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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의 예술·사생활·연애―화발풍다우의 이난영 양―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인기가수의 예술·사생활·연애―화발풍다우의 이난영 양― 人氣歌手의藝術·私生活·戀愛―花發風多雨의李蘭影孃―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여산 如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8 昭和十年八月
면    수 124 (124)
기사
[사진] 이난영의 사진으로 추정
정든고향도 가정도, 부모도, 모다 나서 어제는 아라비아사막속 느토나무밋헤서 노래와춤으로 하로를 보내고 오늘은 「볼가」의 강가에서 흐르는물우에 거품처나리는 개나리을 구경하면서 덧업는 그밤을 보내는사람을 손락질하여 「집씨-」라하더라, 집씨-의 水草를라 사라가는 로-만틕하고도 자유로운 생활 그생활을동경하여 작년 삼복철엔 장안의거리거리에 흐터나리든 노래가락이 잇섯스니 그 노래는 오-케회사의 「집시의노래」요, 이노래를 통하야허굽푼 이곳청년들의 가슴에 으라야 을수업는 한가달의 애수(哀愁)을 전함이 지금 우리가 말하려는 리난영(李蘭影)양이라
령남 산천 대밧티 욱어진 그 대수풀속에서 오동동秋夜月 길일흔 외기러기 애처럽게 외마대우름을 우듯가늘고도 연연하고, 연연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의민요의공주(民謠의公主)리란영양은 엇더케나 잇치지안을슬푼 멜로듸를 우리들의가슴에 던저주엇든고,
그 한몸이 울매 너른 수만 청춘이 울엇고 그한몸이 집씨-생활을 라 동서로다니매 그를르는 이곳 청년들도 동으로서으로 水草라 흘넛다, 진실로귀여운 가두(街頭)의 예술가가 리난영양이 아니엇든고
그리든 란영씨를 맛나고저 대패밥모자로 부채질하며 동대문안 忠信洞에잇는 그의자택을 찻기는 삼복여름이 마구 닥처드는 칠월 초삼일이라 낙타산마루로 흐르는 시언한바람이 서울장안을 씨처 나리나 원악 더운날이라전차를 버리고 양사골로 해서 낙타산마루로 오르기가한참이 난다.
리양은 금년, 열아홉
키는중키,
콧날이 서고 눈에 영채가 돌고
아래위를 연분홍 나사로감엇다
투실투실한 긋한 미쓰라는 인상을준다
나, 말성만흔 「예술」방면에 더구나 보수도업는 거치른 거름을 엇더케나 오래하고게심니 그동안고상도 만히햇겟지요 처음 무대로나오는동긔말슴이나 하시구려
李, 저의고향은 전라도 木浦얘요 아버지서는 제가어릴부터 늘 알으시고, 집안은가난하고-그래서숙부님이 도와줘서 그곳서열다섯살 나든해에 木浦公立普通學校를 마첫지요
나, 그리고는?
李, 사람의 직업의 방향이 결정되어지는 동긔는 우습다면 우스운듯해요 저이옵바에 李鳳甲이란 스물둘에나는 청년이잇지요, 옵바가 예술을 조와해서 木浦에서 樂器店을 하고잇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어린소녀의 가슴에도 아름다운 노래를불느고십다는 충동이생겻지요 그럴지음에 太陽劇團이 木浦로왓는데 거기몸을던지면 일홈잇는 녀배우가 될상십허서 옵바와어머니와 상의하고 밤열두시에 그극단을라 나 나섯스니 입은것인들 잇스리 신은것인들잇스리 헌고무신을 을고 행주치마입고-호호호 가관이지요 그래서 막상라나섯드니 어듸처음부터 「갓주샤」고 「춘향」이고를 식혀주더잇가, 처음엔 밥도 식히고 부억에불도 이게하고-녀배우인것이 아니라 계집종년인셈이 엇지요 엇재든 이럭저럭 그극단을 팔개월동안이나 라다니든헤 大阪에지 흘너갓슴니다그려
나, 게서 公演하섯군,
李, 公演도 이만저만한 公演임니, 실로눈물의 公演이요눈물의 大阪으로 내 목숨이 부터잇는限 이처지지안을 슬푼 긔억을 가지고 도라 나왓담니다 글세大阪에도착하자, 고향게신 어머니로부터 편지가왓는데 「아버지 병환이 위독하니 돈을좀보내달나, 그래야 약첩이라도 사다가 대접하겟다」함이 외다, 그러나 돈이어듸잇서야지요, 그래서 그 大平레코-드에 「도라지도라지」라는 도라지타령을 취입하엿지요, 돈을 주겟다는 바람에 업는재주를다하여 타령을 취입한것이외다그려 그래서 그노래는 한동안 대판에 만히 유행됏지요, 말하자면 팔닌성적은 퍽으나 조왓는데 회사에서 돈을 아니줌니다그려 시침이를고요 이런기막힌일이 어듸잇슴니 아버지 병구원하겟스니 三四圓만이라도 여달나하여도 아니줍데다 그 내수중에 三四圓이라도 잇서 고향에보냇더면 병석에누으신 아버지가 이것이 내이버은 돈이라고 얼마나깁버하섯겟서요.
