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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사생결단 死生决斷
종    류 희곡 戱曲
필    자 신불출 申不出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5-02 昭和十年二月
면    수 264 (264)
기사
門外劇團提供

때 녯날
곳 明나라
人物 王
翔華
臣一
仝二
仝三
崧玄
馬烈
侍臣





侍女


舞姬多數

- 開 幕 -
王이龍床에안즈시고 左右의侍女擁衛하여서 鳳扇을들고잇고 舞姬들이羅列해잇고 諸 臣이머리를조으고 王의말삼을듯는다
王 『사람이一生을살어가려면 반다시 한번은 죽어야하는것이로되 또한 반다시죽어야만할때도 잇는것이니 죽을때 죽지못하면 禽獸鳥鵲의 죽엄보다도 더어려운 죽엄이라는것을 알어야한다』
臣들 『녜-』
왕 『每樣國家에 어려운일이만흐되 義理가문허지는 것보다 더어려운 일이없고 國家가 큰사람을 기대리거니와 그큰사람은 반다시 義理를읏뜸으로하는사람이아니면 아니되는것이야』
臣들 『녜-』
王 『오날의 世道와人心은 맞음내 信과義를불살너 버렷지만 지금으로부터 다시새로운世上에 올고즌길을차저나아갈 武器도亦是 信과義가아니여서는 아니되는것이다』
臣一 『萬番이나至當한 말삼으로 아러요』
王 『背信者-녜-무서운자고世上에 背信者같이더럽고무서운데없나니라 문득나를辱하는者보다도 辱하드란말을 내게와서 고자질하는무리들이더한層미운것을 알어야한다 大槪 나를 辱하는者를 미워하기前에 먼저 親함을베푸는者를疑心할것이야』
臣二 『終心不忘하겟음니다』
王 『是故로 寧爲 撤頭撤尾 叛逆者는될지언정 中途에 남을背信하는 身怯한무리는 되지말어라』
臣三 『녜 이몸을 열토막에 내이고 百番다시끈흘지라도 信義와節介만은 變치아니하오리다』
臣一 『惶悚하옵기 그지없는말삼이오나 상감께옵서는 龍顔이 초취하옵시고 玉體가 未寧하옵심이時々로謙心되옵거늘 몸소民情을삺이시고 萬機를親裁하시에에 밤과낮을가리지아니하시니 하로는 쉬이시고 하로는政事를보시어 間日親事로 怡養精神하시기를아룀니다」
王 『卿의忠誠된말을眞實로늣기는바로되 문득 잉금이게으르면千年을산들 무엇을하리 부즈런히精誠을다하면 一年을살어도몰할것이지』
臣들 『황송하여 몸둘바를모르겟슴니다』
風樂을아뢴다 舞姬춤을춘다
王 『아니이게왼일이냐』
모도들놀낸다
王 『이제까지 내겻흘 ㄸ나지안코잇든 翔華가보히지아느니 왼일이냐 翔華의간곳이어데냐 翔華가보히지 아느니왼일이냐』
모든侍臣은 황겁히 찻는다 때 문득翔華의노래소리들닌다 모도들죽은듯 듯 는다 이윽고 翔華는 左右에侍女들에게擁衛되여下手로서登場 王에게읍하고
翔 『상감마마 퍽차즈섯죠 어제밤 錦閨에서 나온後에 몸이너모뇌곤하옵기에 蓮花池를 한바탕 도라오는길이람니다』
王 『翔華야 얘그 이貴여운아희야! 왜그리내곁을 떠나기조와하느냐 지금도너를 찻는근심에 얼마나 苦로웟는지모른단다』
翔 『(어엽분손으로荔枝를입에대인다)』
王 『얘 그런데 네가지금먹는게大體그뭐란말이냐』
翔 『글세요 무엇일가요 상감께옵서 한번아러맛처보세요』
王 『하々々々날더러알어맛처보라구 글세 그게뭘까 아마 交趾에서 가저온 燕舌菓겟지』
