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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출 씨 만담 방청기―관대한 남편―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신불출 씨 만담 방청기―관대한 남편― 申不出氏漫談傍聽記―寬大한男便―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일기자 一記者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9 昭和十年九月
면    수 226 (226)
기사

(承前) 기 줄거리에서 말이 枝葉으로 흘너 나가 여러가지 꽃이 피게되는것은 漫談이 가지는 하나의 特權이올시다.
듯기싫이신분은 廳權抛棄 或은 會塲脫退를하시는 程度의 自由를 드리겟습니다.
또 흔히 말말끝에 英語나 日本內地말이나 또는 自家用術語가 나오드라도 以次諒焉 하실박게 없읍니다.

流行!
鐘路는 流行軍의 陳列塲이외다.
이 危篤한 流行病患者들을 受容하고 있는 京城은 醫師를 잃어버린 하나의 커다런病院이기도 함니다.
대체 流行이라는것은 一浮一沈하는 時代的現象인동시에 旣成文化에對한 反逆的行動에서부터 울어저 나온다시말하면 「녯탈」을벗고 「새탈 을 쓰자는것이 現代的性格의 한特徵일수있는것이매모름즉이 「모든 뽀이」와 「모던」이란 새로운 流行兵士들의 大進軍을 우리는 그야말노 旗를 높이들고 萬歲歡呼라도 해주워맛당한일일수있음즉하되 혼이 우리兄弟姉妹諸氏들 중에는 「모던」이란 무엇인지도 모르고서 덮어놓고 남이하니까 나도나도하고 盲目的進從으로 魑魅魍魎이 탈을쓰고 나와서 각금 사람으로 하여금 卒倒未遂를 하게하는수가 많읍니다.
게다가 요즈막에는 加味混沌湯을 대려잡수셔서 그놀나운 發作的症狀이라니 果然 殺人的愛嬌로 박게는 더볼수 없읍니다. 엇던 險口는 「모던뽀이」 「모던」을 朝鮮말노 「햇잡몸」 「햇잡년」이라고도 하엿다지만 近來에는 流行洪水의 汎濫으로 君子淑女의 발드딀자리조차 없어젓슴니다 鍾路네거리를 떡 나스기만 하면 流行戰線의 前衛部隊들인 勇士諸氏들의 변덕스러운 衣裳과 익살마진 動作이 각금 사람들노 하여금 「눈맛」이없도록 하는外에 또한 消化劑를 찾게 맨드러줌니다.
流行이라고 반다시 다 낫부오리까만은
마소서!
제발마소서! 이땅이 시방어데로 가는지도 모르고 「模倣人生」에 관격이되여서 「얼」이 빠저 헤갈망신을 한단말인고!?

衣裳美라고 하는거슨 色이요 線이니 品質의 優劣은 둘째問題로 하드라도 먼저 基本條件은 體格에서 左右되는것이라고 봄니다.
現代文化가 왼통西洋風이라 하도라도 우리가 東洋魂을 떠날수없는 몸둥아리들인 限에는 東洋的趣味를 버스러저서는 그것이아모리 個人의 嗜好라 할는지 모르나 完全한 「西洋奴隸」或은 「洋奴種」이라고밧게는 더부를수없음니다.
色調를 맛칠줄모르는 衣裳이란「曲馬團衣裳」밧게 아모것도않임니다.
白色은 色이않인것 않이연만 「色衣裝勵」란 말뜻을 아다가도 모를世上인지라 다만 黑과白의 單調한 맛을 억지로勸하는것않이지만은 混亂한 色彩란 매양 美觀을 破壞하기가 쉬운때문에 恒常 淸高한氣品을 웃듬으로삼는 東洋的情趣를 잊지말어야 할것이외다.
한동안 帽子에서부터 洋靴에까지 이르도록 샛파란 靑童이가되여도라단이는 靑年紳士를 보앗섯는데 (나도前科者외다) 그것이 米國서부터 東京으로 다시 京城으로 다름질처온 流行이엿슴니다. 그流行이된 연유는 別것이 않이고 「루즈벨드」大統領이 就任以來 所謂 産業革命이란 NRA 運動이 비롯하든時節이라 그것을 一名 綠色運動(靑鷲)이라고하야 푸른옷빛갈이 極盛을피엿든것이올시다 그런데 朝鮮서 綠色洋服을 입으신 流行氏들中에는 이러한 歷史的由緖를 아시고입으신분이 맻분이나 되시는지요.

