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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박명애사―사랑은 길고, 인생은 짧다던 강명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미인박명애사―사랑은 길고, 인생은 짧다던 강명화― 美人薄命哀史―사랑은길고,人生은 다든康明花―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청의처사 靑衣處士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8 昭和十年八月
면    수 116 (116)
기사
[사진] 강명화의 사진으로 추정

갓쥬샤와 來源德
康明花와 張炳天
來源德은 석쪽나라 노서아의 公爵이요 張炳天은 동쪽반도의 백만장자 장길상의 외아들이다,
둘이다 사랑문에 죽엇다, 사랑문에 불나비 모양으로 々는 등불속에 제몸을 부듸처 마케 타 죽은것이다.
실로 강명화의 죽엄가치 새벽빗 소사오르락말낙한 그당시 조선사회에 놀냄을 준일이업섯다. 강명화는 돈보다 사랑! 목숨보다 사랑! 이란 「러브 잇 스트」를 대담하게 실천한 처음의 녀성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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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겝시오」
하고 인력거꾼이 문깐에서 부르는 소리가낫다, 방안에는 花草屛風 둘는속에 금시 머리에 비질하고 아미를 그리고 연지찍은 名妓 강명화가 손에무든 분ㅅ물을 씨서버리고 마구 화장을 내고 안즌라
「난 저소리 참 듯기실혀요, 한나라도 어릴에는 술르고 노래부르고 엄벙덤벙 지내왓지만 인제정말실혀요 된녀석 안된녀석들이 오너라 가너라』하고
중얼거리며 아미를 기는것을
「미안하이, 아버님완고가 풀니시기만 하면 이러케 고생식힐리 업스련만--내마음이야 변할리 잇겟소 아마그대가 내가인제 냄새도나고 새사람어더 신정을둔데잇서 그러는게지」
하는것은 겻헤마조안젓든 그의애인 장병천이라
「에그, 선생님두, 내마음 엇든것을 몰나주심니다 그려 시원히 베여드리지요」
겻헤잇든 가위를드러 삼단가튼 머리를 싹둑싹둑 거버렷다 금시에 地藏菩살가치 斷髮女人이되엇다,
「이거 여보웬일이요 녀자에게 머리은 목숨인데」
하고 황겁히 말니려하엿스나 그는이미 중머리가된뒤이라 제머리모양을 거울에비치고보든 명화는 그만 방바닥에 업듸어 울엇다 병천이도 라 울엇다.
겨우十餘年前이라, 당시 서울장안서 平壤妓生 康明花의 일홈을 웬만한 風流客치고 모르는이가 업섯다 어글 어글한두눈 불이붓는듯한 紛紅빗 입설 비즌듯한상금한 코-
게다가 소리잘하고 춤잘추고 더구나 제마음속에 근심가득하매 저절로 엉키어저 그수심이 노래로化함인가 愁心歌한곡조와 배라기한마듸는 평양기생 삼백명중 웃듬간다하엿다,
그러나 미인 강명화의 일홈이 놉하진것은 단순히 춤이나 노래나 그용모에 잇지안엇다, 실로 그는 녯날의이 高麗名妓가
「솔이솔이 하니 무슨솔로만 녁엇든가
千仭絶壁에 홀로선 落々長松이라
길아래 樵童이야 걸어볼줄 잇스랴」
하든 時調를 愛誦하느니만치, 목숨으로서 節介를 직혓다, 강명화를 보고십허 르는만흔 男性中에는 二萬三萬하는 돈을 언제든지내어던질 富者들도 잇섯고, 부슨 會社長하는 地位와名譽잇는분도 만햇스나 명화는비록 몸은妓籍에두엇스되 사랑하는 그오직 한분을맛나기전에는 이를감을고 節介직히기로 맹세하엿다.
이소문이 펴지자 명화의 사랑을구하려는 탐화봉접의 무리는 더욱 만햇다.
그래서 한편으로 오만한년 독한게집하는 욕도드려가면서 모든求愛者를 물니처오다가 나종에맛난이가 大邱서數百間 줄行廊잇는큰 城가튼집을쓰고살다가 서울鷺梁津에 搬移하여살든 嶺南甲富張吉相의 외아들 張炳天이란 靑年이엇다.