翔 『호々々 아―뇨』
王 『그러면 저―南京서 가저온桂香餠일게지』
翔 『호々々 그것도안얘요』
王 『허々 그럼 그게뭐란말이냐 壯히아러맛치기가 어렵군』
翔 『이것은요 저桂香小餠도아니구요 또燕舌蜜菓도 아니야요 그보다도へ훨신더맛잇는게얘요』
王 『하々々々 자그럿켸까지도 맛이잇는게라고할것같으면 내게도좀난호와주렴으나』
翔 『아이고 그럿치는안되요 상감의말삼이라면 무엇이든지 거슬니지아니하든 나지만은요 이것만은 드릴수가없세요』
王 『허々 그것참大端하구나 이明나라大國에서 나의하고자하는바를 문득拒逆하는者가잇다고할것같으면 이것이야말고 큰事件이로구나』
翔 『호々々々』
王 『萬一 네의입에서 이런말이 나왓길내망정이지 다른사람의 입으로부터 이런무람없는말이나왓다고할것같으면 벌서 목슴을 건지지못하엿슬것이다』
翔 『네々아모리 목슴과 밧군다고하드래도 이것만은—』
王 『하々々々 天眞그대로의 게집애로군 그래아모리 맛잇는음식이기론 목숨과밧구기까지하다니 하々々々 아니그런데 暫間보아하니 뭐그리맛잇서보히지도 아니하는구먼 萬一몸에利롭지못한것일진대 부즈럽시 또나의근심을사게할것이나아니냐』
翔 『아냐요 저이일홈은荔枝얘요 荔枝도今年은 이것이마지막이아님니까 그래서 明年에나 다시 對하게될 荔枝길내로 그랫든거얘요』
王 『호々荔枝라 그럿케도 荔枝를조와햇든가 그러치만 아모리珍菓라고 하드래도 그럿케 시든것이 만이잇슬理가잇나』
翔 『그러치만 節季가지나면 今年엔다시 구경할수도없지안어요 가을철에나잇는果實을 이가을이지나가면 장차로 겨을에먹고십흔들 무슨재조로먹을수가잇겟서요』
王 『그래서』
翔 『정말이지 제의所願이야요 비록 가을에만볼수잇는果實이라고할망정 白雪이粉々한 嚴冬일지라도 潤澤잇게 익은荔枝를먹을수만잇다고할것같으면 나는얼마나 幸福일까요 얼마나조흘까요』
王 『그야 그야 널같이아름답게태여난 게집으로서 그러한것쯤이所願이라고할진대 제아모리 三冬風雪中이라도 새파란荔枝가 네의손에쥐여지지안으란法이어데잇단말이냐』
翔 『아―뇨 도저히 그럴수야없어요 그것뿐만은明國皇帝인 상감의힘으로서라도 權勢라고한들아니될것임니다』
王 『아니야 斷然히 그럴수가없다 明나라는 넓다 明나라 한끗北方天地에 白雪이 날닌다고할것같으면 明나라 또한끗 저―南方에는 아즉도 따뜻한春風이불고잇슬것이다 佛家의道術이 맥힘이잇다고하면 모르려니와 겨을맛난 이나라 都城에 긔화요초를못피우게할理가없다』
翔 『상감 그것이 정말이세요 萬一그것이 어김이없을전대 이겨을에라도 荔枝를맛보게해주세요 다시없는所願이올시다』
王 『응 그래라 그所願을 풀어주지 너는 내말에는 언제라도 거즛이없다고 믿어라』
翔 『녜 꼭믿을테야요 神命께盟誓까지하고-』
崧玄이登場
崧 『상감께 아룀니다』
王 『말하오』
崧 『慇密하게 아뢰올말삼이잇사오니 請컨대 左右를물니십쇼』
王 『左右를 물니라?』
崧 『녜―』
王 『秘密한곳에 每樣罪惡이 따르는法이어늘 이나라朝庭이 하늘아래밝어잇스니 慇密이란말이當치안은즉 할말이잇거든 예서하오』
崧 『(左右를삺여본다)』
王 『뜻에 어긋나는바잇거든 물너갈일이지』
