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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이 본 남류 명창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여창이 본 남류 명창 女唱이본男流名唱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오비취 吳翡翠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1 昭和十年十一月
면    수 179 (179)
기사
三千里 이江山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땅이 되어 그러한지,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다하는名唱들을 수많이 나어놓았읍니다.
춤잘추고 노래잘부르는 絶代의佳人들도 하두많어왔거니와, 또한 장고 치고 가야금 뙤우고 소리잘하는 一流名唱들도 그수를 이루 헤아릴수가 없읍니다.
한가락의 노래소리로 많은사람들의 가슴도 쥐어뜯게 하고, 눈물도 무한히 쥐어짜게 하는 기맥히게잘하는 名唱들도 많었읍니다.
요즈음에 그렇게 잘하는 名唱들을 손꼬바보기는 매우 어려운일입니다 마는 나의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宋萬甲氏 이분은 지금 나이 七十이 훨신넘으신 로인으로 지금에와서는 전날과같은 그런좋은 청을내지는못합니다마는, 한에는 한다하는 一流名唱으로 그이름이 이땅에 널리알리어 졌읍니다.
이분한테서 키어나고 자라난 名唱들이수없이 많을것입니다 나도이분한테서 몇해를 배웟습니다 이선생의 목청은 사람의 재간으로는그以上 더잘내울수없는 참으로 훌륭한 목청을 가지신이로 그이가못하는 소리라고는없지마는 그중에서도 「박타령」과「토끼畵像」을 할에는듯는사람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많이하였었읍니다.
「화공을 불러드려 토끼화상을 그린다」……는중중머리 조에가서…「백능설화간지상에 채석단청으로 이리저리 그릴제 천하명산승지간에 경개보는 눈그리고 방장봉래운무중에 내 잘만는코 그리고 앵무원앙 지지울제소리듯던귀 그리고 란초지초 온갓화초꽃따먹는입 그리고 만화방창화림중에팔팔뛰는발 그리고 대한엄동설한풍에방풍하는털 그리고 두귀는 쫑긋 두눈도리도리 허리는늘신 지는모똑 좌편은 청산이요 우편은 록수로다 록수청산에 굽은장송 울울창송게수까지 들랑날랑 앙그조촘기는듯이 화류토얼핏그려내뜨리니 아미산월반윤토인들이에서 더할소냐……」하는 매디에 가서 멋있게 꺽거넘길에는 그야말로 탐복지않을수 없읍니다.
李東伯氏 이어룬도 일즉부터 유명하든이로 나이 七十이 넘은 오늘에도 역시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名唱입니다.
이이의 장끼는 春香歌와 沈淸歌의 눈물 흘리며 리별하는 고비에 가서 기맥히는 청을 높게 길게잡아아 사람의 간장을 저리게 하고 또어떤는 웃음통을 터뜨리게 합니다.
그중에서도 沈淸歌의 「심봉사 춤추며 노래하는」중중머리조에가서 「얼리구나 좋을시구」죽은딸을 다시보니 인도환생을 하였는가 내가 죽어 따러간가 얼시구나 좋을시구 억만장안 봉사더러 춤추며 노래하며 심황후덕택으로 일월을다시보니 이러한좋은일이 천지간에 웨있으리」할에는 그중에서도 제일마음에드는것입니다. 이분도 요새와서는 전날에 그좋든음성이 좀 더러진듯합니다.
金昌龍氏 이분은 忠淸道出生으로지금五十세 전후한 아직 한창시절의 名唱입니다. 이분의 그 곱고 청아한 목소리로는「화룡도」의「머리풀고」라는 중모리조에 가서 머리풀고 발벗은채 학창의 거듬거더 흉중에 떡붙이고 가만가만자조걸어 오강변내려갈제 강천은 요량하고 새별은둥실둥실 떳다지는달빛 어두운데 오강변내려가니」할에는 듯는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어깨가 으쓱으쓱 허리가 주꿈주꿈하게합 니다.
