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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춘향전 박이는 광경―조선서는 처음인 토키 활동사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영화 춘향전 박이는 광경―조선서는 처음인 토키 활동사진― 映畵 春香傳 박이는光景―조선서는처음인토-키활동사진―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9 昭和十年九月
면    수 123 (123)
기사
秀英社長 韓東秀君과 半島映畵配給界의 覇者洪弼求君의 案內로 팔월스무여들애날 오후두시에 서울대화정잇는 경성촬영소를찻다 마츰 조선서는 최초인 로-키-영화 春香傳」을 撮影한다기에 그를구경하기위함이다.
우리가 을흘니며 撮影所의크다란 建物로발을 드려노차 벌서 春香傳의 脚本作家인 劇界元老 李基世氏가 어린님을 다리고 와안저잇고 僧舞와 장고에웃듬가는 韓參奉 成俊氏며 朝鮮券番 童妓 여럿이와서 안고잇다 이날 내가본스켓취를 여기에 적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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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소는 동경이나 경도의 日活松竹모양으로 아직 제법 지은 건물은 못되지만 그래도 바락그나마 半永久的 施設을 하엿다 크기는웬만한 극장 한개가 드러안즐만치놉고 넓어서 아모리큰 셋트자도 만들만하고  수십명쓰는 엑스튜라장면갓흔것도 넉넉히박일만하다 그야 다그라스가 출연하든 백닷드의盜賊이나 구로뎃 골벤이 주연하든「쿠레오바튜라」가튼 산도잇고 물도잇고城도잇고 宮殿도잇서야하는 그런 큰 셋트야 작만할길이 업겟지만「웬만한 춘향전」위는 촬영하기에넉넉스럽게 크다 이큰 건물의 四邊에는 부대든 헌겹각등을 이어부처서 밧갓소리가 드러오지 안토록 防音裝置를 하고잇섯다 마츰 우리는무-대뒤 각구야(樂屋)부터 보기시작하엿는데 여기서는 춘향아씨로 扮裝한 文藝峯이란 열아홉나는 숫처녀가 鏡台압헤 마조안저 눈섭을 그리고 입설에 연지를 고잇섯다 파란청초마에 자주빗 동정을하여단 노란저고리를입고 안즌양이 南原廣寒樓에 안젓든 李道令이 아니라도 누구나 반할것갓다 그엽헤는 장차 御使道出道하는 대목에 나오려고 금존미주는만인고요……」하고 유명한 詩를 되푸리하며 외우고잇는 新官使道 李夢龍인 韓一松君이 그화려한 얼골을반즘 숙이고잇다 저편으로 사모관대한 舊官使徒인 朴齊行君「얼널널상사뒤」를 부르는 모심는 農夫의 안해로 나오는 유명한 녀배우 金蓮實孃의 얼골도 보이고三大門밧게서네가달춤추든 春香母 役을 마른 金英祚孃도 익살잘 부리고 입심조흔 房子놈인 李鍾哲君이며 굽실굽실 허리를 잘굽히는 吏房役인 崔雲峯君 그밧게 林雲鶴 申蘭彩等모다 얼골조코 말잘하는 여러배우들이 혹은서서 사모관대를 고치기도 하고 혹은 八字수염을 거울에가다듬기도한다 분내음새 연지내음새에 더구나 십여명젊은 녀성의 肉體로부터 發하는 구수한 살결내음새 마치익어가는 과일밧에 온듯 정신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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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로 나와 무대정면을 바라보니 오늘은 第멧재 幕인지 南原府使 잔채날 光景이라 大廳正面에는 舊官使道생일 大宴에格이맛게 어느큰 大家집 잔치상가치 靑黃綠白의 온갓果實을 괴여논 宴會床을 버젓하게 차려노앗고 그東軒大廳너른마당에는 朝鮮券番서왓다는 열七八나는 어엽분童妓넷이 넷날식 울굿불굿한 彩衣를입고 가운데 세운 大皷주위를 빙빙둘녀가며 입으로는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절시구-」를 부르면서 圓舞를한다 무지개빗 五色彩色자락이 빙긋오르는가하면 어느새 북에가 마저서
「둥…………」
하고 멋진 북소래 울니면 그엽헤 聲樂傳習所에서 왓는지 여섯舊式樂士가 三絃六角으로 필닐니 불면서 그를 바더 넘긴다 가튼 光景이다
이모든 光景을 각금 李基世氏가 쥐휘도하고 혹은韓參奉이 북칠妓生들을 지휘도 한다.
그러면 한에는 삼만燭의 電燈을指揮하는사람 호각 부는사람 拍子치는사람 「라잇트」돌니는사람 時計를 내들고 감기우는 필님尺數와 時間을 헤는사람
名監督 李明雨民가 이사이로 오락가락하며 손 으로 분주히 지휘하고 카메라멘은 필님을돌니고映畵界의元老 李弼雨氏가 가장 어러운 錄音 토-키를 마터보는둥
조곰잇다가 정식撮影이 시작되매 그너른셋트 속에는 기침한마듸업고 오직 三絃六角을 잡히는소리와 五色彩衣를 입은 童妓들이 지화자부르며 춤추는 나비 가튼 광경이보이고 錄音 機械 라잇트 等온갓 機能이一齊히 움직인다 嚴肅하고도 그복잡한일이 한사람이하는 드시一系不亂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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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香傳은 經費만八千圓을 가지고하는것으로 全十二卷을 만들작정이요 廣寒樓를박이기 위하여는 開成으로 出張撮影하리라한다
每日쓰는 엑쓰츄라 二十名
아무튼 九月中旬에 서울團成社에서 封切되리라하니 조선최초의 토-키이니만치 만히 긔대된다 더욱 제일조흔장면은豊樂을 치며農夫들이 벼심으든 塲面이라든가 이塲面은 民謠과 傳說을 살려놋는이 만치 大衆의好評을 살自信을 가지고 잇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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