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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장안 호걸」 찾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현대 「장안 호걸」 찾는 現代「長安豪傑」찾는
종    류 좌담 座談
필    자 이서구․복혜숙 李瑞求․卜惠淑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1 昭和十年十一月
면    수 82 (82)
기사
(座談會)
話題
1 서울代表的男子, 美男子는 누구へ일가?
2 서울서 한다하는 美人들은 누구へ일가?
3 돈잘쓰고 俠氣잇는 사람은 누구へ일가?
4 서울에 잇서스면 조흘것이 무엇へ일가?
5 「映畵와劇」方面의 숨은 人材와 地方巡廻 울고웃든이약이

出席者 李瑞求
卜惠淑
本社 白樂仙人
十月十五日의 듯한 深秋一日 市外 城北洞의 「銀碧莊」 樓上에서 開催

長安안 豪俠男兒는 누구누구일가?
白樂仙人-서울장안의 대표적 호남자는 누구누구일가요? 잘생기고, 어엽부고, 호활하고, 탐나고, 그런 호남자말이지 되두룩 무처잇는 사람말고, 조선팔도 사람들이 다 그선성을 아라드를 그런사회적 신사급(紳士級)에서 골느자면말이지요, 그리고 우리 이좌석에선 일체 아모개씨(氏) 아모개선생(先生)이라고하는 경어 敬語)는쓰지맙시다, 훗두루 이약이하는속에 더 친애(親愛)하는 맛이 나는터이니요.
卜惠淑-여운형(呂運亨)일걸, 카이젤 수염에 뭇소리니거름에, 성대조코 말잘하고 어듸내어노아도 해듯, 달듯, 훤-하고- 수링감이고 아무튼 일당백이지요.
李瑞求-일당백은 일당백이지만 그분은 호남자(好男子)축에들지, 아모리봐도 미남자(美男子)는 아니야, 미남자란 「바렌티노」의 얼골에 두목지(杜牧之)의 풍채에 리태백(李太白)의 문장에·········
白樂仙人-문장은 저도 조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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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席者氏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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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紹介하는말슴= 李瑞求氏는 號를 孤帆이라하야 일즉 東亞 朝鮮 每申等 諸新聞記者로 十餘年을잇섯고 各劇團에 上演한 脚本百餘篇을썻고 市井에 흐르는 레코-트歌謠를 三百餘篇썻고 그의足跡은 南北滿洲, 東京, 大阪等地와 朝鮮內十三道의 坊々谷々에미첫다 多辯多才함은 勿論 서울 裏面社會를 氏만치 잘아는분이 드물다 입을열면 險口요 너드 쇼-類의 諧謔과皮肉이 쏘다저나오는 每日 三萬語以上을 말하는怪才이요  서울人口 四十萬中 上下萬名은 서로 인사하고 지내는 廣面이다
卜惠淑女士- 女史는 東京留學時代에 朴勝喜氏等과 함「土月會」를 組織하여 가지고 나와서 「松井須磨子」만치 갓쥬샤를 잘하기로, 일흠을 첫고 그뒤 映畵俳優로 劇의主人公으로서 이方面의 運動에 十年보낸이다 그사이 上海, 東京, 奉天等地로巡業도나서서 各地로 周遊하며, 이 鄕土藝術紹介에 盡力하다 가지금은 서울仁寺洞에서 喫茶店 「버-너스」를經營中, 그동안 生活에들너 妓籍에 몸을둔적도잇는 歷史만흔 女史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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卜惠淑-듯고보면 그러치요, 여운형은 호남자지요 그리고인품이 조터구만, 어느 좌석에서든가, 아마 무슨축구단 환영회 석상이든지요? 그 말슴하는 모양을 보앗는데 시언시언하고 서글서글한 어룬이더구만, 상하구별할줄 모르고, 젠체지안코 [사진] (寫眞은李瑞求氏)
李瑞求- 여운형이 문에 송진우고 방응모고 이상협이 신문사장노릇을 창피해서 못해먹겟다고한다데 신문사장이란 의례 버틔고, 쑥 구석에드러안저 돌부처 모양으로 좀처럼 움지기지 말고-그러케 무게잇고, 버틔는것으로 아라오든터에, 자아-이분을 보게, 하로건너큼식 된놈안된놈의 결혼식주례(主禮)를 하지, 어듸 운동회잇다-하면 달려가서 응원하지, 나어린 학생들과도 동무모양으로 어울너 어다니고, 교제가 넓고 하로에도 네대섯번을 종로네거리로 들낙날낙 하지, 우리 보기에는 이러케 활발하고 인정잇고, 양증인 조흔신문사장이 업건만, 태고목덕씨  군자도덕을 직히는다른신문사장 눈에는눈에 나기도 할게야
卜惠淑-조와요, 그어룬이, 우리 비-너스(喫茶店)에도 각금 오서서 「-고렛」을 잡숫지, 어린애들처럼······
仙 人-그럼 결국 당대 호걸남아는 려운형이로 칠가요? 어듸 신문사장 말이낫스니 송진우(宋鎭禹)는 호남자나 미남자측에 못들가요
李瑞求-앗갑게도 수염이 업서서탈이야, 수염이 업스니그너른얼골이 재령나무리벌가치 넓고 길게만보여탈이데그려
卜惠淑-그래요,수염문에 매친데가 업서서, 결곡한데가 업단말이지요, 그것이 우리뵙기에도 흠이야요
仙人-조선일보의 방응모(方應謨)는?
李瑞求-안광이 철색(鐵色)이야, 히여멀금 하지못하고, 얼골빗갈이 무둑둑한것이 첫재 미남자론 아니고, 얼골에 주름살이 너무만코, 전체의 윤곽이 양명(陽明)하지 못한데가잇더구만
卜惠淑-나두 먼-발층에서 한번 뵈엇는데 인물은 환-하지 못하더구만, 그러나 미남자, 호남자는 아니라해도 무 하여 남자치고는 무게잇는어룬가태요
仙人-그러면 리상협(李相協)은?
