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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세우에 조으는 해당화격인 전옥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동풍세우에 조으는 해당화격인 전옥 東風細雨에조으는海棠花格인全玉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0 昭和十年十月
면    수 101 (101)
기사
[사진] 전옥
해당화 향그러운 내음새가 바람에쌔워 풍겨지며, 明沙十里 저편명주바다 우으로는 흰갈매기 두, 서너마리 떳다 잠겻다하는 東海바다의 풍경도 좋으련만,
기름찌고 넓다란 「咸興平野」푸른들팔에서 쾌활하게 날뛰며, 명랑하게 우슴짓는 咸興고을의 녀자들은 영그러운 「반룡산」과 비단껼같은「淸川江」의 정긔를 타고낫슴인지, 예로붙어 이제까지 수많은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피였다가는 사라지고 피였다가는 사라지기를 수없이 게속하고있다.
지금으로붙어 二十四年전, 이고을 한 가난한 집 울타리안에서는 에업븐 海棠花 한송이가 도다낫다. 이꽃 한송이가 고이자라, 반룡산 언덕에 봄풀이 푸를때나, 청천강 물우에 달빛이 너훌거릴때나, 「마천령」으로 휘모라넘는 눈보래가 함흥평야 넓다란벌판을 뒤덥흘때나 티하나 못지않고 곱다랗게 자랏스니, 그의 이름 全玉이다.
北國준령의 영긔를 타고난 그얼골모습, 東海蒼波에 씻기우고 씻기워젓다.
그 반짝이는 두눈동자!를 가진 그는 어린시절붙어, 봄이면 가진 잔듸풀을뜨으며, 달밝은 가을밤이면 「만세교」란간에 긔대여서서, 꾀꼴새같은 귀여운목소리로 노래부르기를 그멫번이엿든고?
한때는 銀幕우에서 또한동안은 舞臺우에서 수많은 젊은 남녀의 가슴을 흔들어놓든 그는, 이제 다시 레코-드의 花形으로 발굼치를 돌엿스니, 그의 人氣는 아즉 半島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깁히 사모칠, 玉같이 구으는 音률을 자아내고있다.
記者가 지금까지 半島의人氣歌手를 찾기 벌서 十氏이였다. 이러한 오늘에야, 서울 장안 東大門밖으로 새틋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洋屋으로 姜弘植氏와 사랑의 보금자리를 일우워지내는 全玉氏를 찾기로하였다.
뜰 앞으로 심어저있 千紫萬紅의 各色花草는 가비얍게 불어오는 시원한바람결을 타고 향그러운 내음새를 풍겨준다.
어린少女의게 안내를 받이 모단풍으로 꾸며저있는 응접실로 들어섰다.
집안에서 보는 그는 한가정의얌전한 主婦임을 알만큼 그 몸차림이 간결하고 말쑥하게 뵈였다.
불근입설우으로 흰파도가 처드러오드시 玉같이 하이얀 잇발이나타나며 그의두뺨에는 微笑가 약간물결친다. 이여 내여놓는 꽃노흔 돗자리에 몸을기대이고 그의 戀愛, 藝術, 私生活에對하야 뭇기를 시작하였다.

