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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담 언어 아닌 언어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만담 언어 아닌 언어 漫談 言語안인言語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신불출 申不出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1 昭和十年十一月
면    수 126 (126)
기사
우리들의 말가운데 말은 말이면서도 말이아니되는 或은 말안인말을 忌憚없이 하는수가 흔이잇습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다싶이
「발을 버섯네」
하는말 같은것으로만 보아도 「발을 벗다」니 그거매우 그릇된말인줄암니다 버선을 버섯다든지 또는 양말을버섯다든지 하면 그럴법하거니와 발을 엇더케 벗겟슴니까 그리구 또
「門닷구 들어오시요!」
하는말두 매우 거북한말일수 박게 없는것이 門을 닷구들어오다니 門을닷구서야 엇더케드러옴니까?萬一이말을 올케하려면 門을 열구드러온뒤에 門을닷처라!해야만 될것인줄암니다 또
「어름이 어럿녜」
그러는 말노만 하드라도 아주 터문이없이 잘못된 말이니 물이 얼엇다해야 올켓지 어름이 엇더케또언단말임니까?그거참 생각할스록긔가맥힐노릇이외다 그리구 또 京城서들은 또 이런 들을하는데 일테면 旅舘에서 하는말노서 宿泊을하는 境遇에
「손 친다!」
「쥔 잡는다!」
고들 하는데 아니 손을치구 쥔을 잡으면 그놈의집안이 모두 殺風景이되지안켓습니까?아주 不愉快한말인줄암니다 그리구 더 不快한말노서는 男子나 女子나 모두 엇던物件이든지보구서 그 物件을 仰價하는 境遇에 言必稱
「야!그눔조타!」
「저눔 좋소」
「이눔이 엇덜까?」
말마다 「눔」字를 불으니 男子로서 좀억울한 생각 안이라 不便이만소이다 一一히 들어서 말하자면한두가지가 안이지만 또 이런것도잇지요
「술 먹는다!」
「담배 먹는다!」
「욕 먹는다!」
하구들 모두 먹는다구하니 술은마신다해야 올을것이요 담배는 다구해야 올을거시요 욕은 듯는다구해야 올을거시어늘 이건 덮어놓고 먹는다구한즉슨 다들알고하는말인채로 모르구하는말이라고 아니할수없읍니다
이건좀 딴말인듯하되 亦是 한줄에 뀌여 놓은 것들임으로해서 이왕 말난김에 다 하겟슴니다만 길에서 만난사람보고
「어데 가심니까?」
하고 뭇는수가 만은데 남 어데가는것은 왜 뭇는게야요 或時 어데가는것을  알어야안될 必要한境遇라면 別問題겟지요만 그러나 이건 덮어놓고 하나의 입버릇 모양으로 무러보는수가 많은데 또 對答하는 사람亦是
「녜 어데좀감니다!」
이럿케다 言語의 意識內容이 무섭게도 架空的인때문에 表現된言語가 대개 槪念的으로 흐르는수가 만습니다
眞實한 生活土臺를 根據로하지못한 이러한 槪念建築에는 오직 空漠한 늣김을 갖일이외다
言語라고하는것은 무릇 生活自體에서 짜내여진 自己의 思想感情을 率直히 代表하는 實感的表現이라야될것이란말이니 우리는 槪念性言語를버리고 生活性言語를 갖이자는것이올시다-
하고 虛心更氣로 대답을 해버리니 아주 格에格이랄박에 업습니다 大體「어데좀감니다」란 무슨말인지모르겟습니다 朝鮮말인거슨 分明한데 그語意를 모르겟슴니다 이러한거스로 미루워보와 우리들의 日常會話의 數爻가 얼마나 貧弱하다는거슬 알수잇습니다 그러하고해서 朝鮮말의 數爻가 처음부터 적다구하는거슨 勿論 않임니다 우리는 말지도 잃어버리는것같읍니다
더욱 딱한것은 每日같이 누구나 다하는 人事말가운데
「재미 좋으심니?」
하고 뭇는말이 잇는데 그거참 對答하기 뭇척 힘드는말이올시다 그야 딱한世上을 生不如死로 살어가는터라서 生活問題에 헤매는거시않이요 生存問題에 헤매는것을 애초부터 짐작하는지라 或時 「生活」도 해보는냐 뭇는 눈물겹게도 간절한 말이기도 하겟지요만 이건 그저누구든지 만나기만하면 「재미가 엇더냐」고 물어보니 이젠 아주 진절머리가 날지경이올시다 더군다나
「진지 잡수섯슴니?」