卜惠淑-눈을 내리고 새침하고 고요히 거러갈는 요조숙녀 타입이지요, 엇저면 그러케도 얌전할가요, 머리하드린 숫색씨 격이야요
李瑞求- 흥, 말소리도 쌀々하지, 얼골에도 찬바람도는 것갓지, 누구에게나 첫인상은 그러케 주지만, 누구한번 탁 밋기 시작하면 그러케 상양하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얼골을 짓는 분이 업지, 지금은 다늙엇지만 십년전은 확실이 미남자엇서, 그통에 오직 로만스가 만하엿나
卜惠淑-그래, 젊엇슬는 미남자 엇겟서요, 수양버들가치 연연작작(戀々嫋々)한 맛이 흘넛겟서요
李瑞求-한다하는 미남자 라고는 언감(言敢)히 말못하겟지만 미남자의 사촌동서(四寸同婿)은갈걸 유인원(類人猿)이란 문자모양으로 유미남형(類美男型)이야, 미남자 유사형(類似型)이엇지,
仙人-그러케 쌀々한듯 하면서도 의리에는 두터운양하여, 목숨 한귀퉁이  여 바치려는 제자(弟子)가 만흔듯하데나구려
李瑞求-김××, 류광열, 정인익이 다그러치
仙人-자네도 열열한 고분(子分)이지
李瑞求-나는 정통파(正統派)는 아니야, 방게(傍系) 되겟지엇잿든 내게는 은인(恩人)이야, 내가 시골촌구석에잇다가 삿갓쓰고 감발치고 동아일보사를 차저갓네그려, 긔자시험을 보인다니, 그선성을듯고서 오직 대담한가그랫더니 이 시골이를 그분이 알아주어 나를사람을 만들어 주엇서
仙人-말이작고만빗구로가네그려, 어서 서울미남자를찻어주게나 박영철(朴榮喆)이나 민대식(閔大植)은엇던가
李瑞求-미남자 허구는 타관사람이야, 그러나 박영철이는 대해보면 묵직하데그려, 그 두리기둥가튼 묵직한몸에서 일종 위압(威壓)을 밧어지데, 민대식이는 미남자도 호남자도 아니지
卜惠淑-민대식은 나도 먼발치에서  한번을뵈엇는데 미남자는 아니야요, 얼골이 길기만 하고
仙人-말잘하는 변호사측에는? 김병노는 엇덜가
卜-말나서, 너무도 말나서
李瑞求-신태악(辛泰嶽)이 젊고입부지, 좀 얼골에 핏기가 업지만
卜惠淑-신태악이가 그래 아마 제일일거야요, 얼골에 좀여유업는 긔운이 돌기는 하지만 [사진] (사진은卜惠淑)
李瑞求-그밧게 누가잇나, 자네 한번 속시원히 재판소 변호사 공실(控室)로 차저가 보게나, 천하 「부오도」(不男)는 거기 다모엿데그려 하하하
仙人-변호사 사회가 제일 낙제일세그려, 그래도 요리점에선 변호사가 제일 환영을 밧는대,그러면 교육계(敎育界)는엇던가?교장축으로 저현상윤(玄相允)이나 최규동(崔奎東)이나 유억겸(兪億兼)이나 김용무(金用茂) 오긍선(吳兢善)등 제々 명사말이야
李瑞求-말말게 하나업데, 륙십점(六十點) 급제을 줄미남자도 업데나
卜惠淑-그중 조동식(趙東植)이 낫겟지요
李瑞求-응, 그말드르니 그러하구만 조동식이 키가조곰적어그러치 그거름거리라든지 이목구비가 얌전하게노인것이 미남자타입이지, 더구나 녜전 시대에는 그런분을 녀자측에서 미남자라고 햇서
仙人-모도 퇴자일세그려, 이려케도 미남자가 업단 말인가, 리광수(李光洙)는 엇대
李瑞求-노-란 눈동자와, 부드러운 그말소리가 사람을 을지, 그러나 미남자는 천만에 아니야
仙人-양주삼(梁柱三)은?
李瑞求-갈曰字야, 그저 훤-할이지
仙人-정인과(鄭仁果) 리대위(李大偉) 김창제(金昶濟)는?
李瑞求-김창제는 미남자 타입이야확실히, 만약 이십년만젊엇든들 미남자라고 햇슬걸
仙人-녜전 근우회 몃々 녀성들이 당대오미남자(當代五美男子)라하여 골눈일잇지 누구누구인고하면 죽은 閔泰媛 上海로가버린 李星鎔博士 그 朝鮮日報編輯局長으로잇든 韓基岳 그리고 安碩柱등등을
李瑞求-안석주는 지금도 미남자지, 신문에게잇서 전에업고 다시 뒤에업슬 미남자야, 그러나 한긔악이는 이제는 미남자형(型)이 아니야, 현대는 스포츠, 맨타입을 조와하는 세상이거든······
卜惠淑-안석주가 그중낫지요, 쉬늙지도 안는얼골이고 그리고 쥐정을 너무하여 그려치 현진건(玄鎭健)이도 미남자고 지금은 살결이 퇴색(褪色)햇지만 정인익(鄭寅翼)이도 조흔 얼골이엇고, 코가 굴곡이잇서 그려치 최독견(崔獨鵑)이도 미남자 유사형측에 들만한분이지
仙人-자- 그만치 훌터보앗스니, 인제 총결산으로 서울대표미남자를 한분골너습시다
卜惠淑-잇지, 잇지요, 박흥식(朴興植) 그이지요
李瑞求-올치 올해 박흥식이 일등이야, 그우슬 상금한코와 어엽부게 담겻든입이 방긋이 열닐적에는 만흔미인이 르겟데
卜惠淑-신사급에서는 박흥식이 남버원이지, 살결이히고, 이목구비의 윤곽이 분명하고, 오종종하지안코, 더구나 그 다정스운말소리, 내가 妓籍에잇슬각금료리점에서 좌석에 뫼신적잇는데, 호감주는 분이지요
李瑞求-가만잇게 박흥식을 갑(甲)이라하면 그다음가는을급(乙級)미남자가잇지, 그이가 신흥우(申興雨)야, 요지간은 간 넥타이도 아니하고