崧 『알외옵기惶悚하오나 지금國寶艱難하와 內外多事하옵고 民心이도라갈바를몰나 유언비어가巷間에盛行할뿐더러 奸臣賊子의무리가 京鄕에出沒하야 不和를圖謀하는모양이오니 이러다가는 眞實로 알외옵기惶悚하오나 우으로 列聖朝의威業이一朝에烏有가될뿐아니라 무고한 蒼生이塗炭에빠질것이오니 聖德이至尊하웁신 상감께옵서는 이일을 참어어찌하시릿가』
王 『다―내가不德한탓이요 卿이이러한忠誠된말슴을하거든 내가안저듯기어렵소 내가不德하야 朝宗에遺業을危態케하고 蒼生으로하여금 塗炭에 빠지게한다하니 내지금 찬땀이등에흐르오 그러나 多幸히 諸臣들의忠誠이 하날에사못치거널 卿과같은 傾國濟世之才가잇스니 不德한나를輔導하야 大過가없도록하오 要컨대 卿의말슴하는뜻이那邊에잇다는것을 한번밝히시요』
崧 『이럿케國寶가 艱難하옵고 또상감께옵서는 비록應종지성이시드라도 玉體未寧하심이 날노極하옵거늘 國事로보옵든지 이때잇서서 君國大事를 다른사람에게로 넹기시고 상감께옵서는 便安히즐거우신 一生을보내심이 옳으실가함니다』
王 『뭐시라구 君國大事를 다른사람에게로 넹기라 하々々々 그것은朕이 일즉이卿等에게 一任한바잇거늘 이제날더러 무어슬더 다른사람에게로 주란말인가?』
崧 『알외옵기惶悚하오나 寶位를 謝讓하란말삼이외다』
王 『뭐이엇재 날더러寶位를내노으라구 이놈 아모리 天地開闢이 이날노當하여오거든 네堪히내앞에 이런말을한단말이냐 늙은놈이 자장忠誠이잇는듯하기로 무슨소리를하는고하엿드니 言堪生心 寶位를謝讓하란말이 一國에大臣으로서 當々히 할말인줄아느냐 左右는 저天下逆臣을 끄러내거라 그래서 今時로삭달관직하고 내다버혀라 亂臣賊子의무리를한時들 살녀둔단말이냐』
左右에잇든 臣들이내다른다 崧玄이對抗하려하니 諸臣이오히려물너슨다
崧 『누가 나를잡으러하는고』
一 『그대는 무슨무엄한말을하는가 朝宗에祿을먹는者로 二心을품엇스니 天意가無心치안으려니와 이같은 不恐莫測한 擧動이 어느 聖經賢傳에잇는臣下의道理란말이요』
崧 『날더러二心이란말이 왼말이요 그대와같은사람으로 하나만알고 둘은모르는소리지』
二 『그러면 그대가안다는 둘이란것을말해보우』
崧 「나의말하는뜻은 다만國王을爲하고 또百姓을爲하는一片丹誠으로써하는말이요』
三 『그래 爲하여 하는말이 王位를謝讓하란말밧게는없는가』
王 『허々 우리祖上에게서 綿々히물녀바든 이 社稷을버리란말이왼말이고 그래左右는 무엇을하느냐 世上에 이러한말을듯는法이잇드란말이냐』
王은넘어지실것같다 侍女들이잡는다
崧 『王의禪位가 有史爾後에 없는事實이아님니다』
一 『엑기이오만무례한놈』
崧 『무어시엇재』
서로長劒을뺏다
一同이뎀빈다 一合二合으로 崧은 臣들의칼을 따에떠러트리엿다
崧 『하々々々이蒲栖之質로 나약한文官 되뢴님들아 筆法은 조희우에나使用하는것이고 이러한 칼쓰는法은 武官이아니고는 한부루못하는法이야 하々々々』
崧은下手로徐々히退場
左右로數三의臣下들이또다시慌怯히登場
王 『허어괫심한놈 허어괫심한놈』
王은밋친듯부르짓는다
左右가옹위하야上手로모신다 退場
舞臺가흐려진다 不安한북소리-
翔華가上手에서부터 무엇을훔쳐가지고뒷
거름질을처나온다 그가亦是下手에서부터
뒷거름질노나온다 距離가갓가워지자人氣
跡을彼次알고질겁을해서서로갈너슨다
翔 『(손으로가삼을만지고 또한손으로物件을감춘다)』
崧 『(長劒을잡고)누구냐?』
翔 『쉿 나얘요』
崧 『군호?』
翔 『半羽』
崧 『오翔이로구나 쉬떠들지말아』
서로잡고 左右를삺인다 서로얼골을본다
崧 『그래 엇더케되엿늬』