그러나 富者치고 인색치안은이가 업지만은 그의張吉相은 사회에 학교하나 도서관하나 긔부한일이업슬더러 제자식에게조차 용돈이나마 넉넉히주지안엇다 더구나 병천이가 기생작첩하엿단 소문이들니자 그제는아들을 집안에 가두워두고 外出을嚴禁하엿다, 이頑固하고無理解한 空氣속에 가처잇자 둘은자연히 이束縳을저너르나너른 自由스러운 天地로 훨훨나라가보고십허햇다.
더구나 사람이 큰人物이 되자면 學問을닥거야 하는데張炳天은 아직 젊은 二十台의 靑年이아닌가 康明花의 소원은 오직 그愛人을 工夫식히고 십흠에 잇섯다 그래서 둘은 相議하고 둘이다 東京留學하기로 決心하고, 明花는 제가 지니고잇는 금비녀고 은가락지고를모다 팔어 돈삼백원을 만들어쥔뒤 이것을 려비로하여가지고 동경으로 낫다.
둘은 비로소 아사사구(淺草區)에 엇던집이층을 비러 자취하면서 병천은 어느大學豫備科를 다디고 明花는 東京上野音樂學校에入學할 準備로 英語를 배우기로 하엿다, 이의 둘의 가슴에는 미친년놈! 하고 비웃든세상을 勝利者의 깃붐으로 다시한번 돌봐보고 십흔 생각이 불가치 탓다,
이동안 그아버지 장길상으로부터는 처음몃달은 매달三十圓씩 학비가왓스나, 기생과가치가잇단 소문이들니자 그제부터는 학비는 중단, 그래서 百萬長者의 외아들은 결국 만리타향에서 한공긔의밥조차 어더먹을 길이업섯다 그래도 명화는 낙심치안코 서울전동에잇는 자긔어머니에게 어머니는 평양가잇고 그집을팔어 돈을보내라하여 돈몃백원을 어더쥘수잇섯다.

하로는 동경가잇는 조선인류학생 여럿이 장병천을차저왓다
「우리는 모다 로동을하면서 공부하여가는데 너는 百萬長者의 아비를둔 탓으로 기생첩다리고 놀너와잇단말이냐 너가튼놈은 우리 류학생계의 치욕이다」
이래서 「그놈발바라, 그년 려라」하는 소리와가치 바야흐로 큰亂鬪가 이러날판이다, 이 명花는 칼을들어 제손락을 탁잘너 선지피을 흘니며
「여러분 나는 한 장씨문중의 사람이며 우리도 고생하면서 여러분과가치 학문을 닥는중이올시다」
그 秋霜가튼 言辭와 붉은피를보자 학행들은모다 도망하엿다, 그러나 그뒤 몃칠지나자 이번에는 병천이와명화를 자조심하게 제재해주자는 공론이 비밀속에 류학생사이에 돌고잇는것을 눈치채인 둘은 이대로잇다가는 생명이위태할것을 직각하고 야밤중 도망꾼모양으로 東京驛서車를타고 서울에도라나왓다, 그사이 명화는 행혀나 그부모의 마음을 돌려볼냥으로 외몸으로 궁궐가튼장길상집에 어들어도 보앗스나 결국 기어나고말엇다, 이제는 온갓길이 모다 막혓다, 가젓든 금은패물도 모다팔아버리엇고 집마저업샛스며 그리면서 백만장자의 외아들이건만 단一二十圓을 변통할 길이업시 모도다모도다막히엇다, 그러나 조반석죽으로라도 지내자면 지낼길업는바 아니엇다, 다만 원통한것은 두사람의진실한사랑을 유희와가치 보는 그부모와 세상이라 일이 여기에만 첫더면 세상에 흔히잇는 男女情事의 한대목에 지나지안엇슬것이나 애인을 출세식히고십흔 불가튼마음에 명화의 가슴에 오르는 한가지 비치 잇섯다.
