서, 불너만 왓든것이다.
그러하엿기때문에 세상이 변하여진 오늘에와서는 우리조선사람들은 자긔가 가지고잇는 자랑할만한 특유한 조선고악이 잇슴에도 도모지 돌볼줄이라고는 모르고, 남의 음악만을 흉내내게되엿스니, 이제와서는 차츰ヘ 이 음율에 대한 관심이 너무도 없는듯하다.
□
한 二十여년전 내 나이 아즉 한창 젊엇슬적에 나는 틈틈히 부잣집 사랑방으로 놀너를 가면, 으레히 거긔에는 동리老人들이 모여앉어서는 단소를 부는것을, 잠잣코 한편구석에서 조용히 듯기를 즐기엿다
그의 나의 어린마음에도 그 연연하게 맑고 하게 고요히 흘너저 나오는 단소의 고운 음율은 나의 단순한가슴속 心琴줄을 흔들어노왓다.
나는 밥먹기도 잊고, 밤가는줄도 몰으고는 그 어룬들이 모와노는자리에 끼워서는 가슴을 조여가면서 마음에 애착을 느끼게 시작하엿든 것이다.
나는 그로인들이 부는 단소소리를 듯고 무한히 가슴을 출넝거리엿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엿다. 그럴마다, 나는 결심하엿다.
｢나도 단소를 불어보겟다!｣
｢나도 사람을 울기고 눈물을 흘리게 하여보리라!｣
이것이 그의 나의 열정이엿다
□
이 단소의 ｢음율｣은 조선음악이 않이고는 낼수없는 독특한 음율을 가지고잇다.
이 조선의 ｢정음｣은 노을날의 어떠한 서양음악이라도 흉내낼수없는 ｢구음｣을 가지고잇다.
그러기에 세게적으로 유명한 桂貞植씨같은이는 독일백림에서 열니든 어떠한 음악회에서 조선음율의 독특한｢구음｣으로 한번 독주를하니 그 자리에 모힌 수많은 서양사람들은 이것이 무슨음율인지도 몰으면서도 찬탄의박수를 첫다고하는 말을들엇거니와, 이것만으로 보드래도 오늘날의 조선 고악은 실로 남이 흉내낼수없는 독특한 예술을 가지고잇슴이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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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날까지 근 二十여년을 이단소가락을 잡어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울여도 보앗다.
멧해전에 어떠한 긔회로, 방송국에서｢江原道아리랙이｣를 단소로 불은일이 잇다.
이에 방송국 ｢아나운사｣로 잇든 엇떤녀자는, 내가 마이크로폰앞에서 돌아오니, 웬영문인지 홀로책상에 돌아앉어서 흐늑ヘ 눈물을 쥐여고 잇슴을 본일이 잇다.
그뒤에서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이 단소소리에 눈물지우는이들이 많다는 소문을 자주듯게된다.
밤 낮, 이 단소를 불고잇는 나로도 어떤는 간장이 살난하며 가슴이 출넝거리게 하는때가 많으니 마음약한 녀자들쯤은 가히눈물을 흘님도 당연할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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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에는 ｢가곡｣이나, ｢속곡｣이나 몯아 불느기도 좋고 듯는 사람도 좋와하지마는, 그중에서도 ｢영산회상｣을 부를는 한시간을네리 부러도 매듸ヘ 간장을 녹이게한다.
높게불으는 ｢계면창｣이나 아주 낮은 ｢평조｣나, 높지도않고 낮지도않은 ｢얼평조｣나 모다 제각긔 맛이 다르고 음색이 다르지마는 그중에서도 자그르르 우슴을 자아 내는 ｢양천｣조는 내가 그중 조와하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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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조선고악은 너무나 슲으기만하여서 도모지 마음만 살난케하여서, 틀엿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지마는, 조선정음에는 눈물을 흘니게하는슲은 곡조도 많지마는, 또는 긔운이 읏쓱ヘ 나는 쾌활하고 용감한 곡조나, 우슴이 터저나오는 우수운곡조도 퍽으나 많은것이다.
오늘날에 와서 이 조선고악인, 단소같은 ｢음율｣이나 ｢육각｣같은 ｢고인｣을 조선사람들이 너무나 등한히 녁여옴은 실로 개탄할노릇이다
남의것만이 반듯이 좋은것이 않이고, 새것만을 배워야 할것이않이라, 우리의 ｢정음｣을 다시금 캐여보고, 우리의 ｢구음｣을 널니 세상에 떨치게 할 의무와 책임이 잇지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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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단소에 관심을가지고 잇는이들이 넘우나 적다. 洪璣杓씨 같은 이들이 멫분잇슬으로 실로 전날에 유명하든 趙東奭씨같은 이는 오늘날에 와서는 얻어보기어려운일이다.
조선의 젊은 음악가들이여 빨니 이리로 뛰여나오너라!
하루도 쉬지앉고 十年만연마한다면 그대들은 반듯이 眞境에 까지 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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