이외에도 興甫傳의「중타령」이나 심청가나 박타령등 모두 잘하는이입니다.
丁南希氏 이분은 아직 표표한 젊은이로 南道名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입니다 이분은 伽倻琴倂唱도 잘하는이로 춘향전의「어삿도와춘향모 상봉」하는 장면에가서 어삿도 리몽용이 걸인모양으로 가장하고 춘향모 찾어가니 춘향모놀래어 백일산제를지내면 아니되는게 없다기로 어사되라고빌었더니 걸사(乞使)되어 왔다고 세상을 개탄하는 극적장면은 듯는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근기있고 아름다운청으로뽑아내는곳에가서는 참으로기맥히게합니다.
丁貞烈氏 이분은 아직 五十안밖에 넘나드는 이로 고향은 전라도입니다. 요사이에 와서「창극조」로 너무나 유명한 宋萬甲선생이나, 李東伯선생님들이 老境에 이르러 전날과 같은 청을낼수없음에 比하야 이분은 그선생들에게 조금도 못하지않은 훌륭한 목청을가진 名唱입니다「창극조」로는 무어나잘하지마는 「赤壁歌」와「春香歌」와「短歌」등을그중에 잘합니다.
적벽가의 자진중모리조로「공명이 배를타고 적벽강 드러갈제 일락서산 황혼되야……」하는 구절에가서도 신이나지마는
「춘향가」의 진양조로부르는「사랑가」「만첩청산 늙은범이 살진암개를무러다놓고 이는빠저 먹지는못하고어르르앙그려넘노는듯 북해흑룡이여의주를 물고채운간에어르는듯 단산봉황이 죽실을물고 세우중에 넘노는듯 사랑이로구나 내사랑이야……너는죽어 무엇되며 나는죽어 무엇되랴……너는죽어 꽃이되되 모란화해당화영산홍 자산홍 왜철죽 진달래 나는죽어나비되어 네꽃송이를 덥벅물고 너울너울 놀거들랑 나인줄알려무나」 하는 매듸에가서는 자연히 자그르르 웃음을 웃게하고 허리를 그러안게합니다.
그러나「적벽가」의 장쾌하고 시원한맛도「사랑가」의 웃기는매디보다 못하지않을것입니다.
金雲仙氏의「토끼화상」도 宋萬甲氏에 따를만하고
金昌煥氏의 興甫傳의 「중타령」도 金昌龍에 뒤떠러지는데가 없을듯합니다.
이분들의 목청은 모다들 天分을타고 난귀한 성대를 가지고 있읍니다.
吳太石氏 이분은 가야금 倂唱으로는 오래전부터 세상에 하두 유명하게 알려진분입니다. 이분의「병창」으로 부르는 노래는 언제드러도신간이 잘잘 녹는것 갓읍니다. 그중에서도「돈타령」이나, 「獄中歌」「沈奉事눈뜨는데」나, 「草露人生」같은것은 제절로 허리가 우쭐거려질도있고 가슴이 쓰라릴도있읍니다.
아마도「가야금병창」에 드러서는이분만큼 하는이도 드물것입니다.
아직도 四十의고개를 바라보는젊은이로레코-드판을 통해서도 이강산 방방곡곡에 하두 많이 알려젓읍니다.
姜太弘氏 吳太石氏와같이 그렇게유명하고 훌륭하게 알려진이가 있는가하면 또한그이에 조금도 뒤떠러지지않을 만치 잘하는분이 있음니다 이분은 가야금의병창만 잘하는것이아니고 散調도 손꼬락이 열두줄 우에서 제멋대로 노는분임니다.
沈相健氏 이분의 「가야금산조」에있어서는 아마도조선의자랑이라고 할만합니다. 그신비롭고 부드럽게 간간이 매디매디 너머갈에는 사람의 심금을간즈럽게 하는데가 있읍니다
韓成基氏 이분도 散調나 倂唱이나 모두심상건씨나 강태홍씨에 못지않은 유명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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