卜惠淑-그러치 신흥우지, 그이도 참 늙을줄을 몰느시더구만
仙人-영화배우나 무대배우속에는 만흘걸요
卜惠淑-요전 춘향전에 리도령으로 나왓든 한일송(韓一松)이도 미남자고, 리경선(李慶善)이도 조흔 얼골이지요
李瑞求-강홍식(姜弘植)이도 남자다운 얼골이지, 라운규(羅雲奎)는 얼골윤곽의 선(線)은 굵지만 미남자 호남자는 아니야
卜惠淑-풍채조흔이론 백명건(白命乾)이잇지요, 키가좀커서 흠이지만도요-
(俠氣잇는 豪俠男兒篇은 다른號에)

서울 代表的美人은 누구누구인가
仙人-남성들을 그만치 훌터보앗스니, 자아, 인제녀자측으로 가봅시다, 누가장안 일등미인일가요
李瑞求-나  한분을 보앗네, 리덕요(李德耀)야 그 죽은 최서해(崔海曙)가 의전병원(醫專病院)에서 아를적에 내가 문병을갓는데, 바로 나와정면한곳에 웬-녀자가 하나 섯는데, 엇더케 잘생겻는지 그만 가삼이  막히데, 호박색(琥珀色) 윤이 흐르는 그힌살결, 붉으레 타오르는 입설, 어듸지든지 정열적인그눈 먹장가튼 머리,어듸로보아도 참절색이데, 양귀비와 쿠레오파토라와 데-도릿히를 한데 묵거서, 한데삶아서 미운점 다골나 버리고 새로 만든듯하더구만, 히랍의 비-너스녀신(女神)이야
세상이 다아는 말이지만, 말이야 바른대로 나만치 녀자를 만히 본사람이 잇는가, 수백명이랄가, 수천명이랄가, 그중에서 교양(敎養)과 리지(理智)와 총명(聰明)이 밧갓헤 나 으며 그러면서 청풍명월(淸風明月)인듯 남의가슴을 훤-니 열러주는 가인은 나는 리덕요에게서 발견하엿네그려
한번을 보앗는데- 그뒤에 드르니 부군 한위건(夫君韓偉健)이를 라서 북경(北京)인가 갓다가 앗갑게도 객사(客死)하엿다데그려
仙人-미인박명이야요, 그러케입부니, 니죽지, 언젠가 윤백남(尹白南)이도 자네말가치 이덕요를 대표적 미인으로 치데그려
李瑞求-전무후무 할걸, 그리고는 죽은 송게월(宋桂月)이  미인이엇지, 내가 어듸서 처음 발견하엿는가하면, 그게 멧해전 봄이든가, 창경원에 사라이 피기시작하고 장안거리거리에는 강남제비차저드는 하사월(夏四月)이야, 최독견(崔獨鵑)이와 가치 정자옥(丁子屋)압흘 지나는데 웬- 키 후리후리 크고 눈이 이글이글하고, 바로 명사십리 해당화 가치 시언하고 와자자하게 생긴 묘령 녀성이 우리압흐로 거러간단 말이야, 처음에야 얼골이 참조쿠나 햇슬인데 거름것는 뒷맵시가 물찬제비가치샛듯한양이 참으로 황홀하여지데, 더구나 학두름의 다리가치 간듯한 두다리의 각선미(脚線美)는 참으로 큰 예술품이데그려, 그래서 한거름두거름 각선미에취해 른다는것이 안동네거리 한성도서(漢城圖書)압지 왓겟지, 그어느친구를맛나 무르니 그가 송계월이엇서
卜惠淑-송계월이는 개벽사에 다닐적에 나도 본적이잇는데 함경도 녀자가되어 발과손이 멋업시 커서 흠이지 미인은 미인이더구만, 나는 녀자지만 역시 그런녀자가 조와요, 서글서글하여 그겻헤가면 시언한 바름이 돌것갓해서요
仙人-역시 송계월이도 미인박명이로구만, 사회주의 녀성가운데는 업섯든가
李瑞求-잇섯지, 양명(梁明)이를 라 상해(上海)로갓다가 애기나어가지고 제주도시가에가잇는 조원숙(趙元淑)이 조왓지, 조곰 육감적이 되어 노-블한맛은 업섯지만, 그러고, 그게아마 내가 동아일보긔자 다닐적일이야, 재동팔십사번지 북풍회관(北風會舘)으로 긔사채집을 갓는데 웬- 녀자가 쑥 나오는것이, 엇저면 살결이 그러케 고을가, 우유(牛乳)와 계란만으로만든드시 얼골이고 팔과 다리가 그양 투명체(透明體)로 보일드시 윤택흐르는 열칠팔나는 녀자가잇겟지, 조선서는 처음보는이야, 그가 강아근니아(姜아근니아)엇서, 그뒤 류치장도 각금 다녀나오고, 이리저리 고생사리하면서 그만 그곱든 육체가 보잘것 업게되엇지만 참으로 그이는 육체미가 잇섯서
仙人-로서아 태생으로 노서아에서 자라서 양풍(洋風)맛이 돌앗지요, 한는 다 치든미인이야, 그밧게 정칠성(丁七星), 허정숙(許貞淑), 심은숙(沈恩淑), 황신덕(黃信德)이는 엇더튼가
李瑞求-다 미인은 아니엇지, 억지로말하자면 미인될번댁이엇지,
卜惠淑-그러나 이리저리 조용히 더 볼나치면 눈한가지 엡분이, 코한가지엡분이 하고 부분품(部分品)이 엡분이는 당대 사회주의 녀성속에 만햇다고 할걸요
李瑞求-그철에 근우회에 함경도청진잇다든 김정원(金貞媛)이란분이 잇섯는데 바탕은 분명 미인이엇서
仙人-근우회 당철에 한참은 당대미인이 거기모힌듯한 가잇섯서, 저 리상재사회장(李商在社會葬)-그날만해도 수만군중속으로 상여엽헤서서나가든얼골잘생긴 녀성이란 모도가 근우회패들이엇서, 근우회도 그러치만은 동경류학생(東京留學生)들속에 「미인」이 만치안엇나, 웨?