게다가 帽子는 않쓰고 댐김니다
「김」을 빼려고 똑겅을 벡이는셈인지도 모르지요.
言必稱「脫帽主義」라고들 합듸다만은 없어서 못쓰니 「無帽主義」라고하는편이 올켓지요.
이無帽氏들은 흔이 머리에다가「기름」을 발는게 않이라 거진 업질넌는지도 모를만한程度로 빤지르르하게 비서올님니다. 그리구서 洋服조고리는 洋服店에다가 特別附託을해서 조고리억개에다가 「솜」을 집어느어 이쪽억개에서 저쪽억개가 一字지게 水平을맨드러입어서 맛치 널빤지우에다가 맨든대강이를 올녀놓은것같은 體格을맨듬니다. 또 바지는 그前에는 所謂 「喇叭바지」라고해서 넙적다리는 가늘고 무르팍서부터발뒤굼치까지는 넖게해입드니만 요새는또 부리는 좁게맨들고 무르팍서부터 허리까지는 맛치 朝鮮바지통모양으로 맨드러 입는것이 最新流行이 된도양이드군요. 그런데 每日같이 洋服바지를「아이롱」(대리미) 바닥이 뚜러지도록 무두질을하다싶이 대려입는 데 엇더케도 금을 날카롭게세워서 입는지 대강이만 슬적 바지에다가 드려대면 제절노 「面刀」가 될지경이외다.
洋服바지가 좀 꾸부러젓스면 엇덧슴니까?
또 朝鮮사람 바지는 꾸부러지지않을수가 없는것이니 椅子나 寢臺를 쓰는 西洋人의生活樣式과는 엄청나게도달는 溫突방살님을하는 朝鮮家庭에서 엇더케 바지가 안꾸부러지겟슴니까?
萬一 그럼에도不拘하고 않꾸부러진바지를입엇다면 그바지가 새바지나 새로대린바지以外에는 아마도앉질적에도 마음놓코 되사리고앉지를 못하고 다리를 ㄱ字型으로 꾸부리거나 버릇없이빼더버리고 앉는따위 洋服奴隸가 않이면못할 짓이외다.
꾸부러진 바지를보고 흉을보는 사람이 있다고 할것같으면 그 누깔을「朝鮮누깔」이않이라「하구라이누깔」이겟지요.
자! 이지경을해가지고서 그動作이리니「짜즈」映畵에서보는 모리슈바리」란 西洋俳優 차림차리에다가 또요즈음은 「뻑씽」選手의 「스타일」을 따르느라고 샛빨간「와이샤스」바람으로 손등에다가 繃帶를감고 껏떡대는等 「땐스」式 거름 거리를하느라고 웃줄거리는等 四分二拍子의 「스텝」을 옴겨놓는 諸氏들의 壯히 익살마진擧動을 無料로 觀覽할수있는 光榮을 우리는갖이게 됨니다.

「ボクシンク-」 ダンス 知らずして 何ぞ 現代を 語に 至らんや! 그럴뜻한 말삼이외다.

그러나 決코이말은 내가여긔에서 「뻑씽」이나 「땐스」를 誹謗하는말이 않인것은 勿論임니다.