舞姬에서歌姬로
나, 무대에 나선지가 언제붙어인가요?
全, 아마 퍽오래됏서요 내가 열다섯살인가 그때인줄로 생각됨니다
나, 그런면 十五歲의 어린少女시절인데 工夫할 한창나이에 어찌되여서 무대로 발을 드리노왓섯나요.
全, 그야 그의 사정이 그랫서요
나, 그사정은 어떠한 사정이였든가요.
全, 그걸 말하면 무엇함니까, 나는 열다섯살에 보통학교를 졸업하고는 할수없이 집에서 그냥놀었담니다. 그야 남과같이 돈이없어서 더 工夫할내야 공부할수도없엇스니깐요 그래서 一年을집에서 그냥 지내노라니 부모들은 나를몰래 싀집보내기로 슬그머니 작정하여놧겟지요 그의 어린마음에도 분하고 그소리가 무서워서 그냥 집을 날야고 하엿지요 그때에 마츰 함흥에 어느「촤령단」이 촤령하러왓섯지요 늘 노래부르기를 좋와하엿고 멧십만의 많은관중앞에서 여러사람들을 울니기도하고 웃기기도하여보고십흔생각을 늘가지고 잇든나는 그길로 부모몰내 女배우로 들어가게되엿담니다. 그의 희망은 참으로컷섯지요 그때의 어린少女의 마음에는 한번 세상에일홈을 떨칠만한 예술가가 되여보겟다는 리상이 나의좁은 가슴에는 가득하엿지요 그렇게되니 자연 결혼문제도 후지부지 없어지고말었지요
나, 그것이 영화녀배우로서의 첫출발이엿군요
全, 그럿탐니다.
나, 이 流行가수로는 언제붙어 나섯나요
全, 벌서 한四년되나봄니다. 내가스물한살때이니까요
나, 지금의 가수생활을 하면서도 예전의 무대생활이 그립지가않어요
全, 않 그리울리가 있어요 고생도 만이하고 어떤때는 눈물도 많이 흘닛지마는 그때의 무대생활이퍽으나 그립담니다. 더구나 姜先生과 한 극단에서 상대역이 되여서 서로 지나든일이며 서로사모하는사히가되여 눈물을흘니며 사랑을 맹세하든 그때의일을 지금도 되푸리하면 어떤때는 저도모러게 자연히 입가슥으로 빙그레 우슴이떠오르지요
나, 그 무대생활을 할때에 제일깃분때는 어느때이엿서요.
全, 그것은 눈보래치는 추운겨울두뺨이 얼어가며 발이시리여서 동동 굴느면서 무대에나서 만원(滿員)된군중에게 박수를 받을때가 제일 통쾌하였지요
나, 지금 가수(歌手)로는 그만한 통쾌한 맛을 못보나요
全, 무대에서 느끼는 그런장면은다시볼수없지요 그러치만 자긔의 부러너흔 레코-드가 거리거리의젊은이들에게 불니워질때에는 역시깃부지요
나, 처음에는 어느 會社에 게섯든가요
全, 포리돌會社이엿지요 그리다가작년에 빅타-會社로 넘어와서 두번인가 吹込하고는 역시 포리돌로 도라갓지요

一生을藝術에다
나, 이제다시금 舞臺에 나설생각은 없는가요
全, 그야 다시 나스고십지만 어데 그러케됨니까 혹 조흔긔회가오면야 물론 다시한번나스지요
나, 오늘까지 吹込한것이 멧장이나 되나요
全, 잘기익은 못하겟슴니다만 百따불은될것임니다.
나, 돈도퍽많이 버으섯겟군요
全, 많이 벌면 무엇함니까 쓰기를 많이쓰니까 그냥 생활에다 써버리고 말지요
나, 그런데 언제까지나 예술방면에서 거러나가시럄니까?
全, 그야 백발이 휘날니여서 황천으로 도라가는날이 마지막이겟지요
나, 歌手나 배우들은 거리로 나단이는것을 보면 대개 「모양」을내는것같은데 全玉氏는 의복을 화려하게 입고십지는 않어요
全, 그야 무대에 나슨다든가 카메라에나슬때에는 할수업겟지요만보통 가정에드러가 잇슬때에야 구태여 그렇케할거야 잇나요

나의私生活은
나, 두분이 똑같은 예술방면으로나가니 퍽으나 생활이재미롭겟군요
全, 네, 그럿탐니다, 그이도 가수로 吹込하시니 서로같은업을가지고잇서요 그래서 남달리 서로理解하고 서로도와주워서 그야말로퍽으나 단란한가뎡을일우고 잇지요
나, 가뎡생활의 취미는 어떤데서찻게되나요
全, 어린것을가운데다놓고 재롱부리는것을보며 서로 우슴덩이를터트리는것이 제일조쿠요 그다음은 그이가 노래를부르면 나는 거긔에맛춰 오루강을 치는것이 좃탐니다 호호호
나, 讀書로는 어떤데에 취미를 두나요
全, 々이 小說도보고 조선잡지로는 「新家庭」「三千里」를 재미잇게 본담니다
나, 음식으로는 어떤것을……
全, 아이참 별말슴을…호호호 고기보다는 김치를더조와하지요
서로 이야기가 오고가는동안 어느사희에 서산에기우러지는해는 金華山봉우리를 넘어가며 붉은노을을 뿜어노와 이방의 西便유리창을 붉게 만들어놋는다, 나는갑작이 몸을일으켜 뜰로나오며 이萬年佳姬 千年藝術家의 가뎡에 香薰이길이へ풍겨지기를 바라면서 저녁노을이붉게 물드린 黃昏의 아베뉴-로人波속에 쌔워버렷다.

謝 告
人氣歌手家庭生活訪問에한갓 遺感되는것은 東京에잇는 蔡奎燁氏외다 氏의 자랑할만한 그藝術은 우리의 빛이외다 그러나 東京에게심으로 訪問치못하고 后機會로 미르며 한갓 유감됨은 李蘭影記事에 太平會社云云은 업서진劇團의 誤植인바 訂正하옵고 太平會社가 아니엇슴으로 이에訂正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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