李瑞求-누가 아니래, 그당절 미인으로 연학년 부인 이된황국영(黃菊榮) 김팔봉부인이된 강씨, 두루두루만치, 그러나 이제는 모다 아히낫고, 게머리하여이고, 다 シタレ를햇서, 인제는 옛날모습이라고 차즐길업데그려
卜惠淑-화무십일홍이든게지요, 그 우리동경(東京)에 잇슬철 미인이라면  미인이라고 불니우든 동무들이 만햇는데, 그저 칠팔년, 십수년 지내는사이에 모다 그조튼얼골이쓸어지더구만, 앗가운일이지요
仙人-그말고-맨처음 류학생패에는 업섯나?
李瑞求-맨처음이라면 허영숙(許英肅) 라헤석(羅惠錫) 김명순(金明淳), 유영준(劉英俊)들이엇는데 열거름 양보하고보아도 양귀비사촌도 업섯서, 다만 그당시는 스타일이 참신하니, 조흔의미로「모던」이라하야, 일흠이 얼골보다 열갑절, 스무갑절 더올나 갓섯지
卜惠淑-그중에 나슨것은 그래도 김명순(金明淳)이엇슬가, 시도쓰고, 소설도 쓰더니 내 녀류문사로 문명(文名)도 날니고-
仙人-아메리카 류학생중에는누가 업슬가요
卜惠淑-박인덕(朴仁德)이가잇지, 그분은 지금은 늙어서 그러치만 광대 나온것을 조곰 도로밀어너코, 이마의 주름쌀을「골드크림」 으로 지워버리어, 십년만 더 젊어지게만 한다면 아직도 장안안 독판미인노릇할걸요, 말소리도 근 배갓치 서근서근하고, 이약이할에 눈짓콧짓 그 세런된 췌스추어로 퍽으나 호감을주는분이여요
李瑞求-그러치 박인덕이야, 박인덕은 쾌활하고 시언하고 무게잇서보이데, 한참당년-말하자면 미국가기전 저 이화학당(梨花學堂)에 단닐에는 「말잘하는 박인덕」「얼골잘난 박인덕」「노래잘하는 박인덕」 이라하여 명성이 오죽하엿든가
仙人-김활난(金活蘭) 이는 엇던가, 이화전문의-
卜惠淑-시집을 안가서 그런지 쉬 늙지안터구만
李瑞求-키가 적어서, 키적은 보충을 가슴으로하랴는지가슴을 쑥내밀고 다니데 요지간은-. 그러나 미인은아니야, 키가적고 이마가좁고
卜惠淑-다들 언제 시집을 가노-,
李瑞求-말이지만 숨은미인은 김찬영(金讚永)마누라야 변호사김찬영말고, 영화배급하든 김찬영이말이야 미인이지, 고향이 진남포(鎭南浦)라데만은,
仙人-요지간은 교육계나 영부인계(令夫人界)보다레코-드 계에 인긔(人氣)도잇슬더러 얼골 훌융한이들이 만흔것 갓더구만
李瑞求-만치만하, 라선교(羅仙嬌)도 귀여운 얼골이고 전옥(全玉)이도 조흔얼골이고-
卜惠淑-전옥이는 조곰 암상구즌데잇지만 전체로보아 잘 인 미인타입 이지요, 그러고 죽은 최향화(崔香花)도 미인이엇고, 선우일선(鮮于一扇)이도 수수하게 귀한얼골이지요
李瑞求-선우일선이 괜찬지, 얄구진데가업서 성큼하고 순직하고 해서-
仙人-제일 인긔가만타는 왕수복 王壽福)이는엇던가
李瑞求-육감적(肉感的)이지만 미인은아니야
卜惠淑-김복히(金福姬)도 일흠은 놉지만 미인은아니지요, 그리고 녀배우에 춘향전에 춘향이로나왓든 문예봉(文藝峰)이 괜찬지, 조곰 머리가 적어서 「가로마」자리가 쩌른것이 흠이지요, 녀자란 가르마 자리가 길어아 죠힝(上品)하게 보이는법인데요
仙人-자아, 이제는 긔생축으로 올며갑시다, 당대명긔는 누구인가, 당대명긔라고 춤잘추고 소리잘하는 패가아니라 화초긔생(花草妓生)으로 말이지요
李瑞求-만하, 지금은 은퇴하여 즌고개서 조선관(朝鮮舘)을 경영하는 김산호주(金珊瑚珠)도 윤곽이 번듯한 서도미인이고
卜惠淑-장안안에 수백명 긔생이잇지만백명건이와 가치지내든 박옥화(朴玉花)가 키가 너무커서 그러치 학두룸가튼 신선미(新鮮味)잇는 미인이엇고
李瑞求- 김금도 金錦桃) 도 미인이엇지, 얼골이 아기자기하게 곱다기보다 전체가 구수하게조코 그러고 손님허고 마조 안저 화제(話題)가 궁하지안치, 무엇이든 잘알고, 공순하고 그래서 연회석(宴會席)에서 함 놀아도 언제든지 실치안는이지
卜惠淑-나도 주서대일가요, 리화선(李花仙) 신명주(申明珠), 방월선(方月仙)이도 미인이고
仙人-유금도(柳錦桃)는
李瑞求-「푸리마돈나 야, 언제든지 늙을줄모르고 청춘의 향긔(靑春의香氣)가 돌지, 「영원한처녀」야