崧 『감쪽갓지 어림이나잇슴니까』 **翔의 대사인듯
崧은 秘密書를뺏는듯이감춘다
翔 『엇더케되엿서요』
翔 『밧갓일이야 念慮없다만은 大關節 엇더케되엿늬?』
崧 『야단이얘요 그럿치만 저흰들무슨도리가잇서얘조 밧게서누가안다면이여니와 宮內에서이러나는일에야 다시더두말할게잇서요 그런데 상감이 인제아조 내게홈빡빠저놧스니까 인젠萬事가 거저먹기지 뭘그럿케 조심을하고게셔요』
崧 『아 그런데 어려운일이하나잇는데』
翔 『아 말슴하시구려』
崧 『(귀속)』
翔 『에구머니나』
崧 『쉬 놀나지말아 그래서』
翔 『그래 상감마마를』
崧 『쉿』
翔 『나-리 누가오지안나보세요』
서로左右를삺인다 저편모퉁이에서부스럭
소리가난다 깜작놀난둘은그곳으로
崧 『아니다 落葉덧는소리다 그래엇더케하겟단말이냐』
翔 『나亦是相當히 毒한게집인데엇재 그말만큼은너모나 두려워서뼈속까지 떨니는것같음니다그려 이러다가는 神命이無心치안을까보아요』
崧 『앗다 배라먹을년 자어서얘기나드러라 그늘을엄새려면 먼저 긔둥을없새야될게아니냐』
翔 『그러니까 상감마마에게 毒―』
崧 『쉬― 또누가올나 壁에도귀가잇다는데 떠들지말아 만일이일이 當幸이成事만되량이면 이九重宮闕에훗터지고 싸힌一萬가지富貴榮華가 모도네것이요 또내것이아니냐』
翔 『그러면 어서얘기나하세요』
崧 『엇더케하느냐하면 저 華淸堂모텡이 金鳳門퇴마루에는 날마다侍女하나가 상감마마께서 잡숩실保藥을대리노라고 직히여안젓슬게다 그런뎌상감의 特別한분부라고해서 藥마튼侍女가 좀체로藥湯管곁을 떠나지안는모양이니 네가이藥을가지고서 유심히 그여자를엿보다가 거냥그대로 탕관에다 타버리면 고만이아니냐』
翔 『萬一이일이 미리탈노가나면엇더케해요』
崧 『허어 요럿케두조둥아리방정마진건 내첨보겟네 속담에 이르기를 열사람이직혀도 한도적을못當한다고 맘만굿게먹어보렴으나 이런일이한번두번 익어가면 그담에야 萬가지가 코우슴만날게니』
翔 『자― 그럼 난드러가 봐야겟서요』
崧 『오냐 그럼모든건 너만밋는다 그러나 얘 한번더조심해 나는새도 맘대로 出入을못하는곳이니 輕率히 재조만밋지말아 너도알다십히이일이심히 큰일이니 萬一탄로가 되엿다가는안팍 그로 必時큰 變이날게니 부듸조심해라』
翔 『앗다 念慮부리서요 안하면이여니와 이왕 결심한배니까 쥐도새도 모르게하리다』
崧 『오냐 밋는다』
翔은上手로退場
崧 『에라 경을칠 엇채피 내던진 윳가략이니 도가되여떠러지든 모가되여떠러지든 두고볼것이다』
도라서랴할즈음에 突然히 날아나는 그림자 馬烈이엿다
崧 』뭐냐』
馬 『사람이요』
崧 『누구야』
馬 『姓名을 뭇는것보다도 사람이사람을 대하는理由만 알必要가 잇겟지요』
崧 『빨니 까닭을 말하오』
馬 『녜 大監말삼은 벌서부터 만히 듯자왓사오나 下鄕賤士가 되기때문에 한번도 뵈옵지 못하고 只今에와서 첨뵈옵게되니 罪悚송하기 짝없음니다』
崧 『그래 무슨까닭으로 보려왓단말요』
馬 『녜 살기는 本是 北關天地를 버서나 본적이없고 姓名은 일즉이 作定한바없어서 사람마다 부르는대로 對答함뿐이온대 大監을 뵈옵고자함은 다름이아니올시다 멀니서 듯사온즉 大監께옵서는 돈만갓다가 뒤구멍으로 잘밧치면 된놈이나 안된놈이게 베슬을 잘 파신다고하니 小生에게도 좀파시기 바람니다』
馬烈은 주머니에서 當白錢한푼을 내노흐며
崧 『무어시엇재?』
