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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교 건설에 뜻을 둔 고복수 씨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음악학교 건설에 뜻을 둔 고복수 씨 音樂學校建設에을둔 高福壽氏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10 昭和十年十月
면    수 98 (98)
기사
[사진] 고복수씨
★人氣歌手의藝術★
★私生活, 戀愛★

서울 장안 水銀柱가 百度에서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도 어느듯南쪽으로 멀니 사라저버리고, 아침저녁 귀뜨람이의 처량이 우는 소리 홀로있는 獨身者에게 더욱 구슬프게만 들여올것이다.
인제 가을도 바야흐로 깁히저가는 이즈음, 하늘은 구름한점없이높을대로 높고, 달은 밝아 秋夜長인데, 어데서인가, 고요히 「梨園哀曲」의 가느다란 노래소리가 斷膓人의 가슴을 더욱 저리게 들여오고있다.
이노래소리는 분명히, 요즈음 서울거리의 人氣歌手 高福壽氏가 부르는 노래꼭조의 한구절이다.
나는 가만히 설네이는 귀를 기우리노라니 담넘어 엽집의 건넌방 그윽한 연분홍 카-뎅밑으로 간간히 새여나오는 레코-드의 소리다.
秋夜長 긴긴밤인데, 내 만약 귀뜨람이의 넋이되여 그 연분홍 카-뎅을 슬며-시 들치고 엿서볼수있다면, 그윽한 그방한편구석에서는, 哀調에 떠는 어엽분 처녀의 영롱한 자태를 발견하리라!
이러틋 秋思의 두서없는 생각에 잠기면서, 鍾路의 뒷골목에 삐죽하게 솟은 天道敎堂엽길을 돌아, 高福壽氏가 있는 旅館집문안으로 들어섯다.

三十萬圓의音樂學校를
나, 音樂을 배우기는 언제붙어이엿나요.
高, 釜山實業學校에 入學하기前임니다. 내가 東萊普通學校를 졸업하면서, 一新학교校長大敎夫人(西洋人)에게서 비로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엿슴니다.
나, 그夫人에게서 얼마동안이나, 배웟나요.
高, 아마, 약二년동안 배웟서요.
나, 그러고 더 音樂학교에 가지않엇나요.
高, 音樂학교라고는 단이지를 못하엿서요. 지금도 나는 늘 音樂學校를 못단인것을 유감으로 넉이지요. 아즉도 좀더 배우고십지마는 그렇게되지가 않어요. 그러기 때문에 나는 늘 조선에 音樂학교를 하나 두웟스면 하는 생각을 늘하고잇서요. 참으로 조선에는 음악에 소질이풍부하고 전도가 유망한 무명의 음악애호가들이 퍽많어요. 그런사람들을 모와놓고 잘天分을 캐내여 가르켜준다면 세게적으로 훌륭한 음악가들이 생겨날쭐로 암니다.
나, 그러면 장차의 리상으로는 音樂학교를 세울생각인가요.
高, 네, 그럿슴니다. 約三十萬圓만있으면, 音樂學校를 긔어히하나 세웟스면 함니다. 그리고 또 敎育사업도 좋고요, 社會事業도 하겟슴니다.

제일조와하는幼稚園先生
나, 결혼은 하셧나요.
高, 네, 벌서 햇서요. 내가 二十一歲때이엿지요. 나보다 八年이나우인녀자이지요.
나, 그런데 살님은 안하시나요.
高, 지금 안해는 病中에잇서 고향으로 내려가 잇서요.
나, 그러면 퍽 고적하시겟군요.
高, 네 고적한모양이지요. 하하……
나, 지금이나, 혹은 장차로, 엇던이를 愛人으로 삼고십흔가요.
高, 幼稚園선생이 제일 조와요. 음악의 소질을 다소간 가지고, 子女의 교육방법도 아는 그런女子이면 조켓서요. 그러고 외롭고고적에 쌓여잇는 나를 위로하여줄만한 이래야 조켓서요.

콜놈비아콩쿨入選이첫出發로
나, 류행가수가 되기는 언제붙어인가요.
高, 그것이 바로 어느해인가 콜놈비아 레코-드會社에서 音樂競演大會가 잇섯지요. 그때에 어떻게 운이조왓든지 入選되엿서요. 그후붙어, 콜놈비아會社에서 레코-드兩面A, B를 너흐면 四十圓을준다는조약으로 잇섯지요. 그러다가 그후 내개인의사정으로 해서 그곳을 그만나와버렷지요.
나, 오-케-는 언제드러갓나요.
高, 바로 작년 五月임니다.
나, 그럼 一年이란 동안에 그렇게 名聲이 놉하젓소이다그려, 입때까지 몃판이나 吹込하엿나요.
高, 아마 한 五十枚쯤될걸요.
나, 지금까지 가장 自信잇게 吹込되엿다고 생각한것은 무엇へ인가요.
高, 自信이란게 없슴니다. 그中에서 조곰 낫다고 할만한것으로 「梨園哀曲」과 「타향사리」 「휘파람」 「외로운꿈」등이라고 하겟지요.
나, 그렇게 가수로내려오는동안 제일 깁뿐때는 언제엿서요.
高, 第一 깁뿐때는 吹込하여서 테스트한때이고, 또 漢江이나, 郊外의 조용하고 경치조흔데서, 어떤이름모를 젊은이들이 내가 吹込한 노래를 부를때가 조트군요.
나, 장차는 어떤길로 나가겟서요.
高, 좀더 藝術을 위하야, 나의마튼 이方面에 몸을 기우려 一生을받치겟서요.
이러한 對話가 잇슨후, 가을밤, 외로히 客舍의 寒窓에 기대여앉어 물끄럼이 저나라 未知의 愛人(?)을 머리속에 그려보며 하염없는젊은이의 가슴을애태우고있을그를 머리속에 그려보며 나는 그에게손목을 나누웟다.
어느나라에 그가 그리워하는 유치원의 보모가 잇슴인지, 청컨댄 그대는 客舍一隅에서 「휘파람」의 구슲은 노래곡조들여오는것을 조심성잇게 들어볼지어다!
거리의 人氣男兒 高福壽氏의 그크다란 理想이하루라도 속히 실현되기를 바래면서 네온, 싸인의 交叉속에 깁허저가는 종로의 뒷골목길을 돌아저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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