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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수의 생활과 예술․연애―남장미의 강홍식 다시 극계에 나오고 싶다고―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인기가수의 생활과 예술․연애―남장미의 강홍식 다시 극계에 나오고 싶다고―	人氣歌手의生活과藝術․戀愛―男壯美의姜弘植 다시劇界에나오고십다고―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여산	如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7	昭和十年七月
면 수	161	(161)

[사진] 강홍식 씨
[사진] 강홍식 씨 가족사진(강홍식, 처, 자식)

서울 동대문안 낙타산밋(落陀山下)숙새하게 지은 이층양제의 문화주택! 여기에는 지금 우렁찬 노래를 불너 반도인사에 조흔 오락을 제공하고 잇는 인긔가수 강홍식씨가 잇다 그의 애인 젼옥(全玉)씨도 일즉부터 을 가치하야 예전에는 극게에 손을맛잡고 두분이 헌신하드니 이지음은 내외가 모다 레코-드의 譜盤우에 그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고잇다 (사진은姜弘植氏)
이 대중적 예술가의｢쓰윗트, 홈｣을 차즈러나서기는 오월스무하롯날 장안바닥에는 벌서 삼복여름이 닥처와서 무더운 일긔가 사람의 숨을 막어놋는다
동대문행 전차를타고 한참가다가 종로륙정목일번지의 이십칠호를 찻기는 힘이들엇다 마츰 우편배달부를 맛나 그의집을 서슴업시 차즐수잇섯슴이 다행이랄가
나는 조곰뒤에 강홍식씨와 마주안젓다 긋하게 화양절충식(和洋折衷式)으로 차린 應接室에안저 멀니 눈을드니 저리 낙타산우으로는叅差한 물방울이 러질듯한 蒼松綠竹이 가득하여 그속에서 限이업는 서늘한바람이 우스스 불어와 가슴을 시언하게하며 한편으로는 서울의 만호장안이 조개질을 업허노흔듯 眼界一帶에點綴하고잇다 실로 主客을 황홀케하는 絶景이다

轉々하든藝術的放浪
나, 드른즉 ｢藝術的放浪｣을 오래하섯다니 어듸 ｢東京時代｣ 이약이부터 말슴하여주서요 실로 劇壇으로 映畵界로 다시 레코-드界로 複雜多端한 ｢靑春行路｣ 를하여오섯스니 그를 ｢藝術的放浪｣이라고밧게 더 하겟습니
姜, 네 올슴니다 ｢靑春行路｣와 ｢藝術的放浪｣이 이럭저럭 近十年을 게속하여왓스니 그동안 여러가지 經驗을 격거보앗슴니다 내가 學窓生活을 하직하고 처음어든곳이 石井漠氏의｢舞踊硏究所｣ 엇소이다 춤을배와서 나는 무용을통하여 내형제들을 깁부게하여드리고 십다는 熱情에서 그리로다른것이지요 그러나 그내게는 부득이한 사정이 한가지잇섯담니다 平壤高等普通學校에 다니다가 하로는 圖畵先生과 싸우고는 學校를 退學하고 말엇습니다 그래서 집엣돈 六十圓을몰래 훔처가지고 東京으로 逃走하엿슴니다 그 내나이 열여섯
정작 동경을 와보니 집에서 돈을보내주어야지요 그시절에 우리집은 부자엇스니 다달이 五六十圓程度의 학비를 섬겨주기야 퍽으나 쉬운일이엇스나 아버지생각에는 평양고보만 졸업하면 ｢郡守｣나하려니하고기다리든터에 그만 그것이 틀려지니 화나신데다가제놈이 돈이업스면 도로기어나오겟지-하시어서 학비도 아니주어요 그래서 正則英語學校에 다니면서평양동무 金炳喆君에게오는 學費를 둘이썻지요 어듸그돈조차 유족하게 옵뎃가 그래서 希望만튼學生生活을집어리고 平生조와하든 藝術方面으로 어든것이니 當時石井漠氏의 人氣는 絶頂에達하든라 나의희망이 불이 그리로 쏠닌것은 아마 피치못할 일이엇든듯 함니다
나, 崔承喜氏보다도 먼첨이섯군요
姜, 훨신 前이엇지요 그리다가 石井漠氏는 무용연구차로 멀니 독일로 留學을가게되자 다시방향을옴기어 어든 곳이 아사사(淺草)의 日本舘이라는｢오페라｣座엇서요
나, 歌劇俳優 구먼요
姜, 그러치요 그래서 처음 무대에 나간것이 웨 저몃해전지 서울黃金町光武臺에서 李白水君等土月會一派에서 盛히하든 ｢데아보로｣ 엇지요 快傑, 俠盜인데아보로｣!
그런데 그시절에 일반 사회의 공긔가 엇던고하면 그냥 舞臺俳優라하면 賤한년석으로 알엇지만 歌劇에 나오는 노래하는 俳優는 좀 高級한人間으로 取扱하엿서요 그 조선사람이라고 아사사 너른天地를차저보아도 오직 나한사람이엇스니 좀쓸々도한데다가 이럭저럭 다른닭도잇서
｢오페라｣가극 배우도 너잘잇거라! 하고 발을 어버렷지요
나, 그러면 그것이 第一次와 第二次의 放浪이엇구만요 그러면 第三次는?

