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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형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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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기사제목 |
서해 형이여 |
曙海兄이여 |
종 류 |
편지 |
便紙 |
필 자 |
채규엽 |
蔡奎燁 |
출처정보 |
삼천리 |
三千里 |
연 도 |
1932-10 |
昭和七年十月 |
면 수 |
72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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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규엽 씨
東京蔡奎燁
曙海兄이여!! 兄이이世上을 낫다고듯기는 八月號三千里에서 처음알엇소이다. 웨요저 내가편지하엿슬엔「몸이좀아프나 그다지 죽을것갓지는안소」하고葉書에 써보내엿던것은 兄의거즛이 되엿구만요 나는三千里가 아니엿드면 아직도몰낫슬것이외다 내가東京으로 나올 마지막으로 兄하고 그럼 잘놀앗구먼요 나는언제나 무엇이던지 兄하고 議論하고 하여왓슴니다.
내가나오던 前日밤 나는兄을불러 〇〇舘에서 밤열한시가넘도록 離別酒를 마시지안엇서요 그것이最後의 참말 다시만나지못할 술이엿드면 밤이새이도록 실컨 놀앗슬것을! 지난음正月이 엿슴니다 어느날인지 내게電話를 걸어서「여보난데오늘 밤저녁이나 가티합시다 體府洞집으로 오시오」하기에 나는저녁 兄의집으로 가니 玄哲氏와 崔承萬兄이 와잇섯습듸다.
玄哲氏는 내가잘알고 崔承萬氏는 畵家라고紹介하여 주지안엇소 그다음 나더러 노래하나 하라고 졸느기에 나는便所로간다고하고 뒤 나무미테 숨엇지 안엇소 그兄이나와「여보蔡그럼 노래는 집어치우고 저녁이나 합시다」하던 그부드럽고 多情스럽든 목소래도 지금은 속에 뭇치웟다니 이게무슨所聞이오 昨年가을엔 永導寺에서 놀던 나에게 아모通知업시 갓다는말이 웬말이오.
兄은이世上에 태여나 몹시 苦生하엿소이다. 그苦生이야말로 後世지 빗나는 苦生이 엿슴니다. 兄의小說이 代々로 남을것이나 兄이살어서 작고쓰기만은 갓지못할것이외다.
曙海兄! 兄이죽엇다는 所聞을들은 나는只今 모다거짓 風說갓소이다 지금내가슴은몹시 저지는듯 쓰리고 애닯슴니다. 東京서나올 「미아게」나만히 가지고 오시오 다른付託은업소 하던그말소리 지금千金萬金으로 살려도 못살形便이니 이것이사람사는舞臺의 演劇인가봄니다.
兄은文學 卽小說家 이엿고 나는 音樂學徒이엿슴니다. 故鄕도한道內이엿슴인지 몹시多情한 親友이엿슴니다.
그런友情도 이저버리고 永遠히가섯구만요 웨좀더 힘차게살지아니하고 가섯슴니 벌서가단이요 남과가티 나히라도 만헛드면 덜이나할걸 그젊고절문 靑春의몸아! 생각하면 생각할사록 원통함니다. 兄을이른것이 半島小說界의 큰損失임을 닷지못하엿습듸 이곳에兄의 무덤이라도 잇섯스면 실컨가삼을고 목노아 울어보겟슴니다. 무덤조차 멀-니하여잇구만요.
나는오늘 日曜日夕陽에도 日比谷公園 푸른잔듸를 걸으며 兄의생각을 하고 거운 눈물을 먹음엇소이다.
정말 兄이돌아가섯는지? 아내마음은 몹시아퍼서 더쓰지못하겟소이다.
曙海兄이여!! 오! 曙海兄
-(寫眞은蔡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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