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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의 예술·연애, 생활―농촌 생활을 동경하는 선우일선―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가희의 예술·연애, 생활―농촌 생활을 동경하는 선우일선― 歌姬의藝術·戀愛,生活―農村生活을憧憬하는鮮于一扇―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김여산 金如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6 昭和十年六月
면    수 145 (145)
기사
[사진] 선우일선
가을밤 玉통소 소리가치, 길게, 가늘게, 연연하게, 애닯게, 구술푸게 흘너흘너 삼천리널 분들에 흘너나리어 젊은 이의 가슴을 안탁갑게도 어내리는 천재성악가 선우일선(鮮于一扇)양!
가튼 평양성중에 태어나 「死의讚美」의 一曲을집어너코 영원한나라로 가버린 尹心悳孃以來 조선사화에서는 슬픔의 歌手로 이 선우일선양을 첫손가락에 곱앗다. 그의 노래를듯고 허굽흔 우름을 운 제자가인이 얼마나만튼고 애닯은 심정을 이러케도 잘표현하여주는 이歌姬 평양성은 이 歌姬한분문에 그일홈이 더 놉하젓다 半島江山은 이 선우일선양 한분문에「藝術의나라」라는 名譽을 어덧다.
압흐로 화려한 관을 젋은 이小女歌姬의 머리우에 언치려하는 경견한人民이 多數히 나오려니와 위선 그의 예술을 사랑하는 熱度가 얼마나 놉흔지는 이번 三千里社主催의 人氣歌手投票에 그에게로 즐겨 票를던지는 人士가만흔것으로보아도 넉넉히 알수잇다.

 을 잡 고

하늘하늘 봄바람에 이피면
다시못니즐 지낸 그옛날.

지낸세월 구름이라 닛자해도
니즐길업는 설은 이내맘.

을들고 놀든것이 어제련만
그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

생각사룩 맘이 설어 아니우랴
안 울수업서 을 잡노라.
이미 이노래를 들어보지못한이는 드물것이다 이것은 유명한 시인(詩人)모씨가 특히 선우일선양을 위하여 짓고 동경다녀온 유명한 작곡가 (作曲家) 모씨가 곡보를 부친그우에 선우양이 느러지는 능라도 실버드들 모양으로 는듯잇고 잇는듯 으면서 애닯게도 부른 노래락이라 이노래가 서울장안을 비록하야 서대문을 열고 평양이라 宣川이라 이주라흐르고 동대문을 열고 元山이라 淸津이라 흐르고 南大門을 열고 大邱와 慶州라 釜山이라 흘너 왼-三千里가 이노래가락에 잠길 길가든 夕陽過客도 발길을 멈추고 제신세를 한번 돌처보앗고 어염집 부녀자도 내방망이를 노코『人生』을 한번 생각하여보앗다.
선양의 목소리는 그러케도 남의 어럿든 血脈을 노곤하게 풀어노앗고 남의 이젓든 가슴의바다에 돌을던젓다.
이 歌姬은 그뒤로도 게속하며 세상에 호평을밧든 여러노래를 불너 적막강산에 우슴의 을 피게하고잇다
「質素한그의집과 初年苦生의가지가지」
원래 대동강을 고잇는 평양과 南江을고잇는 嶺南晉州의 두군데는 色鄕으로 有名하거니와 이제 鮮于一扇孃도 그사는곳이 한평양이다. 나는 어느날모란봉밋 錢齊里 그의집에서 鮮于一扇孃과 마조안젓다.
그는 각금 사신에 나오는 모양으로 퍽으나 아담하게 (雅淡) 하게 학두룸가치 청아(淸雅)하게 자태를 타고낫다 그러나 몹시 검소한드시 보엿스니 내가 차저간 그날은 마치 어느 녀학생 모양으로 감정치마 힌저고리를바처입엇슬 방안도 왕수복씨와는 판으로 布悵친웃방에 두님層의衣籠과 조고마한 거울세개가 잇고 축음긔가잇고 化粧하는 鏡臺가 노엿슬 花奔이나 어항이나 서양그림 가튼것도업다 앗가보고온 王壽福氏의 生活을 浮華美麗하다하면 一扇孃의 生活은 오직 質素雅淡하다고내할가.
나, 어데서 나섯서요, 평양이신가요
一扇, 아녜요, 저는 평양이 아니-람니다 원래고향은 大同郡釜山面水上里여요.
나, 그래도 평안도는 평안도구만 들니는말에 一扇氏는 李朝의 有名한 名儒 鮮于遯庵先生의 后孫이라는데 엇재서 그러케 유명한 名門의 后孫으로 이러케 妓生되엇서요.
一扇, 되고십허 긔생되엇겟서요. 다 세상의 무정하니 그런가보지요 저도 그釜山面의 고향에 잇슬는 남과가치 한 가정에서 금이야 옥이야 하며 부모님의 사랑을 밧어가며 살어갓담니다 그러다가 일이 안되느라고 오직한나이든 나의옵바가 그만 열여덜살에 덜컥도라가섯서요 그러니 아들을일흔 아버지가 손에 맥이 풀니고 마음이 서 술로 세월을 보내고 집에 드러오시면 모든것이 귀치안어 살님을 부쉬고 술이면 눈물과한숨으로 지내신닭에 집안 家産은 그만 破産이되고 그런뒤는 아버님은 그만 定處업시 종적을 감추고 마럿서요.
나, 저런번! , 그뒤 아조 안도라오섯나뇨.
一扇, 여직것 소식업서요 어데게신지요 그러니 엇절수잇서야지요 저는 江東잇는 外家집에가서 길너나다가外家에서 평양으로 이사하여오게되니 저도 라왓지요.
나, 아버지 나든 가 一扇氏몃살되든 해인가요.
一扇, 일곱살 나든해여요.