日活俳優로六七年
姜, 映畵俳優!
나, 活動寫眞俳優로요?
姜, 올해요 活動寫眞會社도 이만저만 한것이아니고 실로 오늘날 映畵界에서 帝王노릇하는 저 ｢日活｣ 다시말하면 日本活動寫眞株式會社의 俳優엇지요 하하하
나, 그가 몃살?
姜, 스물한살 나든해엇지요 내가 스물일곱살에 日活을그만두엇스니 前後五六年을 잇섯서요 只今片岡千惠歲이니 夏川靜江이니 大河內傳次郞이니 모다 그 잇든사람들이여요
일활배우로 한참잇다가 그 池大涉氏가 조선영화를 촬영하기로되어 내가 주역배우가되어 조선에나왓다가 이럭저럭하는사이에 나는다시 동경갈 생각이업서그냥 退社하여 서울에 머물너 잇섯담니다
나, 그 고는 곳레코-드界로 出馬하섯는가요
姜, 아니지요 다리하나가 그사이에 잇섯습니다 그것은演劇界애 投足한것이지요 서울서 朝鮮演劇運動을 이르켜보고십다 생각할 지음에 마츰 八峯金基鎭君과 延鶴年君等이 서로손을 마조잡어 ｢綜合藝術協會｣를 組織하엿담니다
나, 그래서는 무엇을 第一囘作品으로 하섯서요
姜, 露四亞의 有名한作家 안드레푸의 ｢맛는 그자식｣(なぐられる彼奴)를하엿지요
나, 興行成績은 엇더햇서요 成功하섯서요
姜, 成功이 무에임니 한숨이날 地境으로 慘憺하엿슴니다 그러나 그러타고 중지하여 버릴수업지만은 연극을 리해하는 出資主를 어더야 할터인데 그런분이 나와주어야지요 더구나 演劇이란 혼자서 하는것이아니고 적어도 三四十名이 합처서 하게되니 경비가 만히듬니다 얼마를 고상하다가 이모양대로 잇서서는 성공할가망이 보이지안키에 한번 빙그르르 도라서 方向轉換을 하엿지오
나, 엇더케요
姜, 旣設된 營利劇團으로 드러갓지요 金小浪劇團으로요 돈버리 團體지요 거기에는 ｢藝術｣은업지요  觀客大衆의理解程度가 나즈니 그저 피스톨을 퉁탕하고 놋코 이놈죽이고 저놈리고하는 왈낭왈낭 거리는 왁실마진 演劇이 환영을 밧기에 洋劇을 주장 하엿섯지요
나, 거기는 자미 붓습뎃가
姜, 세상이란 妙하여서 어디로가든지 미운놈이 잇는법이외다 글세 그판에서도 남보다 제가 돈을 더먹으려고 덤비는 추악한 인물들이 잇기에 그만화가나서 여나와 가지고 내가 선봉이되어 새로 극단하나를 조직하엿지요 돈은 한푼업섯지요 돈이업스니 포스타 만들돈 라박을 미천도업는 참담한 與行劇團이엇지요
나, 그結果는?
姜, 그 생각에 그래도 우리을 아라주는동무가 咸興에잇기 몬저 거기로 興行하려갓지요 旗만들힘도업서 무멍에다가 먹으로 아무劇團이라고 크게써 걸엇더니 何畢 비가 나리어 먹물을 흘니어 글씨를 그양 내川字로 만들엇겟지 그리고 白露紙에다가 먹으로써부친 선전지도 그냥 묵태엽이되고-그러면서 첫날을 開幕하엿스니 겨우 總收入八十餘圓이것으로야 어듸 劇場貰인들 물겟더라구요 그러나 우리들은 모다 意氣에 불타는 靑年들의 團體이니만치 거기서다음날부터는 好評을밧어 每日收入三百圓씩드러왓기 그제부터는 旗도 제법만들고 樂隊도 새로 組織하여잘하엿지요
나, 失敗하면 밥갑문에 女俳優를 典當도 잡힌다는데 그런 고생은 업섯서요
姜, 그뒤 六年동안 이극단을 을고 十三道坊々谷々을 도라다니는사이에 참으로 고생도 만히하엿지요 그러나 나는 藝術다운 演劇을 하고십흐나 觀衆들이 리해하여주지를 안으니 결국 나종에는 良心의 가책과 無意味하다는 늣김을 갓게되엇슴니다