그런데 世界 열두民族中에서 朝鮮사람들같이 온갓方面에 天才的素質을 타고난 百姓은 없을것같소이다.
가량 運動競技中에서도 「돈」이없어 그러치 「돈」않드는 노릇으로는 斷然世界第一이외다.
그理由를 듯기前에 或時 우스실분이 게신지모르겟스나 萬一 우스신다면 그것은 움물을 들고마실性質의 早計이니 世界第一인 뚜럿한 證據를 말삼하오리가.
첫재 野球같은것은 一般的으로 艱難한 朝鮮家庭에서 길니워나는 身勢들인지라 어려서부터도 本格的인 運動器具를 장만해가지고 演習을못하고「뺏도」방맹이대신에「부지깽이」를들고 나와서 野球演習를 하게되니 그러치가 않은 米國같은 나라의 百姓들보다는 훨신 技術이 뒤떠러질박게 없는것인즉 그허물이 先天的인데 있는것이 않이고 後天的인데 있는것은 自明한事實이올시다 그보다도 돈이조곰 덜 드는것으로서 더낳은 才操가있으니 蹴球외다 그것은 簡單하게도 「풋뽈」한개만사면 될수잇는것인지라 얼마前에 蹴球의 宗主國에서 遠征온 中華足球隊를 問題없이 繫退식힌 事實만 보드라도 可히 朝鮮사람들의 非凡한 才質을 讚嘆하기에 爲先「혜」부터 내휘둘늘 일인데다가 그보다도 더돈않 드는것으로 아주 朝鮮사람이 웃뜸으로 잘하는 競技中에는 뻘거벗고만 다러나는 「마라송」이외다.
자!
이런 땅이 장구를치고 하눌이육자백이를 부를노릇이 어데 또있겟슴니까? 제아무리 泰山을 집어먹구 海洋을누는 재간이라도 이 嚴然不動의 事實만은 拒否치 못할것이올시다.
萬一 이러케도 무서운 素質을가진 우리들에게도 상투달닌 아버지들이 물녀준 넉넉한 遺産만있드라면 그야말노 답답한 이地球덩어리를 발길노 차내던지고 月世界에가걸터앉어서 코노래장단을 첫슬뻔 않햇겟슴니까?
그러나
그까짓것다 생각하면 入院을 하게될 地境이니 그만둡시다.
오히려 가시밧속으로 뚤닌길이무르서 더욱더 우리들의 百折不屈과 刻苦勉勵를 도두와 주는 意氣가 않이겟슴니까?

그럼 이얘기는 枝葉에서인지라 그만큼 꽂을 피워놓코서 다시 根幹으로 기어나려와서

「뻑씽」選手들을 덮어놓고 模倣만하는 惡性流行을 罵倒식히고 싶은 것이니 或者는 「뻑씽」 그自體를 評해가로되 「뻑씽」은 가장 野蠻的이요 動物的인 運動形式으로 그殘忍性을 排繫한다하고 絶呌하는 神經質인流의 말도 있지만 뻑씽」이란 現代人만이 가질수있는 가장 輕快明朗한 또 眞迫感을 가지게하는 運動形式이라고 말하고싶은 것이올시다. 참다운 運動情神에 依據한 「뻑씽」을 讚揚해 마지않이하는 것이지만 似而非 人造絹式 「뻑씽 選手의 簇出은 오즉唾棄하고 빈속할만한 行爲라 볼수있읍니다.
그들에겐 뻑씽」이 現代的流行인지라 現代靑年으로 「뻑씽 올 할즐몰나가지고는 「장가」조차들수가 없은즉 그숭내만이라도 내야되겟다고 날뛰는 「뻑씽狂」 或은 「認識超過」에서나온 妄動을 우리는 警戒하는말이되겟슴니다. 「뻑씽」이 아모리 좋타고해도 뻑씽 만이」 生活의 全部가 않이기때문이올시다.

「땐스 에 있어서도 그럿치요.
三千年前 希臘의 「아이스톨」이 喝破한 「人間은 社交的動物 이니라」라고한 말은 「테제」로 걸어붙이고 겇임없이 橫行하는 「社交땐스」가 朝鮮에까지 闖入風靡하는것은 내아모리 李朝五百年의 묵은피줄을 가진道德君子가 않이라 하드라도 이것쯤은 아즉 朝鮮現實에서는 容認하기에는 그러케도 탐탁한 따위가못되는것이라고 봄니다 하물며 性敎育問題가 그正當性과 時急性을 아울너 認定하면서도 有始無終에 긋치고마는 今日朝鮮에서 이리요 「社交땐스」를 全的으로 無視하는것이 않이라 時機尙早로 보는外에 또한 一部社交「땐스」를 즐겨하는 사람들中에는 그 땐스」가 가지는 本來의 「社交性」을 喪失한 가장淫渨에 갓가운遊戱로써만 엔장으로 하는 流行인데서는 實로 言語途斷이올시다.

이따위 「햇잡놈의 두억신이」들이 長安大路를 跋躓하면서 心志簿弱한 젊은婦女子들을 誘惑하고 弄絡하니 (그따위탈을쓴 女子들이 있는것은 別問題로하고) 그러치가않은 배곱흔 洋服細民인 사람」들이 지내댕길 安全地帶가 못되는것이올시다.

그런데 오늘 鍾路네거리 (아스팔드) 우으로 彼氏와 彼女는 同婦人散步를 나섯던것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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