하구 무러보니 밤낮누가 굼구만댕기는줄 아는지 또
「安寧히 주무섯슴니?」
구 물어보니 安寧히 않잣스면 간밤에 경을치지나 않엇느냐말인지그거참 듯기에 甚히 不安합듸다
워낙 言語의 起源이 뚜렷한 歷史的然由를 갖이는것이라고보아서는 실상 自古以來로 無故한 天災地變을 격고내려온 朝鮮이라서 「진지잡수섯슴니?」라는 말이거나 「안령히주무섯슴니?」란 말의 習慣이 習慣되여지기지에 얼마나 진지못잡수시든분과 安寧히 못주무시든분이 만엇든낡으로 볼수잇슨즉 이거시 빌미된 말인가고도 생각할수잇겟죠만은 남의精神으로만 살자는것은 아니로되 英語로 「끗모닝」또는 「파인데이」라든지 露西亞말노서 「도-부리젠」이라든지 中國말노 「진텐하우」라든지 日本內地말노 「이이오뎅끼데 고자이마스」라든지 모두가 그얼마나 즐거운 人事體임니
大體 人事라하는거시 새날을 祝福하는意味가 되어야 할거시요 自然을 記歌하는 明朗한맛이 잇어야할것이요 意氣를 振作하는 愉快한 맛이 잇어야 할거시어늘 아모리窮하기로 밤낮 울가망을하는 消極的이요 哀傷的인 人事투는 그러케 贊成할만한거시 못될줄압니다
그러타구해서 비오는날두 淸淸한 日氣올시다라구 하란말은 勿論 아니겟지요
「文語」와 「口語」라는거슨 엄청나게도 다른거심니다 이럴테면 글노쓸때에는
「··· ··· ··· ··· 것이」
라고 것字하고 이字를 써놓켓지요만 말노할때에는
「··· ··· ··· ··· 거시」
라고 거字하고시字를 發音하는것이올타는것은 벌서 우리들의 常識이라서 새삼스레 할말이 못되는것이죠만 요새 엇던사람들의 하는말마다 각금 「口語」와 「文語」를 가릴줄모르구 「거시」할때가서 「것이」하고發音하는것을 듯는데 이거슬 그들의 沒常識으로 돌녀버리기에는 너무도 큰問題올시다 그리고 「文語」론 「하시요」지만 「口語」로 「허시요」해야올켓슴니다 이러한例는 한둘이아니나 지리한것을 避하기爲하야 여긔에 略하겟슴니다
그리구 이건좀 다른말이올시다만은 말이란거시 엇더케도 그나라살님사리에다가 重大한影嚮을 끼치는 것이라고보아서 中國사람들외 말말끝에는 흔이
「만만듸」
란말을 많이쓰는데 아시다싶이 「만만듸」란 천천이해도 조탄인즉 그 「만만듸」란말을 너무만이 日常通用하는 빌미로해서 그나라 사람들의 精神을 게을느게 맨드러 오늘날그國家의 發展이 그럿케도 「만만듸」가 되여가지나 안나하는 神經質的인 解稱도 아니하지못하게하는것임니다 그러구 日本內地사람들의 말말가운데는 언제나
「혼또니」
란말을 잘들함니다 그 「혼또」란말은 참이란말이요 정말이란 말이니 現實的이란이요 科學的이란듯암니다 元來 日本사람들갓치 迷信을崇拜하는 나라가 없엇는데 녯날부터 朝鮮은 地理的으로봐서 훌륭한 文化中繼地帶엿는지라 古支那에서부터 흩어진 「陽明學」과 「朱子學」을 朝鮮이 밧어드려다가 「朱子學」은 우리것을삼고 「陽明學」은 日本內地로 보낸것으로 때맛츰 迷信에 沈倫되여 헤여나갈길을 찾이못하는 民衆으로하야금 엇더케하면 새로운 光明의길을 열어줄수가 잇을하고근심하고잇든 여러 言語學者들이 朝鮮서 中繼해준 「陽明學」에 影嚮을 밧어 새로운 깨다름밑에서 비저낸 생각이 듸듸어 「혼또니」란말을 그 民衆속에다가 뿌려주워서 迷信打破의 手段用語로써 쓰게 맨드러주엇든것이란말도 잇읍니다 그래 그런지 全東洋을 制覇하는 日本의오늘을 가저온것이나 않인가고도 생각할수잇음니다 그런데 우리말가운데는 참 그야말노 世界的으로 옷가는 훌륭한말도 많치요만은 第一만이하는말노서 第一 고약한말로하고 잇으니 말말끝에
「죽겟네」
라고하는말 그거참 딱 질색을할노릇이올시다 이건그저 심심해도 죽겟네 밥버두 죽겟네 골치가 좀압허두 죽겟네 甚한境遇에는 한참재미잇게 떠들구 웃다가
「하하하 그거참 우서죽겟네!」
하니 글세 우순데 왜 죽어요?죽을 地境이되서 그런말들을하는지 그런말들을 함으로서 죽을地境이되는지 하여간 땅이 장구를치고 하눌이육자백이를 부를노릇이올시다
(以上은(漫談) 말」로서 하는거슬 「글」노다 表現하엿기때문에 文法과 語法이 석갈닌點을 海諒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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