卜惠淑-최옥히(崔玉姬)도 미인이지, 얼골이 좀 가난하게 보여탈이지만
李瑞求-일흠이 놉기야 송연화(宋蓮花)지, 잘놀고,손님 비유 잘마추고-시언시언하고, 원체 노장(老將)이기도 하지마는, 대체로 지금 서울안에 여러권번에 삼사백명 긔생들이 잇다하지만, 늘 손님들에게 불니워다니는 인물잘나고, 소리잘하는 긔생은 불과 이십명내외야,

파토론은누구인가  돈잘쓰는 豪俠男兒는 누구인가
仙人-음악가(音樂家)나, 녀배우(女俳優)를위하여 돈을대주는, 조흔의미의 예술보호자 (藝術保護者), 시체말로하면 「파토론」이라면 서울장안에 누구누구를 헤일가요
李瑞求-윤심덕(尹心悳)에 대한 부자 리용문(李容汶)이잇섯지, 토월회(土月會)에 윤심덕에게 좀도와준적이 잇섯지, 그러나 가령 대창희팔랑(大倉喜八郞)이 후지하라, 요시에(蕂原義江)를 파리로 돈대주어 공부식히는것과는 성질이달넛지, 그러나조선서 가장 긋한 큰돈을 예술을위하여 바친이를 찻자면 그는 박승히(朴勝喜)지 토월회를 위하여 그돈 이만원을 긋하게 내노앗지요, 그 돈 이만원이라면 지금돈팔만원도 더되네, 감사한 사람이엇지
卜惠淑-음악을위하여 돈쓴사람으로는 백인기아들 백명건이가 독일류학하고 도라나와서「코리안스드」를 만들엇슬적에, 조흔의미로 돈을 썻지요, 그러구는 아마 이좌석에안즌 리서구씨가 박영선인가하는 미인 위해, 오백시간(五百時間)을 한꺼번에 다라주엇다하는것이 아마「파도론레코-드」일걸요 호호
李瑞求-그런 몸괴로운 소리는 하지마우다,우리피차에신변관게일은 이좌석에선 덥퍼버리기로하고, 남의 이약이만 진행합시다, 하하하
卜惠淑-요지간 들니는말에 김××이가 전××이를 위해서 칠천원리 집사주고, 삼천원리 보석반지사주고-소문이 와자작하드구만
李瑞求-최×학이도 요지간 최×연이를 어드려갓는데 일만원인가 주엇다고······
仙人-활동사진(活動寫眞)사업을 위하여 돈을내노흔 토론이야 만흘걸요
李瑞求-그야만치 라운규가 멧가지 작품을 내노앗대도 모다 후원자가 돈을 대엇고, 리구영(李龜永)이나 누구누구가 작품을 내노흔것이 모다 숨은후원자가 잇서서 돈을내어노앗지, 그런사람을 찻자면 수두룩 하지요
卜惠淑-그러나 순수한, 긋한 마음으로, 정말음악이면 음악, 연극이면 연극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돈내어놋는이가과기에는 적엇지요, 거기에는 전부라고하여도 가할만치 파도론들이 모다 목적이 잇섯지요, 가령 어느극단에 돈을내어노앗다면, 그사람은 그극단 배우중 어느녀자에게 반하여서, 그녀자의 환심사기 위하여 그러는경우가 태반이지요, 일활(日活)잇는 미네, 킹고(峯吟子)가 관서어느실업가(關西實業家)로부터 매달 팔백원(八百圓)을 밧고잇섯다는등, 이런일은 조선이아니고, 어듸던 다 보수를 바라고야 파도론 노릇을 하나보더구만요
仙人-녯날 극단에나 활동사진 배우로 다닐적에복혜숙씨는 그런 파도론을 업어본적이 잇서요
卜惠淑-잇섯지요, 정직하게말하면, 그러나 나는 단언해요 나는 내정조를 제공한일은 절대로 업서요, 어느극단이라고 일홈지 대일수는 업지만은 언제든가 그런일잇섯지요, 극단주무하는이가 귀ㅅ속말로 「저놈팽이 당신라 작고 다니니, 돈 낼지는 조토록 대답해달나고 하겟지, 내가 도라저서 그사람이 발을는날이면 극단은 망하는수박게야업섯스니, 그래서 허릴업시 그파토론이 시골도라다닐에 구찬게 굴길내 서울가서 조용히 맛나자고, 연해연방웃는낫츠로 속여왓지요
仙人-그래서 서울 와서는요?
卜惠淑-시침이 고 나는 내집에 와버렷지요, 그런뒤는 모든관게가 다어젓지요, 생각하면 우습지 지금 조선사회의 파도론이 잇다면 십중팔구는 모다 어느녀배우(女俳優)에대한 구애수단(求愛手段)일걸요
李瑞求-그말이 올치, 돈써가며 웃줄거리며, 그러면서 어느게집을제손에 너차는 그런심리가진 파토론이 대부분이야, 아직도 조선사회는 멀엇서
仙人-그러면 돈잘쓰는 사람은 누구누구일가요, 선선하게 쓸데 척척쓰는 그런 긔마에(氣前)가 조흔사람이라면?