馬 『大監 生은 元來家勢가 赤貧한 탓으로 몸에지닌財物이란것은 合計가 이當白錢 한分박게없아오니 名德이壯하신 大監께옵써 特別히小生의 切迫한 事情을 通囑하시와 더도말고이當白錢짜리만한 베슬을 한자리만주시면 그恩惠는 참으로 白骨難忘이겟음니다』
崧 『그게무슨 當치안은 소리야』
馬 『當치안타니 當白錢한分은 돈이안이요 大監께서는 베슬장사라도 하시니까 그런돈은 눈에뵈지도안는지 모르겟슴니다만 나는그래도 全財産임니다』
崧 』이놈이 정말 밋친놈이로구나 여긔잇다가는逢變할테니 빨니나가거라』
馬 『이놈 이놈이라니 그것이 所謂 선비의 待接하는 道理냐 잇는놈의 千兩이나 萬兩돈만돈으로알고 없는놈의 한分돈은 돈이아니란말이냐 내가 한分어치 베슬을 사러왓스면 그돈대로 팔게지 이놈辱이 무슨辱이냐』
崧 『무어시엇재 (칼을잡는다) 이칼이 보히지아니하느냐 빨니물너가지 아니하면 죽여버릴테다』
馬 『이놈아 나를죽여 이목아지를 五六月 파리목아지 들니듯해도 罪가남을놈아 네가所謂一國에大臣놈으로 百姓과 나라에는 한가지도 利益될일을 못하고 朝廷을攬亂하야 欺君岡上하며 賣官賣職만 일삼어서 네배때기만 채우고 나라의 興亡을꿈으로 돌니니 널같은놈은살녀둘수가없다』
崧 『자―받어라』
과馬의激戰 四防에서쏘다지는 侍衛들 어리둥절한다
崧 『이놈을 잡어라』
武器(槍劒)을손에 들은侍衛들이 一齊히 달녀들어 馬烈을 捕縛한다
馬 『이놈들아 아모리 역賊도모를 하는놈들이기로 天地日月이 꺼지지아니하엿거든 是非黑白의判斷이 엇재서 元亨利貞을 이저버린단말이냐』
崧 『식그럽다 어서빨니 저놈을 내다버혀라』
馬 『그래나를 무슨罪로 버힌단말이냐』
崧 『이놈 엉금 생심이 宮處에 突入한것도 其罪可殺이어든 一國大臣앞에서 오만무례한 擧動을堪行하엿스니 罪當萬死가아니면 뭐냐』
馬 『흥 一國의大臣은 잘도내시는구나 그래 베슬이 높은곳에잇는 臣子의몸으로 堪히우으로至尊을 번거러우시게하고 아래로 百官을 弄絡하야 無所不知하는 네놈의罪는 어대로갈줄아느냐』
崧 『빨니 저놈을 내쫏처라』
侍 『녜―』
馬는할수없이 밀녀나가게 되는때(下手로) 上手쪽에서 突然
王의소리 『가만잇거라』
宮中이 죽은듯하다 王이侍女들에게 擁衛되여서 登場
王 『暫時 멈추워라 그런데이宮中에는 저마다 王노릇하는사람이 만흐니 대저어느것이 정말王이란말인고 아모리 하날과따이 박귀는세상이기로 이런無法天地가 어데잇단말이냐』
모든사람 죽은듯하다
王 『그래 뭐냐 그게』
崧 『자세 모르겟슴니다』
王 『자세 모른다면서 내쫏는다는 理由가 어데잇나』
崧 『너모나 衣服이 더럽기때문에 내여쪼치려고하엿든것임니다』
王 『그게무슨 當치못한 말인가 衣服이 더럽기로 그사람의 精神조차 더럽다는 그런忘德을 할녀석의 생각이어데 잇단말이냐 大盖儉素한옷은 도리혀 조흔紹介狀이니 每樣 처음맛날때에 사람을 判斷치못하는 法이야 이리불너드려라』
崧 『아니올시다 萬一갓가히 하실진대 禍가밋치실것임니다 저놈은 天下에 容納지못할 흉악한 人間이올시다』
王 『거짓말말아 너의말은 처음부터 꿎까지 거짓말이야』
崧 『아모리 거짓말이기로 니꿎까지 거짓말이란말삼이 왼말삼임니까』
王 『한마듸 거즛말을한 사람은 그것을 벗틔기爲해서 스무마듸 거즛말을 생각해내는 法이야 자-다들듯거라 나는이날노써 이나라에 興亡을 判斷하리라 자―말해라 너는무슨일이냐』
