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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이 본 여류 명창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남창이 본 여류 명창 男唱이본女流名唱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오태석 吳太石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1 昭和十年十一月
면    수 176 (176)
기사
[사진] 송만갑
춘향의 열열한 절개,
심청의 지극한 효성,
화용도의 두터운 신의,
수궁가의 고든 충성,
흥부가의 굿세인 우애,
이는 만고역대, 천추만대를 두고라도 이땅사람들의 머리속에 꽉백혀저 잇서야할앗갑고 귀여운 보물이다.(寫眞은 宋萬甲)
우리는 이런노래들을 예로부터지금에 이르는동안 허다한 풍유객들의 입으로 불너오고 잇슴이 사실이다.
진실로 그속에는 위대한 조선의 력사가 숨어저잇고 위대한 인간철학이 숨어저잇다.
또한 그가운데에는 위대한교훈이 움즉이고 잇다. 이땅사람들은 나무 노래와 새것만을 맨들어내고 새로운 것만을 찾을것이않이라 우리의 지니고잇는 위대한 예술품을캐내여 보는것도 좋을듯하다.
예로붙어 조선에는「妓生」이유명하다. 이들은 고상한 풍유를조화하는 점잔혼 사람들을 대해서세월을 보내는, 외국의 어느나라에서도 어더보기드문 독특한 존재이다.
이런이들을 통해서 이모든 훌융한 노래들은 오늘에이르기까지 여전히 전하여내려오고 잇다.
리조 중엽의「부용」이같은이나 말엽에 이르러「산홍」이나「산호주」나「해당화」가튼 명긔들은 노래잘부르기로 유명하든이들이지만, 요사히에 와서는 그시절의 명긔들을 러갈만한 이들이 과연얼마나 될넌지 이제 오늘의 소위 女流名唱이라고 하는이들을 둘처 그들의부르는 노래를 다시금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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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綠珠, 지금 조선에 명긔명창하면 으레히 이이를 칠것이다.
지금 나이三十二에, 소리잘하기로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이는 일즉부터 이롬높은 宋萬甲씨의 수하에서 三十여년동안을 배워왓스니 오늘의 명성을 얻게됨은 우연한일은 않일것이다. 그에청은 남청에 조금도 못하지않은 굵고 우령찬목소리를 갖인이로, 「춘향가」나「심청가」나 모도다 기맥히게 잘하지마는, 그중에서도「박타령」의「진양조」에가서,
「실글실근 당기여라 어이여로 톱질이야 여보소 마누라 이박을 타거던 박속은 지저먹고 박적은 파라다가 연일굶머 누은자식 구원하야 살여냅세 어이여로 당기여라 시르렁시르렁 톱질이러구나」하는 구절에 가서는 그 거넹기는 매듸매듸가 실로감탄할만 하다.
이이의 노래는 청을뽑아 내어놋다가 매즐가서 목이 동글어지며 실로 고운목청이울여저 나오는것이다.
고향은 경상도 善山으로 지금서울명긔명창 박록주라면 그이름모르는이 없게쯤되엿다.
金玉葉, 이이는 본래 西선태생으로, 「톡긔화상」이나「언문뒤푸리」나 京畿잡가 아리랑등을 퍽잘하지마는, 그이의 장끼는 역시서도잡가의 「자진난봉가」이나, 「긴난봉가」일 것이다 「난봉이 낫네, 난봉이낫게……」하는 이노래는 이이의 굵으면서도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쨍々한 옥을 구을니는듯한 독특한성대를안갖이고는 도저히 그와가치 귀여운목소리를 못내울것이다.
서도잡가「선유가」도 퍽사람의마음을 움즉이는 노래일가 한다.
李花中仙, 이이는 四十을 바라보는 이로서 일즉이 그에이롬이 널니세상에 알여젓다.