卜惠淑-금년봄이든가요, 우리 비너스 기차점(茶팁店)에하로는 점잔은 신사한분이 오서서「고-히」한잔자시고 팁으로 십원리 지전한장 두고 나가겟지요 무르니 천진(天津)잇는분이래요, 나 처음 그런 분을 맛낫습니다
李瑞求-아마 그이는 고토(故土)가 그리워 여러해만에 서울로 차저왓다가 녯정조(情調)에 가슴이 설네든게지요, 그래서 십오전리 차한잔에 십원팁을내엇슬걸, 락원(樂園)갑페가튼데서도 팁으로 이십원지 내던지는 손님을 보앗다고 하더구만
仙人-자네는 얼마나 내본적잇는가
李瑞求-동경(東京)갓다가 은좌(銀座) 엇든「레스토란」에가서 십원준일이 잇는데 아마 이것이 나로서는 최상이엇네, 이약이드르면 횡산대관(橫山大觀)이나국지관(菊池寬)가튼 예술가들도 은좌 갑페에나타나서 삼사백원 팁 주는일이 수두룩하다니 몃백만원, 몃천만원하는 큰실업가측들이 일이천원 내던진다는 말도 거진달 아닌상 십데
卜惠淑-나도 녀급들헌테서 드른말이지만 신호(神戶)엇든후네나리깅(船成金)은 이천원을 던저주더래요 아모 성적요구(性的要求)가업시!놀납지요
仙人-조선서 돈을시언 시언하게 쓰는이가 누굴가
卜惠淑-백명건일걸, 쓸데는 빗나게 쓰지요
仙人-민대식이나 한상용, 박영철등 큰 실업가는 각금 갑페가튼데로 가는가요
卜惠淑-몰느지요
李瑞求-간대도 우리눈에 우도록은 아니갈터이지, 드른즉 큰실업가축들만 가는 오뎅집이 남산장(南山莊)부근에 잇서 그리로각금 간단말이 들니는데, 게가서야 오뎅하나 집어먹고도 십원이십원을 노쿠 온다더구만

서울에 흥행사가잇나뇨 배우로는 누가 유망한가요
仙人-서울에 흥행사(興行師)가 잇나뇨, 흥행사, 혹은 마네-자라 할사람이, 가령 동경의 요시모도(吉本)가 배구자(裵龜子)의흥행를 도마터하드시는 소럼일삼(小林一三)이 일극(日劇) 동보(東寶)를 경영하듯하는 마네-쟈, 혹은 흥행사라할 사람들이
李瑞求-「춘행전」을 이번에 와지마(分島)가 돈을 대어하엿다데
仙人-얼마나?
卜惠淑-이럭저럭 약칠판천원 들엇단말이 잇더구만요
李瑞求-어느 나라 연극이나 활동사진이든 반드시 그 사업이 절 발달되자면 조흔 마네-쟈가 첫재로 나서야하는법인데, 조선에는 그런 인물이 업는것이큰 탄식이야, 지금은 영화배급(映畵配給)의 권리를가지고잇는것은 림수호(林秀湖)녯날劇壇에다니든사람) 도요(淀=藝苑社를 引受하여하는사람) 소노다(園田)이세사람이지, 녜전 라운규가 박혓든 「아리랑」이나 「금붕어」나 김영환(金永煥)의 「落花流水」나 그박게 우리사이에서 만드러진 영화의 대부분은 이세사람들손으로 모다 흘너드러가잇는형편이지
仙人-흘너 들어가다니?
李瑞求-돈에 밧부니, 완성된작품을 저당잡히고 돈을 빌어쓰지, 그러구는 돈을 못갑게 되니 판권이 거기 가벼리지, 조선서 흥행사라하면 아마 앗가말한 세사람일걸
仙人-「춘행전」도 이번 단성사(團成社)에서 처음 멧날은 일천오륙백원씩 젓다하니, 그러케 남는장사치고 엇재서 조선사람측 영화제작업자는 기해야 한작품을 내고 쓰러질가요
卜惠淑-한말슴도 하시네, 조선흥행업자의 인격과 식견과 자력을 생각해야하지요 첫재는 예술에대한 깁흔리해(理解)가업는것, 둘재는 예술품을 제작하는 태도가 진실(眞實)스럽지못한것, 셋재는 돈을 사내답게 쓰지못하는것, 이세가지지요, 앗가도잠간 비첫지만, 녜전 초창시대의 출자자(出資主)란사람은 실상목적이 활동사진 맨드는데 잇섯든 것아니고, 게집애나 후릴작정으로 극단도만들고, 영화에돈도 내노앗지요, 그런뒤는 제가 돈을낸다고 자세하고 제와갓가운 지가튼 사람들을 으러다가 주역(主役)도 맛기고 감독(監督)도 식히니, 그작품이 성한것이 나올리가 업고 셋재는 돈은 결국은 이천원이요, 삼천원이요 하고 쓰면서도, 그쓰는태도가 고리대금업자 이상이어서 삼원도주고, 오원도주고, 도모지 한덩어리로 탁주지안어서 밧어쓰는사람은 애만나고, 돈은 갑절이들면서 일은 안되지요 그러구는 한작품을 만들고는 그만나가 잣바지지요
李瑞求-신염(信念)이 업지, 한마듸로 말하면 신염이 업스니 그일이 될닭이 잇나뇨, 「정말로 이사업은 성공하고마는 사업이다」하는 굿은 신염이 생긴다면 첫작품에는 밋젓다해도 그다음작품으로 보충할게획이 설터인데, 그만 낙심하고 말지요, 비단 영화아니라, 레코-드라든지 모든 빗나는 사업이 다 쓸어저가는 닭이 거기잇단말이야, 그러기에 내가보기에는 지금지의 마네-쟈, 혹은 극게의 은인(恩人)으로는 박승희(朴勝喜)가제일인자엇지 제재산 이만여원을 써가면서 제가 무대감독(舞臺監督)을하고, 제가 각본쓰고, 갈팡질팡하면서 진심 극게을 성장식힌사람이엇지, 다시제이박승희가 나오지안코는 조선의 극게나 영화게는 암담하다할박게업네
仙人-라운규(羅雲奎)는 다시 재긔(再起)하지안나?