「양말공장女職工으로 눈물속에보낸半生」
나, 그래엇잿서요 그는 생활이 퍽으나 괴로웟겟구만요.
一扇, 그랫지요 지금생각하면 그고상을 엇더케격겨왓는지 가튼 일이람니다 집안식구나 적은가요 어머니와 언니와 동생지 네식구엇지요 그런데언니는 江西로시집을가고 남은세食口는 생도가 막연하여 어머님은 남의집 내와 針工으로 아츰부터 저녁지 일하섯고 저는 양말공장에 다녓서요.
나, 양말공장?
一扇, 그랫담니다 양말목실도 풀고, 장갑도 만들면서 곤궁하게지날 어린 제마음에도 이로동으로는 어머니를 모실수업는줄알고 정말 안타가워하엿담니다 그러다가 바로 열두살 되든해이엇지요 내가아는 李花仙이란 긔생의 조모回甲날이 와서 그잔체를 구경하엿는데 만흔긔생들이 춤추고 노래부르는것이 엇더케도 아름답고 마음이니든지요 그래서 흠모하는 생각이나서 나도 긔생이나 되어 돈잘벌어 어머님을 공양하겟다 작정하고 어머니 긔생이되겟노라고 애원하엿담니다.
어머니는 노하시면서 그런말은 입밧게도 내지말라고 하시엿스나 제가 여러번 여러번 청하고 쓰고하엿고 더구나 극도에이른 생활난문에 엇절수잇서야지요 어머님는 나종에는 눈물흘니며
「네생각대로 하렴으나」
하시겟지,
그러나 말이 긔생되기쉽기 어듸 그것이 그리쉬운일인가요 小學校도 졸업을 못한제가엇더케 용이하겟서요 그래서 平壤와서 낫에는 일하고 밤에는 夜學을 다니어 그덕으로 긔생학교에 겨우 입학하엿담니다.
나, 몃살에?
一扇, 열세살에 입학햇지요 그래서 열여섯 나든해에졸업하고 긔생이 되엇담니다.
나, 노래잘 부른다고 歌手의 일홈을 듯던는 언제던가요.
一扇, 妓生나온 그이듬해, 즉 열일곱살 나든 해엇지요
나, 바로 처음부터「포리돌」에 入社하섯든가요.
一扇, 네,
나, 처음에 몃장이나 너흐섯든지오.
一扇, 너키는 이럭저럭 스무장 되엇슬걸요 그중에서 일곱장만 지금 팔고잇지요.
나, 겨우 일곱장의 레코-드를 가지고 그동안 벌서 그러케 인긔가 놉헛든가요 지금은 몃살인데요.
一扇, (조곰 붓그러워하미) 열아홉.

