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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출 씨 만담 관대한 남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신불출 씨 만담 관대한 남편 申不出氏 漫談 寬大한男便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0 昭和十年十月
면    수 212 (212)
기사
彼女와 彼氏의「同夫人散步」이야기는 時間關係上 그만 두게된것을 못내 遺憾으로 생각함니다.

「여보! 그대루가우?」
아츰 時間을맛처서 會社에出勤하려고 房門을열고 나가는 男便을보고서 안해는 행주초마를 만적어리면서 뭇는말이올시다 男便은 房門을 열다말구 도라다 보면서
彼氏 「뭐?」
彼女 「그대루 가우?」
彼氏 「그럼 그대루 가지않으면 걱구루서서 가란말인가? 하々々々」
彼女 「당신은 밤낮너무 시럽서서 못써요? 사람이란「마지메」한때도 있어야지 이건밤낮…」
彼氏 「자! 修身講話는 밤時間으로 미루고 大關節 왜 그러우?」
彼女 「어제밤에 이야기한것 그것않드러주?」
彼氏 「그게뭐야? 어서이야기해요 남 出勤時間 밥분데」
彼女 「무당 불너다가 굿하겟다구 않그랫소?」
彼氏 (彼女의 말이 끝나기前에 화를내면서)
彼氏 「굿이 뭐야굿이!」
房門을 텅텅들부딋고 나가 버린다고 할것같으면 생각 할스록 그런 맛대강이 없는 노릇이 다시없을게올시다.
그러타고해서 迷信行爲를 承認하란말은 않이지만은 그것을 敎唆하는 方法이 그러케도 輕率해선 않이된다는말이 겟습니다 또한 그안해되는 사람으로 말할것같으면 가난한 月給쟁이 집안안에가 사로잡힌드시 가처지내는 불상한 신세로서 다만 天下의 男便한사람을 믿고 지내는 터인데 더구나 한終日을 男便이 도라오기를 긔대리고 있을 가업슨 안해에게 다가 말이라고 하는거슨 돈을주고 사는거시 않이니 가장 점잔코 좋은 多情한말노다가 對해주지를 않쿠서 함부루 되는대로 々소리나 질너버리는 거슨 맛치 막대기를집어먹구 체한녀석같이 뻣뻣한 맛대강이없은 짓이않이랄수 없는 것이올시다.
彼氏는 다시 門을 닷구서 안해의 옆으로 갓가히 오면서
彼氏 「글세 여보! 굿이란 뭐요? 新聞에다 밤낯 發表되는 記事는 못보우? 「迷信亡國論」이니 「迷信打破論」이니 「迷信廢害論」이니 하구씨워잇지 않습듸까? 글세 電氣불을 키구살어가는 오늘세상에 鬼神이란뭐요? 地球덩어리가 科學의 옷을입고 굴너가는 現代의 사람으로서 그게무슨지각 없는 짓이요?」
彼女의 입은 쭈루룩하구 나왓슴니다.
彼女 「뭐 뭐 뭐 뭐 뭐 …」
彼氏는 彼女의 등을 멫번 처줌니다. 그거슨 아마 彼女의 말이 체한줄 알엇든 모양이지요.
엇던날 彼氏는 아츰밥床을 물녀놓코서 慇懃한 목소리로다 彼女를 불넛슴니다.
「여보!」
彼女는 꼬챙이같은 목소리로다
「왜그래요?」
그럴박게 없는거슨 여러날 동안을 두구서 그렷케도 밤낮 졸난는데도 不拘하구 아주 그만 딱잡어떼여버리는 男便이 야속한 생각이 낫든 거시라 그외말끝마다 꼬챙이가 쏘다저 나오든것임니다 男便생각에는 貴愛하는 안해의 모양이 너무 쌀쌀해지는거슬 그대로만 벗틔고 나갈 수가 없어서 그래라 제길할것 迷信을 專的으로 承認하는거슨 않이지만 이번만큼은 짐짓 드러주리라 하고 돈을주기 爲하야 불넛든 것인데 그것을 모르는 안해는
「왜그래요?」
하고 白眼으로 다가 쏘아보드니만 아래옷입살이 마주 뾰족하게 쭈루룩 하고 나왓습니다.
男便은 빙글빙글 우스면서 돈紙匣에다가손을 느면서
「얼마나 드루? 굿하는데」
彼女는 비로소 돈준단말을 듯고서는 그암상이 어데로 사라지는지 얼골에다가 日本된장(미소 을 띄면서 男便의 무르팍앞으로 뛰여오는 동안에 쭉 나왓든 입살은 도로 쭈루룩하고 드러가 버리고 말엇습니다.
「뭐 뭐 뭐 많이야 달낼수있소 三十圓만 주면되」
男便은 거진 昏到를 하려다가 다시 情神을 차려갖이고
「三十圓이 뭐야 三十圓이?」
내月給이 모두 얼만데 三十圓이야? 자十圓만써」
이말을 듯든 彼女는
「뭐요!」
하드니만 다시 집어젓든 입살이 쭈루룩하고 나왓습니다 암상난 彼女의 쑥내민 주둥아리를 쓰러놓으면 아마 한사발은 넉넉할것임니다 男便의 말에 화를내고서 저쪽 문지방 앞으로가서 도라 안드니만 행주초마고름을 이빠리로 잡어뜨드면서 앵두를 따고 있는 안해를 보고 男便은 다시한번 눙처가지고 그래라자 一大勇斷을 내여서 十圓짜리 한장을 더끄내드니만
「자! 여보 울기는 왜우러 二十圓이요 二十圓이야」