李瑞求-그사람이 초긔영화게에잇서서는 큰공로자엿고 그작품에 북국인적선(北國人的線)이 굵은 점이여러사람의 환영을 밧엇섯는데, 이제는「유마리」(行きの喆り)를 햇단말이야
卜惠淑-그사람에게는 「아리랑」이 대표작이엇지 아리랑이후에는 더진전이 업섯서요, 최근에는 배우로서 연출은 아니하고 감독(監督)방면에 몸을 옴기는데, 그사람이 감독하는 작품은 모다 라운규식이되야 그저어다니고, 우락부락한맛이 돌아서 배우들도 모다 라운규와가튼 타입으로 동작하게만하는듯하더군요
李瑞求-긔사(技師)로는 리창용(李創用)이낫지
卜惠淑-요지간 안석주의 「춘풍」(春風)촬영하는것을보니, 감독에 리(李)라고 하는분이잇는데, 이사람이 퍽으나 숙련한 수완을 가지고잇더구만요,
仙人-압흐로 더 자랄상십흔 배우는 누구누구들인가요, 춘행전의 한일송(韓一松)이는 엇던가요
卜惠淑-조와요, 얼골타입이 조코, 예술을 진실로 리해하는듯십고
李瑞求-그사람이 유망하지, 그러고 황철(黃鐵)이도 리경선(李慶善)이도 다 장래가 잇다고볼일이야
仙人-녀자로는-
李瑞求-문예봉(文藝峯)이야
卜惠淑-그러치요, 문예봉에게 고전극(古典劇)의 주역을 맛기면 실패가 업슬걸요
仙人-한작품에 한달이고 두달동안 출연하면 모다 얼마나 밧나뇨보수로는
李瑞求-일백오륙십원은 잘하면밧지
卜惠淑-웬걸요, 백원일가, 더러지면 오륙십원정도일걸요
仙人-서양배우로는 누구와가튼 타입을 조와해요
卜惠淑-사내로는 바렌티노, 「엇던밤에생긴일」에 나왓든「쿠락케-불」, 「벵갈槍騎兵」의 「케리-, 쿠-바」
仙人-닥크라스型과 촤푸링型의두가지잇다면 어느을 조와해요
卜惠淑-언제보아도 애수(哀愁)에차고잇는듯한 촤푸링이 조와요, 촤푸링 에게는 정말로 철학(哲學)이잇고 포엣트(詩)가 잇는듯하지만 크라스야 경박하고 둔감(鈍感)하고-
李瑞求-촤푸링은 황금광시대」(黃金狂時代)가 절정이엇지, 나는 「데도릿지」가조와 그의 속에무친듯한눈동자 어느 밀실(密室)속에 익그는듯한 그윽한 말소리, 정말 조테나, 그러고 「노-마, 샐라-」도 「구로뎃, 골-벨」도 조와
卜惠淑-녯날 배우만 못한것 갓더구만, 녯날의 「리리앙깃쉬」 「크라라보」가튼 명연긔(名演技)를 가진 큰스타-는 그뒤에 업는듯 하더구만요
李瑞求-경도(京都)갓다가 촬영소에들너 강양이(岡讓二)를 맛낫는데, 그사람의 얼골윤곽이며 연긔(演技)가 조테나, 고전염(高田稔)도조치 시대극(時代劇)에는 대하내(大河內)이야
卜惠淑-나도 언젠가, 촬영소에 들넛슬적에 入江たか子연긔를 보앗는데 엇더케 둔감(鈍感)이든지요 한장면을 일곱번이나 다시 박이더구만-역시 복견직강(伏見直江)이낫고, 남자로는 편강천헤장(片岡千惠藏) 이낫지요, 소삼용(小杉勇)의 연긔에도 반해저요
仙人-최승히(崔勝喜)와 배구자(裵龜子)의인긔가 굉장한 모양인데, 그분들의 비평을 좀하여주게나
李瑞求-두분다 대가(大家)들이니, 벌서 비평권외(批評圈外)에잇네, 더구나 최승히는 지금 동경무용게에서 독보(獨步)하는 지위를 가지고잇서, 르는사람이 업네, 보라구 석정막문하에잇든 석정소랑(石井小浪)이 은퇴하고, 원신자(原信子)한 은퇴하고, 누가잇나, 최승히밧게
卜惠淑-연긔(演技)로보아도 이제는 정말 당대일류지요 두분 다 얼골이 조코-, 예술을위한 정열(情熱)이 코,

劇團을쪼차다니다가 逢變한일이업는가 시골 興行은 돈을 버으는가
仙人-시골로 극단이 순희흥행다가 밥갑에 몰니면 녀배우를 전당으로 잡혀둔다는데 어듸인질(人質)당한 일이 업서요
卜惠淑-웨업서요, 수두록하지요, 정말 그동안 조선안 팔도는 골골이 삿삿치 도라다녓고 만주(滿洲)요 동경대판(東京大阪)이요 몃해를두고 여러십차레를 도라다니는 사이에 말못할 고생을 격근일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정말 젊은 녀자의 몸에 피눈물도 나만치 흘녀본이가 드물걸요
仙人-엇더케요?
卜惠淑-한번은 윤백남(尹白南)이 인솔한 민중극단(民衆劇團)에 어서 삼남각지를 도라다니다가 마산(馬山)왓는데, 그는 한창 사라 철이엇지만 련일비가오고 손님은 아니드러오고, 열흘, 보름묵는사이에 려관집에 밥갑은 일천삼백원어치나 덜컥지엇지, 자 엇더케해요, 주인은 돈내라고 졸느고- 인솔자들은 속이달아서 연해연방 서울이요대구요하고 돈보내라고 전보질하여, 글세 전보료만 팔십원이 들엇지요, 기가막혀서···그래서 결국 몃々사람이 러지고(그속에나도)사람들은 나서 돈일천원을 하여다주고, 살아나왓지요
仙人-걸작이구만, 그러구는  업서요?