吹込이百따불
나, 그러니 그제는 연극에서 발은코 레코-드界로나오섯습니다그려
姜, 그러치요 그것이 再昨年一月이엇서요 나를리해하여주는 벗 王平君이 ｢포리돌-｣레코-드회사에 노래를 취입하여달나고하겟지요 나는처음 연극을 취입할생각을 하엿지요 그러나 회사에서는 流行歌를너으라고해요 내가 流行歌를 할줄아나뇨 한장에 열번이나 틀녓드니 技師이든 獨逸사람 ｢푸레｣란사람이 그게 어듸음악이냐고 결국 싸우고 포리돌-을 나와버렷지요 그 너흔것이 ｢滿月臺의봄｣이엇는데 이것이 내가 가장 처음 吹込한것이요 한 한장도 아니팔닌 유명한것이지요
좌우간 ｢三年后에 다시보자｣맹세하고 포리돌을 나와서는 그제는 이사람저사람 나보다 나은사람이면 그것이 女子건 아히건 템포를 가르켜달나고 정말 피나는 修練을 하엿지요 그뒤 ｢콜럼비아｣에 入社하여 오늘에 밋첫슴니다
나, 오늘지 모다 몃장이나 吹込하섯는가요
姜, 약 백불은 될걸요
나, 그중에 가장 自信잇는것은?
姜, 만히 팔엿기는 ｢處女총각｣이엇지요 約三萬枚 그리고 내마음에 좀맛기는 ｢조선타령｣이란것이엇서요
나, 成功하섯구만
姜, 良心은 괴로워요 이것도 職業이되니 회사에서 잘팔닐만한것을, 너허달나고 하니 내에업는 低級한소리라도 너치안을수업서요 언제든지 良心허고 돈허고는 兩立하기어렵지만 ｢레코-드｣속은 더하여요 大體로 流行歌는 藝術이라기보다 한갓 콧소리에지나지못하지요 흥-흥-하는 놈에다가 女子면 얼골이나 々한사람을 대려다하면 잘팔이니 긔생들도 만히쓰지요 정말 聲樂家는 유행가를 아니넛슴니다
貴社에서 이번에하는 ｢流行歌手人氣投票｣를보니 나는지금잇는자리보다 훨신러저잇섯스면 良心에 가책이업겟습니다 나보다 나은사람이 만허야함니다 그여러분중에 내생각에는 金龍煥氏가 가장 나슨줄 알어요 그분은 聲樂을배우기위하여 學費도 만히썻고 배운바도 만허서 第一나은분이라고 생각함니다
나, 流行歌를 賤하게야 볼수잇슴니 가장 大衆的이고 가장 效果잇는 藝術이지요 다만 賤한 歌詞를 잘못하는 歌手들이 너흐니 野卑하게 되엇슬이지요
姜, 그意見에는 나도 찬성함니다 나도 더工夫하고십허 東京으로 갓다가 몸이약하여 지금 도라나왓지만은

戀愛는작난乎
나, 그다음 異性들을 엇더케보서요 ｢女性觀｣이라할것말입니다
姜, 연애至上主義者들이 내말을드르면 욕하리다 만은 나는 戀愛라는것은 이러케보고잇습니다 내가 사괴인 녀자가 모다 긔생이아니면 女俳優들이니 그러한지는모르겟슴니다만은 大體 연애라는것은 百사람이면百사람하는것에 다 작난하는것에 불과한줄암니다 연애라니 작난감이지요
녀자란 허영심이 만하서 일홈잇는사람을 즐기고 ｢진실｣한사람을 실혀함니다
나는 정말연애란 하여본적업고 사괴인 녀성의 수는 그수부지라 하겟서요 다 작난이란 관염에서요
나, 엇재서 그러케 虛無主義的 생각을가지고잇서요 大體 처음 異性을 사괴여보기는 언제이엇슴니
姜, 父母님의 강제로 아홉살에 열네살먹은 색씨에게 장가를 드럿지요 그러니 무에 夫婦間愛情이잇섯겟서요장가든 첫날밤에 포대기우에 오줌싸든 긔억이 남어잇서요
나, 지금 쓰윗트홈을 이루고잇는 愛人全玉氏와는 엇던 로-맨스가 잇섯든가요
姜, 로-맨스? 별로 로-맨스야 잇습니 피차에 조선극게에 헌신하엿든 몸으로 저도 외롭고 나도외로우니 서로 영혼이 어울럿던게지요 그래서 師弟之間사이를 너머서 夫婦가 되엇지요
나, 한달 收入이 얼마나 되서요
姜, 약 이백원
나, 생활비는?
姜, 적어도 百圓은 가저야삼니다 나는 子女間에 녯이잇는데 열아홉살나는 아들은 東京서工夫하고 十六歲된도 공부하고잇습니다 그리고 네살난 게집아이와 두살나는 애기가잇서요  내동생과 식모지 합치니 百圓안가지고는 못살겟서요
나, 압으로 돈이 만히생기면 엇던方面을 지망하심니
姜, 두말업시 다시 演劇復興運動에 나서겟슴니다 조선극게를 위해서 生命을부어너겟슴니다
그리고 으로 바랄것은 流行歌界에도 會社나 歌手들이나 모다모다 돈은 度外視하고 藝術을 살니겟다는精神으로 좀더 高尙한方面으로 努力이 잇서주기를바람니다
그리고는 氏는 六千圓이나드리어 지엇다는 文化住宅의 房々을 案內하여주며 求景식혀준다 巨大한體軀에 리톤調의목소리, 앗가운 才人이여 前途 더욱 일홈을 치소서하고는 門에나서니 하늘에는 힌구름이 宗廟우로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