나, 회사가 고약함니다, 그려 병환은 나엇서요?
李, 나은것이 무엠니 생각다못하여 가페-에 女給으로나 몸을 팔가하다가 그러케 내몸을망치면 비록성공은한대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리가 아니라하여그대로 연극에만 열심하엿지요 그런데 하로저녁은 무대옷을 입고, 연지고 분바르고 마구 무대에 나아가 幕間獨唱을 하려 가야(樂屋)에갈 준비하고잇슬지음 「チチ ナクナツタ スグカヘレ ハハ」라는 천만의외의 전보한장이 배달되더이다그려 그만천지가 문허지듯 애닯고 약한첩 못보낸 죄송스러운생각에 가슴이 메여지는듯 너무도 긔막히고 애달버서 우름조차 아니나더이다, 그런데도 무대에서는 「난영이나오너라」「난영이나오너라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지르겟지요 할수업시나는 러지지안은 발거름을 옴기어 구슬푸게 구슬푸게 제신세한탄하는듯 불상하게가진 아버지 영혼을 부르듯 「집씨의노래를 부르고 그러고는 을채맷지도 못한채로무대에 그냥쓸어저 울엇슴니다. 실로 생각하면 긔가 막힘니다 자식형제잇다가 둘이다 임종도못하고 그리고 도라가실에는 약한첩도못다려 드리고-

나, 그러고는
李, 차츰 세상이 알려집데다 세상에는 슬푼일도만타고요--그런뒤 조선에도라나와서 마츰太平에 취입한노래를 朝日商會主人이 알어 주어 오-케-회사에드러가게되엇지요.
나, 처음 너흔것은
李, 「不死鳥」이구요, 계속하여, 「고적」과「鄕愁」등이엇서요 그가 열입곱나든해지오
나, 오늘지 몃장이나 너으섯서요,
李, 이럭저럭 삼십장은 될걸요
李, 「봄마지」 「不死鳥」「五大江打鈴」등이지요.
나, 녜 모다 거리거리에서 부르드군요, 그런데 엇대요 팬들로부터 만흔 연애편지가 와서 싸힐걸요.
李, 각금옴니다 엇던분은 점잔케 노래를 音樂評家답게 비평해주시고, 엇든것은 「죽네사네」하는 연문이 들엇서요 그러나 일체 회답은 아니해요 내마음에맛는편지를 아직 한장도밧어본적이 업스니
나, 그래도 그중에 무슨 로-맨스 석긴것이 업스서요
李, 이런일이 한번잇섯지요, 엇든양반이 〇〇부에 다닌다는 청년인데 寫眞과 民籍謄本지첨부하여서 간절한 求愛의편지를보내엇겟지오 그런데 마즈막 문구가 傑作이여오 「萬一 당신의에 업거든 이 民籍謄本과 寫眞을 돌려보내달나고 햇겟지요」말하자면 기나드김에한마듸 건드리는셈이지오, 그래서 도로 돌려보내엇지오 나히는 스물X 살이오, 일홈은 XXX랏지만은 그건 쓰지마세요.
나, 장래 엇든 남자를 배인(配人)으로 구하겟서요
李, 아이 엇더케 말할가요, 엇잿든 이목구비가 다온전하고 체격이 남자답게 크고 건강한 스포-츠 맨이면 조켓서요,
그러고 지금 조선사람처지에 큰생활비야 바랄수잇서요 그저오십원정도의 수입이 잇는분이면 만족한가정이 서갈줄밋어요 학식도 제가원체 넉넉한공부를 못하엿스니 중학교맛친분도 조켓지요 그리고 한가지공상을 말슴하라면 詩人이나 小說家가 그리워짐니다
나, 예술가라면 누구를 흠모하서요
李, 조선분들이야 엇더케 말슴하겟서요 구레타 칼보와 「入江たか子」가 조와요 가튼 동성으로는
나, 지금 독서는 무엇을 하서요
李, 春園先生의 「그女子의一生」을 눈물과 감격으로보고 잇슴니다 잡지로는「三千里」와「中央」을보고요「主婦之友」와「ギンク」를 봄니다.

긔자는 다정다한한 이소녀의 예술이 더욱빗나게커지기를 心祝하면서 도라나오니 해는 이미 종현 천주교당 을지나가고 잇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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