卜惠淑- 한가지 더 말하지요, 평양(平壤)갓다가 흥행성적(興行成績)이 조치못하여 밥갑을 산뎀이가치 젓지요, 주인놈하는말이 걸작이지요, 다른사람들은 다제마음대로 나도조흐니 복헤숙이만깃트라고하지요, 그래 할수잇서야지, 이제는 뱃심이나 부릴밧게업다하야 다른사람들은 다 서울지 올려보내노코는, 그제는 나한몸만 러저잇게되자, 밤낫 주인녀석과 이놈저놈하고 세차게 싸홈을햇지요, 화가나서, 저도생각지못하든 걸직한 욕이 엇더케 몹시 쏘저다나오는지 한바탕싸우고는 우스워서혼자 두러안저 우섯지요
이러기를 대엿새 하엿더니, 주인녀석도 제예산이 다틀니고, 이 틀렷다고 보앗든지 나종에는 앗아두엇든 가방이고 양산이고 치마고 저고리고 구두를 마당에 내던지면서 「예-이무서운년, 어서가지고가거라」하겟지, 그래 주섬주섬거더입고 서울올너왓지요, 호호호, 그놈이녀관이 경×여관이엇지요
仙人-한번 흥행에 얼마나 이익이 나는가요
卜惠淑-글세 드러맛기만 하면 돈을잘버을지요 몃천원씩손에쥐고 도라오게되지요, 벌서 여러해전인데 토월회(土月會)에 「가주사」 「犠牲」등의 연극을가지고 대구(大邱)로가서 공연을 하엿는데 입장료도 一圓五十錢, 一圓, 八十錢 이러케 모다 빗사게밧엇건만 엇더케 손님이 쓰러드는지 하로밤에 팔백원이낫서요, 놀나웟지그러고 썩-그전일인데 권일청(權一淸)들과함 간도(間島)로 흥행을 갓는데 마츰 품평회(品評會)든가 무에든가 잇서서여간 사람들이 만히 모히지안어서, 거기서도 큰돈을 모앗지요, 그래서 우리도 백원, 이백원씩 한번에 타본적이잇지요, 배당(配當)을요,

서울에 잇섯스면 조흘것이 무엇일가
仙人-모던도시 서울에 잇섯스면 조흘것이 무엇무엇일가요
李瑞求-스, 홀이야
卜惠淑-나도 동감이야요, 서울에 스 홀 하나도 업기닭에 동경대판(東京大阪)서 만주(滿洲)로가는 손님들이 서울에 들맛이 업다하여, 하로만 잠간내렷다가 그냥 봉천(奉天) 신경(新京)으로 직행하여 버려요, 실로 그문에 한달잡고도 서울에 러질돈으로 손해밧는 금액이 몃만원, 몃십만원인지 모르지오
李瑞求-동경서 유명한 스홀 후로리다에가보니 음탕하다거나 추악하다는 관렴은 터럭만치도 업고  스홀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세상서는 함부로 연애유히(戀愛遊戱)나하는 유한매담(有閑婦人)이나 부량소년으로 녁이지만 정작 가보니, 점잔은 신사숙녀가 모다 오드구만, 더구나 샐라리만들이 종일 주판과 펜을잡고 딩속에 우울스럽게 업듸어잇다가, 석양에 겨우 해방이되어 나와선 왼종일 피로(疲勞)를 거기에서 씻데그려, 오락을지나 생활필수과목(生活必須科目)으로 되어지나보데, 이러케되면 「스」라고 함부로 경박재자들이 하는짓만이 아니야
卜惠淑-보기에 달녓지요, 모다 정도문제지요, 서울서도 처음엔 개인교수 가튼것을 허하더니 스는지금 은 엄금이더구만
仙人-서울에는 스홀이되기어려울가
李瑞求-어려울걸, 우원총독이 조선에잇는한에는-
仙人-엇재서? 「스홀」 허가여부야, 설마 그러한 소소한 문제를 총독이 결정할나구, 아마 경찰부장이 제의견에 좃차서 허부를 결정할걸
李瑞求-아니야, 언젠가 우원총독이 신문긔자단(新聞記者團)에게 언명한일이 잇는데 즉 「이런 국가비상시대에 음탕한 망국적인 「스홀」은 절대로 허락할수업다고 하엿거든, 그러니, 총독의 방침이 이런이상, 조선안에는 스홀이 서질가능성이업서
卜惠淑-어려울걸요, 요지간 시내에「스홀」된다는 풍설이 도라다니는것도 경찰이몹시 취체하더구만
李瑞求-조선안에는 안된다 섬치드라도 안동현(安東縣)되면 괜찬을걸
仙人-그리고는  무엇이 부족한가요
李瑞求-유원지(遊園地)야, 어린아해들지 다리고 점잔케일 족이 산보도하고, 하로 유쾌하게 놀 遊園地가 서울교외(郊外)에 잇섯스면 조켓서, 지금은 한강(漢江)은 야속화(野俗化)하여젓고, 섬이나노들(鷺梁津)도 살풍경화하엿고-
卜惠淑- 그러치요, 겨우잇다는것이 창경원(昌慶苑)인데일요일날가튼에가보면 너무사람이 만해서 북적북적하여 한적한맛이라고 잇서야 놀자미가잇지요
李瑞求-말하자면 대판교외(大阪郊外)에 다라(寶塚) 가잇드시 온천도잇고, 공원도잇고, 가극(歌劇)도잇서, 하로종일을 한가족이 유쾌하게 놀고올곳이 잇섯스면 조켓데
仙人-대판이나 동경은 인구 사오백만, 칠판백만을 고잇스니 그런 시설이 생기지만 서울은 이제겨우 사십만을 가지고 무얼하겟나, 당분은 그런 대규모의 유원지는 될가능성이 업다고 보는것이 올흘걸, 그밧게 무에업슬가
李瑞求- 이번에 동경(東京)가보니 「페인싱」이라하야 칼을가지고 독일대학생 (獨逸大學生) 모양으로 결투(決鬪)를하는 경긔(競技)가 성하데, 나는 그것이 얼마잇지안어 조선에 쓸려올줄아네, 지금 박씽(拳鬪)야 대중성(大衆性)을 지못햇고 마장(麻雀)가튼것은 순오락이니, 그중간을 가는것으로, 이러한「결투경긔」가 조선서 환영을 밧을상십흐데
仙人-그러고는 무에필요한것이 업슬가요
李瑞求-「멧센자, 이」즉 십전만 주면 어듸든지 심부름을 가주는 그런 멧센자이가 잇섯스면 조켓데 동경, 대판에는 참으로 만해서 편리하데
卜惠淑-잇저, 서울에도 영낙정(永樂町)인가 어듸에잇는 데, 멧센자, 이의 말이우습지, 제일 심부름이 만흔것이 「밤에은군자(隱君子)부르러 가라는 심부름이래요
仙人-은군자는 걸락이구만, 자, 너무오래 말슴하여주어 감사함니다, 이제는 우리저리 나가 정원이나 산보하며 황국단풍(黃菊丹楓)을 완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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