二十圓짜리 「굿」을 하고난 멫일지낸뒤에 男便이 勤務하는 會社事務室에는 彼女의 그림자가 별안간 낫하낫습니다.
男便은 彼女의 차림차림을 보드니만 그만 大驚失色을해서 나가잡버질 지경이 되엿스니 無理도 않인거시 그안해는 고모신짝을 꺼구로 끌고 발을벗구 행주초마입은대로 부지이를 든채로 머리를 푸러헤치고 얼골에다가는 아웅괭이를 그리고 뛰여드러왓스니 男便이 않놀낼수도 없는것입니다.
「불 불 불! 집에 불이 낫서요!」
이말을듯든 男便은 그만 환장이되다싶이 놀내갖이고서 허둥허둥 消防組에다가 電話를 걸고서 집으로 다름질을 처서 와보니 불이 나기는 낫는데 愾가멕힐 地境임니다.
가만히 보니까
집안이 워낙 가난한지라 김치독한아 놀데 가없는 一方寸의餘地가없는 좁은 마당이라서 할수없이 김치독을 부뚜막 우에다가 놓왓드니만 부뚜막이 한쪽이 문허저서 김처독이빗두러진것을 바로잡느라고, 장작개비를 한개가저다가 기우러진 김치독 밑에다 밧처노왓드니만 불을때마다 솟가장자리 틈박운이로 솔솔새여 나오는 불끝이 그장작개비에가 불이 붙어서 잘타지는 않코 연기만 자욱하게 부억안을 덮엇든것이올시다 이것을 부억박게서 일하든 彼女가 發見을 하고서 방정맛게도 불이난줄알고 門박 그로 뛰여나가서
「불이야!」
소리를 치는바람에 洞里사람들은 덮어놓고 놀나뛰여와서 생각할여지없이 부억안으로 드러대고 물을끼언젓든것임니다.
그통에 밥짓든것은 勿論 김치독은 산산히깨여저 버리고 말엇슴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男便은 엇더케 화가낫든지 뒤따러온 그안해를 잡어갖이고
「그래 이년아! 너 불나라구서 굿을 햇느냐?」
하구 곳 벌타구니라도 쥐여박어야 될것이로되 이男便 뜻밧게 한번웃드니만은
「하하하하 여보! 굿참잘햇소」
이 千萬意外의 말에 彼女는 눈이 똥그래 갖이고 그男便을 볼박게 다른道理가 없엇습니다.
男便은 다시 한번 웃드니만은
「굿을 잘한거시 당신이 三十圓짜리 굿을 하자고 할때에 얼는 당신말대로 三十圓짜리 굿을 햇드면 좋왓슬거슬 二十圓짜리 굿을햇기때문에 불이十圓어치가 낫구려 하하하하 萬一 당신의 말을 全혀 않드럿드라면 三十圓짜리 불이 낫슬 모양이니 그러면 이치운겨을에 어데로 갓슬번햇소」
그러나 이말이 아모리 寬大한所見에서 부터 울어나오는 道量깊은 말일지라도 彼女가 듯기에는 이거시 정말인지 않인지를 모르기문에 半信半疑하고 어리둥절해서 안젓슬박게없엇 슬것이올시다. 더구나 男便은 그以上 더말을 게속하지않코 양복 웃저고리를 버서놓코 와이샤스 소매를 활활거더올니드니만 저쪽담모텡이에가 그前부터 싸여있든 진흙에 다가 물을뿌려 반죽을 해가지고 와서 문허진 붓두막을 섯투룬 미쟁이의 솜씨로 다시 고치고 앉엇는것이올시다.
(여긔서 申不出氏의 獨特한 말솜씨와 動作은 그야말노 筆說로 다하기어려운 神技를 演出하는거신데 또한 그거슨 여긔서뿐만이 않이고 먼저 塲面에서도 얼마든지 繼續되는 것이언만 記錄지못하겟슴니다 筆者)
번연히 自己의 過失을 꾸짓고 때리기까지라도 할줄만 알엇든 男便의 行爲가 이럿케도 뜻박그로 달너젓슬제 안해는 소스라치는 感激에 못니겨서 커라런 눈물이 눈가장자리를 적시든것임니다.