馬 『녜 小臣은 일즉이 北關사람으로 貧亡土族의 한名色없는 子息일어니 문득 三年前 亂離로하여서 사랑하는게집을 일코 更生의 그게집의 간곳을 차저서 東西南北으로 구름같이떠다니엿스되 갈사록 사랑하는 안해의 자취를 찻기 어렵삽드니 오날우연히 宮城박글 지나다가 宮內에 奸臣賊子의 무리가 出沒하여종실을 없우히역이고 宮紀를 紊亂식힌다는말을듯고 비록 필夫의勇맹이오나―』
崧 『그만 좃처라 참된말이사록 簡單한것이다 네가지금 하는말은 꿎간데를 모르겟스니 왼일이냐』
王 『식그럽다 自己의 허물을 감추기爲해서 남의 正當한 말을막어버리는것이 어느나라 修身讀本에서 배운수작이냐』
때에 翔華가 黃金保蕩器를 밧처들녀서
侍女와 함께登場(上手處閣우으로)
翔 『상감마마 갓득이나 龍顔이초취하시고 옥채가미령하시니 과히 謹念마옵시고 어서이보약을 잡숩시압소서』
王 『에―奇特하다 내가지금 만히 興奮된모양일다 어서이리다고』
翔이 毒盃를드러 王께드리니 王이 毒盃인줄모르고 바더마시려는 즈음
馬 『아-상화야!』
달냐드는것을 左右가말닌다
翔 『에구머니나 누구야』
질겁을해서 물너서는통에 王이마시려든
毒盃를처서 떠러트린다
一同은놀난다 그中에도 더욱놀나고 失
望하는 사람은 崧玄이다
崧 『에에(입맛을다시며)』
下手로退場
馬 『오― 翔華야 반갑구나 잘잇섯드냐 許久한歲月에 너를얼마 나思慕하엿든지 이것이이아니요 歷歷한現實일진대 벅찬이가슴을 주체할길이 없고나』
翔 『아니 저밋치광이 사나희가 왼일이야요 저것이 왼밋치광이야요』
王 『그래 누군지 모른단 말이냐』
翔 『모르겟서요 누군지 꿈에조차 보지못하든 사나힌데요』
馬 『뭐야 네가 나를모른다고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네가나를 잘못보앗다 너는 내사랑하는 안해 나는네의男便이아니엿느냐 나는너를 차저서 저―嶺南千里 겇이러운 城터를 아흔고비나 넘고 華江萬里 기나긴 江水를 구비구비 도라온 네의男便 馬烈이를 모르다니 왼말이냐 翔華야!』
翔 『상감마마 나는무서워 죽겟서요 저것이 왼밋치광인지 나는도모지 모르겟서요 아이 그무서워』
王 『翔華야 그래眞情 모르겟단말이냐?』
翔 『眞情이고말고요 나는 도모지 모르는사나히야요』
馬 『무어시라구』
王 『이놈아 너는무슨 무람없는 말을하느냐 翔華는 이제 너를모른다고 하지안늬』
馬 『아니올시다 열백번 죽사온들 거짓일理가잇슴니까 分明코 翔華는 小臣의 안해임니다』
王 『엑기이놈 밋친놈이로구나』
馬 『녜? 날더러 밋친놈이라구요』
翔 『나는 널같이 밋친놈을 일즉이알든 記憶이없다 네가 천생에 나와무슨 業怨이잇기로榮貴한자리에 잇는나를 시긔하여 모함 하려는것이아닌가』
馬 『이 禽獸만도못한 게집년아 무슨 소리를 하느냐 아모리 서리같이 찬것이 게집의心情이라지만 그럿케도 사랑이농후하든 녯날일을생각하거니 이럿틋 無情할수가 잇단말이냐』
王 『그래 너는將次 엇더케 할作定이란말이냐』
馬 『녜 나는저게집을 데려가려는것이 소원이 아니올시다 지금에 잇서서는 그여코 변하여질게집인줄을 모르고 안타까옵게 차저도라다니든 그어리석은 記憶을 갈갈히 찌저바리고십흘뿐임니다』
