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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수의 연애․예술․사생활―만월대 아래 숨었던 최남용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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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인기 가수의 연애․예술․사생활―만월대 아래 숨었던 최남용 씨― 人氣歌手의戀愛․藝術․私生活―滿月臺아래숨엇든崔南鏞氏―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여산 如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9 昭和十年九月
면    수 189 (189)
기사
[사진] 최남용
어느새 가을인가 서늘한 바람이 필운대로부터 내리불어 그러케도 는듯하든 서울의더위는 한거름 두거름 물너가기 시작한다
나는 첫가을의 一陣淸風을 가슴에 안으면서 서울積善洞百七十七番地를 차즘은 八月下旬이라, 여기에는 아담한 자태와 청아한 목청으로一作은 一作을 凌駕하여가며, 지금 레코-드게의 인긔를 모으고잇는 崔南鏞氏를 맛나기위함이라 조곰뒤에 나는 긋하게 차린 응접실에서 이인긔남아와 만날수잇게되엿다
○學生때부터 즐기든音樂
나, 엇더케 되어서 허고만흔 직업속에 레코-드에 발을 드려노앗스며,  자긔가 음악에천분잇구나 하는 판단을 엇던에 엇게되섯서요
崔, 저는 원래 開城출생인지라, 거기서 松都高普를 다니다가 여러가지 사정이잇서 중도에 그만 두엇는데 松都가치 荒凉한 古都風物이 만흔곳에서 자라난 닭인지, 少年時節에는 울기도잘하고 퍽 感傷的性格이엇슴니다, 그러니 자연히 문학이나 음악방면에 감정이 쓸니어 흔히 학교다닐에도 달밝은밤이면 요링이나 -타를안고 선죽교돌다리우에 올너안저, 가는물아, 말드러라」하고 다리아래 흐르는 물 소리에마처, 泰西名曲을 기도하고, 는 秋草에욱어진 滿月臺에올나 하늘에나는 기럭소리에 어울러 우렁차게 소리도 련습하엿담니다, 그런것이 차츰 취미가 부터 나종에는 밥을못먹을지언정, 음악은 버리고는 못살겟구나하는, 예술에 애착이 생깁데다,
나, 그럴것이올시다,
崔, 그러나 학생 정열을 그양가지고 東京이고 巴里고 어가서 좀더 음악을 공부하엿더면 조왓슬 몸이로되, 어듸 그러케됨니, 東京, 巴里는고사하고 학교도중도에 나와서 둥지가튼 米穀商을하게된 身勢이엇담니다,
나, 아니, 쌀장사? 콩, 팟, 보리, 귀밀, 밀가루노코 파는 쌀장사요?
崔, 하하하, 웨 놀나서요, 바로 그런 쌀장사지요,
나, 그래 몃십만원 모앗서요
崔, 돈인들, 모아지나요, 아츰부터 밤지 고상만 덥치지, 그러면서도 쌀장사를 하면서도 말임니다, 늘 음악을 노은적이업서요,
나, 그러다가?
崔, 하로는 가튼 동무인 李愛利秀孃이 차저왓습데다, 그도 開城이거든요, 내가 음악즐기는것을 보고 서울로가자 하겟지요, 그래노코, 타레코-드會社의 李基世氏에게 소개하여줍데다 그래서 이럭저럭 우물물 하는사이에 타歌手로 나와버렷지요
나, 그가 몃살이서요
崔, 바로 갓스물지요, 그도 가을이엇서요
○太平지三十盤
나, 빅타-에 드러간뒤 오늘지 몃장이나 취입하섯서요
崔, (한참 생각하더니) 아마 서른판은 넉々히 될걸요
나, 그중에 가장 잘되엇다고 스사로 만족하게 생각하는것은?
崔, 만족하게 생각할만한 것이야 잇겟습니만은 비교적 마음이 드는것이
「마음의거문고」
라는 쎄레나-드 調 로 된것이여요,
나, 그런데 엇재서 빅타로서는 나오섯서요, 긔한도 다되지안어서요
崔, 거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잇담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말을 피합시다, 다만 빅타-는 나왓스면서도 李基世氏 은헤만은 늘 이처지지안어요,
나, 그런데 엇재서 具龍布니, 紅雀이니하고 일홈을 여러가지로 變名하여 씁니,
崔, 그건 다 專屬關係지요, 한會社에 전속으로잇스면서, 다른社에 가튼일홈을 내일수잇서야지요, 그래서 내가 지금잇는太平의 閔孝植氏과相議하고 具龍布로, 太平레코드에 취입하고 紅雀이라하여가지고는 東京서팔엇지요
나, 그래, 압흐로는 엇저시럼니
崔, 이번 취입이 난뒤에 東京잇는 會社에서 學費를 대여주겟다하니 거기드러가 음악을 좀체게잇게 專攻하여 장내의 成功을 려함니다
나, 그것, 조흔 말슴이외다, 늘 小成에 그만 만족하는데서 여러 才人이 전도를 그르치고 말지요, 그런데 예술가로서 엇던에 가장 슬펏고, 엇던에 가장 깃벗슴니
崔, 누구나 하는말이겟지만, 깃분라면 레코드판에 처음 테스트해서 잘되엇다고 技師나文藝部 사람들에게 칭찬을 밧은이고, 내몸에 제일 슬푸든는, 나의愛人 某女性을 내가밋고지내든 동모인 某詩人이 가운데헤방을노아, 나의가슴에 傷處를 주든일이외다
나, 그런대 다른곳 예술가로서 누구를 조와하서요
崔, 伊太利의 스키-파를 조와해요, 참 조와요 그어른의 예술은
異性에는근신
나, 자아, 이제는 인긔남아에 의례히 르는 異性觀이나 말슴하시지요
崔, 글세요, 저는 宗敎敎育을 밧고난 몸이니만치 방탕한사람은실코, 異性에對하여 퍽 엄숙하게, 조심성스럽게 보아짐니다, 더구나 예술에 精進하는몸으로 異性에 마음을 팔어야되겟슴니
나, 한달 생활비는 얼마나 되서요
崔, 서울살님이니, 아모래도 한달에 百圓은 듬니다
나, 장차 돈이 생기면 무엇에 쓰려하서요
崔, 藝術家를 養成하는 機關을 하나 얌전하게 만들고십슴니다, 그리고 한가지는 中央公論, 改造와「킹그」모양으로 크다란 雜誌社를 만들어 경영하고십슴니다
나, 요지간 讀書는 늘 엇던것을 하고잇슴니
崔, 改造, 中央公論은 다달이 보며, 朝鮮것으로는 三千里는 創刊號 부터의 愛讀者이고 新東亞도 각금봄니다 그박게는 대개 音樂에關한 書籍과 曲譜等이지요
나, 아모조록 크게 멀니 抱負를 가지고 우리 樂壇을 빗나게 장식하여주세요
하고 나는 굿은 握手을 밧구고 도라서나오니 여름날 텡비인 光化門네거리에는 벌서 夕陽이 가르빗기고잇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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