「七八十圓生活費만잇스면 妓生을그만두겟노라」
나, 한는 긔생, 한는 레코-드歌手 그生活이엇더함니.
一扇, 글세요 긔생이 아니되고 레코-드 歌手만되엇더라면 조왓슬터인데 妓生生活이란 지긋지긋함니다. 그러타고 歌手生活도 그러케 조와하는것도 아니지요 이런직업을 다버리고그저 어머니 모시고 조용히 살수잇다면·········막상 긔생의몸으로 손님을 대하고보니 손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나 한편을 손님이고 이은 商品모양으로 노래와 춤을 파는 팔닌몸이 되다보니 저편분들은 제의자유지 合하여가진듯 십고 이편은 그반대로 아조無能者가 된듯한 늣김이 잇슴니다.
엇던는 욕하고 酒酊부리며 옷을 더럽혀 노흘는 참말 三伏철에 「호미」쥐고 조밧골에 안저 흘니는 비지보다 더한 진이 밧작밧작 나옵데다.
나, 그러면 긔생을 그만두고 조흔곳에 출가할 配布로구만.
一扇, (방그레우스며 고개를 숙이고 잇다가 한참만에들며) 가고십흔 생각이야 업겟서요 그러치만 어머님을 모서줄 양반이 어듸잇서야지요.
나, 웨업서요 조선에 남자가 일천만명이나 잇는데 그중에서 골나잡는다면? 어듸 엇던성질에 직업은 엇더코 나히는 엇더타 하는것을 -말슴하여 보구려
一扇, -호호호 성질은 유순한이가 조코
나, 윤순한이가 조코
一扇, 월급쟁이가 조코
나, 직업은 월급쟁이
一扇, 나히는 스물칠팔세나되고 시동생이업고 독신자가조와요.
나, 그러케 어려운 조건이 아니구만요. 그러면 장차어듸서 생활하려해요.
一扇, 都會보다 農村이조와요 한적한 농촌에가서 고요히 생활하고십허요.
나, 지금 한달 生活費는 얼마나 가지면 조흐서요. 더구나 結婚뒤에 한달에 얼마나가지면 지낼듯십허요.
一扇, 그야보아야 알지요 얼마나 먹고 쓸넌지 그러치만 아마 七八十圓이면 滿足할줄아러요 저의 어머니는 돈만흔 남편만 엇어야된다 하지만 돈만흔 사람치고 마음착한 어룬이 제가 만흔 사람을 대해보앗스나 대단히 드문듯 십습데다 그래 제생각만은 그만한 生活費를 낼수잇는분이면 만족하다고 밋습니다
나, 앗가말슴하든 아버지는 지금 어듸 게신가요.
一扇, 아지못함니다 아직 生存하여 게시련만 년이긔생이라 천이 녁겨 소식조차 업스니 아버지뵈옵고십흔생각 간절하나 엇지함니 사라게신 단한번이라도 뵙고십허요.
나, 글세요 沈淸이도 아버지를 맛날수잇섯는데 마음을 누구려하게 가지서요 그래 언제지 이 생활을 하시렴니.
一扇, 올봄에 취입을 맛추고 긔생은 그만둘랴고 생각중임니다 노래만 吹込하든지 그러치 아느면 家庭生活을 하면함니다.
이러케 길게 이약이하는사이 그의 표정은 오직 순진(純眞)그대로이엇다 나어린 긋한소녀의장래에 영광이잇서지이라고 빌며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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