생각하여보아라 故鄕문허진 집터에서는 늙으신 어머니가 너도라오기를 바라 北역하날을 向하야 빌든것이 하로요 이틀이아니다 百番속을지라도 千番헛될지라도 부듸 너의幸福을 祝願하엿슬뿐이드니 아아 이제는 모도가長恨한 꿈이되엿구나 하날과따이 나를버리엿거늘 天地神命이 제무삼 영검하기를 바랄것이냐』
翔 『아아 저밋친놈의 소리를 더듯기가 실슴니다 얼는나를 다른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王 『오냐 너는 내가 가장사랑하는 터인데 이러한 恥辱을 당하게할理가 잇느냐 너는將次저사나희를 엇더케 헐터이란 말이냐』
翔 『가사 한때 나의남편이엿다고 하드라도 상감을모시고 잇는 제의몸으로 다시 아는체 할바이 못되거든 허물며 저런무례한 거둥을하는놈을 엇지 그대로 살녀 두겟슴니까 어서 내눈앞에 시원히 죽여주십쇼 소원이올시다』
王 『오냐 念慮마라 (칼을잡는다 그리고 천々히階下로 나려온다)』
翔 『(상감을따러 階下로나려온다)』
王이스며 翔또한슨다
王 『네의 게집이 너를죽이라하니 너는죽을 覺悟를하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遺言이없는가』
馬 『상감은 칼을잡으시고 小臣은 도마우에 오른고기니 다시무슨말을 하오릿가만은 다만 억울한 죽엄인것만알어주십쇼』
王 『자― 覺悟해라』
王은한거름 階上으로 오르자 칼을높이
들어 휘두르드니 千萬意外로 翔이 칼을맛고 굴너떠러진다
翔 『으악』
王 『(피무든칼을 뻣처들고) 하々々々』
一同이 驚愕한다 馬烈이더욱놀나 닥어스며
馬 『상감 엇지한 處分이심니까?』
王 『나는 지금 세가지 生光나는 일을 하엿노라 첫재로는 너이 억울한 撤天之恨을 풀엇스니 生光의하나이요 그러한 毒性의 게집이 나를 永遠히 받드러준들 무어서 내게 탐탁할것이냐 國家의 災殃을防止함이니 다시업는 生光이엿스려니와 更生에 빛이없든 이칼이 이럿틋 痛快한解决을 지엿스니 문득 세가지 生光이아니면 뭐냐』
一同이 머리를숙인다 때에 高喊소리
가 나며 武士들과함께 崧玄이가 長劒
을두르며登場
崧 『자― 上下人心이 흐르는물같이 기우러젓스니 어서빨니 禪位를 하오!』
崧의 떨치는소리에 一同이 戰慓한다
王 『오―이제야 이나라에 마지막이왓구나 자―이宮中안에는 나를밧드러서 어즈러운 國家를다시잡을 臣下가 없느냐』
그때 馬烈이 세거름물너나와 王께절하며
馬 『상감이여 念慮를부리시옵소서 아즉까지는 一個게집을 차즈라 단이든 나약한 書生서이엿슴니다 만은 國家의危急을 救하는것은 丈夫의 떳々한일이올시다』
王 『오냐 그러면 모든것은 附托한다』
王이칼을던저 中央에 꽃이매 馬烈이머
리를동이고 長劒을 뽑아들드니 處閣으
로 높히올나 呼令한다
馬 『자―이天下에 容納지못할 亂臣賊子의 무리들아 塗炭에든 萬民蒼生을어데다두고 私腹을채우기에 급々하단말이냐 자―覺悟해라 男兒의 구든盟誓가 헛되지아니하리니 빛나는 死生決斷을 보아라!』
듸듸에 一大亂鬪가 始作이된다 侍女에
게잇끌녀 王은處閣우에슨다
(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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