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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 사생 15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폐병 사생 15년 肺病死生十五年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이광수 李光洙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2-02 昭和七年二月
면    수 59 (59)
기사
[사진] 이광수
(전략)
(3)
는 지금으로붓터 四年前겨울날이엿슴니다 나는 病勢가 더한층甚해갓슴으로 黃海道信川에잇는 燃燈寺라는 조고만한 「절」 간에 靜養하러갓슴니다.
몸이 고달프고 神經이 몹시 날카로워진 나로서 한적한山谷「절간」에서 홀노지내기에는 너무도 괴롭고 쓸쓸햇슴니다.
간혹 니러나는 理智心으로서 感情을 익일여고 애도 쎠보앗슴니다만은 어틈밋흐로 돌々々々 흘너나리는 몰소리와 욱어진 숩사의 새소리에는 아모소리도 드를수 업섯스니 외로움을 늣겨슴도 無理한 일은 안이엿겟지요.
그겨울 十一月이엿든가 記憶됨니다 내 안해는 다섯달되는 간난애기를 업고 京城에서 나잇는 곳지 차저와섯슴니다.
쓸々하든 次에 차저온 안해와 子息을 맛나니 즐거운生覺이야 더말할것이 잇겟슴닛가?
그러나 그즘에나는 前보담 病勢가 몹시 甚해저서 咯血을 몃번이나 하든임으로 반갑다고 안해와 어린애기를 언제지 머믈게 할수는 업섯슴으로 그잇튼날 안해와 어린애를 나게 하엿슴니다
겨울날노서는 드믈게 듯하고 맑게 개인날이엿슴니다 燃燈寺에서서 넓은 信川平地를 내려다보니 봄철을 聯想할만한 해볏흔 조용하게 나려이고 이섯슴니다 병든나를 念慮하면서 어린애기를 업고 도라가는 안해의 뒷모양을 어느지 바라보고이섯슴니다 한갓 慰安되기는 날세가 듯하엿든 것이엿슴니다.
어린애기와 안해의 姿態가 보이지안을-나는 뷘房에 들어가서 쓸어젓슴니다 맑게 개엿든 하날에 검은구름이 돌고 음산한 바람이 창을스치드니 조용하게 나려이든 太陽볏슨 어대인지 슬그머니 자최를 감추어버럿슴니다 그러자 얼마안되여서 힌눈이 푸실へ 나리기시작되여 山이나들이나 하-얏케 變해젓슴니다 그리고-얼마잇드니 눈비가 석겨서 나리고 바람이 몹시 불어 天地가 震動하는듯십헛슴니다 컴컴한 房안에서 咯血노 몃번이나 괴롬을當한 내머리엔「인제 안해도 子息도 다시못보고 죽는갑다」하는 어지러운 生覺이 올으게되엿슴니다. 그날에 急速度날세의變動이 나의 最後를 알니는것 갓햇슴니다 나는 마지막 勇氣를 다-해서 조희와 펜을 갓추어서 아래와 갓흔 詩를 쓰게되엿슴니다.
「우리아기날」
一, 어제날 조흔날 우리아기
날나무리 구십리 일점풍업네
오늘밤 수리재치나
우리아기 한양에 평안히쉬네
二, 우리아이 가는데 봄바람불고
우리아기나무리 잠잘 물결도 자네
복만흔 우리애기마다
세상에 화평과 깃븜주네
나는 다시 못맛날 어린애기를 생각하고 이詩를 썻슴니다 음산하게 나리든 눈비도 거두고 샛파-랏케 하늘이 맑어젓섯슴니다 그리고 내病도 이럿케 完快해젓슴니다「우리아기날」 이詩는 安基永氏의 作曲으로 노래가 되여「레-코트」에도 吹込하엿슴니다 나는「레-코트」를 사가지고 와서 안해와 어린애기를 대리고 이노래를 걸어노앗슴니다.
지나간날에 가지가지가 머리에 올으게되엿슴으로 우리는 自身도 몰으게 눈물이 흘너내림을 달엇슴니다 「레-코트」는 작고돌아서「노래」는 게속되고 우리의 눈물도 흘줄 몰으고 흘넛슴니다.
-一九三二,정월보름날에- (崔貞熙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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