「나만업스면 그분은 부모의 사랑을 다시 돌닐수잇고 그리하면 유여한 가산으로 학문도 충분히 닥거 사회에 웃사람이 될수 잇스리라」
「그러나 나만 업서진다니 엇더케할가, 소설에 잇는모양으로 아라비아 사막으로나 몰래가버릴가 그러치안으면 일부러 사람에게 정이 을문체하고 내가 미친년 절개업는년이 되여버릴가--」
여러날 망서리엇다 괴로워하엿다 아츰마다 벼개가눈물에 저진것을보고 그어머니는 근심하엿다 모-든결말은 왓다 명화는 몸이압흐니 함 溫陽溫泉에가서몃츨 두류하고오자고 졸낫다 날에 생후처음으로옷감한벌과 구두한컬네만 사달나고 졸나서 서울서 온양갈에 애인병천이주는 옷과 애인이주는 구두를 신고낫다. 그날밤 溫泉의 조용한 방속에선 일대명긔 강명화가 애인의 무릅을벼개하고 독약을 마신몸을 가르눕히고잇섯다, 마즈막유언은
「제가죽엇스니 이제는 부모님 효성하고, 다시사회의큰인물 됩소서」
함이엇다 독약을마신줄을 안 장병천이 아모리 의사를 부른들 이미 저세상에간 영혼을다시불려 올 도리야 잇섯스랴
몃칠뒤 서울시구문밧 水鐵里共同墓地 한모통에는 애는 인생 이십삼세를 一期로 多恨하게간 강명화의오척 여윈몸이 뭇기엇고 그압헤는 언제지 날줄모르고 업듸어우는 그의애인 張炳天이잇섯다.
各新聞에는 이사실이 로-맨스석긴 筆致로 심히슬푸게나서 만흔사람들은 남몰래 동정의 눈물을 리엇고 더구나 女流評論家 羅惠錫女史는 장삿날 東亞日報에다가 「康明花의 自殺」이란 제목아래
긔사가온대에 그는장씨의게 대하야 이러케 말을하얏다한다 「나는결코 당신을 나서는 살어잇슬수가 업고 당신은 나하고 살면사희와 가정의 배척을면할수가 업스니 찰하리사랑을 위하고 당신을위하야 한목숨을 는것이올소」하얏다한다 얼마나 번민고통을 쌋코싸아견댈수업고 참을수업서 한말인지 실로 눈물지어 동정할말일다 나는언제던지자유연애문제가 토론될는 조선녀자중에 연애를 할줄안다하면 기생밧게는업다 고말하야왓다 실로녀학생계는 넘오 다른사람에대한교제의 경험이업슴으로 다만 그다른사람사이에잇서는 의외의본능으로만 아모업게 다른사람의게접할수잇스나 오즉기생게에는타인교제의 충분한경험으로 그인물을선택할만한 판단의힘이잇고 여러사람가온대에서 오즉한사람을 조와할만한긔회가 잇슴으로 녀학생게의사랑은 被動的이오一時的인반대로 기생게에이러한자에한하야 만은 自動的이오永久的인줄안다 그럼으로조선에만일녀자로서 진정의사랑을 할줄알고 줄줄아는 자는기생계를 제하고는업다 고말할수잇는것일다 이의미로보아 장씨의인물이엇더함은물론하고 강씨가스사로 늣기는처음사랑을깁히깁히 장씨에게대하야 늣겻슬줄밋는다 이것을 불구하고 그경우가愛人과동거치못할처지에잇서동거치못할 수는업겟다 는결심이잇다 하면실로난처한문제일다 이와갓치씨의 悲運에견대다못함으로 연애의철저를구하기위하야 곳은지조의순일함을 보존하야 직히기위하야 자긔정신의 조촐함을 발표하기위하야 세태를 憤怒하기위하야 자살을실행한것일다 그러나 동긔는엇더하던지 자긔생명을 는것은곳자포자기의 행위일다 생명의존중과 그생명력량의 풍부를 스사로다른현시사람의 취할방법은안일다 어대지던지살냐 고드는대 연애의철저며 지조의일정이며 정신의결백이 실현될것이다. 」

그뒤몃칠후 張炳天 마저 몬저간 愛人의 령혼을라 자살하고말엇다, 아마 참아나지 못한 강명화의 혼이 장병천이 오기를기다려 하늘나라의 五里程에서 기다리고 잇섯슴이지
이리하야 百年에한번, 千年에한번이나 우리들이볼수잇슬듯한 히구한 愛慾系爭圖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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