그성대는 완전히 남성과갓고 구성임으로「박타령」도 좋지마는 「화용도」의「엇머리」조로 「한장수 나오난데」 저장수거동보아라 얼골은 대초 빛갓고 삼각수거사리고 봉의눈을부릅뜨고 청용도를 빗겨들고 호통을 지르며 이바죠승상그대용맹이 좋다 한들 이제난 무가내하 밧비나와항복하라 군사군마넋을잃고 가도오도못하고 오도가도 못하고 별별떨고 섯슬제 게조조할일없어 관공전에 빌야할제.
비나이다(느진중머리)조로
비나이다 비나이다 장군전에 비나이다 이별한지 수년만에 긔후무량하신잇가 관공이하령하되 이바죠승상쥐가튼 그대몸이 사해를운동하니 백성더러 요란할제 부모처자다바리고 분망이 다니나냐 참아보기 어려워서 그대잡으러내왓스니 말말고 쉬죽으라」하는구절에는 실로명창의 솜씨가 나타난다.
申錦紅, 경상도 함양에서 나서, 올에 서른 하나이다. 이이의 목소리처럼 자연스럽게 울어나오는것은 참으로 드물것이다.
「단가」도 잘하고,
「붓대를 땅에다 던저버리고 요만하고앉엇는데 집장사령 거동보아라 형장한아름을 대뜰아래 훗터놓고형장을 고른다… …춘향이기가맥혀왼몸에 소름이치고 정신이 망막하여 아모런 줄을모르고 고개만 빙빙두르면서 소녀가 무슨죄요 춘향이관절발악하는말이 십장가 되엿나니라 일부종사 을두고 일분인들변하릿가……」하는「진양조」의 십장가도 좋지마는 남도태생이라 역시 南道잡가「六字백이」가 제일이다.
참으로 이이의 목소리는 비단결갓고 아름답기가 한량없다.
또한 심청전의 심청자탄하는 매듸「불효여석 심청이는 아비눈 뜨기를 위하여 임당수로가오대 죠종향화를 게되니불승영모 하옵내다」하는데가서는 실로 가속슴에 깁히 사모치게 하는데가잇다.
金素姬, 아즉나이 꽃가튼 二十二에 그의청은 맑고도 끗하다. 전라도에서 낫스며 박타령과 심청가를 잘부른다.
吳翡翠, 이이도 아즉나이 스물하나의 꽃가튼 시절로서 그의목소리는 꾀꼴새와갓튼 곱다란청이다.
「水宮歌」의 「진양조」인
「가자가자 어서가자 이수를 밧비 지나 백로수를 어서가자 삼산을바라보니 청천외에 머러잇고 심양강을 당도하니 백락천 일거후에 풍월색이 처량하다」하는 구절이 가서 꺽거넹길는 제절로 신이난다
金如蘭, 전라도 태생으로 지금나이 三十이다「春香가」를 그중잘하 한다.
孫眞紅의 서도잡가「자진난봉가」이며
林素香의 「적벽가」며
金山月의 서도잡가「배따래기」며「공명가」와
林明月의 「매화타령」들은 모다 명긔명창의 소리로 들을만하다.
金芙蓉은 긴雜歌의「집장가」를 잘부르고
金小香은 申錦紅에 못지안게「육자배기를 잘부른다.
朴明花, 서도태생 박명화는「수심가」와 「역금수심가」가 제일이다.
時調에는 趙菊花요,
가사에는 金仁淑이다.
林방을, 이이는「단가」나 「춘향가」나「수궁가」나 모두가 잘하지마는「톡기화상」은 매듸 매듸에 멋이드러서 기멕히게 꺽거넹긴다.
그러나, 「흥보가의
「그런대도 알고 저런대도 알네국난에 사양신이요 가빈에 사현처라 내가얼마나음전하면 가장을못먹이고 어린자식 배골일가 엇던사람판자조아 곡식이진진재물이 영영용지불갈하것마는 이런팔자 웨잇스리」
하는데는 듯는사람의 가슴이 뭉클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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