그날저녁때 男便이밧은 밥床에는 반다시 맛있는 반찬이 한그릇 더느럿슬것이올시다. 그런데 여긔서 暫間말하고자 하는거슨 그반찬 한그릇을 더먹게되는데서 寬大한男便의에 報賞이 않인것이니 그男便은 거긔서 한거름더 나아가서 그반찬속에 드러있는것을 알어야되는 거시올시다 다시말하면 그반찬속에는 양염으로서 고추가루나 깨소금이나 참기름 또무엇무엇이 드러있는 以外에 매우 이상한것이 한가지가 더석게 있는거슬 알줄아는 男便이라야 果是 寬大한 男便으로서의 資格을 가젓다고 보는거시올시다.
그러면 대체 그속에는 무엇이석겨있느냐 하면 그안해가 그고마운 男便에게 맛있는 반찬을 먹이고싶어서 양렴을 할적에 울엇슬거시올시다. 그것은 그고마운 男便에對한 感激은 一等化粧品을 사다주는 깃븜이나 피아노 다이야몬도 비단 양말을 사다주는 깃븜이 않이요 비록 가난한 살님사리 속에서 날카라운 神經質들이되여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서로 으르딱딱 어리고 쥐여박는 수작으로 對하질않코 언제나 따뜻한 寬容의 心手로 어루만저주는 男便의 고마운 一擧一動이 너무도 感謝해서 그맛있는 반찬에다가 간장과 깨소굼을 치며 울다가떠러지는 그안해의 感激의넘친눈물이 그양렴과함께 석겨저 있을것을 생각할줄 아는 程度의 雅量이 않이면 않일것이올시다.

깨여진 火爐 못통이에는 찌개가 저혼자 끌코있는 床을받은 男便은 그안해를 불어서 마조앉어 겸상하기를 勸하니 행주초마를 벗고 그 男便과 마조 앉일 즈음에 그안해의 視線이 문득 男便과 마조첫슬제 그안해는 앗가 낮에 지낸일이 북그럽기도하고 한편 고맙기두하고 해서 錯難한感情에서 잃어나는 샛빨간紅潮를 얼골에다가 繡를 놋트니 그만 고개를 숙이는 것이올시다.
이러케도 아름다운 모양을 바라보는 男便의마음은 얼마나 즐겁겟슴니까 萬一 그옆에서 곤히 잠들어자는 第二世의 사랑스러운 숨소리와함께 이 젊은 夫婦의團欒한 家庭!
이幸福한 法悅은 高臺廣室의 豪華로운 집안에 사는사람들만이 늣기는 깁븜이 않이요 비록 깨여진 壁 뚜러진 窓앞에서일지라도 오로지 寬大한 品性을 갖인사람이면 늣길수있는 樂일것이올시다.

附記 (처음에도 말한바이지만 以上은 申不出氏의 漫談의 要旨만이니 文字上으로 낫타난 漫談은 演壇에서 낫타나는 漫談實演의 香氣를 十分의一도 못하게 되는것을 다시한번 섭섭히 생각함니다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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